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퇴사
2023년 01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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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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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퇴사(The Great Resignation)’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매달 400만 명 이상의 직장인이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문제는 코로나 거리 두기가 끝난 상황에서도 떠나간 이들이 직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2022년 10월 현재 미국에는 100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비어 있다.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는 직역하면 ‘조용히 그만둔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지만 정해진 시간과 업무 범위 내에서만 일하겠다는 태도로, 일종의 ‘심리적 퇴사’라 할 수 있다. 비유하자면, “대퇴사는 ‘이혼(離婚)’, 조용한 퇴사는 ‘졸혼(卒婚)’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현상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취업 플랫폼인 ‘잡코리아’가 20~30대 남녀 직장인 343명을 대상으로 ‘첫 이직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MZ세대 10명 중 3명 이상이 입사 1년이 되지 않아서 퇴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사 1년차에 퇴사한 사람의 비율은 37.5%, 2년차 27%, 3년차 17.8%, 4년차 5.4%, 5년차 4.6% 순으로, MZ세대 입사자 가운데 2년 이내에 절반 이상이 퇴사하고 5년 이내에 90% 이상이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잡코리아, 2021.11.11). 또 다른 취업 플랫폼인 ‘사람인’에서도 2021년 국내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1년 이내 조기 퇴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사 기업의 49.2%가 MZ세대의 1년 이내 조기 퇴사율이 높다고 응답했다(사람인, 2021.06.02).
‘조용한 퇴사’ 현상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사람인’이 직장인 3,9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딱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하면 된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도 20대(78.5%)와 30대(77.1%)의 응답 비율이 40대(59.2%)와 50대(40.1%)보다 높아서, MZ세대가 조용한 퇴사에 더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동아일보, 2022.11.01).
한쪽에서는 최악의 취업난이라며 구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조기 퇴사자 혹은 조용한 퇴사자가 속출하는 기현상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영학 박사이자 교육컨설팅 업체 휴비즈코퍼레이션(주)를 운영하고 있는 이호건 대표는 최근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퇴사’와 ‘조용한 퇴사’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모색하고자 《조용한 퇴사》(월요일의꿈)를 출간했다. 저자는 MZ세대가 조직을 떠나는 현상을 입체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거시적으로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미시적으로는 MZ세대 특유의 가치관에 초점을 맞춰 현재의 퇴사 러시 현상을 다룬다(1장). 또한 MZ세대가 조직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회사는 종착역이 아니라 정거장일 뿐’, ‘허드렛일이나 하려고 입사한 것이 아니다’, ‘돈이나 승진보다는 워라밸’, ‘나는 나로 살고자 한다’, ‘이름값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중요하다’, ‘세상은 넓고 돈 벌 곳은 많다’ 등 15가지 관점에서 다각도로 다루고 있다(2장). “다양성과 개인화를 특징으로 하는 MZ세대의 특성상 한두 가지 요인만으로 퇴사 현상의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기업과 경영자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 다룬다(3장). 이 대책에는 MZ세대가 조직을 떠나지 않게 하는 방법과 함께 퇴사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할 것인가도 포함한다. 조직을 떠나는 사람을 잘 보내주는 것도 남아 있는 직원을 위한 중요한 메시지가 되기 때문이다.
“[조직의 입장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MZ세대와 관계를 지속하는 일은 어쩌면 힘들고 피곤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달리 방도가 없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와 사랑을 하려면 먼저 상대방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 자유가 없는 상태에서는 진정한 사랑도 없으니까. 결국 오늘날 경영자나 리더에게는 조직과 개인의 관계 설정에 있어 새로운 사랑 방정식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과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 MZ세대가 조직을 빨리, 쉽게 버리는 이유
√ 현재 회사는 종착역이 아니라 정거장일 뿐이다
√ 허드렛일이나 하려고 입사한 것이 아니다
√ 승진이나 돈으로만 유혹하지 마라, 워라밸이 답이다
√ 이름값보다 성장 가능성이 중요하다
√ ‘배고픔’은 참아도 ‘배 아픔’은 못 참는다
√ 회사 때문에 입사했지만 사람 때문에 퇴사한다
√ 3불(不)! 불의, 불공정, 불이익은 절대 참을 수 없다
√ 세상은 넓고 돈 벌 곳은 많다
√ 나는 나로 살고자 한다
…
“그래서 퇴사? 별로 어렵지 않아요!”
물론 대퇴사 이슈나 조용한 퇴사 현상을 일시적 바람으로 볼지, 노동시장의 본질적 변화를 예고하는 중대한 변곡점으로 봐야 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현상이 직장에서의 승진이나 보상보다는 개인적 삶과 행복을 더 중요시하는 MZ세대 특유의 가치관에서 비롯되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기업의 생산성 저하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일시적 바람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게 보다 현명한 대처일 것이다.”
1장. 현상: 도대체 MZ세대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01. 퇴직, 일상이 되다: ‘대퇴사 시대’에 ‘조용한 퇴사’까지
02. 달라진 MZ세대의 직업관
03. 끝없이 이어지는 취업 전쟁: ‘취준생’에서 ‘퇴준생’으로
04. ‘박힌 돌’이 ‘굴러온 돌’을 튕겨 내다
1장 요약 대퇴사 시대가 도래했다
2장. 원인: 왜 MZ세대는 그렇게 행동하는가?
01. MZ세대는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02. 현재 회사는 종착역이 아니라 정거장일 뿐
03. 허드렛일이나 하려고 입사한 것이 아니다
04. 돈이나 승진보다는 워라밸
05. 나는 나로 살고자 한다
06. 이름값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중요하다
07. 직장생활? 크게 기대하지 않아요
08. 절이 싫으니 중이 떠나겠습니다
09. 세상은 넓고 돈 벌 곳은 많다
10. ‘배고픔’은 참아도 ‘배 아픔’은 못 참는다
11. 실력만 길러두면 갈 곳은 넘쳐 난다
12. 일에서 재미와 성장을 동시에 찾다
13. 불의, 불공정, 불이익은 절대 참을 수 없다
14. 퇴사, 별로 어렵지 않아요!
15. 회사 때문에 입사했다가 사람 때문에 퇴사한다
2장 요약 MZ세대가 조직을 떠나는 이유
3장. 대책: MZ세대와 더불어 걸어가는 법
01. 말 많은 MZ세대, 왜 회사는 그들을 붙잡아야 하는가
02. MZ세대의 꿈과 목표를 돕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03. 워라밸보다 워라블을 찾도록 지원하라
04. 직장 상사는 결코 인생 선배가 아니다
05. 긍정적인 직원 경험을 발굴하고 제공하라
06.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자
07. 어떤 경우라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
3장 요약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주
오늘날 MZ세대가 비밀 첩보작전 하듯 조직을 떠나는 현상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표현이 있다. 바로 ‘대퇴사 시대’와 ‘조용한 퇴사’이다. ‘대퇴사 시대(The Great Resignation)’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매달 400만 명 이상의 직장인이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인데, 문제는 코로나 거리 두기가 끝난 상황에서도 떠나간 이들이 직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그 결과, 2022년 10월 현재 미국에는 비어 있는 일자리가 1000만 개가 넘는 실정이다. 게다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조용한 퇴사’ 열풍이 확산하면서 기업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를 직역하면 ‘조용히 그만둔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지만 정해진 시간과 업무 범위 내에서만 일하겠다는 태도로 일종의 ‘심리적 퇴사’라 할 수 있다. 현재 직장이나 업무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사표는 쓰지 않고 자리만 지키겠다는 것이다. 대퇴사가 ‘이혼(離婚)’이라면 조용한 퇴사는 ‘졸혼(卒婚)’에 해당한다.
_서문, 6~7쪽
MZ세대의 이러한 특징은 조직생활에서의 가치관 차이로 이어진다. 조직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조직 문화로 합심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만들어진 집합체이다. 하지만 개성과 자유, 재미와 존중을 중시하는 MZ세대는 기성세대가 가진 가치관과는 전혀 다른 직장관·직업관으로 조직생활에 임한다. 그들은 직장이나 직업에 대한 관점이나 가치가 기성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이나 관점도 달라졌다. 그들은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찾아 나선다.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한마디로 예측 불가, 오리무중, 좌충우돌이다.
MZ세대의 달라진 직업관과 가치관은 대략 다음의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① 조직보다는 개인의 행복이 중요하다
② 직장이나 직업은 수단이자 과정일 뿐이다
③ 워라밸을 추구한다
④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많다
_1장. 현상: 도대체 MZ세대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36~37쪽
기성세대와 달리 MZ세대에게는 조직 안에서 뭔가 대단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매진한다는 게 상당히 요원한 일이다. 팔자를 고칠 만큼 높은 자리로 올라선다는 보장도 없고 현실적으로 고지가 너무 높이, 멀리 떨어져 있다. 십수 년 뒤에도 현재 회사가 시장에서 살아남아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MZ세대는 조직 밖에 목표를 설정해두고 현재 조직과는 무관한 꿈을 꾼다. 이 또한 어찌 보면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다. 결국 조직 안에서 꿈을 꾸는가, 조직 바깥에서 꿈을 찾는가의 차이는 카를 만하임이 주장한 사유의 존재 구속성과도 관련이 있다. 기성세대와 MZ세대가 처한 조직에서의 존재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생각과 판단도 다른 것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의미로 보자면 MZ세대가 조직을 떠나는 일은 단지 사표를 쓰는 것이 아니다. 자기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출사표의 제시라 보아야 한다.
_2장 원인: 왜 MZ세대는 그렇게 행동하는가?, 87쪽
작가정보
그가 활동하는 직업 세계에서는 경영학 박사로 불린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게 불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이 하나의 정체성으로 규정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는 동일성보다는 차이와 다양성을 지향한다. 이러한 성향은 그의 경력에서도 잘 드러난다. 학부에서는 공학을, 대학원에서는 경영학을, 기업에서는 교육(HRD)을 전공했다. 지금은 인문학과 철학에 심취해 있으며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인문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직장인에서 컨설턴트와 강사로 변신한 그는 현재 교육컨설팅 회사인 휴비즈코퍼레이션(주)를 경영하면서 작가와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또한 실생활에 인문학을 접목하기 위한 노력으로 2016년부터 매주 KBS1 라디오 〈라디오매거진 위크앤드〉에서 ‘생활 속의 인문학’ 코너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튜브와 팟캐스트에서 〈직장인을 위한 출근길 인문학〉을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팀장 혁명》(2021년 세종도서 선정) 《30일 인문학》 《니체 씨의 발칙한 출근길》 《리더를 위한 인문학》 《장자에게 배우는 직장인 필살기》 《밥 먹여주는 인문학》 《새로운 리더가 온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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