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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단의 목소리 1

정해나 지음

2022년 11월 16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0월 27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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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65.13MB)
ISBN 979113069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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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 3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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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거짓말이라곤 할 필요가 없었던 의영은 말하지 않는 것이 많은 룸메이트 선우에게 막연한 호기심을 느낀다. 방에서는 무사처럼 공부하고 채플에서 천사 같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그 소년은 살아간다기보다 참아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의영은 처음 알게 된다. 같은 공간 안에서 나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독립연재 플랫폼 딜리헙에서 거친 스케치처럼 다가오는 작화로 연재되기 시작한 『요나단의 목소리』가 자극적인 소재 하나 없이 크라우드 펀딩 대박에까지 이른 것은 오로지 입소문의 힘이었다. ‘후유증을 남기는 만화’이자 ‘갓작’으로 널리 회자되었으며 단행본 출간 문의가 빗발쳤던 이 작품이, 원작자에 의한 수채화 채색을 입고 한층 깊어진 감성으로 독자들을 다시 만난다.

★ 2021년 텀블벅 만화 매출 2위★
★ 한국만화의 전설 권교정 작가가 최초로 추천사를 쓴 책★
★ 최연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 황인찬 시인 강력 추천 ★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사실 이건 실제로 일어났던 일인지 잘 모르겠다. 내 상상이나 꿈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이고 아름다운 기억이라서. 내가 좀 더 감성적인 열입곱이었다면 아마 눈물이 났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다시 듣는다면 분명히 울 거다.
『요나단의 목소리1』, 57~59쪽

그 시절 선우와의 대화를 돌이켜 보면 나는 종종 적절한 대답을 하고 싶어 했다는 생각이 든다. 걔 맘에 들 만한. 아니면 적어도 걔의 기분이 상하지 않을 만한.
“……하기 싫어지면 관두는 거지…”
그렇게 얘기하면서 나는 생각했다.
아, 쟤가 노래를 관두면 얼마나 아까울까. 모르긴 몰라도 하나님도 엄청 아쉬워할 것이다.
『요나단의 목소리1』, 191쪽

왜 모든 일은 불시에 일어날까?
걔가 내 손을 잡을 줄 미리 알았더라면 그 순간을 더 오래 기억할 준비를 하고 있었을 텐데.
『요나단의 목소리1』, 244쪽

나는 권사님이 다윗이를 보지 않았으면 했다.
걔는 얼굴에 상처가 나 있었고 머리가 노란색이었고 어른들이 그런 애들에게 얼마나 무례하게 굴 수 있는지 알았기 때문이다.
『요나단의 목소리1』, 281쪽

우리가 받은 게 뭐든 간에, 복이나 은혜라고 부르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끔 터무니없을 정도로 아무거나 던져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요나단의 목소리1』, 337~338쪽

한번은 골목길에서 차가 지나가자 나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야, 조심.”
그걸 두고두고 잊지 못하다가 나는 한 번, 일부러 차도 가까이 걸어보았다. 다윗은 또 나를 끌어당겨 주었다. 갑자기 설명하기 어려운 비참함과 부끄러움이 몰려왔고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
『요나단의 목소리2』, 43~44쪽

나는 다윗을 사랑하고부터 교회를 열심히 나갔다.
처음에는 교회에 가야 걔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고 그 다음에는 예수님도 걔를 나만큼 사랑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전도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죽어서 어디에 가든 내가 알 바 아니었으니까. 교인들끼리의 사랑한다는 말도 믿지 않았다. 그냥 습관적으로들 하는 소리다. 그 사람들이 모두 내가 다윗에게 느끼는 이 마음으로 말할 리가 없다!

『요나단의 목소리2』, 141~144쪽

그제야 나는 내가 엄마한테 뭐라고 했었는지 기억했다. 그게 엄마를 두렵게 했고, 엄마는 나를 숨기기로 결심했으며, 나의 사랑이 모든 죄를 뒤집어썼다는 것도 깨달았다.
『요나단의 목소리2』, 269-270쪽
내가 거짓말을 그렇게 잘하는지 처음 알았다. 그러자 다윗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거짓말하면서 살고 싶진 않아.’
하지만 나는 해야 해. 내 진심을 누가 궁금해해. 누가 이해해주고 무슨 처방을 내려주겠어. 같이 싸워준다더니 어디로 갔어. 난 거짓말이라도 해야 해.
『요나단의 목소리2』, 305-308쪽

“네가 나에 대해서 거짓말하는 건 그렇다 쳐. 그건 내가 아니라고 할 수 있으니까. 근데 네가 너 스스로에 대해 거짓말하면 그건 누가 아니라고 해? 그 오해는 누가 푸냐고.”
“안 풀어. 그냥 그렇게 살 거야. 네가 살면서 언제 거짓말할 필요나 있었어? 그러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야! 우리가 뭐가 진짜인지 몰라서 그러는 줄 알아? 나는 거짓말을 하고, 엄마는 속아주는 척 하는 거야. 그냥 그렇게 사는 거야!”
『요나단의 목소리3』, 97~102쪽

선우 말이 맞다. 나는 살면서 한 번도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내심 선우가 내가 본 소설과 영화들의 주인공들처럼 행동하길 바랐던 거다. 평생 믿어온 것을 통쾌하게 부정하기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당당하게 말하면서 자유로워지기를. 그리고 나도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냥 그럴 수 없는 사람도 있는 거다.
『요나단의 목소리3』, 126~129쪽

하지만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내가 무엇을 왜 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난생처음으로,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건 기분이 아니라 진짜 통증이었다. 윗가슴을 짧게 쥐어짜고, 긴 슬픔을 남기는 일이었다.
“난… 그냥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걸 하고 싶은 거야….”
『요나단의 목소리3』, 146~147쪽

그 애를 사랑하는 동안 계속해서 나는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나는 그 마음을 평생 그리워한다.
『요나단의 목소리3』, 335~336쪽

“책장을 덮고 나서도 자꾸만 그들의 안부를 묻는다.”
당신이 오래 사랑하고 기억할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말하지 않는 것이 많은 소년, 선우
흠잡을 데 없는 모범생에 성가대에서 유난히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지만 그냥 익숙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뿐이다. 어느 것도 별로 즐겁지도, 딱히 자랑하고 싶지도 않다. 품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누구에게도 할 수 없고, 누구도 듣고 싶어 하지 않는 이야기다.

#언제나 모든 것이 확실한 소녀, 주영
열다섯이지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 정답을 갖고 있다. 세상에서 무엇이 제일 소중한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다. 수요 예배도 나가는 열정적인 기독교인이지만 모든 교인이 좋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실은, 그중 몇은 지옥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집을 나오더라도 거짓말을 하기는 싫은 소년, 다윗
고시원에서 살며 오토바이를 타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중학생. 종교적 자유를 쟁취하려다가 개척 교회의 목회자인 아버지에게서 쫓겨났기 때문이다. 굽힐 생각은 없다. 여전히 교회 친구들 주변에서 제일 평화를 느끼지만 그래도 마음에도 없이 “사랑합니다” 같은 말을 하는 건 더 싫다.

#세상에 거짓말할 이유가 없었던 소년, 의영
공부는 귀찮지만 안 하는 건 아니다. 엄마와 선생님 몰래 드문드문 담배를 피우지만 들켜서 혼이 나고도 또 기회가 되면 피운다. 누나와 티격태격하면서도 나름 친하다. 쉽게 친구를 만들고 세상에 호기심이 많다. 그렇게 사는 게 대체로 가볍고 즐겁다. 그렇지 않은 룸메이트를 만나기까지는.

플랫폼도 막장 요소도 없이 크라우드 펀딩 대성공을 이끈 이야기,
더욱 완성된 모습으로 독자들을 새롭게 만나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자유 연재 플랫폼 딜리헙에서 『극락왕생』이 연재되며 화제를 불러일으킬 때 꾸준하고 굳건히 2위 자리를 지키던 작품이 하나 있었다. 2018년 흑백의, 다소 거친 스케치 풍 그림체로 비정기적으로 연재되기 시작했던 이 작품은 서서히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마침내 완결과 함께 텀블벅에서 크라우드 펀딩이 시작되자 453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이 모금되며 그해 텀블벅의 만화 출판물 중 매출 2위, 하반기를 기준으로는 1위를 기록했다. 바로 『요나단의 목소리』의 이야기다.
30대 회사원부터 중학생까지 드넓은 독자층은 “읽자마자 반해버렸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평생 기다려왔다는 걸 알았다”라며 열광했다. MSG 가득한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연출과 이야기의 힘만으로 작은 돌풍을 일으킨 『요나단의 목소리』는 정해나 작가 특유의 쓸쓸하고도 따뜻한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수채화 채색을 입고 한결 더 깊어져 놀에서 정식 출간되었다.

모든 슬픔은 그것이 이야기로 만들어질 때 견딜 만해진다
기숙사 고등학교에 입학한 의영은 방문을 열고 들어가 조용한 아이 선우를 만난다. 알고 보니 천사 같은 목소리를 가졌지만 어쩐 일인지 노래를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늘 덤덤한 수도자처럼 공부만 한다. 종교나 죄책감 같은 건 모르고 티 없이 밝게 자란 의영은 매사 신중하고 조심스러우며, 가요는 ‘세상 음악’이라며 듣지 않는 룸메이트가 신기하기만 하다. 왠지 범상치 않은 과거를 지나온 듯한 선우의 고요한 얼굴 아래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요나단의 목소리』에서 관찰자의 역할을 맡고 있는 의영은 신을 믿지 않는다. 하나님을 느낄 수도 볼 수도 없고 따라서 천국과 지옥과 죽음 뒤에 가게 될 세상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모른다. 이것은 태어났을 때부터 신앙을 지니고 자란 선우가 살아온 세상과는 너무나 다른 것이었다. 그래서 의영은 선우의 치열한 거짓말을 이해할 수 없다. 의영은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요나단의 목소리』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을 입고 살아가는 선우와, 구태여 거짓을 꾸며낼 필요 없이 자란 의영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멀리하고 싶지 않은 슬픔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구원이 될 이야기가 있다
『요나단의 목소리』는 그 고유성과 보편성이 동시에 돋보이는 작품이다. 기독교 퀴어 청소년이라는 어찌 보면 특수한 입장에 선 주인공을 두고 있지만 이 이야기는 조금도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절제와 여백이 두드러진 이 작품의 빈 공간은 독자들이 잃어버렸던 것들에 대한 기억으로 가득 차고, 주인공들의 고민과 고통은 반드시 내 것이 된다. 마치 헤세나 토마스 만의 빌둥스로만을 읽을 때 그러하듯, 서로에게서 기댈 곳을 찾은 주인공들의 환희에서부터 그 보금자리를 잃은 후 절망 속에서 부서지고도 어렵사리 삶을 다시 붙여나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누구든 청소년기의 자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요나단의 목소리』는 슬픔을 다루지만 두렵고 멀리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이 담은 슬픔은 지극히 사랑할 줄 알았던 시절의 기쁨과 같이 온다.


인터넷 서평

이 책을 읽으며 울지 않는 법을 나는 모른다. _t**ch
이 책을 매일 보고 싶다, 하지만 그러면 일상생활을 할 수 없다. _p****n
정말 이런 작품은 어떻게 만드는 거냐? 모두 제발 읽고 나랑 같이 울어줬으면 좋겠다. _sm*****

자극적인 작품도 많이 본다. 하지만 이 작품을 보면 진정한 공감만한 자극이 없는 것 같다. _ac****

언젠가 주고 싶은 사람이 꼭 있을 것 같아 한 세트를 더 샀다. _a*****9

누군가의 삶 안으로 정말 들어갔다 나온 것만 같다. 후유증이 있는 이야기다. _i*****k

나도 누군가의 구원이 되는 친구이고 싶어졌다. _b*****2

괴롭고 아팠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두를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_ r****a

일주일 내내 이 작품에 붙들려 있었다. 한 번도 내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았던 세상이 거대한 파도처럼 속수무책으로 밀려들어왔다. _m****n

이 책을 읽으며 흘린 눈물을 모으면 과장 없이 작은 유리병 하나를 채울 수 있다. 의미를 이해할수록 기절할 것만 같았다. 이 작품을 만난 것이 내 행운이다. _9*****t

어느 짧은 순간에 평생을 얽매여 뒤돌아볼 수밖에 없는 어른들을 위로해 주는 이야기들이 세상엔 몇 개 있다. _w*******t

새벽 내내 페이지가 넘어가는 걸 아까워하며 찬찬히 읽고, 아침의 빗소리를 들으며 고요하게 울었다. 그 찬란하고 애틋한 마음이 무엇인지 잘 알기에 더욱 슬프고 이 작품을 만나게 되어 기뻤다.
_s*****e

가슴을 벅차게 하는 것을 넘어 심장을 갈기갈기 찢고 다시 붙여주는 이야기. _d******n

극히 섬세하고도 여러 사람의 입장을 유기적이고 현실적으로 그려낸 수작. _t*****k


딜리헙 연재 인터뷰 발췌

Q. 안녕하세요. 작가님,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요나단의 목소리』를 작업 중인 정해나라고 합니다.

Q. 현재 연재 중이신 『요나단의 목소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시겠어요?
『요나단의 목소리』는 저의 두 번째이자 바라건대, 마지막 종교 만화이고요.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친구가 어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입니다.

Q. 『요나단의 목소리』는 어떻게 구상하셨나요?
학교 졸업 작품으로 목회자의 자녀를 소재로 한 단편 만화를 그리고 이 소재에 대해서는 제 안에서 더 이상 남아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더 이상 나는 종교랑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졸업 후 잠시 영국으로 여행을 갔을 때 호기심에 어떤 대학 교회의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성가대가 노래하는 것을 듣자, 갑자기 주체 못 할 정도로 눈물이 흘렀죠. 그때 내가 아직 할 이야기가 남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여행하는 한 달 동안 성가를 부르는 캐릭터와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요나단의 목소리』를 구상했습니다.

Q. 그렇다면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인가요?
그렇죠. 저도 개신교 가정에서 자랐고요. 그 안에서 자라오며 여러 가지 문제를 겪었습니다. 작품 내 기독교 사회에 대한 부분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것이에요.
처음에 작가가 되고자 했을 때는 종교적인 가정에서 자란 것을 작품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작품 활동을 하는 동안 그런 정체성을 숨기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요나단의 목소리』를 그리게 되었어요.

Q. 『요나단의 목소리』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선우랑 주영이, 다윗이는 저의 일부분을 조금씩 떼어내서 만든 아이들이에요. 개신교 가정이라는 환경에서 자랐고 거기에서 각자 받는 상처가 있으며 그것을 치유받을 때도 있고 치유받지 못할 때도 있죠. 사실 저의 생각이 세 명에겐 많이 미치는 편입니다.
의영이가 처음에는 가장 힘들었어요. 저는 그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처음에는 의영이를 다루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관찰자의 롤이라서 큰 이야기도 없고요. 그래서 의영이는 그냥 뒀더니, 알아서 캐릭터가 움직이며 자신의 길을 찾고 있더군요.
다들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서 곤란합니다.(웃음)

Q. 종교와 그 안에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라 많은 부분이 조심스러우셨을 텐데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듣고 싶어요. 반대로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다고 생각하셨던 부분에 대해서도요.
일단은 작품을 읽는 독자분들이 모두 저와 같은 환경에서 자라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독교 사회에 익숙하신 분들도 있지만 아닌 분들도 계시죠. 반면에 저에겐 기독교 사회가 너무 자연스러운 환경이었기 때문에 작품 내에 얼마나 기독교 사회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지, 아니면 넘어가도 괜찮은지를 판단하는 점이 아무래도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에요.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 인구가 많이 줄었어요. 아직도 교회에 가면 그 이유를 ‘세상이 타락했기 때문이다.’ 라고 가르치는데 제 생각에는 교회에서 상처를 받고 떠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종교가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거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곳에서 상처받고 죽는 영혼이 더 많아요. 그리고 그 상처는 신이 아니라 인간에게 받는 상처지요.
저는 종교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어쨌든 기독교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제가 속해있던 것, 저의 일부분이었던 것에 대해서 미운 마음이 들고 분노해야 하는 것이 감정적으로 힘듭니다.

Q. 아무래도 자전적인 소재라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카렌 블릭센이 한말인데 ‘모든 슬픔은 그것이 이야기로 만들어질 때 견딜 만해진다.’는 말이에요. 저는 작가로서 그 말을 믿습니다.

Q. 작품 내내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내레이션과 담담한 연출기법이 요나단의 목소리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연출 등에서 특별히 고려하시는 부분이 있나요?
만화를 그리기로 마음먹었을 때, 만화가는 펜을 든 배우라는 말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저의 모든 작품에서 같은 것을 추구하진 않지만 요나단의 목소리에서는 작품을 읽으시는 분들이 등장인물들을 실제로 나와 같은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이라고 느껴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들이 특별히 과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것이 제가 고려하는 부분입니다.

Q. 저는 의영이가 정말 실제로 있는 아이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가 다들 의영이를 굉장히 친근하게 여기시고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다들 얘는 꾸밈이 없어서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Q. 작품 중에 특별히 좋아하시는 장면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한 인물이 다른 인물에 대해서 사랑을 느끼거나 표현하는 장면들을 다 좋아합니다. 기독교의 신은 사랑의 신이니까요.

Q. 선우가 노래를 부르다 보니, 작품 내에서 많은 노래와 그에 관련된 뮤지컬 영화들도 나오는데요. 노래와 작품들을 어떻게 고르시나요?
일단 선우와 제가 성장환경이 비슷해서 선우가 소개하는 노래나 영화 들은 제가 접하며 자라왔던 작품입니다. 선우와 같은 이유는 아니지만, 저는 대중가요를 잘 몰라서 의영이가 소개하는 노래들은 극중 시대상 배경이 맞는지만 확인해요.

Q. 자우림의 노래를 고르신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자우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평생 몸담아왔던 종교에 처음으로 의문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자우림을 좋아했거든요. 저도 그 친구 덕분에 자우림을 알게 되었고요. 그래서 이런 캐릭터를 만들었을 때 자우림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이번 작품에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읽으시는 분들이 느끼시는 것이 정답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읽으시는 독자님들께 한 말씀해주세요.
가끔 작품에 대한 감상으로 제게 이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실 이 작품은 자가 치유의 일부이기도 한데 다른 분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정말 신기해요. 요나단을 보시면서 음악도 다 찾아 들으셨다고 하시며 자신은 요나단을 볼 때 이런 음악이 생각났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런 분들을 만날 때마다 제가 그린 작품이 저만을 위한 작품이 아니라는 사실에 늘 감동합니다. 내가 이래서 만화를 그리는구나, 하고 늘 생각해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해나

만화가. 『요나단의 목소리』는 그의 데뷔작이다. 『요나단의 목소리』는 딜리헙에서 연재되던 중 탁월한 연출과 스토리텔링만으로 화제가 되었고 제 5회 무지개 책갈피 퀴어 문학상을 수상했다. 갈등과 슬픔, 그리고 그 안에서도 살아갈 이유를 놀라운 섬세함과 통찰력으로 펼쳐놓은 이 작품은 연재 당시에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중학생부터 직장인, 동료 작가들을 비롯한 넓은 독자들 사이에서 명작으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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