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2022년 08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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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26.17MB)
- ISBN 9791190913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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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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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을병에 걸린 것 같다” 마치 처음 보는 사람처럼 낯설어진 아빠의 모습. 몇 달만에 족히 10킬로는 넘게 살이 빠져있었다. 익숙한 옷이 아빠의 몸에서 남의 옷처럼 나풀댔다. 언제나 한참을 앞서 걷던 아빠가 자꾸 엄마 뒤로 쳐지며 몸을 숨겼다. 어느 날 갑자기 우울증 진단을 받은 아버지. 이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저자는, 노인 우울증의 증상과 진단 그리고 약물과 입원 치료로 이어진, 우울증과 함께한 아빠와의 시간을 낱낱이 기록했다. 생각보다 흔한 질병이지만 노인이라는 이유로 여의치 않았던 일련의 치료 과정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개인의 비극이 아닌, 누구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자세한 기록은 요긴한 정보이자 작은 위로가 될 것이다.
프롤로그
01. 아빠를 만나던 날, “내가 죽을병에 걸린 것 같다.”
02. 의사 앞에서, 아빠는 우울증이라는 병명을 듣고 반가워했다
03. 고단한 엄마가, “요즘은 아빠가 먼 이 같고 그래”
04. “시간이 얼마 없을 수도 있어”
05. “오늘은 꼭 다 나은 것 같네.”
06. 노인 ‘우울증 환자’를 위한 병원은 없다
07. 아내의 몫
08. 아빠가 사라졌다
09. “아빠의 병은 어디서 왔을까?”
10. 병과 함께 사는 삶
11. 엄마
아빠가 정상이 아니라는 건 사실로 보였다. 그런데 왜 나는 자꾸 아빠의 고통을 의심할까. 나는 왜 힘들다고 괴롭다고 하는 아빠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대신 아빠의 상태를 저울 위에 올리려고 들까. 내가 정한 만큼의 무게가 나오지 않을게 뻔하다는 듯이 팔짱을 풀지 않은 채 아빠의 아픔을 저울질할까. 아빠의 아픔은 나에게 닿지 않았다. 다리가 불편한 엄마에 비해 아빠는 건강해 보였고, 집안일과 농사일을 챙기는 엄마에 비해 아빠는 한가해 보였다. 그런데 죽을병에 걸린 것 같다는 건 엄마가 아닌 아빠라는 게 불공평했다. 자꾸만 아빠를 향해 질문하게 됐다.
‘정말 죽을 만큼 힘든 거야? 정말 그래?’
꼬리를 무는 물음과 해답을 찾기 어려운 질문 속에서도 한 가지만은 분명했다.
내가 알던 아빠는 이제 더 이상 여기 없다는 것.
‘아빠, 어디로 간 거야?’
나도 알고 너도 아는 것처럼 사람은 태어남과 동시에 누구나 죽음으로 향하는 길 위에 서게 된다. 아빠는 아빠 나이에 걸맞게 그 길의 한참 앞에 서 있는 거였다. 우울증이라는 병이 찾아와 유감스럽긴 하지만 우울증 역시 세상에 있는 수많은 질병 중 하나일 뿐이다. 어떤 병이라고 우리 아빠만 피해갈 순 없고, 병을 피했다고 해서 우리 아빠만 영영 살 수 있는 방법 같은 건 없다. 나는 특별한 불행 앞에 놓인 것이 아닌 그저 흘러가는 시간 앞에 서 있는 거였다.
잠깐 다 나은 것처럼 보이던 아빠는 아프기 전 원래의 아빠가 아닌 우울증에서 잠시 잠깐 풀려난 또 다른 ‘새’아빠에 불과했다. 나는 이제 이런 ‘새’아빠의 모습에도 익숙해져야 했다. 우울증에서 잠깐 풀려난 ‘새’아빠를 불안한 듯 바라보며 손을 꽉 움켜잡아 보지만, 어느 순간 아빠는 내 손을 놓고 저만치 비틀대며 걸어갔다. ‘아빠 어디로 간 거야?’라는 처음의 물음은 이제 ‘아빠, 이렇게 조금만 더 우리 곁에 있어줘’ 라는 애원으로 바뀌었다.
아빠와 찾은 첫 번째 병원에서 진료 시간 내내 의사는 큰 목소리로 아이에게 하듯 한 글자 한 글자 힘을 주어 질문을 했었다. 진료를 마치고 나온 엄마는 나에게 물었다. “저 의사 선생님은 왜 저렇게 크게 말해?” 노인에 대한 자연스러운 배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당사자인 엄마와 아빠에겐 당황스러운 경험이자 나에겐 서글픈 장면으로 남아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엠제이
잘 쓰지 않을 바에야 안 쓰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글쓰기에 대한 욕망을 모른 척 해왔다. 그 비장함이 우습기도 해서 어느 순간 ‘그냥 쓰자’고 다짐했더니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편안했다. 그냥 쓰다 보니 어떤 이야기라도 쓰는 순간은 꽤 즐거웠다. ‘개나 소나 글을 쓰네’라는 생각을 꽤 했는데 기왕이면 나는 매일 쓰는 개나 오래 쓰는 소가 되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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