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 무소유를 위해 섬으로 떠난 시인
2021년 12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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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771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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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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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그리운 날의 시 96
제3부 장승포항에서 마시는 커피 206
제4부 헤밍웨이와 지세포 285
제5부 그리워서 부르는 노래 348
제6부 나무에게 고함 412
제7부 취한 바다 486
제8부 노인과 바다 538
제9부 정거장에서 만난 봄 611
차례 846
오늘밤 어머니 달 속을 들락이신다. 겨우내 말랐던 배롱나무 껍질 곱게 벗은 배롱나무 한 그루 호롱불 하나 들고 동구 밖에 서 있다. 온몸에 둥근 꽃등이 많아지는 배롱나무, 난생처음 어머니를 위해 첫 월급으로 옷을 사드렸을 때 주름이 겹겹이 흘러내리던 나이테가 점점 선명하던 앙상한 어머니의 꽃불이 일렁이는 그 눈빛에서 난 왜 자꾸 전등사 뜨락에서 본 꽃등 환한 배롱나무를 생각하였는지 모를 일이다. 가뭄에 바싹 타들어가는 논바닥처럼 갈라진 배롱나무가 뱀처럼 허물을 벗으며 기어가는 것을 보았는지 모를 일이다. 간신히 마음속에 심지 하나를 켜서 나를 꽃등처럼 달고 환해 하던 어머니, 오늘 밤 어머니 배롱나무 속을 달처럼 들락거리신다. 한 목숨을 한 목숨처럼 받아서 피는 저 꽃등의 꺼지지 않는 생명의 뜨거운 등잔, 눈이 재처럼 날리는 고향 고샅길로 달을 이고 달을 등에 지고 어머니 내게로 걸어오신다. 동구 밖 쥐불놀이하는 언덕길에 오늘 배롱나무 한 그루에 조등 하나 까치밥처럼 밝다.
- 양태철 시, 『배롱나무』전문
르네 샤르는 젊은 시절 자신도 모르게 프랑스 현대시의 공식을 예고하게 된다. "사물-감성"(<최초의 물레방아>)이라는 비의가 그것이다. 이는 사물을 통해 초월적 감성을 낳고 그로부터 사물 혹의 감성의 정수를 끌어내는 일을 말하게 된다. 그런데 시인이 이 예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초기 몸담았던 문명의 공간, 파리의 초현실주의로부터 멀어져 자신의 고향, 남불, 문명 밖의 공간에 돌아왔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양태철 시인 또한 그가 태어난 서울이 아니라 운명처럼 만난 정박의 공간, 거제도였기에 그 만의 사물-감성이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문명을 벗어난 의식을 열어주는 공간이었기에 시인은 이 곳 도처에서 만나는 사물들에게서 자연스럽게 감성을 열 수 있었고, 그로부터 진실한 생, 영원의 순간을 향유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리하여 그의 미지를 찾아나서는 순간부터 불그스레한 호흡, 붉은 예감으로 시작한 시 여정은 그로부터 도달한 진정한 생, 정수의 순간까지 뜨거운 행복의 파라다이스로 가득 채울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책 속 표지에서 이미 시인은 파란 하늘 아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두고서 바람의 얼굴, 아니 바람이 쉬는 얼굴이 되어 우리에게 문명 밖의 생, 파라다이스의 생을 권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작가정보
저자(글) 양태철
양태철(필명: 양하)은 시인이며 문학평론가이다. 또한 그는 영문학자로서 시집으로『바람의 말』과 『거제, 바람이 머무는 곳』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이솝우화 영어로 읽어라’를 비롯하여 ‘노인과 바다/리어왕/베니스의 상인/예언자(칼릴 지브란)/어린왕자 영어로 읽어라/톨스토이 단편선/맥베스(한글본/영한본/한영본)/햄릿(한글본/영한본/한영본)/로미오와 줄리엣/십이야/로미오와 줄리엣 ’등이 있다. 그는 현대시문학상, 랭보문학상, 임화문학상, JC문학상, 서울시문학상(청계천공모) 등을 수상하였으며 현재는 거제도에서 집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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