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 담덕 3: 여명의 기운
2022년 10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09월 27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0.53MB)
- ISBN 979119268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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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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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젓이 전시하고 있습니다. 여기 동북공정을 뒤엎고, 광개토태왕의 ‘영토확장정신’의
원형질을 찾아 널리 알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12년 세월을 바친 소설이 있습니다.
우리에겐 지금, 담덕의 결기가 필요합니다.
제2장 도둑떼들
제3장 여명의 기운
제4장 호랑이 사냥
제5장 반역의 기류
제6장 망명
적국의 백성도 아낄 줄 아는 군주가
큰 나라를 다스리는 패자가 될 수 있다
“평양성 전투에서 선왕 폐하가 적의 화살을 맞아 승하하실 때 백제군이 더 이상 싸우지 않고 물러간 것은 적의 환난을 기회로 삼지 않았기 때문이옵니다. 백제의 근초고왕이 당시 스스로 군사를 거두어 물러간 것은 그 원칙을 철저히 지킨 것이옵니다. 적의 군주지만 본받을 만한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부디 거병을 거두어주시옵소서.”
살인검과 활인검, 군주는 어떤 칼을 잡을 것인가
“군주는 마음먹기에 따라 백성을 괴롭힐 수도 있고 평화롭게 할 수도 있습니다. 살인검을 다루는 군주는 선량한 백성까지도 단죄하지만, 활인검을 쓰는 군주는 백성을 괴롭히는 탐관오리들을 처단합니다. 공자님이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같은 칼이지만 그것이 살인검도 되고 활인검도 되는 이치가 바로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백성들로 하여금 신명나게 하라
“을두미는 뗏목꾼들의 아리랑 가락을 들으며 그런 생각에 오래도록 잠겨 있었다. 정치란 바로 백성들에게 그런 신명을 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저절로 백성들의 어깨에 신명이 실려 힘을 얻게 되는 것이었다. 그 신명은 힘든 일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해주며, 전쟁터에서의 공포도 씻은 듯이 가시도록 만들어 준다고 생각했다. 저절로 힘이 불끈불끈 솟아 용기백배하여 죽기로 싸우기도 하니, 신명이야말로 고구려의 기질이면서 줏대와 같은 것이었다.”
▶ 편집자의 말 “〈담덕〉을 만나 주먹을 ‘불끈’ 쥐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작가가 20여 년 세월을 바쳐 온 몸으로 새긴 〈담덕 3〉권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그 노력과 고생이 감히 가늠이 되지 않지만, 저는 정말 작가의 책이 여러분들의 마음을 쾅쾅! 두드릴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 하나로 책을 만들었습니다. 아, 덧붙여서 한 가지 더요. 엊그제 신문(22.09.14)에 중국 박물관이 ‘고구려와 발해’를 뺀 한국사 연대표를 전시했다는 기사가 크게 떴던데요. 앞으로 주욱 이어질 〈광개토태왕 담덕〉을 더욱 공들여, 혼을 실어 만들 어내야겠다는 ‘이유’와 ‘목적’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여러분들도 〈담덕〉을 만나시면서 주먹을 ‘불끈’ 쥐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천년을 기다려온 소설, 백년 후면 역사가 된다
“천년 세월을 견딘 고구려의 벽화 같은
거대한 서사 하나가 우리 곁에 왔다.”
중국의 『삼국지』와 일본의 『대망(도쿠가와 이에야스)』은 어떻게 쓰여졌을까?
나관중의 『삼국지』는 사실 작가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라 세대를 거쳐 여러 작가들이 첨삭을 가해 완성된 작품이다.?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은 일본의 주요 신문사 3개가 연재 지면을 내주며 작가의 생활을 돕는 방식으로 18년 만에 완성한 작품이다. 그렇듯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하 역사소설의 탄생은 다만 한 개인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역사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은 『삼국지』와 『대망』 같은 국민 역사소설을 쓰고자 했던 작가가 글쓰기 인생 거의 전부를 바쳐 쓴 작품이다.
관련 자료를 모으고 처음 집필에 들어간 것이 2010년, 워낙 방대한 양의 작품이기에 쓰고 고치고, 부족하면 다시 공부를 위해 중단하면서 지금까지 완성한 것만 해도 원고지 1만 매에 이른다. 그동안의 집필 기간만 무려 11년이 걸린 셈이다.
서사가 죽어가고, 문학이 가벼워져 가는 시대지만 우리는 천년 세월을 견뎌 우리에게 전해진 고구려의 벽화와 비석들처럼, 다시 백년 후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설 역사책을 만든다는 심정과 자세로 이 작품을 종이 위에, 인터넷의 바다 위에 깊고 단단하게 새겨나갈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광개토태왕의 ‘노마드 정신’을 이어받아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으로 경제영토를 확장하고 문화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주며 ‘광야의 꿈’을 실현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이에 대한 두려움이며 반발이다.
▶역사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의 탄생 배경
‘광개토태왕’은 널리 알려진 영웅이다. 그러나 그건 단지 피상적인 수준이다. 실제 광개토태왕 담덕에 대한 직접적 자료는 집안(集安)의 호태왕비 비문에 나와 있는 것이 전부라 할 수 있다. 그 역시 누군가에 의해 변형되고 훼손된 채 덤불속에 묻혀 있다가 시간이 흘러 우연히 발견된 것이다. 그래서 그간 지극히 한정된 자료를 바탕으로 담덕의 위대한 자취를 되살려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있었다.
그에 더해 우리에게 남겨진 유일하다시피 한 기록인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속 광개토태왕의 모습 역시, 분명한 한계를 갖고 있었다. 김부식의 신라 중심 사관으로 인해 고구려의 모습은 당시 중국 사료의 파편들을 주워 모아 놓은 것처럼 허술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껄끄럽기만 한 광개토태왕의 업적에 관해서 아주 소략하게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실정 아래 소설『광개토태왕 담덕』은 마치 당대의 『삼국사기』에서 미진하게 다룬 디테일한 부분까지 복원시켜 놓은 것처럼 역사적 연대기에 충실하면서도 실감나게 인물들을 되살려내고 있다. 작가는 이 책의 집필을 위해 20여 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중국 등지에서 ‘고구려본기’속 빈 공간들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걷고, 찾고, 읽고, 물었다. 나아가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들 하나하나에 작가로서의 의미와 역할을 부여하여 당대의 역사를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이 소설의 직접적인 시대 배경은 광개토태왕 재위시기를 전후한 40~50년이지만, 고구려의 전반기 400여 년을 아우르는 역사소설이라 할 것이다.
작가정보
“나의 모든 글쓰기는 역사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을 집필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었다!”
경기도 여주에서 출생하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였다. 12년간 잡지사 기자 생활을 하다 전업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고구려연구회 회원이 되어 국내 답사를 다니던 중, 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 일념으로 자료 조사를 시작했고, 만주·백두산·실크로드 등 해외 답사를 다니면서 광개토태왕의 원정길을 추적하였다.
광개토태왕 자료는 비문의 내용이 거의 전부였으므로 자료조사의 한계를 느껴, 단국대 대학원 사학과에 진학하여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러면서 고구려 역사와 그 시대의 생활상을 두루 엿볼 수 있는 간접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 하였다.
1990년 『한국문학』에 중편소설 「벽 속의 새」로 문단에 데뷔하였다. 그간 지은 책으로는 장편역사소설인 『사냥꾼들』, 『천년의 비밀』 등이 있고, 창작집으로 『전우치는 살아 있다』와 『징비록에서 역사의 길을 찾다』등 다수의 책들을 집필 하였다. 2015년에는 장편 역사소설 『사라진 금오신화』로 류주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 모든 글쓰기는 역사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을 집필하기 위한 준비작업이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의 말
우리는 미래의 길을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나는 이 소설을 쓰면서 단 한시도 이 생각을 잊은 적이 없다.‘광개토태왕능비’에 나와 있는 것이 전부랄 수 있는 그의 발자취를 좇아 나는 20여 년 세월을 바쳤다. 우리의 핏속 강한 생명력의 DNA ‘영토 확장 정신’을 일깨우는 것, 이것이 담덕의 전언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나는 20여 년간 역사 속에 가려진 광개토태왕의 발자취를 더듬기 위해 조각난 자료들을 수집하고, 흔적이 지워진 역사 현장을 답사하는 등 최선을 다해왔다. 조각난 자료들의 퍼즐 맞추기는 지난하고 지루한 작업이었다. 자칫 역사의 팩트에서 벗어나기 쉬운 일이므로, 근거 불충분한 상상력으로 그 공간을 메우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이다.
고구려 생활상을 다룬 저술들과 이웃 나라와의 물산 교역, 전통 무속신앙과 종교의 합류 과정, 지리적 특성과 그곳에서 나는 특산물들, 나무와 풀과 생명체들을 통하여 역사 퍼즐을 복원하는 데 나는 온 힘을 다하였다.
중국 둔황을 거쳐 실크로드를 답사했을 때, 고비사막 가운데서 본 기억이 있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지평선이었는데, 시야를 최대한 넓혀서 바라보면 둥그스름한 직선의 형태였다. 그것이 바로 ‘광야’였다. 1천5백여 년 전 광개토태왕은 말을 타고 이러한 광야를 달리면서 무엇을 느꼈을까, 생각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울컥 하는 심정이 되기도 했다. 생각이 한반도에만 갇혀 있던 내게 노마드 정신을 일깨워주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39세의 짧은 일생 중 상당 부분을 저 초원의 광야를 질주하며 말 위에서 보낸 광개토태왕의 노마드 정신은 이미 역사 속의 원형질로 돌아가 한마디로 정의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나는 소설을 통하여 그 원형질의 동력을 찾아내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였다.
소설 속에서 그 동력을 찾아내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지만, 분명 광개토태왕이 광야를 달리는 말발굽 소리를 통해 오늘날 세계로 뻗어가는 네트워크를 상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가 그물처럼 엮여진 정보의 유통망을 통하여, 독자들이 새로운 미래의 시간을 열어가는 동력을 확보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2022년 6월 엄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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