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는 없지만

찬란하고 쓸쓸한 올드 퀘벡 이민일지

박호연 지음

아미가 2022년 11월 1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여행이나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요즘에도, 우리는 가끔 낯선 도시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꾼다. 여기, 평범한 삶을 살던 한 서울 여성이 눈폭풍 같은 우주의 변덕에 몸을 내맡긴 이야기가 있다. 퀘벡이란 낯선 도시에서 작가는 꿋꿋이 자기 몫의 삶을 살아내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지켜나간다. 무려 400년 전에 이곳에 정착한 프랑스인들의 역사와 4년 전에 정착한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과거와 현재, 북미 문화와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민자 가정의 고군분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일 년의 절반이 혹독한 겨울인 북구 지역 적응기, 신자유주의가 빚어낸 복지 국가의 아이러니한 허상, 정착 과정에서 맞은 코로나 봉쇄령으로 인한 어려움,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 등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 문화에 대한 다른 시선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어떤 언어를 쓰든, 어디에서 어떻게 살든, 내가 나로서 살아남는 방식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은 냉엄한 현실을 살아내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안겨준다.

목차

1. 일 천 육 백 팔 년, 여름
2. 그로부터 사백십 년 후, 다시 여름
3. 어쨌든 일단은 개봉 박두
4. 사물에도 생의 굴곡이 있다면
5. 불현듯 떠오른 <나, 다니엘 블레이크>
6. 도깨비는 없지만
7. 무지개 축제
8. 너는 단풍
9. 오! 카나다!
10. 수표
11. 나는 기억한다 (상)
12. 나는 기억한다 (하)
13. 자칫 내 마음이 얼어붙지 않도록
14. 눈 폭풍 속으로
15. 에피파니의 순간
16. 새해 첫 등교
17.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18. 툰드라의 에스키모 아가국
19. 왕관을 쓴 그대
20. 원주민 기숙학교의 메아리
21. 자비에 돌란이 봉준호를 만났을 때
22. 바람 불어 좋은 날

작가정보

저자(글) 박호연

나름 전공 살린 걸까요? 학창 시절 불문학과 국제지역학 전공했고,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프랑스어가 모국어인 사람을 만나 북미 유일의 프랑스어 권역인 캐나다 퀘벡으로 이주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영원한 외국어인 프랑스어를 일상에 쓰며, 전공을 숨긴 채 살아갑니다. 가물에 콩 나듯 악센트가 좋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한글 자모음으로 글 쓰다 집 밖에 나가면 현지어가 외계어로 들립니다.

- 단편소설 <산청으로 가는 길> 제8회 한겨레21손바닥 문학상 수상
- 산문집 <산골에서 혁명을> 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도서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