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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스카이

쌤앤파커스

2022년 10월 13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9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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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35.56MB)
ISBN 9791165346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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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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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을 물바다로 만든 115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폭우, 46도라는 믿을 수 없는 기온을 기록하게 만든 유럽 폭염. 2022년에 발생한 이 초유의 사건은 인류가 자초한 기후 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처럼 지금 이 순간,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대멸종이 재현되고 있다. 그동안 지구상에 일어났던 다섯 번의 대멸종이 천재지변에 의한 것이었다면, 우리가 자초한 이번 대멸종의 대상에는 인류도 포함될 수 있음을 경고한 문제작,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퓰리처상의 주인공이 된 엘리자베스 콜버트. 그가 다시 한번 전 지구적 위기를 정면으로 다룬 《화이트 스카이》와 함께 돌아왔다.

이 책의 제목인 ‘화이트 스카이’는 인류의 노력이 결과적으로 예기치 않은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지구 공학 분야에서는 지구가 더 뜨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초대형 항공기로 성층권에 빛 반사 입자를 살포할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하면 지구 온도를 낮출 수는 있겠지만, 반사 입자 때문에 흰색이 새로운 하늘색으로 변하는 부작용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콜버트는 《화이트 스카이》를 통해 독자와 세계 곳곳을 탐험하며 지금 지구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인간의 지성과 기술은 이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 노력의 결과 인류가 마주하게 된 또 다른 문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특유의 문체로 냉정하고 정직하게 보여준다.

2022년 여름, 유럽에 폭염이 덮쳤을 당시 독일 베를린에서는 40여 개국의 장관이 참석한 페터스베르크 기후 회담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회담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콜버트가 《화이트 스카이》를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 또한 결코 다르지 않다.
“이제 인류는 ‘공동 대응’ 또는 ‘집단 자살’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신뢰를 회복하고 함께 대응에 나서야 합니다.”
?추천의 글_ 최재천 교수
?추천의 글_ 이정모 관장
?이 책을 향한 찬사

강을 따라 내려가다
야생으로 들어가다
하늘 위로 올라가다

감사의 글

그림 출처

퓰리처상을 거머쥐었던 저널리스트 엘리자베스 콜버트가 또 한 번 묵직한 책을 들고나왔다. 콜버트는 이 책을 통해 생태계의 불균형을 바로잡겠다며 호기롭게 덤볐다 더 큰 재앙을 일으킨 현대인의 어리석음을 일깨운다. 거듭 강조하지만, 어쩌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을지도 모른다.
- 6~8쪽(추천의 글_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이제 우리는 후세에게 지구를 물려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내가 지구에 살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뭐라도 해야 한다. 무언가 하겠다는 사람에게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하다못해 벽에 대고 소리라도 질러야 한다. 하늘이 하얗게 될지언정 살아남아야 한다.
- 11쪽(추천의 글_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인간이 “온 땅과 그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것”을 다스려야 한다는 예언은 사실로 굳어졌다. 무엇을 측정 기준으로 삼든, 결론은 똑같다. 지금까지 인간은 지구상의 얼지 않은 땅 중 절반 이상-약 7000만km2-을 직접적으로, 나머지의 절반은 간접적으로 변형시켰다. 우리는 전 세계 주요 강 대부분에 댐을 건설하거나 강의 흐름을 바꾸었다. 비료 공장과 콩과 작물은 나머지 육상 생태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질소를 고정하며, 비행기, 자동차, 발전소가 배출하는 CO2는 화산이 배출하는 CO2의 100배에 달한다. 인간은 이제 일상적으로 지진을 일으킨다. 순 생물량을 기준으로 삼으면 그 수치는 더 심각하다. 오늘날 인간과 야생 포유류의 생물량 비율은 8:1이 넘으며, 소, 돼지 등 가축의 무게를 더하면 그 비율은 22:1로 올라간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사실 인간과 가축의 총량은 어류를 제외한 모든 척추동물을 합친 것보다 크다.” 우리는 멸종의 주요 동인이 되었으며, 우리 때문에 새로운 종이 생겨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 지구에 미치는 인간의 영향력으로 인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질학적 시대에 인류세라는 새로운 구분이 생겼다. 인류의 시대에 우리는 갈 곳이 없다. 아직 프라이데이의 발자국이 없는 가장 깊은 바다 밑 해구, 남극 빙상 한가운데도 예외가 아니다.
- 25~26쪽(강을 따라 내려가다)

플라커민즈를 구하기 위한 CPRA의 ‘과감한’ 계획은 포스트 크레바스 시대에 걸맞게 크레바스를 다시 만드는 것이다. 그들의 마스터플랜에는 미시시피강 제방에 여덟 개, 미시시피강에서 갈라져나온 아차팔라야강 제방에 두 개의 초대형 구멍을 뚫는 작업이 포함되어 있다. 구멍들은 수문이 달린 수로가 될 것이고, 이 수로에는 또 다른 제방을 쌓게 될 것이다. CPRA는 이러한 작업을 복원의 한 형태로 보고 싶어 한다. “자연적인 퇴적 과정을 재건”하는 방법이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일면 맞는 말 같지만, 강에 전기 장치를 들이는 것을 과연 자연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 73쪽(강을 따라 내려가다)

구석기 시대에도 인류는 털매머드, 털코뿔소, 마스토돈, 글립토돈, 북아메리카낙타 등 수많은 종을 망각 속으로 몰아냈다. 폴리네시아인들은 태평양의 섬에 정착하면서 모아, 모아날로(하와이에 살았던 거위 같은 오리) 같은 생명체들을 없애버렸다. 유럽인들은 인도양의 섬들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도도새, 레드레일, 마스카렌물닭, 로드리게스솔리테어, 레위니옹따오기를 비롯해 여러 동물을 절멸시켰다.
19세기에 달라진 점은 폭력이 가해진 속도였다. 이전의 몰살이 점진적으로-너무 점진적이라 몰살에 가담한 사람들조차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했을 정도로-이루어진 데 비해, 철도, 연발 소총 같은 기술 발달은 절멸을 쉽게 관찰 가능한 현상으로 바꾸어 놓았다. 미국에서, 아니 사실 전 세계에서 생물종의 소멸을 실시간으로 목도할 수 있게 되었다. 알도 레오폴드는 여행비둘기를 추모하는 에세이에서 이렇게 썼다. “한 종이 다른 종의 죽음을 애도한다는 것은 하늘 아래 전에 없던 일이다.”
20세기에는 익히 알려졌듯이 생물 다양성 위기의 속도가 빨라졌다. 현재의 멸종 속도는 이른바 배경 비율, 즉 지질학적 시대 전체의 멸종 속도보다 수백 배, 혹은 수천 배 빠르다. 종의 소멸은 모든 대륙, 모든 대양, 모든 생물 분류군에 걸쳐서 일어난다. 공식적인 멸종 위기종 외에도 수많은 종이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미국 조류학자들은 ‘급격한 감소세에 있는 조류’ 목록을 작성하여 관리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굴뚝칼새, 필드참새, 재갈매기 같은 익숙한 종들도 포함되어 있다. 오랫동안 멸종 위협에 강하다고 알고 있던 곤충들조차도 숫자가 급감하고 있다. 생태계 전체가 위협을 받고 있으며 멸종이 또 다른 멸종을 부르기 시작했다.
- 107~108쪽(야생으로 들어가다)

내가 호주에서 만난 모든 이들은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위대함을 온전히 보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어쩌면 절대적으로-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10분의 1이라도 해결하려면 스위스 면적만 한 그늘을 만들고 거기에 로봇으로 씨를 뿌려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남는 것은 “위대한(Great)” 배리어리프 대신 기껏해야 “그만하면 괜찮은(Okay)” 배리어리프일 것이다.
“산호초의 수명을 20~30년 연장할 수 있다면 전 세계가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시간을 벌고, 그 사이에 기존의 산호초와 다른 일종의 기능성 산호초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하디스티가 나에게 해준 말이다. “우리가 이런 식으로밖에 말할 수 없다는 게 슬프지만, 이게 우리가 처한 현실입니다.”
- 152~153쪽(야생으로 들어가다)

배출량의 감소와 대기 중 농도 증가는 CO2에 관해 확실한 사실 한 가지를 알려준다. 일단 대기 중에 배출된 CO2는 거기에 머무른다는 것이다. 정확히 얼마나 오래 머무르는지는 복잡한 문제다. 그러나 배출된 CO2는 어쨌든 누적된다. 이 상황은 흔히 욕조에 비유된다. 수도꼭지를 열면 마개를 닫은 욕조에 물이 계속 차오른다. 수도꼭지를 조금 잠그더라도 욕조의 물은 차오른다. 단지 천천히 차오를 뿐이다.
이 비유를 확장하자면, 2°C짜리 욕조는 거의 가득 찼고, 1.5°C짜리 욕조는 거의 넘칠 지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탄소에 관한 셈법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배출량 감축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동시에 불충분하다. 우리가 배출량을 반으로 줄인다고 해도-그러려면 전 세계 인프라의 상당 부분을 재편해야 한다-CO2 농도는 덜 빠르게 상승할 뿐 감소하지 않을 것이다.
- 204쪽(하늘 위로 올라가다)

조력 진화, 유전자 드라이브, 수백만 개의 구덩이를 파서 수십억 그루의 나무를 파묻는 일은 이러한 맥락 속에서 평가되어야 한다. 지구 공학은 “완전히 미친, 당황스러운 아이디어”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그린란드 빙상 융해를 늦추거나 “고통과 괴로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방법이라면, 혹은 지구 공학으로 어차피 온전한 상태가 아니게 된 자연 생태계를 붕괴로부터 지켜 줄 수 있다면, 고려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태양 복사 관리 거버넌스 이니셔티브의 프로젝트 책임자 앤디 파커는 지구 공학을 둘러싼 ‘전 지구적 대화’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구 공학을 화학 요법에 비유하곤 한다. 더 나은 대안이 있다면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화학 요법을 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빌어먹을 태양을 의도적으로 어둡게 만드는 것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보다 덜 위험한 세상에 살고 있다.”
- 258쪽(하늘 위로 올라가다)

115년 만의 폭우로 물에 잠긴 강남, 폭염으로 46도를 기록한 유럽…
대재앙을 자초한 인류에게 기회는 남아 있는가

퓰리처상 수상작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신작

★★★ 최재천, 이정모,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 강력 추천
★★★ 《워싱턴포스트》, 〈커커스 리뷰〉, 〈타임〉 등 선정 올해의 책

2022년 8월 8일, 중부 지방에는 ‘115년 만에 발생한 사상 최악의 폭우’로 기록될 만큼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서울 강남 일대는 이른바 ‘물바다’가 되었고 수많은 건물과 차량이 침수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같은 해 6월, 스페인 한 시내의 온도가 46°C를 기록하는 등 유럽 전역이 펄펄 끓어오르면서 유럽인들은 그야말로 지옥을 경험했다.
우리나라와 유럽에서 벌어진 이 초유의 사건은 인류가 자초한 기후 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처럼 지금 이 순간,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대멸종이 재현되고 있다. 그동안 지구상에 일어났던 다섯 번의 대멸종이 천재지변에 의한 것이었다면, 우리가 자초한 이번 대멸종의 대상에는 인류도 포함될 수 있음을 경고한 문제작,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퓰리처상의 주인공이 된 엘리자베스 콜버트. 그가 다시 한번 전 지구적 위기를 정면으로 다룬 《화이트 스카이》와 함께 돌아왔다. 이 책은 콜버트의 명성에 걸맞게 《워싱턴포스트》, 〈커커스 리뷰〉, 〈타임〉 등 여러 매체가 ‘올해의 책’(2021년)으로 선정했다. 또한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설립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모두가 읽어야 할 필독서로 추천하기도 했다.
콜버트는 《화이트 스카이》를 통해 독자와 세계 곳곳을 탐험하며 지금 지구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인간의 지성과 기술은 이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 노력의 결과 인류가 마주하게 된 또 다른 문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특유의 문체로 냉정하고 정직하게 보여준다. 콜버트는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구 공학 분야에서 제시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하나 소개한다. 이 프로젝트가 제시하는 방안이란 20톤 정도의 빛 반사 입자를 싣고 18km 상공에 도달할 수 있는 초대형 항공기를 성층권에 띄워 빛 반사 입자를 살포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럿거스 대학교의 기후학자 앨런 로벅은 대기 중에 입자를 살포하면 지구가 더는 뜨거워지지 않겠지만, 그 결과 흰색이 새로운 하늘색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 책의 제목인 ‘화이트 스카이’는 이렇게 전 지구적 위기를 해결하려는 인류의 노력이 결과적으로 예기치 않은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킴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손 닿는 곳마다 걷잡을 수 없이 망가트린 인류…
문제를 바로잡으려 했지만, 손에 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인간의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과 섣부른 시도에 대한 서늘한 경고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위기 상황을 인류의 지성과 기술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조명한다. 이 여정은 강 수역을 넘나드는 외래 어류의 오대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전기 장벽을 가동하는 미국 시카고 운하에서 시작해 자연을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수 세기 동안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꼴이 된 뉴올리언스 재건 현장, 인간의 “실수”로 유입된 외래 생물을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유전자 변이로 처리하려는 호주의 한 연구실, 그리고 대기 중 CO2가 암석으로 바뀌는 수천 년의 과정을 단 몇 개월로 압축한 아이슬란드의 한 발전소 등으로 이어진다.
이 책의 세 번째 파트인 ‘하늘 위로 올라가다’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인간의 노력과 상상력이 긍정적인 면에서, 또한 부정적인 면에서도 극에 달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대기 중 CO2 제거를 위해 무려 1조 그루의 나무를 심자거나, 거꾸로 올림픽 수영 경기장 크기의 구덩이 1,000만 곳에 나무를 묻어 탄소를 격리하자는 의견을 보고 있자면 쉽게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규모에, 그리고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이 이토록 엄중한가 하는 생각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참고로 1조 그루의 나무를 심기 위해서는 미국 전체 면적에 해당하는 땅이 필요하고, 구덩이 1,000만 곳을 파려면 대략 200만 명의 인력과 20만 대에 달하는 중장비가 꼬박 1년 동안 작업해야 한다.)
콜버트는 영국의 작가이자 환경 운동가인 폴 킹스노스의 말을 인용해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뭔가를 하는 것보다 낫다. 또 때로는 그 반대다”(187쪽)라고 말한다. 여러 분야의 다양한 연구자가 제시한 의견들은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더는 지체할 수 없게 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애초에 인간에게 이렇게 할 권리가 있는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어쩌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하늘이 하얗게 될지언정 살아남아야 한다

사막에 서식하는 손가락 한 마디 길이의 멸종 위기 물고기를 구하기 위해 거대한 콘크리트 수조를 만들어 원 서식지를 재현하는 모습에서는 멸종이 또 다른 멸종을 부르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생명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이 사례를 통해 “하나의 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하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며, 그에 비하면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일은 얼마나 쉬운가!”(111쪽)라고 탄식한다.
사실 이것은 새롭게 깨닫게 된 사실은 아니다. 우리가 애써 무시해온 오래된 진실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사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과오를 씻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최재천 교수 추천의 글) 점차 악화일로의 상황으로 치닫는 지금, 우리는 “뭐라도 해야” 하고, “하다못해 벽에 대고 소리라도 질러야” 하는 지경까지 오고 말았다.(이정모 관장 추천의 글) 그렇다면 “완전히 미친, 당황스러운 아이디어”라도 “어차피 온전한 상태가 아니게 된 자연 생태계를 붕괴로부터 지켜줄 수 있다면 고려해보아야 하지 않을까?”(258쪽) 이제 인류는 “하얀 하늘 아래”에서 “전례 없는 기후의 전례 없는 세계에 살게 될 것”(259쪽)을 준비해야 한다. “어쩌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도 희망에 불과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제는 하늘이 하얗게 될지언정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 인류의 목표가 될 수도 있다.
2022년 여름, 유럽에 폭염이 덮쳤을 당시 독일 베를린에서는 40여 개국의 장관이 참석한 페터스베르크 기후 회담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회담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콜버트가 《화이트 스카이》를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 또한 결코 다르지 않다.
“이제 인류는 ‘공동 대응’ 또는 ‘집단 자살’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신뢰를 회복하고 함께 대응에 나서야 합니다.”

작가정보

Elizabeth Kolbert

언론인이자 작가. 2015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자.
예일 대학교 졸업 후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의 수혜자로 선정되어 독일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당시 《뉴욕타임스》의 독일 특파원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언론인으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미국에 돌아온 뒤에는 《뉴욕타임스》 올버니 지국장을 역임하는 등 15년 가까이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정치, 사회 분야의 기사를 써왔다.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면서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메시지를 날카롭게 전달하는 콜버트의 기본적인 스타일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1999년, 〈뉴요커〉로 자리를 옮긴 콜버트는 초기에 주로 정계 인사들과 관가의 이슈를 중심으로 글을 썼다. 미국 부패 정치인의 대명사인 일명 ‘보스’ 트위드부터 블룸버그 당시 뉴욕 시장, 힐러리 당시 상원 의원에 이르기까지 뉴욕을 무대로 활동한 정치인을 다룬 글들은 콜버트의 첫 번째 책인 《사랑의 예언자: 그리고 권력과 거짓에 대한 이야기(The Prophet of Love: And Other Tales of Power and Deceit)》에 담겼다. 훗날 콜버트는 뉴욕주 작가 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신문사에서는 모든 핵심 정보를 기사의 첫머리에 담았지만, 잡지사에서는 독자들이 글을 끝까지 읽게 해야만 했다”고 말하며 새로운 환경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뉴욕 대학교 저널리즘학과 웹진과의 인터뷰에서는 “프랑스어에 능통해졌는데 중국으로 파견된 것 같았다”고 표현하며 “글쓰기를 다시 배워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간을 거치면서 적절한 위트와 유머로 독자의 시선을 부드럽게 붙잡는 스타일이 더해졌다. 그 결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다루기 어려운 사안을 쉽게 설명하고 독자를 설득해내는 콜버트 특유의 스토리텔링 기법이 완성될 수 있었다.
1989년 출간된 빌 맥키벤의 베스트셀러 《자연의 종말》을 접하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콜버트는 2000년 겨울, 당시만 해도 정기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글을 쓰는 필진이 없던 〈뉴요커〉 지면을 통해 ‘제너럴 일렉트릭의 독성 화합물 허드슨강 방류’ 문제를 지적하면서 환경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2001년, 콜버트는 빙하 코어를 활용한 기후 연구를 계기로 그린란드에서 1년간 머물게 되었다. 이때의 경험을 계기로 지구 온난화가 어려운 이론이 아닌, ‘토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지금 당장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임을 깨닫고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모두가 애써 외면하는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해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고 인류의 책임을 강조하고자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5년, “The Climate of Man”라는 제목으로 〈뉴요커〉에 연재한 기후 위기 3부작은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듬해에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 공익상’을 받았다. 또한 이 연재를 바탕으로 출간한 《재앙에 대한 현장 보고서(Field Notes from a Catastrophe)》로는 환경 부문을 포함한 5개 영역에서 혁신적 공헌자에게 수여하는 ‘하인즈 어워드’를 받았다. 2009년 봄, 〈뉴요커〉에 쓴 “The Sixth Extinction?”라는 글은 후에 콜버트에게 ‘퓰리처상’을 포함한 여러 수상의 영예와 국제적 명성을 안겨준 《여섯 번째 대멸종》의 근간이 되었다.
이 외에도 미국 과학진흥협회 저널리즘 어워드(2005), 래넌 문학상(2006), 내셔널 아카데미 커뮤니케이션 어워드(2006),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 평론상(2010), 구겐하임 펠로우십 과학 저술상(2010), 실 어워드 환경 저널리즘 부분(2017) 등을 받았다.

고려대학교 산림자원학과 및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번역·TESOL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출판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영한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도서과 검토와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제3의 장소》,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놀라움의 해부》, 《구름 속의 학교》, 《감시 자본주의 시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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