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로 만나는 낯선 세계
2022년 11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11월 07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0.57MB)
- ISBN 9791196766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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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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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낯선 시선에서 포스트휴머니즘이라는 새로운 존재 방식이 드러난다.
SF는 온통 인간이 중심인 이 세계를 낯설게 보게 만들면서 질문하게 한다. 인간은 과연 이 세계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가?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할 수 없고,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을 해서는 안 될까? 아니 그 전에 인간은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자신을 도대체 무엇이라고 규정하고 있을까?
세계를 낯설게 보는 시선은 그 자체로 변화를 예고하고 갈망하는 시선이다.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자주 현실과 동떨어진 존재로 취급되는 SF가 현실을 변화시킬 힘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현실’은 우리를 바꾸지 못한다. 우리를 바꿀 힘은 오히려 ‘비현실’에서 온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지의 가능성을 품은 비현실의 힘이 SF의 상상력 안에서 꿈틀댄다. SF와 함께 우리도 ‘인간’이라는 낡은 틀에 질문을 던지며, ‘포스트휴먼’을 상상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SF와 현실: SF는 현실을 반영한다
헬조선을 탈주하는 며느리: 듀나 〈구부전〉
현실과 비현실 사이 좀비의 세계: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스페이스 오페라의 과거와 미래: 영화 《듄》
SF와 비인간: 타자의 목소리를 듣는다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묻는다: 심너울 〈한 터럭만이라도〉, 〈저 길고양이들과 함께〉
왜 그들은 인간이 아닌가: 테드 창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타자의 결합을 상상하다: 켄 리우 〈즐거운 사냥을 하길〉
SF와 아포칼립스: 인류 절멸을 상상하다
세계의 종말을 대하는 자세들: 영화 《돈룩업》, 《IO: 라스트 온 어스》
그렇게 어머니가 된다: 영화 《나의 마더》
문어, 죽음을 만나다: N. K. 제미신 〈렉스 강가에서〉
SF와 소수자: SF를 소수자의 무기로 삼다
우주적 사랑의 충격: 옥타비아 버틀러 〈블러드차일드〉
어느 테러리스트 이야기: 김초엽 〈마리의 춤〉
지구에 온 신들: 영화 〈이터널스〉
맺음말 : 나는 왜 SF를 읽는가
참고한 시리즈, 영화, 책 목록
[시리즈]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릭스 《러브, 데스 + 로봇》
[영화]
《듄》 (2022)
《돈룩업》 (2021)
《IO: 라스트 온 어스》 (2019)
《나의 마더》 (2019)
《나의 문어 선생님》 (2020)
《이터널스》 (2021)
[소설]
듀나, 《구부전》 (알마)
심너울,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아작)
테드 창, 《숨》 (엘리)
켄 리우, 《종이 동물원》 (황금 가지)
N. K. 제미신, 《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 (황금 가지)
옥타비아 버틀러, 《블러드 차일드》 (비채)
김초엽, 《방금 떠나온 세계》 (한겨레출판)
[그 외 언급하거나 참고한 책들]
셰릴 빈트 & 마크 볼드, 《SF 연대기: 시간 여행자를 위한 SF 랜드마크》 (허블)
셰릴 빈트, 《에스에프 에스프리》 (arte)
김형식, 《좀비학》 (갈무리)
김초엽 & 김원영, 《사이보그가 되다》 (사계절)
미셸 푸코, 《말과 사물》 (민음사)
도나 해러웨이, 《해러웨이 선언문》 (책세상)
로지 브라이도티, 《변신: 되기의 유물론을 향해》 (꿈꾼문고)
로지 브라이도티, 《포스트휴먼》 (아카넷)
인문학을 위기로 몰아넣고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문학의 전제인 인간중심주의이다. SF는 온통 인간이 중심인 이 세계를 낯설게 보게 만들면서 질문하게 한다. 인간은 과연 이 세계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가?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할 수 없고,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을 해서는 안 될까? 아니 그 전에 인간은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자신을 도대체 무엇이라고 규정하고 있을까?
_ 서문 : SF로 만나는 낯선 세계 5p
좀비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좀비 서사에 흔하게 매혹되는 이유는 좀비 서사가 가진 지독한 현실성 때문이다. 쇼핑몰이나 놀이공원을 한없이 서성이는 좀비들에게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 좀비 서사에는 빈부의 격차나 지배/피지배 관계의 잔혹성, 뒤틀린 자본주의적 욕망이 적나라하게 배경으로 펼쳐진다. 좀비라는 비현실적 존재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현실의 모순적 질서가 한 몸처럼 붙어있는 장르가 바로 좀비 서사이다.
_ 현실과 비현실 사이 좀비의 세계, 〈지금 우리 학교는〉20p
이제 동물은 단지 동물이 아니라 인간의 타자가 되었다. 인간은 동물에 속하면서도 자신들을 동물에서 분리하고 동물을 타자화한다. 과거 백인들은 유색인종을 노예로 부리며, 유색인종은 인간이 아니라고 여겼다. 동물과 인간을 분리하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와 그들을 분리해야만 동물에게 강제노동과 착취, 죽음을 계속 강요할 수 있다. 노예제가 역사에서 사라졌듯, 인간이 누군가를 동물이라고 부르며 소유하고 착취하는 일도 분명 언젠가는 사라질 일이다.
_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묻는다, 〈한 터럭만이라도〉, 〈저 길고양이들과 함께〉 45p
아포칼립스 서사를 즐기는 두 부류 중 한 부류는 인류가 꼭 존속해야만 할 필요는 없다고 여기는 이들이었다. 자신들이 인류에 속하면서도 말이다. 지구의 입장에서도 인류의 대부분은 사라지는 편이 좋은 일이다. 아포칼립스 서사는 대범하고 담담하게 이 세계에서 인류가 차지하는 위치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위치가 바로 아포칼립스 서사가 말하는 세계의 어두운 면이며, 세계의 종말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이다.
_ 〈돈룩업〉과 〈IO: 라이트 온 어스〉, 세계의 종말을 대하는 자세들 72p
역사는 모든 과거를 말하는 듯 보이지만, 인간 중심의 아주 짧고 좁은 과거만이 인간이 말하는 역사에 포함된다. 역사라는 단어 자체에 이미 인간 중심으로 세계를 보는 태도가 스며 있다. 인간의 역사가 아닌 지구의 과거에서 인류가 존재한 시기는 아주 짧다. 많은 SF에서 그러했듯 인류가 사라진 이후의 지구도 얼마든지 상상해볼 수 있다. 수많은 생명체가 태어나 번성했다가 사라지는 지구에 또 어떤 생명체가 나타나 번성할지 우리는 알 수 없다.
_ 문어, 죽음을 만나다, 〈렉스 강가에서〉 87p
옥타비아 버틀러는 목숨을 걸고 자기 자식을 출산해달라는 틀릭의 친밀하고 집요한 요구를 타자의 시선으로 응시한다. 이 요구가 바로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일이다. 행성의 주인인 틀릭과 이들의 보호와 통제 속에 살아야 하는 인간이 대등한 관계에 놓이는 일이 가능하기는 할까?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을 통해 우리는 타자의 시선으로 우주적 사랑을 경험한다. 그 경험이 남긴 충격 속에서 이제 우리의 사랑을 낯설게 바라본다.
_ 우주적 사랑의 충격, 〈블러드차일드〉 99p
장애를 병이 아닌 존재의 다양성 문제로 바라보려는 관점이다. 장애가 결핍이나 손상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이 사회가 비장애인 위주로 구성되었으며, 우리가 자기 몸의 취약성을 극복하여 비장애인처럼 살아가려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정상의 몸을 추구하는 사회는 언제나 정상에서 벗어나는 취약한 몸을 만들어낸다.
_어느 테러리스트 이야기, 〈마리의 춤〉 109p
더 많은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우리 역시 ‘정상성’이나 중심에서 벗어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때가 많다. 누군가에게 “내가 비정상이니? 아니지?”라는 질문을 종종 하는 이라면, 우리가 정상으로 인정받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정상에 속하지 않으며, 중심에서도 아주 멀리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왜냐하면 ‘정상’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세계는 우리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_ 지구에 온 신들, 〈이터널스〉 117p
과거 비주류 문학으로 취급되던 SF는 최근 문학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힘으로 자리잡았다. SF가 문학에 새로운 동력을 공급하고 있다면, 포스트휴머니즘은 ‘인간중심주의’라는 서양철학에서 가장 오래되고 총체적인 문제를 언급하면서 우리 사유에 반성과 활력을 불어넣는 철학이다.
포스트휴머니즘은 자신이 소수자임을 잊고 사는 모든 이들이 ‘인간’이라는 틀 때문에 고통과 차별, 배제를 겪는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이 철학은 우리에게 소수성이나 연대의 문제를 다르게 느끼도록 만든다. 다시 말해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면서 우리의 고통을 해석하고 극복하는 과정에 대한 철학이다. 작가는 포스트휴머니즘 철학을 조금 더 쉽고 우리 삶과 밀접하게 풀어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SF와 포스트휴머니즘이 만나는 접점에 더 주목하게 되었다고 한다.
SF는 장르 특성상 우리가 사는 세계와는 다른 설정을 서사에 추가한다. 그 설정과 전개 과정이 우리가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도록 돕는다. 이를테면 일종의 색안경 같은 도구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게 되는 셈인데, 이 색안경 때문에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전에는 이상하다 느끼지 못했던 세계가 이상하고 낯설게 보이기 시작했다면, 우리는 이미 SF 마니아이고 ‘포스트휴먼’이다.
SF를 이해하는 일은 섣불리 규정 짓기를 거부하면서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일이다. 우리는 소비자로서 SF에 참여했고, 변화하는 세계를 주시했다. 변화를 기본값으로 놓고 바라보는 세계는 마냥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니다. 역동적인 변화는 불안이나 긴장과 함께 기대감도 잊지 않고 불러오는 법. 아직 미래를 받아들이기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작가는 “창조적인 오해 속에서 오답을 말하는 용기와 함께 살아가자”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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