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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달리기

중년의 철학자가 달리면서 깨달은 인생의 지혜와 성찰
마크 롤랜즈 지음 | 강수희 옮김
유노책주

2022년 10월 13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0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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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230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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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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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크 롤랜즈는 달리는 철학자이다. 그는 여기저기 고장 난 중년의 육체를 이끌고 42.195km의 마라톤을 달리기 시작한다. 그동안 거의 전 생애에 거쳐 달리고 달렸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가장 처음에는 거대한 몸집의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부츠와 함께 딱히 특별한 이유도 없이 뛰었다. 아이나 개는 꼭 이유가 있어야 뛰는 게 아니니까. 그 다음 어른이 된 후에는 혈기 넘치는 늑대 형제 브레닌으로부터 집안의 모든 물건이 깨부수어지는 일을 막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독일 셰퍼드와 말라뮤트의 잡종인 니나와, 브레닌의 딸인 테스까지 이 달리기 무리에 합류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 말없는 친구들과 함께 산으로, 바닷가로, 정글로 달리며 달리기의 고유한 리듬과 심장박동을 느낀다. 그리고 달리고 또 달려 생각이 마침내 사유로 전환되는 곳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 발견했다. 그는 이 모든 깨달음과 발견을 사르트르, 하이데거, 플라톤 같은 철학자들의 사유에 대입하여 사색하고 성찰한다.

이제 그에게 달리기란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이자, 허물어져 가는 육신을 진정한 자유와 환희로 안내하는 방법이다. 저자는 달려야 할 운명을 가진 엉덩이 큰 영장류의 불행에 대해 토로하면서도 달리기의 목적은 그저 달리기 위함에 있음을 발견한다.
달리기에서 발견하는 자유 역시 원하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종류의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그런 종류의 자유로부터 얼마나 멀어질 수 있는지 깨달을 때 오는 자유라고 설명한다. 바로 그 순간 어떠한 이유도 자신을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찾아오는 환희를 만끽한다.
마크 롤랜즈는 유려한 문체를 통해 외부에 목적이 있는 것은 어떤 것도 삶을 살 만한 가치가 있게 하는 후보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풀어낸다. 목적을 따라 논리적 결론을 내리다 보면 계속해서 삶만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삶의 진짜 가치, 즉 삶의 의미의 후보가 될 수 있는 것을 찾고자 한다면 목적이 없는 것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달리기가 자극하는 매력적인 명상이 진솔하고도 열정적이며 위트 넘치는 그의 회고록에 실려 펼쳐진다. 저자 특유의 유쾌하고 감각적인 문장을 통해 달리며 느끼는 자유가 허물어져 가는 육신에 환희의 세계를 선물하는 과정을 함께해 보자. 이 환희의 세계는 중년의 철학자가 달리며 깨달은 삶과 죽음, 나이 듦과 자유가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성찰의 세계이다.
프롤로그 달리다 보면 삶의 가치를 알게 된다

1장 삶도 달리기도 핵심은 도전이다
2011년의 달리기, 마이애미, 미국
준비는 끝났다?
무모한 정신과 고장 난 육체
미국적 사유 방식과 달리기
삶은 내리막길이다
노년을 향해 뛴다
달리기는 육체가 기억하는 방법이다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의 마술

2장 삶도 달리기도 자유를 찾아 나서는 일이다
1976년의 달리기, 미니드 마엔, 영국
기억은 내용보다는 방식이다
기억 속 첫 달리기에는 이유가 없었다
달리기 젬병이 달리기에 열중했던 이유
모든 달리기에는 고유의 심장박동이 있다
생각이 사유로 변하는 순간
나는 사람이 아니라 개와 달린다

3장 삶도 달리기도 작은 변화가 쌓여 큰 변화가 된다
1999년의 달리기, 래스모어 반도, 아일랜드
늑대 브레닌과의 첫 달리기
무리 지어 달리기
큰 엉덩이 영장류의 달려야 할 운명
우리는 달리도록 진화했다
굳이 숨차도록 달려야 하는 이유

4장 삶도 달리기도 놀이가 될 때 가장 가치 있다
2007년의 달리기, 마이애미, 미국
가 버린 시간의 달리기
스프링클러와 아메리칸드림
일을 숭상하고 놀이를 거부하는 나라
달리기의 본질은 놀이이다
언덕을 전력 질주하는 즐거움
영원의 관점으로 응시하면

5장 삶도 달리기도 잘못되어 가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된다
2009년의 달리기, 마이애미, 미국
삶도 죽음도 빠르게 흐르는 곳
에덴의 뱀들
고통과 즐거움은 모두 인식에서 비롯됐다
삶은 인간에게 가장 나쁘다
염세주의가 찾아낸 삶의 희망
사랑이 있을 자리는 어디인가
모든 사랑은 신에 대한 전쟁이다

6장 삶도 달리기도 그 자체가 목적이다
2010년의 달리기, 오브 강둑, 프랑스
우리를 파괴하는 것은 시간의 범람이다
브레닌의 마지막 불꽃
진화의 제비뽑기에서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무너져 가는 세월을 어찌할 것인가
환희는 삶의 메아리를 타고 반복된다
내 삶에 젊음을 복원하는 법

7장 삶도 달리기도 선택의 연속이다
2011년의 달리기, 마이애미, 미국
하프 마라톤과 풀 마라톤의 갈림길
‘데카르트기’에서 ‘흄기’로
‘사르트르기’의 신세계
아무것도 나를 멈추게 할 수 없다
육체적 고통에서조차 자유로워지는 순간
자유의 경계에서 달리기

8장 삶도 달리기도 모든 의미와 목적이 멈출 때 시작된다
2011년의 달리기, 마이애미, 미국
42.195킬로미터, 삶의 의미와 목적이 멈추는 곳
놀이는 살 만한 가치가 있게 만든다
삶의 가장 중요한 임무
페이디피데스의 달리기
쾌락과 환희와 행복 사이
주어진 운명과 화해하는 법

감사의 글 나의 인간 무리들에게

장거리 달리기는 노년에서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노년을 향해 뛰는 것이다. 위기가 아니라 삶에서 마땅히 다다를 곳에 왔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장거리 달리기의 자유는 나이의 자유이다. 또, 그래서 장거리 달리기는 젊음의 자유를 되찾기보다는 처음으로 전혀 새로운 종류의 자유를 찾는 것이다.
-〈노년을 향해 뛴다〉에서

말은 사유의 안티테제antithesis(기존 명제에 반대하는 명제─옮긴이)이다. 그래서 나는 말하지 않는 개와 달린다. 개들이 하는 역할은 많다. 리듬을 증폭시키고, 본질을 향상시켜 달리기를 더 풍부하게 한다. 나의 심장박동은 함께 달리는 개의 심장박동으로 인해 더 증폭되고, 나의 폐활량도 개의 폐활량으로 인해 더 증대된다. 쿵쿵대는 내 보폭은 개들의 타닥타닥 경쾌한 발걸음과 찰랑찰랑 방울 소리로 인해 더 넓어지고 빨라진다.
이것이 달리기의 심장박동이며, 이것은 내 속이 아닌 밖에서 뛰는 심장이다. 달리기가 제대로 될 때 나는 이 뛰는 심장 속에서 사라진다. 생각이 멈추고 사유가 시작되는 이 지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진정으로 달리는 것이 아니다. 그저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이 움직임이 달리기로 전환되는 순간, 그때가 바로 사유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나는 사람이 아니라 개와 달린다〉에서

언덕을 달리는 것은 특별한 종류의 놀이였다. 그리고 이 놀이가 전통적 의미의 즐거움과 얼마나 관계가 없는지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 놀이는 즐거움이 아닌 강한 고통을 수반한다. 또한, 이 놀이는 달리기의 심장 속에서 춤추는 사유에 의해 피할 수 있는 고문도 아니었다.
그때 언덕을 달리던 것은 인내의 놀이이자 내가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어느 정도인가를 알아내는 놀이였다. 나는 항상 어제 했던 것처럼 오늘도 할 수 있을까를 알아보려고 언덕을 달렸다. 어떤 방식으로든 언덕과 한번 맞장을 떠 보는 것이 놀이 속 놀이의 핵심이었다. 그것은 앎의 놀이였다. 가끔은 최소한 이런 종류의 앎도 달리기의 일부이다.
-〈언덕을 전력 질주하는 즐거움〉에서

나는 아이와 개는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어른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들을 위해 모래성을 쌓는 것은 일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힘겹게 쌓은 모래성을 부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기 때문에 놀이가 된다. 모래성이 수천 번의 배치기에 사라질 때보다 더 확실하게 일보다 놀이가 가치 있는 때는 없을 것 같다. 그 활동에는 환희가 따른다. 결과가 아닌 활동 그 자체, 목표가 아닌 행동 그 자체에 온몸을 맡기는 환희 말이다.
아마 나는 더 이상 이 놀이를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그 환희를 보고 느낄 수 있다. 아프리카를 향해 넘실대는 바다에 울려 퍼지는 환희를 들을 수 있다.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나는 볼 수 있다. 한때 병든 늑대와 함께 앉아 겨울의 태양과 함께 소리 없이 생명이 지는 것을 느끼던 바로 그 자리에서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우리가 있다.
-〈환희는 삶의 메아리를 타고 반복된다〉에서

그럼에도 내가 쫓겨난 것이 잠시나마 무효화되는 것을 느끼는 때도 있다. 한때 슐리크는 ‘삶의 의미는 젊음’이라고 썼다. 그러나 여기에서 젊음은 시간적인 문제, 즉 생물학적 나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얼굴에 주름이 생겼다고 해서 젊음의 정원에서 쫓겨나는 것이 아니다.
젊음은 행동이 놀이가 되는 곳마다 존재한다. 젊음은 다른 어떤 것을 위해서가 아닌 그 자체로 의미 있는 행동을 하는 곳마다 존재한다. 젊음은 목표가 아닌 행위 자체에 혼신을 다하는 곳마다 존재한다. 환희는 본질적 삶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기에 이런 열정과 함께 환희가 온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석호로 되돌아가는 삶이다. 그리고 현세를 구원하는 것은 방법만 안다면 보일, 그 속에 있는 본질적 가치이다.
-〈내 삶에 젊음을 복원하는 법〉에서

망치는 못을 박기 위한 것이고, 무언가를 고정하기 위한 것이며, 집을 더 견고하게 하고, 폭풍우에 대비하는 것은 모두 현존재가 살 수 있게 하는 수단이다. 가치는 목적에서 유래하며, 바로 여기가 목적의 종착지이다. 만약 우리가 이 모델을 채택하여 삶의 의미를 정의하는 데 사용한다면 동어 반복의 덫에 갇힐 것이다.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 삶을 살 만한 가치가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결국 대답은 ‘삶’으로 되돌아온다.
외부에 목적이 있는 것은 어떤 것도 삶을 살 만한 가치가 있게 하는 후보가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목적을 따라 논리적 결론을 내려 가다 보면 계속해서 삶이 나타날 뿐이기 때문이다. 동어 반복의 쳇바퀴를 빠져나가는 유일한 길은 내가 아는 한 그 목적의 사슬이 끝나는 활동을 찾는 것이다. 삶의 가치, 즉 삶의 의미의 후보가 될 수 있는 것을 찾고자 한다면, 목적이 없는 것을 살펴보아야 한다.
달리 말해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은 외부에 목적이 없어야 하고, 다른 것의 수단으로는 소용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소용이 없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가치의 필수 조건이다. 만약 무언가의 가치가 다른 어떤 것을 위한 유용성의 문제라면, 가치가 있는 것은 바로 그 다른 어떤 것이 된다.
-〈42.195킬로미터, 삶의 의미와 목적이 멈추는 곳〉에서

행복을 다른 것으로서의 수단이 아닌 그 자체를 원하는 본질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행복이 본질적으로 가치 있다는 주장은 보편적인 정도가 아니라 거의 범세계적으로, 최소한 철학자들 사이에서는 당연시되는 견해이다. 일견 그럴싸해 보인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기에 돈을 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행복으로 무엇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사람들은 다른 이유는 없이 그저 행복해지고 싶어서 행복을 원한다. 바로 이곳이 의미나 목적이 멈추는 곳이다. 따라서 행복은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것이라야 한다.
-〈쾌락과 환희와 행복 사이〉에서

“나는 내가 왜 달리는지 안다.
바로 중년의 위기 때문이다”
미국의 마라토너 이언 톰슨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행복하기 때문에 달리고, 달리기 때문에 행복하다. 이 과정을 통해 가장 순수한 나를 만난다. 달리기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게 된다.”

2년만 있으면 50이 되는 중년의 철학자 마크 롤랜즈는 이리저리 고장 난 육체를 이끌고, 훈련도 거의 하지 못해 찜찜한 마음을 안은 채 마이애미 마라톤의 스타트라인에 섰다. 별안간 신발을 신을 수도 없을 정도로 엄지발가락이 퉁퉁 붓고, 내리막길을 천천히 걸어도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재활을 했음에도 종아리 근육 파열이 재차 찾아오는 일도 그를 막지는 못했다.
바로 그 순간, 인생의 의미 있는 달리기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고향 웨일스에서 하루 종일 달리던 소년, 사랑하는 늑대 브레닌과 함께 프랑스의 해변과 아일랜드의 산을 누비던 청년, 그리고 이제는 플로리다의 늪지를 개 휴고와 달리는 중년의 자신이. 철학자 마크 롤랜즈는 거의 전 생애를 달렸다. 그에게 있어 달리기와 철학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수많은 달리기의 기억을 더듬고 그 속에서 여러 철학자의 사유를 찾으며 저자는 묻는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보는 질문인 ‘삶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고. 달리 말하면, ‘삶에서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또는 ‘삶에서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이며, 살아가는 방식이 내가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들을 반영한다고 가정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바꾸어 볼 수도 있다.

삶도 달리기도 놀이가 될 때
가장 가치 있다
우리는 어떤 측면에서 괴물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 바로 쓸모를 효용과 가치에만 두는 공리주의 시대이다. 돈은 필요한 물건을 사는 수단이다. 약은 건강을 되찾아 주는 수단이므로 도구적 가치가 있다.
달리기 역시 건강하고 싶다든가 여가 활동으로 한다는 등의 도구적 가치를 가진다. 그러나 도구적 가치‘만’ 가진다는 주장은 틀렸다. 도구적 가치는 달리기의 주된 가치도 아닐뿐더러 그 주장은 사실도 아니다.

달리기에서는 삶의 본질적인 가치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본질적 가치란 행복처럼 가치 자체가 목적인 가치를 말한다. 달리다 보면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새롭게 찾은 앎이라기보다는 되찾은 앎에 가깝다.
어렸을 때 체화했지만 어른이 되어가며 잊어버린 이 앎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힌트는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은 가장 그럴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에 있다.

열셋부터 마흔여덟이 될 때까지 달리고 또 달린 저자는 마침내 달리기가 놀이가 될 때, 그저 순수하게 달리기 위해 달릴 때 가장 가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이와 개는 이유 없이 달린다. 그리고 놀기 위해 논다. 삶에서 본질적으로 가치 있고 삶을 살 만한 가치가 있게 만드는 것은 일이 아닌 놀이이다.
그들은 애쓰지 않고도 본질적 가치를 직관적으로 안다. 환희는 본질적 삶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기에 이런 열정과 함께 환희가 온다. 도구적 가치의 지배를 받는 삶은 무엇을 하건 그 목적이 다른 것에 있기에 늘 쫓아다니기 바쁜 삶이다. 현세에 의미가 있다면 ‘쫓아가지 말고 그저 달려라’ 이외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반문한다.

42.195km,
삶과 죽음, 나이 듦과 자유를 깨닫는 거리
살아가다 보면 큰 소리로 나를 덮치고 멈추게 하려는 수많은 이유를 알게 된다. 삶이 지쳐갈수록 그 이유들은 더 많고 거세진다. 하지만 달리기를 통해 느끼는 자유는 그 이유들이 아무리 거칠게 으르렁대도 나를 강제할 수 없음을 알게 한다. 바로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노년의 자유이다.
나이가 들면 삶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향하고 있는 목적지가 아니라 외부의 환희가 내부로 들어와 우리를 따뜻하게 하는 그러한 순간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즉 결과가 아닌 활동에, 목표가 아닌 행동 자체에 혼신을 다하는 순간에 가장 근본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환희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무엇인가를 ‘인식’하는 것이며, 한 사람의 삶에서 자명해지는 본질적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다. 그래서 몰입과 집중, 혹은 심지어 고통도 환희의 한 형태일 수 있다. 그 형태가 무엇이든 환희는 달리기의 심장박동에서 가장 뚜렷하게 경험된다. 달리기가 이 중년의 철학자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그토록 중요한 이유이다.

달리기는 마치 기억이 날 듯 말 듯 애태우다 사라지는 꿈처럼 한때 알았지만 기억할 수 없었던 진리를 속삭인다. 자유와 환희는 삶에서 본질적 가치를 느낄 때 찾아오는 가장 확실한 증상이며, 목적과 의미가 멈춘 곳에만 존재하는 본질적인 가치를 느끼는 것이다.
이 독창적이고도 감동적인 책 속에 녹아 있는 죽음, 중년과 삶의 의미에 대한 성찰을 통해 정점에 오르는 순간부터 언제나 내리막길일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삶에 달리기가 가져다줄 최고의 선물을 만나 보기를 바란다.

작가정보

영국 웨일스 뉴포트 출신의 괴짜 철학자이자 현재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 철학과 교수이다. 그와 11년간이나 동고동락했던 늑대 브레닌 이야기는 세계 15개국에서 출간되고 전 유럽 아마존 6년 연속 베스트셀러가 된 대표작 《철학자와 늑대》 덕에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만 해도 젊고 매사 삐딱했던 저자는 이 놀라운 책에서 가슴 찡한 늑대의 철학을 빌려 우리 인간의 모습을 날것으로 보여 줘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제 두 아이의 아빠이자 중년이 된 저자는 한편으로는 여전히 까칠하지만 전반적으로 완숙해진 철학자의 모습으로 다시 우리 앞에 섰다.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웨일스의 돌산에서, 프랑스의 해변에서, 플로리다의 늪지에서 그리고 마이애미의 마라톤 출발선에서 달리고 달리면서 깨달은 인생의 의미를 전한다. 특히 나이가 들어서야 비로소 얻게 되는 진정한 자유와 끝없이 반복되는 환희의 세계로 안내한다. 주요 저서로 대표작 《철학자와 늑대》를 비롯해 《동물권》, 《동물의 역습》, 《동물은 윤리적일 수 있는가》, 《SF철학》, 《내가 아는 모든 것은 TV에서 배웠다》가 있다.

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들로는 《철학자와 늑대》, 《감정의 미래》, 《살아야 할 이유》, 《미스터 두》, 《속도의 배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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