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날의 삽화

송재옥 지음

디지북스 2022년 11월 0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가수가 싱글음반을 음원으로 발매한다면, 시인은 작은시집을 전자책으로 출판한다”
전자책 전문출판사 <디지북스>에서 새롭게 기획하는 '작은시집' 시리즈.
스마트 기기 스크린으로 읽기에 최적화된 epub 전자책 시집.
시집 속에 시 10편, 시인의 산문 (창작노트), 작가소개 (사진화보) 등을 담고 있다.

목차

디카시 작품 10편
시인의 산문
작가 소개 (화보)

책 속으로

시인의 말 _
“나는 전생에 꽃이었을까. 꽃 때문에 걷지 못한다. 들여다보며 솜털 모양을 살피고 꽃술까지 세어 봐야 하니 걸을 새가 없다. 사진을 찍어야 하고 이름을 불러주며 작은 것들에 눈이 부셔서 가슴이 뛴다.
한때는 온 세상의 꽃들을 알고 싶었다. 좁쌀만 한 꽃다지에서 함지박만 한 모란까지 어느 게 더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다. 근심 많던 시절도 꽃과 함께 녹았다. 솜털을 세고 있는 틈을 비집고 들어오던 굴곡의 시간. 그쯤이야 냉이꽃이 지은 하트 열매 안으로 밀어 넣어버리곤 했다. 들꽃 박사가 되어 보고 싶었지만 이십 수 년의 꽃바람은 현실과 타협을 했다. 이제는 꽃을 풍경으로 보는 여유를 누린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마음이 바뀌니 세상이 달라진다.
오늘도 바람 따라 걸으며 꽃을 본다. 국화가 피어나고 나무의 잎들도 붉게 꽃으로 피어선 날리기도 한다. 세상에 꽃이 아닌 건 없다. 머리칼을 스치는 바람도 국화꽃 향기를 실어주니 꽃이다. 꽃을 즐기며 시를 쓰는 나도 꽃이리.”

작가정보

저자(글) 송재옥

2000년 <순수문학>으로 등단을 하고 수필 사랑에 빠졌다가 나와 보니 디카시 세상이 펼쳐져 있다. 5인 디카시집 『사방팔방』 을 냈다. 제8회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 공모전에서 가작을 수상할 땐 그동안 받았던 어떤 상보다 좋았다. <중랑문인협회>, <한국디카시인협회>, <디카시마니아>, <디카시세상> 등의 회원으로 열심히 찍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