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대멸종
2022년 12월 09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11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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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5346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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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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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번역,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 감수
현재 지구상 민물 연체동물 3분의 1, 상어와 가오리 3분의 1, 포유류 4분의 1, 파충류 5분의 1, 조류 6분의 1이 영원히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종들이 사라지는 데는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지만, 그 과정을 끝까지 추적하다 보면 늘 동일한 범인인 ‘일개의 나약한 종’을 만나게 된다”라고 말하며 인류의 책임을 분명히 한다.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를 다룬 대표적 저술로 한국에서는 절판 이후에도 수많은 독자가 재출간을 희망했던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대표작이다. 강력한 몰입형 저널리즘으로 유명한 콜버트는 가깝게는 뉴욕의 한 동굴부터 안데스 산맥, 아마존 열대 우림, 그레이트베리어리프, 지중해 등을 거쳐 신시내티 동물원까지 지구 곳곳을 다니며 현재 상황을 조명하고 그 영향을 경고한다. 이를 통해 지구상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다섯 번의 대멸종이 천재지변 등으로 발생한 것과 달리 인간이 자초한 인류세와 지구 생태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우리에게 ‘여섯 번째 대멸종’을 각인시킨다.
⦁추천의 글_ 이정모 관장
⦁이 책을 향한 찬사
프롤로그
CHAPTER 1 여섯 번째 대멸종
CHAPTER 2 마스토돈의 어금니
CHAPTER 3 원조 펭귄
CHAPTER 4 암모나이트의 운명
CHAPTER 5 인류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CHAPTER 6 우리를 둘러싼 바다
CHAPTER 7 중독된 바다
CHAPTER 8 숲과 나무
CHAPTER 9 육지의 섬
CHAPTER 10 신 판게아
CHAPTER 11 코뿔소에게 초음파 검사를
CHAPTER 12 광기의 유전자
CHAPTER 13 희망을 찾아서
감사의 글
주
참고 문헌
사진 및 그림 출처
사람들은 대개 멸종 소식을 몇 다리 건너 전해 듣고 있겠지만, 이렇게 나는 내가 알던 존재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고 말았다. 멸종은 분명 일어나고 있다. 그것도 때로는 바로 내 곁에서. (…)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여섯 번째 대멸종》이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인류세를 조기에 마감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모름지기 환경 이슈에 민감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현대인의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
- 6~7쪽(추천의 글_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후손의 미래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해 투쟁해야 할 때다. 지난 다섯 차례의 대멸종은 결국 급격한 기후 변화 때문에 일어났다. 모두 자연적인 이유에서였다. (…)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여섯 번째 대멸종 역시 급격한 기후 변화가 원인이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그 원인이 바로 우리 인류이기 때문이다. 우리만 변하면 된다. (…) 평화롭고 정의로운 미래를 위해 투쟁해야 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다행히,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 10쪽(추천의 글_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신생 종이 으레 그렇듯, 이 종의 지위는 불안정하다. 숫자도 적고, 그 영역도 아프리카 동부의 아주 좁은 지역에 국한되어 있다. 숫자는 서서히 증가하지만 수천 쌍까지 줄어들며 거의 사라질 뻔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 종의 구성원들은 특별히 민첩하지도, 강하지도, 번식력이 뛰어나지도 않다. 그러나 다른 종이 갖지 못한 지략이 있다. 그들은 점차 다른 기후, 다른 포식자, 다른 먹이가 있는 지역으로 넓혀 간다. 일반적인 서식지의 한계나 지리적 제약은 그들을 막을 수 없어 보인다. 그들은 강과 고원, 산맥을 횡단한다. 해안에서는 조개를 채취하고 깊숙한 내륙에서는 포유류를 사냥한다. 그들은 어디에나 정착하여, 적응하고 혁신한다. 유럽에 다다른 그들은 아주 오랫동안 이 대륙에 살아온 생명체들과 마주친다. 그들과 매우 흡사하지만 더 건장하고 다부진 체구를 가졌다. 그들은 이 생명체들과의 이종 교배 후, 그 방법은 알 수 없지만 죽여 없앤다.
이러한 결말은 이후에 일어날 일의 전조였다. 이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거대 고양이, 집채만 한 곰, 코끼리만큼 큰 거북, 4m가 넘는 나무늘보 등 크기가 자신의 곱절, 10배, 20배에 이르는 동물들과 마주친다. 이 종들은 더 힘이 세고 더 사나울 때도 많다. 그러나 번식 속도가 느리고, 결국 제거된다.
- 20~21쪽(프롤로그)
오늘날 양서류는 지구상의 동물 중 가장 위기에 처한 강(綱)이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을 얻었다. 양서류의 멸종률은 배경 멸종률의 4만 5000배에 이를 수도 있다고 추정된다. 그러나 다른 동물의 처지도 양서류에 가까워지고 있다. 산호초를 만드는 조초산호(造礁珊瑚)의 3분의 1, 민물 연체동물의 3분의 1, 상어와 가오리의 3분의 1, 포유류의 4분의 1, 파충류의 5분의 1, 조류의 6분의 1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추정된다. 남태평양, 북대서양, 북극과 사헬, 호수와 섬, 산꼭대기와 계곡 등 모든 곳에서 멸종이 일어나고 있다. 사전 지식만 있다면 집 뒷마당에서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멸종의 징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종들이 사라지는 데는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지만, 그 과정을 끝까지 추적하다 보면 늘 동일한 범인인 “일개의 나약한 종”을 만나게 된다.
- 44~45(CHAPTER 1 여섯 번째 대멸종)
다윈의 전제를 받아들인다면, 중요한 예측 한 가지가 가능해진다. 멸종이 자연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리고 오직 자연 선택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 두 과정은 비슷한 속도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혹여 속도가 다르다면, 멸종이 오히려 더 점진적으로 일어나야 앞뒤가 맞는다. 다윈 자신도 이렇게 썼다. “종이 완전히 멸절하는 과정이 그 종이 만들어지는 과정보다 일반적으로 더 느리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새로운 종의 탄생을 목격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다윈에 따르면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종 분화는 너무나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과정이어서 사실상 관찰 불가능하다. 다윈은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그토록 느린 변화를 볼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그렇다면 멸종은 훨씬 더 목격하기 어려워야 마땅하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실제로 다윈이 다운 하우스에 몇 해 동안 은거하며 진화론을 발전시키는 사이에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종 중 하나였던 큰바다쇠오리의 마지막 개체가 사라졌다. 게다가 이 사건은 영국 조류학자들에 의해 꼼꼼히 기록되었다. 다윈의 이론이 실제와 직접적으로 충돌한 이 일에는 깊은 함의가 들어 있다
- 95쪽(CHAPTER 3 원조 펭귄)
25년 전에는 모든 대량 멸종이 결국 동일한 원인에서 비롯되었다고 여겨졌지만 지금은 정 반대다. 톨스토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모든 멸종 사건은 제각기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했던-게다가 치명적으로 불행했던-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멸종이 그렇게 예기치 않게 일어났다는 바로 그 점이 파괴력을 증폭시켰을 수도 있다. 생물들은 하루아침에 진화적으로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환경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월터 앨버레즈는 이렇게 술회했다. “나는 백악기 말 소행성 충돌의 증거가 꽤 강력해진 후 연구진들은 다른 멸종을 일으킨 충돌의 증거도 곧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순진한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예상보다 훨씬 복잡했지요. 우리는 바로 지금 인간이 대량 멸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모든 대량 멸종을 아우르는 일반론이 없다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 160~161쪽(CHAPTER 5 인류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러 세대에 걸친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로 세계를 변화시키는 산호의 방식은 인간이 해온 방식과도 비슷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인간은 그 과정에서 다른 생물들을 쫓아내지만, 산호는 다른 생물들을 돕는다. 수천 종-어쩌면 수백만 종일 수도 있다-의 생물들이 산호초를 은신처 또는 먹이로 삼거나, 그런 생물을 먹잇감으로 삼는 등 직간접적으로 산호초에 의지하도록 진화했다. 이러한 공진화는 수 세(世)에 걸쳐 이루어졌다. 그런데 연구자들은 인류세에 이르러 이 공진화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 본다. 세 명의 영국의 과학자는 산호초에 관한 공동 저서에 이렇게 썼다. “산호초는 특정 생태계 전체가 멸종에 이르는 현시대 최초의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학자에 따라서는 산호초가 금세기 말이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그보다 더 짧은 시간만 남아 있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네이처〉에 게재된 한 논문을 보면 원트리섬 연구 기지 전 관리자인 오베 회그굴드버그는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2050년 경에 그레이트배리어리프를 찾는 방문객이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빠르게 침식하는 잔해 더미”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 193~195쪽(CHAPTER 7 중독된 바다)
다윈의 설명은 그 후 여러 물리적 흔적에 의해 확증되었다. 예를 들어 고대 딱정벌레 외피를 연구하던 학자들은 빙하기 동안 매우 작은 곤충들도 알맞은 기후를 따라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했음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마지막 빙기에 영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타키누스 카일라투스라는 어두운 갈색의 작은 딱정벌레가 지금은 울란바토르 서쪽 산악 지대에 서식한다.)
다음 세기의 기온 변화 규모는 빙하기의 온도 변동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의 탄소 배출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안데스산맥의 기온은 5°C 가까이 올라갈 것이다.) 다만 변화의 규모는 비슷할지라도 그 속도는 전혀 다를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관건은 속도다. 오늘날의 온난화는 마지막 빙기를 비롯하여 이전의 모든 빙기 말에 일어났던 것보다 최소 10배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그 속도를 따라잡으려면 동식물의 이주나 적응도 10배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실먼의 조사구에서는 스케플레라속의 종들처럼 가장 발 빠른-“뿌리 빠른”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나무만이 상승하는 온도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전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종이 그만큼 빠르게 이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실먼에 따르면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수십 년 안에 그 답을 알게 될 것이다.
- 235~236쪽(CHAPTER 8 숲과 나무)
“번식률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초대형 포유동물의 삶은 아슬아슬합니다. 예를 들어 코끼리는 임신 기간이 22개월이에요. 쌍둥이를 낳지도 않고, 10살이 넘어야 번식을 시작하지요. 따라서 아무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번식 속도에 절대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생존할 수 있는 것은 몸집이 어느 정도 커지기만 하면 잡아먹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격에 취약하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번식의 측면에서 보면 끔찍한 전략이지만, 포식자 회피라는 측면에서는 대단한 이점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나타나면 이 이점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인간은 아무리 덩치가 큰 동물도 먹을 수 있으니까요.” 이것은 수백만 년 동안 작동한 평화 협정이 일순간에 깨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다. V자 모양의 필석이나 암모나이트, 공룡처럼 거대 동물들에게도 아무런 잘못이 없다. 인간이 등장하면서 ‘생존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을 뿐이다.
- 327쪽(CHAPTER 11 코뿔소에게 초음파 검사를)
분명 우리 종의 운명에 대해 체감하는 우려의 정도는 저마다 다르다. 그러나 반인간적이라는 비난을 감수하고라도-항변하자면,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중에도 인간이 많다!-나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인류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금, 우리에게 현재로 인식되는 이 놀라운 순간에, 우리는 의도치 않게 어느 쪽의 진화 경로는 열어두고 어느 쪽은 영원히 차단해 버릴지를 결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 어떤 생물도 하지 못했던 이 일은 불행히도 우리의 가장 장구한 유산이 될 것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인간이 쓰고, 그리고, 건설한 모든 것이 먼지가 되고, 초대형 쥐 혹은 다른 어떤 생물이 지구를 물려받은 후에도 오랫동안 생명이 가는 길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 373쪽(CHAPTER 13 희망을 찾아서)
★★★ 2015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
★★★ 새로운 번역,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 감수
★★★ 최재천, 이정모,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 앨 고어 강력 추천
민첩하지도, 강하지도, 번식력이 뛰어나지도 않았던 한 종은
어디에나 정착하여, 적응하고, 혁신해 지구의 모든 곳에 자리를 잡으며
의도적으로 숲을 없애고, 생물권을 재편하기도 했다.
또다시 대멸종을 불러온 이 종은 바로 ‘호모 사피엔스’다.
2018년 5월 11일, 세계적인 생물학자인 브루스 월드먼 서울대 교수 연구진의 발표에 한국 언론이 일제히 주목했다. 90~100%라는 경악스러운 치사율로 ‘양서류계의 흑사병’이라 불리며 전 세계 양서류를 멸종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항아리곰팡이’가 한국의 무당개구리에서 시작되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발표 20년 전인 1998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를 통해 호주, 중앙아메리카 일대 양서류 떼죽음 원인으로 항아리곰팡이가 지목된 이후 원인 규명이 어려울 때마다 늘 등장했던 ‘아프리카 유래설’이 유력하게 거론되던 터였다. 항아리곰팡이의 기원지에 대해서는 일단 차치하고, 균류로서는 이례적으로 운동성을 지니고 있다지만, 이 작은 생명체는 어떻게 대륙 사이 이역만리를 그토록 짧은 시간 동안 이동하며 멸종이라는 거대한 사건을 초래하게 되었을까?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를 다룬 대표적 저술 중 하나인 《여섯 번째 대멸종》을 “지구 최고의 생존력을 지닌 동물”(36쪽) 양서류로 시작한다. 물과 뭍 양쪽에서 서식하는 양서류는 ‘생태계의 카나리아’로 불릴 만큼 생태계 변화에 민감해 지구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양서류 멸종 위기를 초래한 항아리곰팡이 전파와 관련한 가설은 여러 가지가 존재하나, 어느 쪽이든 원인은 인간으로 좁혀진다. 누군가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선박이나 항공기에 싣지 않았다면 항아리곰팡이는 대륙과 대륙 사이를 오갈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35억 년 생명의 역사를 샅샅이 살펴보아도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다.
현재 지구상 민물 연체동물 3분의 1, 상어와 가오리 3분의 1, 포유류 4분의 1, 파충류 5분의 1, 조류 6분의 1이 영원히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종들이 사라지는 데는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지만, 그 과정을 끝까지 추적하다 보면 늘 동일한 범인인 ‘일개의 나약한 종’을 만나게 된다”(45쪽)라고 말하며 인류의 책임을 분명히 한다.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를 다룬 대표적 저술로 한국에서는 절판 이후에도 수많은 독자가 재출간을 희망했던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대표작이다. 강력한 몰입형 저널리즘으로 유명한 콜버트는 가깝게는 뉴욕의 한 동굴부터 안데스 산맥, 아마존 열대 우림, 그레이트베리어리프, 지중해 등을 거쳐 신시내티 동물원까지 지구 곳곳을 다니며 현재 상황을 조명하고 그 영향을 경고한다. 이를 통해 지구상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다섯 번의 대멸종이 천재지변 등으로 발생한 것과 달리 인간이 자초한 인류세와 지구 생태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우리에게 ‘여섯 번째 대멸종’을 각인시킨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단 다섯 번만 일어났던
대멸종이 재현되고 있는 순간을 살고 있다.
인류가 자초한 멸종 위기를 정면으로 다룬 문제작,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모두가 읽어야 할 우리 시대의 고전.
인류세는 엘리자베스 콜버트가 퓰리처상의 주인공이 된 1995년, 그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리천이 창안한 용어이다. 명칭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인류세는 인간의 활동이 지구 환경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초래한 시기를 뜻한다. 아직 인류세는 학문적으로 지질 시대의 공식 용어로 인정되지 않았고, 시작 시점에 대한 논쟁도 존재하지만, 인류의 결정과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은 “종이 완전히 멸절하는 과정이 그 종이 만들어지는 과정보다 일반적으로 더 느리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95쪽)라는 다윈의 이론과 충돌하는 사례로 아메리카마스토돈, 큰바다쇠오리를 든다. 아메리카마스토돈은 공교롭게도 “현생 인류가 확산한 시점”(83쪽)에 멸종했고, 큰바다쇠오리는 인간이 그들의 보금자리를 발견한 이후 “매우 맛있고 영양가 있는 고기”가 되었으며 “낚시 미끼, 매트리스 충전재, 연료”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101쪽)으로 활용되면서 1821년 여름에 마지막 표본이 죽임을 당했다. 이후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생태계의 건축가’인 산호가 사라지고 있는 그레이트베리어리프, 엄청난 복잡성과 상호 작용으로 종 다양성이 극대화되어 있던 삼림이 경제 논리로 파괴되고 있는 아마존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은 추천의 글에서 “수억 년 전의 과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멸종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닥친 현실”을 깨닫게 하는 ‘저널리스트’ 콜버트의 진가가 빛나는 지점이라고 말한다.
로마 북쪽 약 160km 지점에는 구비오라는 소도시가 있다. 이곳의 협곡에는 6500만 년 전 어느날, 지구에 존재했던 종의 4분의 3을 절멸시키며 지구 역사상 최악의 날을 만든 소행성 충돌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다른 지층과 달리 아무런 화석이 발견되지 않은 얇은 지층이 그것이다. 지금 인류가 마주한 위기가 언젠가는 해결되든, 혹은 그렇지 않고 결국 공멸로 귀결되든 먼 미래에는 다른 시기와 확연하게 구분되는 지층으로 인류세가 분명하게 존재했음을, 그 영향으로 지구 환경이 돌이킬 수 없이 바뀌었음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는 추천의 글을 통해 “대개 멸종 소식을 몇 다리 건너 전해 듣고 있겠지만, 내가 알던 존재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고 말았다”며 “멸종은 분명히 일어나고 있다”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여섯 번째 대멸종》을 접하게 될 모두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우리가 눈을 감아버리면 자칫 역대 최대 규모의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최 교수의 말이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추천사 이어서]
대멸종을 경고하면서도 적절한 위트와 유머로 완전히 몰입하게 만들면서 이래도 되나 싶게 재미를 주기도 한다. 누구보다 치밀하게 독자를 끌어들이는 저자의 역량이 강하게 느껴진다.
- 〈보스턴글로브〉
기후학, 지질학, 층서학, 수의학, 병리학, 생태학 등 방대한 지식으로 완성된 이 책은 단순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인간의 대량 살상 혐의에 대한 엄중한 기소문이다.
- 〈하퍼스 매거진〉
이 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책은 명쾌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흥미로운 어조로 우리가 사는 지구의 어두운 면을 드러낸다.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책이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빈틈 없는 관찰자이자 뛰어난 해설가인 엘리자베스 콜버트가 쓴 이 책을 읽는 순간 당신의 세계관은 근본부터 바뀔 것이다.
- 〈시애틀타임스〉
가장 냉정하게 접근해야 하고 과학적으로 다루기에 가장 까다로운 멸종이라는 주제를 이토록 매력적이고 명쾌하면서도 절제된 문체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 〈뉴욕 매거진〉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엄격하게 과학적 지식,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대멸종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 〈디스커버 매거진〉
엘리자베스 콜버트만 할 수 있는 열정적 취재와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완성된 놀라운 이 보고서는 인류가 처한 현실과 지구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누구보다 쉽고 분명하게 알려준다.
- 〈커커스 리뷰〉
이 책은 직접적으로 꾸짖지 않지만, 지구의 수많은 생명체가 맞이하게 될 멸종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스스로 깨닫게 한다. 동시에 지구가 얼마나 광대하고 아름다운지 되새기도록 만든다.
- 〈북포럼〉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눈앞에 다가온 멸종과 생태계 붕괴와 관련한 우울한 현실을 쉽고, 재치 있게 다루면서도 정확한 과학적 근거를 놓치지 않는 절묘한 글쓰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단호하고, 명료하며, 강한 설득력을 가진 이 책은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 앞에 놓인 거대한 위기를 솔직하게 다루고 있다.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오직 엘리자베스 콜버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 북리스트
과학 스릴러를 읽는 듯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이 책의 이야기가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기에 더 두렵다.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여섯 번째 대멸종》은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처럼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데이비드 그랜(《잃어버린 도시 Z》 저자)
명쾌하면서도 매력적인 문체로 많은 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엘리자베스 콜버트. 그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이 지구 생태계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는 슬픈 현실을 보여준다. 암울한 이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빌 맥키번(《폴터》 저자)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경고는 우리가 처한 위기를 직시하도록 한다. 그의 글과 태도는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 너무도 분명하게 보여준다.
- 배리 로페즈(《북극을 꿈꾸다》 저자)
상상력을 한껏 발휘하면서도 과학적 근거를 엄격하게 따르고 치밀하게 조사한 자료가 더해져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다룬 《여섯 번째 대멸종》이 완성되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가득 채운 생명 존중의 정신과 동시에 상실을 마주하는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다.
- 데이비드 쿼먼(《진화를 묻다》 저자)
작가정보
Elizabeth Kolbert
언론인이자 작가. 2015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자.
예일 대학교 졸업 후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의 수혜자로 독일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당시 《뉴욕타임스》의 독일 특파원으로 활동하면서 언론인으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신문 기자로 15년 가까이 정치, 사회 분야의 기사를 써왔다. 현장을 직접 뛰면서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메시지를 날카롭게 전달하는 콜버트의 기본적인 스타일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1999년, 〈뉴요커〉로 자리를 옮긴 이후 초기에는 주로 정계 인사들과 관가의 이슈를 중심으로 글을 썼다. 훗날 콜버트는 인터뷰에서 “프랑스어에 능통해졌는데 중국으로 파견된 것 같았다”라고 말하며 새로운 환경에서 겪은 어려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간을 거치면서 적절한 위트와 유머로 독자의 시선을 부드럽게 붙잡는 스타일이 더해졌다. 그 결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다루기 어려운 사안을 쉽게 설명하고 독자를 설득해내는 콜버트 특유의 스토리텔링 기법이 완성될 수 있었다.
빌 맥키벤의 베스트셀러 《자연의 종말》을 접하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콜버트는 2000년 겨울, 당시 정기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글을 쓰는 이가 없던 〈뉴요커〉 지면을 통해 환경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2001년, 빙하 코어를 활용한 기후 연구 취재차 그린란드에 1년간 머물면서 지구 온난화가 ‘토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지금 당장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임을 깨닫고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모두가 애써 외면하는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해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고 인류의 책임을 강조하고자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 공익상’을 받은 〈뉴요커〉 연재를 기반으로 출간한 《지구 재앙 보고서》로 ‘하인즈 어워드’를 받았다. 전 지구적 위기를 해결하겠다는 인류의 노력이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고한 《화이트 스카이》는 《워싱턴포스트》, 〈타임〉 등 다수의 매체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고려대학교 산림자원학과 및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취득 및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번역에 관심이 많아 이후 성균관대학교 번역·TESOL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하며 다양한 책을 번역했다. 대학원 졸업 후 현재는 출판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도서의 검토와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화이트 스카이》, 《제3의 장소》,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놀라움의 해부》, 《구름 속의 학교》, 《감시 자본주의 시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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