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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모르는 진실

김하연 지음
특별한서재

2022년 11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10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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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6.90MB)
ISBN 979116703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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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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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죽은 게 왜 내 탓이야?”

제갈윤이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린 지 7개월 뒤,
나경 고등학교 오픈채팅방에 네 통의 편지를 찍은 사진이 올라온다.
“내 죽음에 책임이 있는 엔지 시네마 부원들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선생님도 친구도 외면해온 진실, 마음의 소리가 드러난다.

“세상이 진보한 만큼, 우리의 인간성도 나아졌을까?”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커져가는 지금, 잊지 말아야 할 친절과 다정함의 힘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심리 분석 결과,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는 이들 중 94%는 미리 ‘위험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이 신호를 알아차리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자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제갈윤’을 지키지 못하고 떠나보냈는가.
『너만 모르는 진실』도 한 아이의 비극으로 시작된다. 누가 죽은 제갈윤의 편지를 퍼뜨렸는지, 이 폭로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건지 아무것도 풀리지 않은 채 미스터리하게 흘러가는 편지 사건과 남은 자들의 이야기는 줄곧 담담하고 서늘한 문장으로 묘사된다. 한 사람이 떠나갔음에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 거짓으로 변명하기 급급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제갈윤의 신호를 알아채지 못했거나 알아채고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외면한 등장인물들은 모두 우리의 모습을 닮았다.
그러나 김하연 작가가 가진 글의 힘은 ‘사람에 대한 믿음’에서 우러난다. 극의 긴장감을 끌어내는 건조한 분위기 속에서도 인간이 지녀야 할 사랑과 다정함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비정하고 씁쓸해 보이는 이야기 속에서도 ‘포기하고 싶은 오늘을 버티게 하는 건 그저 약간의 다정함’이라는 희망을 목격하게 된다.

우리가 할 일은 이 세상의 또 다른 제갈윤에게 마음을 내어주는 것이다. 타인을 향한 작은 친절과 다정함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창작 노트에서

우리 곁에는 지금도 수많은 ‘제갈윤’이 있다. 선생님, 가족, 친구, 그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저 약간의 다정함이 필요할 뿐이다.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들불처럼 번져가는 요즘, 이 소설은 우리에게 ‘타인을 향한 작은 친절’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일깨워줄 것이다.
프롤로그: 7개월 전 _ 제갈윤

I. 편지를 받은 사람들
첫 번째 편지 _ 성규
두 번째 편지 _ 우진
세 번째 편지 _ 소영
네 번째 편지 _ 동호

II. 남은 사람들
11월 9일 월요일 _ 오후 12시 30분
11월 10일 화요일 _ 오후 5시
11월 10일 화요일 _ 오후 7시
11월 11일 수요일 _ 오후 4시
11월 12일 목요일 _ 오후 12시 25분
11월 13일 금요일 _ 오후 6시 30분
11월 16일 월요일 _ 오후 4시
11월 16일 월요일 _ 오후 5시 30분

에필로그: 15개월 뒤

『너만 모르는 진실』 창작 노트

나경 고등학교 ‘우리들의 목소리’ 오픈채팅방
환영합니다. 나경 고등학교를 더욱 아름답게 가꿀 수 있도록 여러분의 솔직한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202x년 11월 1일 일요일
제갈윤님이 들어왔습니다.

안녕, 나경 고등학교 학생 여러분.
이제 내 빈자리에 익숙해지셨나요?
내 죽음에 책임이 있는,
엔지 시네마 부원 네 명에게 각각 편지를 보냅니다.
하지만 모두들 클릭해서 읽어보세요.
여러분도 내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누구나 이런 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니까.
앞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안 그래요?
(본문 11~12쪽)

교장실 문 옆에는 문과 똑같은 목재로 만든 작은 나무함이 붙어 있었다. 학생회는 이 나무함에도 딴지를 걸었다. 학생들이 접근하기 힘든 곳에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나는 매일 아침 정확히 8시 15분에 진실의 소리함을 엽니다. 지금까지 왔던 쪽지들은 모두 시답잖은 내용들이었어요. 담임이 아무개만 예뻐한다. 급식에 나오는 연근조림이 딱딱하다. 2층 여자 화장실 문이 안 잠긴다. 한때는 성가신 마음에 그 나무함을 없앨까 싶기도 했지만 그러지 않았어요. 학생들에게 한 약속이었으니까. 그런데 오늘은 진작 없애지 않은 게 정말 후회되는군요.”
교장 선생님이 흰색 봉투를 건넸다. 봉투 안에는 직사각형 모양의 USB와 타이핑해서 출력한 메모가 들어 있었다.

김옥경 미카엘라 교장 선생님께,

제갈윤 학생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엔지 시네마 부원 네 명을 철저히 조사해주십시오.
그리고 11월 16일 오후 4시까지
학교 본관 게시판에 마땅한 처벌을 공고하십시오.
이 내용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들이 벌인 일과 나경 고등학교의 묵인을
증거 자료와 함께 해당 교육청에 직접 제보하겠습니다.

현진은 봉투의 앞뒤를 살폈다. 이 메모를 보낸 사람의 이름은 당연히,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다. (본문 32~33쪽)

“마지막 질문이야. 소영아, 너는 윤이가 왜 죽었다고 생각하니?”
“아, 진짜. 샘, 그건 경찰한테도 몇 번이나 말했던 거잖아요.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너무 외로운 것 같았다고. 뭐, 그때는 저도 몰랐죠. 제갈윤이 속속들이 다 알고 있을 줄은. 그래요, 오픈채팅방에 쓰여 있던 글대로 우리들 때문에 죽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말하니까 속이 시원하세요? 샘은 저만 나쁜 애라고 생각하겠죠. 나도 지금까지 걔랑 억지로 다니느라 힘들었는데. 엄마가 저한테 만날 제갈윤이랑 친하게 지내라고 한 거. 그게 요즘 방송에 자주 나오는 가스라이팅, 그런 거 아니에요? 샘, 저도 지금까지 괴로웠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소영은 자꾸만 십자가로 향하는 시선을 간신히 현진의 얼굴에 고정했다.
“제 얘기는 진짜 비밀로 해주실 거죠? 혹시 다른 애들이 편지에 대해 물어보면 다 가짜라고 해주시면 안 돼요? 네?” (본문 76쪽)

옥상에서 뛰어내리기 전날, 윤은 동아리 모임이 끝난 뒤 할 말이 있다며 자신을 기다렸다. 조금만 더 세심했다면, 조금만 더 깊이 생각했다면 윤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날이 마지막 기회였을 것이다. 현진은 그 만남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부끄러움과 그 일로 질타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현진은 결국 입을 다물었다. 오픈채팅방에 편지를 올리고, 교장실로 당돌한 협박 편지를 보낸 아이는 그래도 제갈윤의 편일까.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알리기 위해,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영원히 묻힐지도 모르는 진실을 위해 이런 일을 벌인 걸까.
하지만 그 아이는 누구인가. 짐작이 가는 아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맞은편에서 긴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동호가 다시 한번 현진을 빤히 쳐다봤다.
“이제 끝났죠?” (본문 100쪽)

“나 선생, 지옥이 어떤 곳인지 알아요?”
뜻밖의 질문에 현진은 눈을 깜박였다.
“그거야…… 죄를 지은 사람들이 죽어서 벌을 받는 곳이 아닌가요?”
“그 벌이 괴로운 이유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옥은 아무런 희망도 없는 곳입니다. 그 아이가 나경 고등학교에서 목숨을 버린 이유도 이곳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겠죠. 혹시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다면 나도 변해보고 싶네요. 한 명의 마음이라도 어루만질 수 있다면, 그러니까 조금의 희망이라도 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못하겠습니까. 나름대로 고생한 거 알아요, 나 선생. 애썼습니다. 질책이 아니라 이 말을 하려고 불렀습니다.”
“아닙니다.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교장 선생님은 다시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허리를 펴고 현진을 똑바로 쳐다봤다. 익숙한 위엄이 다시 그 작은 몸을 감쌌다.
“상황이 갖추어지는 대로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릴 겁니다. 선도위원회도 함께요.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며 기다려야죠. 그뿐입니다.”
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네. 저도 제 일을 하겠습니다. (본문 155쪽)

“처음부터 윤이에게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았겠지. 성규와 우진이는 그런 사진을 찍지 않고, 소영이는 사실을 고백했다면 윤이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었을 거야. 하지만 아무리 솔직하고 바르게 살아간다 해도 나쁜 일은 반드시 벌어져. 윤이가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였다면 좋았을 텐데. 포기하고 싶은 오늘을 버티게 하는 건 그저 약간의 다정함인데. 아무도 윤이에게 그렇게 해주지 못했지. 윤이의 죽음은 결국 우리 모두의 책임이야.” (본문177~178쪽)

[줄거리]
제갈윤이 나경 고등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그로부터 7개월 뒤, 나경 고등학교 오픈채팅방에 네 통의 편지를 찍은 사진이 올라온다.
“내 죽음에 책임이 있는, 엔지 시네마 부원들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제갈윤’이라는 이름의 사용자가 보낸 편지는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학교가 발칵 뒤집힌다. 그리고 다음 날, 나경 고등학교 ‘진실의 소리함’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제갈윤 학생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엔지 시네마 부원 네 명을 철저히 조사해주십시오. 11월 16일 오후 4시까지 학교 본관 게시판에 마땅한 처벌을 공고하십시오. 이 내용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들이 벌인 일과 나경 고등학교의 묵인을 증거 자료와 함께 경기도 교육청에 직접 제보하겠습니다.」
영화 동아리 ‘엔지 시네마’의 지도 교사이자 제갈윤의 담임을 맡았던 나현진 선생님은 이 일에 대한 조사를 맡게 된다. 제갈윤을 몰래 좋아했지만 마음을 거절당한 성규, 제갈윤과 비밀 연애를 했던 우진, 겉으로는 제갈윤과 단짝이었으나 이면은 그렇지 않았던 소영, 제갈윤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사건의 목격자였던 동호. 제갈윤은 왜 죽음을 택했는가? 누가 편지를 썼고, 이를 폭로했는가? 의문투성이 편지 사건과 한 아이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에 관한 이야기.

[창작노트]
팬데믹으로 오히려 기술이 빠르게 발전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간성도 그만큼 진보했을까. 사랑, 배려, 친절, 공감 등 사람을 더욱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감정들을 우리는 예전보다 잘 느끼고 실천하고 있을까. 나는 차마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는 자신의 안위나 주변 시선을 걱정하는 이기심을 묘사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씁쓸한 심정으로 소설을 셀 수 없이 고쳐 썼다. (…) 우리가 할 일은 이 세상의 수많은 제갈윤에게 마음을 내어주는 것이다. 타인을 향한 작은 친절과 다정함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고, 사랑해야 한다.

북 트레일러

https://www.youtube.com/watch?v=Y3hyzw7_5Bw&t=17s

작가정보

저자(글) 김하연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하고, 프랑스 리옹3대학에서 현대 문학을 공부했다.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장편동화를 연재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고 있다.
쓴 책으로 청소년베스트셀러 『시간을 건너는 집』과 동화 『소능력자들』 시리즈, 『똥 학교는 싫어요!』, 『어린이를 위해 어린이가 뭉쳤다』, 『날아라 모네 탐정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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