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 돔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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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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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에서 3년간 특종 세 개를 연달아 터뜨리며 어엿한 기자가 된 송가을은 드디어 꿈의 부서 정치부에 가게 된다. 그러나 그간 하늘색인 줄로 알았던 국회의 돔이 사실 민트색이었음을 알게 된 충격만큼, 숨길 수 없는 욕망과 도처에 깔린 비밀, 들끓는 열성으로 뭉친 여의도 사람들의 하루하루는 정치부 말진 중 ‘상말진’ 송가을에게 이해할 수 없는 세계로 다가온다.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정치부 기자라면 이 악물고 버텨야 한다는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1년 6개월. 과연 송가을은 정치부 입성 첫날 국회의 레드카펫을 밟으며 “좋은 기자가 되기”로 한 다짐을 지킬 수 있을까? “정치는 펄떡거리는 생물”이라고 말하는 여의도 종족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곳에서도 특종을 터뜨리며 기자 생활의 꽃이라는 청와대 출입 기자, ‘1호 기자’가 될 수 있을까?
송가을은 말진 중에 상말진이었다. 고도일보 입사 기수로 제일 막내이고, 나이로도 마찬가지였다. 스물여덟 살이면 이제 막내는 벗어날 법도 한데 정치부는 달랐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이상한 나라처럼 숫자의 의미도 화법도 모두 다른 곳이 여기, 여의도였다. _본문에서
2. 인사청문회
3. 법안 심사
4. 국정감사
5. 예산 심사
6. 당 대표 선거
7. 지방선거
8. 대선 1
9. 대선 2
작가의 말
송가을은 말진 중에 상말진이었다. 고도일보 입사 기수로 제일 막내이고, 나이로도 마찬가지였다. 스물여덟 살이면 이제 막내는 벗어날 법도 한데 정치부는 달랐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이상한 나라처럼 숫자의 의미도 화법도 모두 다른 곳이 여기, 여의도였다. _14쪽
“여기 정치부야. 보이는 대로 막 다 취재하는 곳 아니야. 그런 시위는 주요 취잿거리도 아니고.”
“뭐? 그럼 주요 취잿거리는 뭔데?”
송가을이 묻자 기민호는 검지로 송가을의 관자놀이를 살짝 치며 답했다.
“정치인들 머릿속.” _20쪽
“딜을, 해야죠.”
송가을은 직감했다. 방금 저 한마디가 내일 자 고도일보 1면에 실릴 거라는 걸. 어쩌면 1톱3박이 될 수도 있다. 가슴이 쿵쿵 뛰었다. (…) 고규범은 “딜을” 다음에 한 템포 쉰 뒤 “해야죠”라고 발언했는데, 마치 연극배우가 중요한 대사를 할 때 잠시 뜸을 들이는 것과 비슷한 리듬이었다. 그다음 들려온 것은 김춘익의 웃음소리였다. _93쪽
사회부에서 부적절한 후보가 요직에 오르는 걸 걸러내는 일을 해왔다면 이번엔 반대로 괜찮은 후보가 내려오는 걸 막아냈다.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미약하게나마 힘을 보탠 것 같았다. _103쪽
“기자님. 정치인한테는요. 자기 부고 기사를 제외하곤 모든 기사가 이득이에요.” _136쪽
기자는 마이크를 갖고 있다. 이를 누구 손에 쥐여주느냐는 전적으로 기자의 선택이다. 어떠한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 사실 강자는 이미 자체적으로 마이크를 쥐고 있었다. 어찌 보면 기자의 것보다 더 큰 마이크다. 그들에게 마이크를 더 줄 필요가 있을까. 아니다. 그럴 필요는 없다.
그런데 기자질의 대부분은 강자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다. _183쪽
“송 기자. 여기 여의도는, 결과로 말하는 곳이야. 그리고 여기 지나가는 의원이고 당직자고 보좌관이고 붙잡고 물어봐봐. 한자리 하고 싶지 않은지. 다음에 공천받고 싶지 않은지.”
국장은 이어 송가을의 어깨를 털며 말했다.
“여의도는요. 욕망의 용광로예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모두가 최선을 다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고요. 그 욕망을 불순하게 보면 안 되겠죠?” _233쪽
“정치와 골프에 공통점이 있어. 바로 머리를 쳐드는 순간 진다는 거지. 내가 너무 오만했어. 이제는 젊은 친구들을 밀어줘야 할 때인 것 같네.”
그러다 고석동이 기사 마감할 때가 됐다며 자리를 뜨려 하자 허남인은 이렇게 덧붙였다고 한다.
“근데 우리 김동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총리로는 누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나? 대통령이 젊으니까, 아무래도 총리는 연륜이 있는 인물이 맡아야 하지 않겠나? 당 대표 경험도 있어야겠고.” _370쪽
“여의도는요. 욕망의 용광로예요.”
이해와 오해, 논리와 부조리, 그 이상하고 정의로운 세계를 향해
신랄하고 짜릿한 특종을 날리다
16년 차 취재 기자로 실제 “국회 바닥 먼지 한 톨까지 취재하겠다는 마음”이었다는 저자는 그 믿음직한 내공과 탄탄한 경험을 직조해 대한민국 정치 현장 한복판을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선보인다. 범인(凡人)이라면 다소 낯설고 멀게만 느껴질 여의도, 그 안에는 생각지도 못한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존재한다.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삽시간에 ‘개 공방’으로 비화하는 일은 물론이고, 법 제정을 위해 벌이는 단식투쟁과 끝장 연설, 국정감사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갑질과 로비, 선거의 승기를 잡기 위한 이슈 파이팅과 부당 동원, 제보조작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뜻밖의 일이 벌어지는 송가을의 취재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파란 한가운데 들어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송 기자. 여기 여의도는, 결과로 말하는 곳이야. 그리고 여기 지나가는 의원이고 당직자고 보좌관이고 붙잡고 물어봐봐. 한자리 하고 싶지 않은지. 다음에 공천받고 싶지 않은지.” _본문에서
한층 성숙해진 송가을의 시선은 우여곡절 끝에 놓인 희망 또한 놓치지 않고 포착한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자리를 기꺼이 양보하고, 소신에 따라 올바른 표를 행사하는 사람, 스스로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진실’과의 사투를 벌이는 870여 명의 기자. 《민트 돔 아래에서》 송가을의 마이크는 늘 이들을 향해 놓여 있다. 이처럼 여의도는 권력과 부조리만큼 인간미와 반성 그리고 통쾌함이 넘치는 곳이고, 그렇기에 송가을발(發) 특종은 하나같이 신랄하고 짜릿하게 다가온다.
기자는 마이크를 갖고 있다. 이를 누구 손에 쥐여주느냐는 전적으로 기자의 선택이다. 어떠한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 사실 강자는 이미 자체적으로 마이크를 쥐고 있었다. 어찌 보면 기자의 것보다 더 큰 마이크다. 그들에게 마이크를 더 줄 필요가 있을까. 아니다. 그럴 필요는 없다. _본문에서
“너, 1호 기자 되고 싶지 않아?”
백브리핑, 뻗치기, 받아치기, 꾸미……
16년 차 베테랑 기자가 그린 하이퍼리얼리즘 소설
날이 밝으면 포털 사이트에는 실로 수많은 기사가 쏟아진다. 오전 6시에서 8시 사이 라디오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한 ‘따옴표 기사’들이다. 그 외 취재원을 따라가며 추가 워딩을 받아내는 ‘백블’, 취재원의 발언을 받아쳐 부스로 전송하는 ‘받아치기’, 회의실 문에 귀를 대고 대화를 따내는 ‘귀대기’ 등 기사가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은 이 작품의 큰 묘미다. 작가의 말에서 “사회부와 경제부에서 적잖은 영역을 취재했지만, 국회만큼 날것이 넘실대는 공간은 없었다”라고 밝힌 것처럼, 작가가 그 어떤 이야기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창작해낸 에피소드들은 페이지 터너로서 제 역을 다한다.
꾸미는 기자들 네다섯 명의 모임을 뜻하는 말로 일본어에서 유래했다. 업계엔 한글로 순화해야 할 은어가 많았다. 기자들은 몇 명씩 모임을 꾸린 뒤 점심, 저녁으로 의원들과의 밥 약속을 잡아 공유했다. 혼자 약속을 잡기 쉽지 않은 데다 의원들이 여러 매체를 한 번에 만나길 선호하니, 상부상조로 모임을 만들어 움직이는 것이다. _본문에서
따옴표 기사를 보며 ‘생산’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리는 송가을은 사명이나 소명 이전에 업무에 치이고, 아리송한 인간관계를 헤쳐나가는 것이 더 어려운 스물여덟 대한민국 여성 직장인이다. 그런 그의 삶은 우리의 삶과 많은 부분이 닮았고, 실수와 성공, 칭찬과 반목이 이어지는 일상은 이 사회의 축소판이다. 다만, 소설의 인물은 가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열망을 향해 나아간다. 정치인은 이익과 의의를, 기자는 특종을, 송가을은 ‘좋은 기자’가 되겠다는 염원을 좇아 꿋꿋이 전진한다.
《민트 돔 아래에서》의 ‘민트 돔’을 각자가 속한 곳으로 바꾸면 어떨까. 지금의 우리는 어떠한 열망과 목적 없이 그저 숨 막히게 달려가고만 있는 건 아닐까. 이를 깨닫는 순간, 소설의 끝에서 송가을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당신의 삶에 대한 취재를 어서 시작해보라고. 정치부 다음을 향한 송가을의 이야기만큼, 16년 차 기자의 소설가로서의 활약만큼 《민트 돔 아래에서》 독자의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몇 발자국 걷던 송가을이 뒤를 돌아보았다. 얼마 떨어지지 않았는데 국회 건물이 제법 한눈에 들어왔다. 아까보다 훨씬 작아 보였다. 기자실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무실엔 불이 환히 켜져 있었다. 한강의 서늘한 공기 속에서 불빛은 본래보다 더 반짝거렸다. 그것을 바라보는 송가을의 눈동자도 반짝이기 시작했다. _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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