어떻게 먹을 것인가
2023년 02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11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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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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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린 스틸은 왜 음식에 주목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행동해서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게 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음식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조상이 인간으로 진화하기 훨씬 이전부터 음식은 우리의 몸과 습성, 사회와 환경을 형성해왔다고 캐롤린 스틸은 이야기한다. 음식이 미치는 영향력은 워낙 광범위하고도 심원하기 때문에 그 실체를 제대로 바라보기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자신의 얼굴처럼 익숙하다고 볼 수 있다. 음식은 훌륭한 매개체이자 삶의 질료이며 가장 손쉬운 삶의 비유다. 이렇게 다양한 세계와 사상을 아우르는 포용력 때문에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삶을 변모시킬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작가의 말 ㆍ 8
1장 음식 ㆍ 20
2장 몸 ㆍ 70
3장 집 ㆍ 138
4장 사회 ㆍ 196
5장 도시와 시골 ㆍ 290
6장 자연 ㆍ 372
7장 시간 ㆍ 462
감사의 말 ㆍ 512
미주 ㆍ 518
옮긴이의 말 ㆍ 554
ㆍㆍ 음식이라는 렌즈를 통해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되돌아보기:
음식을 향한 거대 기술 기업의 강박적 집착을 축하할 일로 보는지, 아니면 우려스럽게 보는지는 삶을 바라보는 전반적 관점에 따라 나뉠 것이다. 짐작했겠지만 나는 지금 상황을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축에 속한다. 최신 기술에 질색하는 부류는 아니지만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시급히 되돌아보아야 하며 그 과정에서 이 책이 제안하듯 음식을 렌즈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장 〈음식〉, 30쪽
ㆍㆍ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핵심에는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가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핵심에는 모든 생명체의 근본 질문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가 있다.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지에 대해 의견이 갈릴 수도 있지만(실제로 이 문제를 두고 여러 전쟁이 벌어졌다) 우리에게 먹는 것은 불가피하게 윤리적인 문제다. -1장 〈음식〉, 31쪽
ㆍㆍ 시토피아, 음식이 빚어낸 세상:
음식은 인간의 삶을 이루고, 따라서 인간이 생각하게 한다.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음식은 어디에나 있다. 삶의 의미를 쉼 없이 질문하는 뇌에도 음식이 있다. 음식의 영향은 어디에나 퍼져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음식이라는 렌즈로 바라보면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면 놀라운 연결성을, 즉 우리의 몸과 세계를 통해 흐르면서 만물을 연결하고 그들에 생기를 불어넣는 에너지를 감지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음식이 빚어낸 이 세상을 나는 ‘시토피아’라고 부른다. 이상적이지만 그래서 실재할 수 없는 유토피아와 달리 시토피아는 다분히 현실적이다. 사실상 우리는 이미 시토피아에 살고 있다. 다만 바탕이 되는 원료를 귀중히 여기지 않는 탓에 그리 좋지 못한 시토피아에 살고 있을 뿐이다. -1장 〈음식〉, 46~47쪽
ㆍㆍ 편안함은 받아들이면서 기쁨은 더 멀리 밀어내는 현실:
소비 지상주의 사회에서는 편안함과 기쁨 중 하나를 택하도록 끊임없이 압박하는데 조금 분명치 않은 점은 편안함을 얻으면 즉각적이고 현시적인 만족을 느끼지만 이후 그에 따른 상실을 명백히 경험한다는 것이다. 계속 이어지는 편안함을 본능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기쁨을 더 멀리 밀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 -2장 〈몸〉, 117쪽
ㆍㆍ 집과 생활의 핵심은 음식을 함께 먹는 것:
미래의 집이 어떤 모습일지 몰라도 음식은 여전히 집의 핵심에 자리할 것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은 언제나 타인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결국 집에 있는 듯 마음이 편안해지는 생활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음식은 좋은 삶의 기본일 뿐만 아니라 인간다움의 기본이다. -3장 〈집〉, 192쪽
ㆍㆍ 음식을 원래 있던 곳으로, 사회의 중심으로:
사람을 먹여 살리는 것은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자 특권이다. 좋은 사회는 “너의 이웃을 너 자신처럼 먹여라”라는 좌우명을 중심으로 세워질 것이다. 음식을 원래 있던 곳으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사회의 중심으로 되돌려놓는다면 불확실한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4장 〈사회〉, 286쪽
ㆍㆍ 어떻게 먹을 것인가, 우리 모두의 화두:
우리가 미래에 어떻게 먹는지가 인류의 운명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종의 운명까지 결정할 것이다. 음식을 소중히 여김으로써 우리는 자연계 안에서 삶의 균형을 재조정해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함께 만들 수 있다. 5,000년 후면 마침내 도시의 역설을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5장 〈도시와 시골〉, 368쪽
ㆍㆍ 이제는 자연과의 싸움을 포기해야 할 때:
인류가 기술적 비전으로 아직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은 미시 세계의 진실이라는 극장에서 보았다시피 이제 우리가 싸움을 포기해야 할 때임을 깨닫는 것이다. 발견을 향한 항해에서 인간이 얻은 가장 위대한 통찰은 우리가 자연의 불가분한 일부이며, 그렇게 줄곧 자연을 통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았다는 것이다. -6장 〈자연〉, 456~457쪽
ㆍㆍ 음식, 인류의 가장 큰 희망:
인간이 마주한 딜레마를 해결할 쉬운 답은 없지만 우리 앞에 어떤 장애물이 놓여 있든 음식이 길잡이가 될 것이다. 누구도 음식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다. 음식은 우리보다 앞서 존재하고 우리의 앞을 내다보며, 우리를 살아가게 하고 우리보다 오래 계속될 것이다.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가는 세계와 묶어주는 이 관계는 결국 인류의 가장 큰 희망이다. -7장 〈시간〉, 509쪽
“인간과 음식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영국 BBC 음식 책 관련 올해의 책 선정 작가,
캐롤린 스틸의 음식-사회 관계론
“음식은 우리보다 앞서 존재하고 우리의 앞을 내다보며,
우리를 살아가게 하고 우리보다 오래 계속될 것이다.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가는 세계와 묶어주는 이 관계는
결국 인류의 가장 큰 희망이다.”
-7장 〈시간〉 중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기후변화와 대량 멸종, 삼림 벌채, 토양침식, 물 부족, 어류 자원 감소 등 삶을 위협하는 여러 시련이 놓여 있다. 눈앞에 닥친 거대한 시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큰 그림과 시급한 대책, 전 세계적인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눈앞의 위기에 맞서려면, 다양한 폐해를 뒤집을 뿐만 아니라 더 공정하고 회복력 있는 사회를 만들려면, 그래서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으로 나아가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시련들은 우리가 무엇을 실패했기 때문에 나타난 것일까.
캐롤린 스틸의 문제의식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인류가 마주한 여러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가져온 요인과 가설, 선택 등을 밝혀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음식’이 있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원제: Sitopia: How Food Can Save the World)는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건축가, 교수이자 음식과 도시를 탐구하는 사상가 캐롤린 스틸이 우리가 현재의 곤란한 상황에 이르게 된 원인 및 마주하게 된 딜레마를 살펴보고 이를 어떻게 해야 개선해나갈 수 있는지를 음식이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본 인문 에세이다. 첫 번째 저서인 《음식, 도시의 운명을 가르다》(원제: Hungry City: How Food Shapes Our Lives)가 왕립문학회 저우드상 논픽션 부문에서 수상했고 BBC 라디오 4 〈푸드 프로그램〉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면서 캐롤린 스틸은 학계와 산업,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내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캠브리지 대학과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와게닝겐 대학, 런던 경제대학 등에서 강의를 펼쳤고 연사로서도 국제적 입지가 높아지고 있다.
“음식 문화는 삶의 핵심에 자리한다.
우리가 어떻게 음식을 생산하고 거래하며
요리하고 먹고 낭비하는지, 음식에 어떤 가치를 매기는지는
생각보다 우리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이런 관습에서 구조가 형성되고 삶이 구축된다.
음식은 삶의 본질이자 삶의 깊은 은유다.”
-1장 〈음식〉 중에서
음식은 사실상 우리 존재의
모든 측면을 깊은 곳까지 형성한다
우리는 음식으로 형성된 세계, 즉 시토피아에 살고 있다
캐롤린 스틸은 도시의 식생활이 오랜 시간에 걸쳐 문명을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살펴왔다. 땅과 바다에서 시작해 도로와 철도를 거쳐 시장과 부엌, 식탁, 마지막에는 폐기물 처리장으로 이어지는 음식의 여정을 따라가며 각 단계가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형성했는지에 주목해왔다. 이 과정을 통해 캐롤린 스틸은 음식이 우리 존재의 사실상 거의 모든 측면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밝히며, 이 책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시토피아(Sitopia: 그리스어 ‘음식(sitos)’과 ‘장소(topos)’의 합성어), 즉 우리가 ‘음식으로 형성된 세계’에 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캐롤린 스틸은 왜 음식에 주목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행동해서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게 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음식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조상이 인간으로 진화하기 훨씬 이전부터 음식은 우리의 몸과 습성, 사회와 환경을 형성해왔다고 캐롤린 스틸은 이야기한다. 음식이 미치는 영향력은 워낙 광범위하고도 심원하기 때문에 그 실체를 제대로 바라보기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자신의 얼굴처럼 익숙하다고 볼 수 있다. 음식은 훌륭한 매개체이자 삶의 질료이며 가장 손쉬운 삶의 비유다. 이렇게 다양한 세계와 사상을 아우르는 포용력 때문에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삶을 변모시킬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우리가 미래에 어떻게 먹는지가
인류의 운명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종의 운명까지 결정할 것이다.”
-5장 〈도시와 시골〉 중에서
‘형편없는’ 시토피아가 아니라 ‘보다 더 나은’ 시토피아로
음식을 본연의 자리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사회의 중심으로
《어떻게 먹을 것인가》는 캐롤린 스틸이 전작 《음식, 도시의 운명을 가르다》에서 발견한 사실에서부터 논의를 이어나간다. 음식은 우리의 삶을 형성하지만 그 영향력이 워낙 거대해서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탓에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산업화된 세계에서 음식을 가능한 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려 하면서 우리는 더 이상 음식을 소중히 여기지 않게 되었다고 캐롤린 스틸은 이야기한다. 그 결과 우리는 음식이 대체로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형편없는 시토피아’에 살게 되었다. 눈앞에 드러난 여러 문제는 음식을 소중히 여기지 못한 우리의 실패에서 기인했다는 것이다. 과잉 공급으로 인해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나는 모습, 수많은 십대들이 음식을 영양을 얻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인정을 얻기 위해 싸워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점,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먹게 하며 비만을 유발하는 사회의 모습, 신선한 식품을 구할 수 없거나 전통적인 음식 문화가 사라진 곳에 사는 사람들이 몸 자체가 저항하기 때문에 잘 챙겨 먹지 못한다는 점 등을 하나의 예로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좋은 시토피아’에서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는 없는 것일까? 캐롤린 스틸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다시 한 번 음식의 소중함을 알아본다면 이를 긍정적 힘으로 활용해 눈앞의 위협에 맞서고 다양한 폐해를 뒤집을 뿐만 아니라 더 공정하고 회복력 있는 사회를 구축해서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음식 자체가 이 책의 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가 처한 여러 곤경을 서로 관련지어 긍정적으로 헤쳐나가는 데에 음식이 어떤 도움이 될지를 종합적으로 바라보고 사고하며 탐험하는 것에 캐롤린 스틸은 주목한다. 음식으로부터 시작해 몸, 집, 사회, 도시와 시골, 자연, 시간으로 이어지는 총 7개의 이야기를 통해 음식을 매개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다시 말해 함께 힘을 보태 더 나은 시토피아를 구축한다면 우리는 유토피아에 놀라우리만큼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음식을 원래 있던 곳으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사회의 중심으로 되돌려놓는다면 불확실한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어떻게 먹을 것인가》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이 되는 이유이자 우리가 캐롤린 스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작가정보
Carolyn Steel
음식과 도시를 탐구하는 사상가. 첫 번째 책 《음식, 도시의 운명을 가르다》가 국제적 찬사를 얻으면서 학계와 산업,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내는 인물로 거듭났다. 이 책은 왕립문학회 저우드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고 BBC 라디오 4 〈푸드 프로그램〉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런던에 거주하는 건축가이자 교수이며 작가인 캐롤린 스틸은 캠브리지 대학과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와게닝겐 대학, 런던 경제대학에서 강의를 펼쳤고, 연사로서도 국제적 입지를 높이고 있다.
홈페이지: carolynsteel.com
인스타그램: @carolynsteel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엄마들이 속아온 거짓말》《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나를 비참하게 만들지 않는 기술》《침묵의 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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