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무기
2014년 12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14년 05월 13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9.97MB)
- ISBN 9788960513969
- 쪽수 4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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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1. 잠자던 사자가 깨어나다 11
2. 바인랜드의 앵커리지 17
3. 거머리선 오토리쿠스 32
4. 틴 북의 전설 44
5. 바다에서 온 소식 62
6. 신세계 건설 68
7. 집 떠나는 소녀 80
8. 납치 97
9. 메시지 106
10. 페어런트 트랩 117
11. 그림스비에 도전한 4인조 127
12. 대양에서 벌어지는 비즈니스 133
13. 닥터 제로 147
14. 팔렸다! 158
15. 깊은 바다의 아이들 180
16. 두 눈이 있던 자리에는 진주가 189
17. 예배당 199
18. 나글파 208
19. 신부의 화관 231
PART TWO
20. 바다 물결 위의 삶 237
21. 갈매기의 비상 253
22. 클라우드 나인 살인 사건 266
23. 브라이트, 브라이터, 브라이튼 286
24. 레퀴엠 보텍스 303
25. 후추통 308
26. 달을 기다리며 317
27. 안전하지 않은 금고 335
28. 공중 공격 352
29. 자폭하지 않은 소년 372
30. 그린 스톰의 포로들 391
31. 장미의 일생 397
32. ‘북극의 식빵’의 비행 408
33. 떠남 420
34. 찾은 사람이 임자 431
35. 하늘에 갇히다 438
36. 이상한 만남들 450
“미스터 슈라이크? 제 말 들리세요?”
아주 젊은 여자가 자기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순간 한 소녀에 대한 희미한 기억이 감질나게 그의 뇌리를 스쳐 갔고, 이 여자가 그 소녀일까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그의 꿈에 나타나는 소녀의 얼굴은 어딘가 부서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 얼굴은 완벽했다. 창백한 피부에 뚜렷한 광대뼈, 두꺼운 검은 테 안경 사이로 빛나는 까만 눈동자를 가진 동양적인 얼굴이었다. 짧은 머리는 초록색으로 물이 들어 있었다. 투명한 가운 아래로 검은 제복을 입고 있었는데, 날이 선 검은 깃 위에 은색 실로 날개 달린 해골이 수놓아져 있었다.
그녀는 녹이 슨 그의 가슴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두려워하지 말아요, 미스터 슈라이크. 지금 상황이 무척 혼란스럽게 느껴질 겁니다. 18년 동안 죽어 있었으니까요.”
_본문 13쪽 중에서
전방 사령부에 도착해 보니, 그곳은 포획한 적군의 도시였다. 갑판 네 개짜리 작은 견인 도시였던 그 타운은 이제 적수 늪지대의 북쪽 끝에 있는 언덕의 경사면에 못 박혀 있었다. 주변의 진흙땅에는 바퀴 자국이 어지럽게 나 있었다. 바퀴와 하층 갑판은 불에 타서 폐허가 되어 있었지만, 점점 깊어 가는 땅거미 속에서 상층 갑판에서만은 희미한 불빛이 깜빡거렸다. 전투 비행선들이 임시 비행선 항구에서 뜨고 내렸고, 부서진 지붕들 위로 새들이 떼 지어 날아다녔다. 슈라이크는 새 떼가 영리하게 비행선들을 피해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슬픈 만물’호가 그들 가까이 지나갈 때 더 자세히 보게 된 그는 그것들이 살아 있는 새가 아니라 스토커 새라는 것을 알았다. 눈은 슈라이크와 같이 으스스한 초록색으로 빛나고 부리와 발톱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칼날이 빛나고 있었다. 아래쪽으로, 진흙 위에 닦아 놓은 길에서 스토커들이 행진을 하고 있었다. 어떤 것들은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몸집이 크고 다리가 여러 개 달린 게 모양의 스토커들도 보였다.
_본문 71-72쪽 중에서
“함정이야!” 렌이 말했다. 방송을 듣고 있지 않던 피쉬케익이 충격을 받은 얼굴로 그녀를 돌아봤다. “거짓말이었어!” 렌은 그렇게 외치면서 일어섰다. “피쉬케익! 이게 다….”
그때 거머리선 위로 두 사람이 올라와서 손에 맞잡고 있던 것을 펼쳤다. 그물이었다. 그물을 뒤집어쓴 피쉬케익은 악을 쓰고 버둥거리면서 렌의 손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엄마, 아빠 들이 아니었단 말이야?” 그렇게 묻는 피쉬케익의 목소리가 모기 소리만 했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 “네가 거짓말을 했어! 나한테 거짓말을 했어!”
힘센 손이 뒤에서 피쉬케익을 낚아채더니 렌에게서 떼어 냈다. 물고기와 기름 냄새가 밴 고무장갑을 낀 억센 손들이 렌도 잡아끌어 그물을 씌웠다. 몸부림치며 주먹질, 발길질을 해 대는 렌을 누군가 어깨에 메고 거머리선에서 내려가 갑판에 팽개쳤다.
_본문 123-124쪽 중에서
‘견인 도시 연대기’, 핵전쟁 후 미래의 인류 이야기
‘견인 도시 연대기’는 궤도 발사 원자탄과 ‘60분 전쟁’이라는 이름의 맞춤형 바이러스 폭탄으로 지구가 초토화된 지 3천 년 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는 폐허가 된 땅과 바다, 계속되는 자연재해 속에서 거대한 바퀴와 모터에 의지해 움직이는 ‘견인 도시’를 만들어 강한 도시가 약한 도시를 잡아먹으며 한 해, 한 해를 나고 있다. 도시를 잡아먹는단 말은, 큰 도시가 작은 도시를 점령해 그것을 이루고 있는 쇳덩어리며 연료, 먹을거리 같은 것을 빼앗고 시민들은 잡아서 노예로 부리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힘없는 약한 도시들은 큰 도시를 만나면 바퀴를 굴리며 정신없이 도망가기에 바쁘다.
그러나 인류가 계속 도시를 잡아먹으며 살아간다면 어느 순간에는 심각한 자원 고갈과 자연 파괴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잡아먹을 수 있는 도시’라는 자원 또한 한정적인 까닭이다. 이러한 문제를 의식하고 견인 도시 약육강식 시스템에 반대하는 ‘반 견인 도시주의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온 세상을 다시 녹색으로 만들자!”라고 외치며 연합 세력을 구축하여 견인 도시들에 맞서기 시작했다. 세상을 녹색으로 만들려면 먼저 인류가 이동해 다니지 말고 한 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지어야 할 것이다. 농사를 짓거나 물고기를 잡거나 광물을 캐내는 정착민은, 필연적으로 바퀴를 굴리며 이동해 다니는 견인 도시들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견인 도시들과 반 견인 도시 연맹 간에 대립이 심각해지고 결국 지구는 제2의 전쟁을 하게 된다.
그런 미래의 지구, 견인 도시 런던에서 톰이 태어난다. 톰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고아로 역사학자 길드의 견습생이다.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우상이자 역사학자 길드 회장인 테데우스 밸런타인을 돕다가 일그러진 얼굴의 소녀 헤스터 쇼를 만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그녀와 함께 제니 하니버를 타고 다니며 모험을 하게 된다.
『악마의 무기』, 비밀의 ‘틴 북’으로 시작된 바다 위의 모험
‘견인 도시 연대기’의 3번째 권인 『악마의 무기』는 땅 위를 달리며 작고 약한 도시들을 집어삼키던 런던이 ‘반 견인 도시’ 세력을 무릎 꿇리려다 스스로 멸망하고(견인 도시 연대기 1권 『모털 엔진』), 썰매 도시 앵커리지가 북아메리카 바인랜드의 호숫가에 정착한 지(견인 도시 연대기 2권 『사냥꾼의 현상금』) 16년 뒤의 이야기이다.
그사이 톰과 헤스터는 앵커리지에서 결혼을 하고 딸 렌을 낳아 키우고 있다. 밝고 총명하게 잘 자란 렌은 이제 열다섯 살이 되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앵커리지의 생활이 만족스러운 톰과 헤스터와 달리 렌은 앵커리지가 지루하기만 하고 뭔가 사건이 없을까, 바깥세상은 어떨까 궁금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기생 해적 로스트 보이들이 ‘틴 북’을 찾아 앵커리지에 숨어든다. 틴 북에는 견인 도시들과 반 견인 도시 세력 간의 전쟁을 종식시킬 가공할 무기에 대한 정보가 쓰여 있다는데….
렌은 로스트 보이들이 틴 북을 훔치는 것을 돕는 대가로 자신을 앵커리지 바깥세상으로 데려가 달라고 한다. 하지만 한차례 소동을 겪고 바다로 나왔을 때 맞닥뜨린 현실은 렌이 꿈꾸고 기대한 모험이 아니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을 무렵, 바다에서 전파를 타고 이런 메시지가 들려온다. “깊은 바다의 어린이들이여! … 제발 우리에게 오세요!” 그녀는 그대로 로스트 보이들의 소굴로 끌려가느니, 그 메시지의 발원지인 뗏목 휴양 도시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피쉬케익을 설득하여 그곳으로 간다.
이후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 딸을 찾아 나선 톰과 헤스터, 틴 북을 탐내는 노예 상인 슈킨과 시장 페니로얄, 전함을 몰고 틴 북을 찾아 나선 그린 스톰(급진적인 반 견인 도시 세력)의 사령관 스토커(사이보그) 팽, 그리고 아직도 헤스터를 찾아다니는 슈라이크가 바다 위 뗏목 도시로 모여들면서 사건은 더욱 얽혀드는데….
악마의 무기, 그리고 더 강력한 인간의 무기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악마의 무기’란 대체 무엇일까? 어쩌면 악마의 무기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틴 북 자체일 수 있다. 틴 북 때문에 앵커리지에 숨어든 기생 해적들이 죽고, 렌이 납치되고, 슈킨이 음모를 꾸미고, 스토커 팽이 전함과 전투 비행선을 몰고 와 뗏목 도시 브라이튼은 물론 가을의 첫 보름달 축제를 즐기러 온 도시들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책에는 무시무시한 무기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악마의 무기는 그것만은 아닌 듯하다. 스토커 팽 암살 임무를 띠고 부활한 슈라이크도 악마의 무기일 수 있고, 한발 더 나아가 그런 모든 살인과 파괴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의 악한 마음이 악마의 무기일 수도 있다. 무언가를 끝없이 욕망하는 인간의 마음이 악마의 무기가 되어 ‘도시가 도시를 잡아먹는 미래의 지구’를 낳았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작가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선한 마음에 귀 기울인다.
관목 숲에서 애원하는 눈초리로 두 사람을 올려다보며 페니로얄이 속삭였다. “도와줘!”
렌이 페니로얄에게 가까이 가는데 테오가 말했다. “그냥 둬.”
“그럴 수는 없어.” 렌이 말했다. 그녀도 페니로얄을 그냥 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한 짓을 생각하면 페니로얄은 그녀의 도움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를 돕지 않으면 렌도 페니로얄이랑 똑같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렌은 페니로얄 옆에 꿇어앉았다. 그리고 웃옷의 단을 찢어 머리에 붕대처럼 감아 줬다. (본문 중에서)
렌은 총에 맞은 페니로얄을 구해 준다. 사실 그는 거짓말쟁이, 사기꾼에 렌의 아빠인 톰을 총으로 쏘고 비행선을 훔쳐 달아난 원수였다. 그러나 렌은 아파하는 그를 모른 척하지 않는다. 무조건 모험이 하고 싶다며 징징거리던 렌은 그렇게 한 뼘 더 성장한 것이다. 어쩌면 작가는 그런 렌을 통해 악마의 무기에 맞설 수 있는 더 강력한 인간의 무기를 그려 보고 싶었던 게 아닐까
작가정보
영국 브라이턴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소설 『모털 엔진』으로 2002년 ‘네슬레 스마티즈 어워드’ 금상을 받았고, 영국 최고 문학상인 ‘휘트브레드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소설들은 『가디언』 『데일리 텔레그라프』 『더 타임즈』 등 유수의 언론들이 호평한 바 있으며, 워너브라더스 등의 메이저 영화사와 피터 잭슨 같은 유명 감독들이 영화 판권을 사들이는 등 출간될 때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견인 도시 연대기’ 4부작인 『모털 엔진』 『사냥꾼의 현상금』 『악마의 무기』 『황혼의 들판』 외에 『아서왕, 여기 잠들다』 『라크라이트』 ‘버스터 베일리스’ 시리즈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영국에 살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모털 엔진』 『사냥꾼의 현상금』 『영장류의 평화 만들기』 『내가 사는 이유』, 함께 옮긴 책으로 『코드북』 『두 얼굴의 과학』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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