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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박범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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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5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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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2.18MB)
ISBN 9791160409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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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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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돌아와서 강의를 하는 시인인 나는 배롱나무가 있는 폐교에서 우연히 시우를 처음 만난다. 시우는 10년 전에 눈이 많이 오는 자신의 스무 살 생일날에 뒷모습을 보이며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다니는 중이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강경에서 젓갈 가게를 하는 친구 텁석부리와 함께 한대수의 노래를 좋아하는 옥녀봉 꼭대기 소금집의 신비한 청동조각 김을 만나게 된다. 그는 전신 마비 남자와 다리를 저는 함열댁, 척추 장애인인 큰딸 신애, 실명하는 선천적인 병에 걸린 둘째딸 지애와 함께 살고 있다. 그와 만나면서 조금은 특이해 보이는 청동조각 김의 특별한 가족들과 만나게 된 사건을 알게 된다. 어렸을 때 청동조각 김은 염전을 하던 아버지를 도와드리려고 150리나 되는 긴 길을 걸어갔지만, 자신이 염전 일을 도우려고 대파를 잡은 것을 본 순간, 아버지는 그를 바로 돌려보내고, 그는 다시 먼 길을 걸어오다가 쓰러진다. 다행스럽게도 쓰러진 자신을 업고 와서 생명을 구해준 첫사랑 세희 누나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의 젓갈 발효실에서의 추억, 만리동 작업실에서 옷을 만들면서 자장면을 먹고 실밥을 떼어주던 추억들을 듣게 된다. 그러면서 자본의 세계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려면, 힘들게 계속해서 돈을 버는 기계로밖에 살 수 없었던 아버지들의 인생을 만난다. 청동조각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소금 자루’를 통해 잊어버렸던 꿈과 소중한 첫사랑과 염전에서 소금을 거두다가 쓰러진 아버지를 기억해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 아버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프롤로그: 햇빛 살인
배롱나무
아버지
노래
고아
이상한 가족
짠맛-가출
신맛-첫사랑
연인
단맛-신세계
쓴맛-인생
눈물
매운맛-빨대론
귀가
에필로그: 시인

작가의 말

일종의 그림자, 유령 같은 존재가 바로 아버지였다. (p.36)

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는 여전히, 어디선가 그렇게 걷고 있을 것 같았다. 어떤 날엔 낯선 산협 사이로 난 외줄기 벼랑 끝을, 또 어떤 날엔 가뭇없는 허공을 걸어가는 아버지의 꿈을 꾸기도 했다. 아버지 없는 자리는 나날이, 놀랄 만큼 확장되고 있었다. 무심히 지나쳐 무의식 속으로 침전되어버린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이 하루가 다르게 복원되는 속도도 놀라웠다. 아버지는 수많은 해석의 길을 거느린 놀라운 텍스트였다. 그녀는 그것을 너무 뒤늦게 알았다. (p.52)

“버리긴 뭘 버려요? 아저씨 취했네!” 그녀가 받았고, 만취한 내가 한 번 더 목청을 높였다. “버렸잖아, 지금? 이제 내 인생 살아야 한다, 깃발은 그럴 듯하지만 그게 뭐야, 버리는 거지. 안 그래? 나도 고등학교 때 하란 공부는 안 하고, 아버지 등짐 져 번 돈으로 겨우 시집이나 사서 모은 놈이야. 울 아버지는 시가 뭔지도 몰라. 이 꼬락서니로 살 거면서, 그때 이미 아버지를 내다 버린 거지 뭐. 모든 아버지가 다 그래. 늙으면 무조건 버림받게 돼 있어. 과실을 따올 때 겨우 아버지, 아버지 하는 거라고. 둘러봐. 아버지가 번 돈으로 술 마시는 쟤네들, 쟤들 머릿속에 지금 늙어가는 아버지들이 들어 있겠어?” 그녀의 눈에서 그 순간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p.83)

“선 상무, 이 사람 참 몹쓸 사람일세. 이런 딸들을 두고 어찌 그렇게 떠날 수 있어? 저세상 사람이 됐어도 그래. 아버지라는 사람이 어떻게 제 맘대로 세상을 등질 수가 있냐고. 애들이 있으면 죽을 권리도 없는 사람이 아버지야!” (p.94∼95)

그의 대학 졸업식이 있던 날이었다. 아버지는 졸업식엔 참석할 수 없었다. 아버지가 소금밭 결정지에서 소금 더미에 코를 박고 쓰러져 죽은 것이었다. 그것은 아버지 인생의 마지막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와 아버지 관계의 마지막이기도 했다. 죽음으로 관계가 끝나는 건 아니었다. 관계의 끝은 죽음이 아니라 망각일 터였다. 아버지의 시신을 땅에 묻고 나서 망각은 가속도를 탔다. 열흘쯤 지나서 아버지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았고, 스무날쯤 지나고 나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생각나지 않았으며, 반년쯤 지나자 아예 염전이 생각나지 않았다. 아버지가 염부였다는 사실조차 지워지고 없었다. 아버지 얼굴을 본 적이 없어요, 라고 말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정도였다. 아버지에 대한 모든 기억은 그렇게 철저히 봉인되었다. (p.154∼155)

언덕을 지나자 강이 바다처럼 넓어졌다. 아까보다 붉어진 강이었다. 곧 어두워질 터였다. 갈대들이 수런거리며 저녁 바람에 서로 몸을 섞고 있었다. 어둡기 전에 나루에 닿아야 해, 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뿐이었다. 눈꺼풀이 자꾸 내려와 덮였다. 강의 잔물결 정수리마다 놀 꽃이 피고 있었다. 보는 방향에 따라 수만 송이 붉은 꽃잎들이 얹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물새들이 꽃잎을 차고 놀았다. 그리고 붉은 꽃잎들이 시시각각 암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했을 때, 마침내 긴 여로의 끝이 왔다. 죽음보다 깊게, 그는 오직 자고 싶었다. 이윽고 털썩, 그가 쓰러졌다. (p.179∼180)

시우의 입술이 내게로 온 게 그 순간이었다. 아무런 징후도 없었지만 아주 자연스럽고 고요한 진행이었다. 햇빛이 부셔 나는 얼른 눈을 감았다. 그녀의 입술은 마치 햇빛이라는 강을 타고 내려온 작은 나뭇잎 같았다. 입술과 함께 그녀의 눈물도 혀끝을 적시고 들어왔다. 우리는 햇빛 쏟아지는 모현재 마루 끝에 앉아 양손은 불구의 그것처럼 마루를 짚은 채 가만히, 오래 키스했다. 호수 쪽으로 날아가는 새 떼들이 떠들지 마라 떠들지 마라, 하고 우짖고 있었다. (p.209∼210)

“아버지들 얘기야. 처자식이 딸리면 치사한 것도 견디고 필요에 따라 이념도 바꿔야지. 오늘의 아버지들, 예전에 비해 그 권세는 다 날아갔는데 그 의무는 하나도 덜어지지 않았거든. 어느 날 애비가 부당한 걸 견디지 못하고 직장을 박차고 나와 낚시질이나 하고 있어 봐. 이해하고 사랑할 자식들이 얼마나 있겠어? 강남권 초등학교에선 애들이 모여 앉아 제 애비가 죽으면 무엇 무엇을 물려받을지 셈하고 있다는 말도 들었어. 효도가 비즈니스가 된 세상이야. 그러니 어떤 애비가 배롱나무처럼 살 수 있겠느냐고.” (p.218)

그녀를 태운 택시가 햇빛 사이로 아득히 흘러갔다. (p.222)

이미 모든 걸 버려두고 떠나온 길이었다. 두렵지 않았고, 그래서 붙잡으려 발버둥치지도 않았다. 췌장암도 차츰 잊어버렸고 처자식도 잊었다. 가진 게 있으면 먹고, 쓸쓸할 때면 쓸쓸한 사람들 손을 잡았으며, 기분이 아늑해지면 구부리고 잠들었다. 진실로 유장한 시간의 강을 따라 자신이 가벼이 흐르고 있다고 그는 느꼈다. 그것은 자연으로서의 삶이었으며 자본주의적 체제의 정교하고 잔인한 프로그램에서 놓여난 삶이었다. 그런 삶을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으므로, 자신이 살아 있는지 죽은 다음의 새로운 세상을 살고 있는지도 때로는 애매모호했다. 자신이 하나의 ‘자연’이라는 사실을 길 위에서 하루가 다르게 알아차리는 과정이었다. (p.224)

예전의 삶이 부랑이었다면 그즈음의 삶은 유랑이었고, 자유였고, 자연이었다. 그것이야말로 역시 참된 단맛이었다. 누가 인생에 대해 묻는다면 그는 말할 참이었다. “인생엔 두 개의 단맛이 있어. 하나의 단맛은 자본주의적 세계가 퍼뜨린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빨대로 빠는 소비의 단맛이고, 다른 하나는 참된 자유를 얻어 몸과 영혼으로 느끼는 해방감의 단맛이야.” 그가 얻은 결론은 그랬다. 이가 썩어가기 마련인 단맛에서 새로운 생성을 얻어가는 단맛으로 그 자신의 인생을 극적으로 뒤바꾼 것이었다. (p.253∼254)

“언제나, 세희 누나가 내 가슴속에 있었네. 그건 사실이야. 하지만 내 삶이 그랬으니 찾아볼 생각까진 차마 하지 못한 게지. 찾아볼 염치도 없었고.” (p.294)

성년을 맞는 시우의 생일, 그 눈바람 속에서 키 작은 남자 김승민의 트럭을 만나지 않았다면, 아니 트럭에 실린 소금 자루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는 어쩌면 지금도 열심히 회사나 다니면서 가족들의 소비 온도를 따라가느라 허겁지겁 살고 있을지 몰랐다. 그가 일상의 옆구리 생살을 찢고 전혀 다른 생으로 튕겨 나온 것은 전적으로 김승민의 트럭 짐칸에 실린 소금 자루들이 불러온 기억 때문이었다. 트럭 위에 실린 생경한 흰빛의 소금 자루들을 보았을 때, 봉인된 기억의 회로에서 그 찰나에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어떤 소금 자루들은 붕 떠오르고 어떤 소금 자루들은 마구 터지고 있다고 느꼈다. …… 그것은 아, 분명히 아버지의 비명 소리였다. (p.319)

“나이가 얼마나 들면…….” 내가 혀 꼬부라진 소리로 물었다. “……사는 게, 무섭지 않을까요?” “시인한테 내가 묻고 싶은 말이네.” “그럼 지금도 무섭단 말인가요?” …… “글쎄, 그게 언제부터 없어지냐고요?” “나이 먹어 절로 없어진 게 아니야. 공짜는 없어. 생산성이라는 사슬을 끊었기 때문에 얻은 축복이지. 외부로부터 부여받은 목표치를 걷어찼기 때문이라고! 시인이야 이런 거 알 필요 없겠지만.” “아뇨!” 내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문단에도 있어요. 과장, 부장, 이사, 뭐 그런 계급요. 시인들도 생산성을 가져야 이 땅에선 살아남으니까요!” 눈꺼풀이 무거워 나는 슬며시 눈을 감았다. (p.353∼354)

소설가 박범신, 데뷔 40년 40번째 장편소설 《소금》 출간!
‘붙박이 유랑인’으로 동시대를 살아온 아버지들의 이야기!

‘영원한 청년작가’ 소설가 박범신이 2년여 만에 침묵을 깨고, 데뷔하고 만 40년이 되는 해에 펴내는 40번째 장편소설 《소금》을 들고 돌아왔다. 《은교》 이후 홀연히 논산으로 내려가, 고향 논산에서 최초로 쓴 것이 이 소설이며,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와 《비즈니스》에 이른 자본의 폭력성에 대한 ‘발언’을 모아 펴낸 3부작 중의 마지막 작품이 《소금》이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를 꼭 둘로 나눠야 한다면, 하나는 스스로 가출을 꿈꾸는 아버지, 다른 하나는 처자식들이 가출하기를 꿈꾸는 아버지로 나눌 수 있었다.”(p.150∼151)라는 글처럼, 이 책은 ‘붙박이 유랑인’으로 살 수 밖에 없는 그래서 ‘가출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가 살고 있는 거대한 자본의 세계 속에서 우리들의 아버지는 어디에서 어떻게 무엇을 얻고 잃으며 부랑하면서 살고 있는지를 되묻는다. 과연 나의 아버지는 가출하고 싶은 아버지인가? 가족들이 가출하기를 바라는 아버지인가? 아버지가 되는 그 순간부터 자식들을 위해 ‘빨대’가 되어줄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 선명우의 삶을 통해, 늙어가는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과 삶을 되돌아보게 해준다.
“치사해, 치사해……” 중얼거리며 부둣가에서 일하는 아버지, 베트남전에서 다리가 잘린 채 안개 사이로 절름절름 걸어오는 아버지, “이게 다 너 때문이야”라고 소리치는 아버지, 소금을 안고 엎어지는 아버지, 감옥에 간 아버지, 사우디아라비아 모래바람 속에서 일하는 아버지, 가족을 등지고 도망치는 아버지까지 세상의 아버지들은 자식을 위해 당신들의 꿈을 버리고 상처받고 고생하지만, 자식들은 아버지의 무능을 비판하고, 아버지가 해준 게 없다고 말한다.
‘젊은이들이 화려한 문화의 중심에서 만 원씩 하는 커피를 마실 때, 늙은 아버지들은 첨단을 등진 변두리 어두컴컴한 작업장 뒤편에서 인스턴트커피가 담긴 종이컵을 들고 있는 게 우리네 풍경’이며, 우리는 생산력과 소비라는 거대한 터빈 안에서 불안과 어지럼증을 느끼면서도 그것의 단맛에 중독되어, 체제에 순응하며 살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회사나 사회에서 열심히 일했던 늙어가는 아버지들에게는 힘이 없다. 그러하기에 가족과 세상에 대한 섭섭함보다는 ‘세상 끝에 혼자 버려진 것 같은’ 외로움이 더 큰 존재들이 된다.
“아버지가 아버지이기 이전에, 선명우 씨로서……그냥 사람이었다는 거…… 너무 늦게 알아차려 죄송하다”는 시우의 말처럼, 아버지 선명우가 아니라 개인 선명우로 볼 수 있을까? 이 책은 아버지도 어머니도 사람이며, 부모라는 존재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젊었을 적엔 사랑과 꿈과 추억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특정한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온 ‘아버지1’, ‘아버지2’, 혹은 ‘아버지10’의 이야기다. 늙어가는 ‘아버지’들은 이 이야기를 통해 ‘붙박이 유랑인’이었던 자신의 지난 삶에 자조의 심정을 가질는지도 모른다. …… 나는 여전히 묻고 싶다. 이 거대한 소비 문명을 가로지르면서, 그 소비를 위한 과실을 야수적인 노동력으로 따 온 ‘아버지’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부랑하고 있는가. 그들은 지난 반세기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가. 아니, 소비의 ‘단맛’을 허겁지겁 쫓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 늙어가는 아버지들의 돌아누운 굽은 등을 한번이라도 웅숭깊게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 -‘작가의 말’ 중에서

“세상의 모든 소금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맛이 달라.”
짠맛, 신맛, 단맛, 쓴맛, 매운맛까지 인생의 다양한 맛을 담고 있는 소설!

이 소설은 소금처럼 인생의 모든 맛을 담고 있다. 가출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짠맛부터 첫사랑 ‘세희 누나’와의 추억의 신맛, 특별한 가족을 이루게 된 신세계라는 단맛, 시대적 배경과 함께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인생이라는 쓴맛, 그리고 돈의 노예로 빨대처럼 빨리며 살아가는 매운맛까지. 인생의 맛을 특별하게, 그러면서 이 책은 그 맛들이 모두 합해서 사람을 살리는 소금 같은 소설이 된다.
가족들의 희망과 미래가 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과 혼자 떨어져야 했던 선명우, 선명우의 가슴속에 언제나 있었다는, ‘첫 마음’을 고이고이 간직한 세희 누나,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 염전을 하다가 소금 더께 위로 쓰러진 아버지, 핏줄이라는 맹목적인 관계가 아니라 피가 섞이지 않았으나 우연한 사건으로 만나면서 특별한 가족이 되는 함열댁과 신애와 지애, 아버지가 사라지고 난 후 세상의 무서움을 알게 된 시우, 아버지의 희생으로 컸으나 아버지가 되기 두려운 시인인 나까지, 그들은 ‘소금’을 통해 만나고 헤어지고 바뀌면서 인생을 알게 된다. ‘소금’을 매개로 자신과 가족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의 고민과 함께 인생을 배운다.

“아, 달고 시고 쓰고 짠 눈물이여 / 어디에서 와 어디로 흐르는가 / 당신이 떠나고 나는 혼자 걸었네 / 먼 강의 흰 물소리 가슴에 사무치고 / 나는 깨닫네 사는 건 먼 눈물이 오가는 길 / 그리움을 눈물로 씻어 하얗게 될 때까지 / 눈물을 그리움으로 씻어 푸르게 될 때까지 / 사는 건 저문 강 나직나직 흘러가는 일 / 아, 달고 시고 쓰고 짠 눈물이여.” -자작곡 〈눈물〉 중에서(p.306∼307)

“누구나 가슴속엔 시인이 살고 있네 / 시인의 친구가 살고 있네 / 바람이 메말라 사막이 되더라도 / 눈물이 메말라 소금밭 되더라도 / 눈빛은 서글서글 속눈썹은 반짝반짝 / 나의 친구 시인은 어린 나무처럼 잠들지 / 누구나 가슴속엔 시인이 살고 있네 / 시인의 친구가 살고 있네.” -본문 중에서(p.358)

또한, 소설 안에서는 청동조각 김이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썼다는 자작곡들이 나온다. 시를 썼던 작가 박범신은 자작곡이라는 형식으로 주인공들의 사연과 인생을 압축해서 담고 있다.

주인공 선명우가 ‘사람을 살리는 소금’을 만들고 싶은 것처럼, 작가 박범신은 현재 소금 같은 ‘사람을 살리는 소설’을 쓰고 있다. 현재 진행형으로, 날마다 고통스럽고 날마다 황홀하게!

작가정보

저자(글) 박범신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토끼와 잠수함》, 《흰 소가 끄는 수레》,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장편소설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불의 나라》, 《더러운 책상》, 《나마스테》, 《촐라체》, 《고산자》, 《은교》,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비즈니스》등이 있다. 대한민국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상명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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