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는 모험일기. vol1

정휘아 , 김홍준 , 전영필 , 소라게 지음

Agota books 2021년 10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편집자의 말



근 10년 간, 아는 사람들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재능이나 매력이나 그들보다 더 나은 게 생각나지 않는데 저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어요. 밥은 여전히 맛있고 잠은 여전히 꿀맛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저 나는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각자도생이 이미 맞춤옷처럼 편합니다. 그래서 남과 함께 살자고 누군가 권유한다면, “어떻게?”라는 물음 뒤에 쭈뼛거림이 있습니다.
어찌어찌 주위의 도움을 얻어 첫 창작집을 낸지 벌써 6년이나 지났습니다. 자신감에 차있던 서른 초반의 저는 5년 전 이 무크지를 처음 기획했습니다. 글을 보내준 동료들은 이십대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이 여의치 않아 무크지 발간 프로젝트는 접혔습니다. 이제 저는 서른 중반을 넘어 마흔을 향해 달려가고 저자들은 모두 서른 이상이 되었네요. 그 동안 나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고 아무 재산도 쌓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하릴없이 나이만 처먹었을 뿐이죠.
본지에 실린 글은 저자에게서 써진 지 수 년이 지났습니다. 편집자의 게으름과 상황 탓입니다. 어느 정도 현재 상황이 가필되기도 했으나 시의성 면에서는 뒤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오랜만에 다시 읽은 동료들의 글에 담긴 에너지와 그 문제의식만큼은 아직도 강렬한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잡지 하나는 만들 깜냥은 생겼구요. 그래서 발간할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아마도 1호가 시작과 동시에 끝일 가능성 농후한 잡지가 될 것 같습니다. 이 펀딩이 실패한다면 종이로는 발간도 못할 수도 있구요. 그러나 vol.1을 굳이 써붙인 이유는 현실적인 상황을 차치하고서라도 다음 호를 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계속하여 그들의 글을 보고 싶습니다.
영화 《충녀》에서 윤여정이 연기한 명자는 “청춘이란 무엇인가”라는 선생의 말에 “청춘, 그것은 기성세대에 도전하는 용기!”라고 부르짖습니다. 영화 전개를 보면 알겠지만 명자는 정말 악착같이 살아갑니다. 가족에게 착취되는 삶, 호스티스, 첩으로서의 삶 외의 다른 삶은 명자에게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명자에게는 사는 것 자체가 용기이며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이 아니었을까요.
윤여정 배우가 미디어에서 종종 “세상은 서러움 그 자체고 인생은 불공정 불공평이야”라고 말하는 것도 아마 같은 맥락 아닐까 홀로 생각해 봅니다.
저도 곧 기성세대가 됩니다. 물론 아무것도 없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저 같은 사람도 나이를 먹으면 기성세대이기는 할 것입니다. 지금 나는 두려운 상태일까요?
생의 결말이 모두에게 장미빛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도 나는 여기에 실린 글들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저는 악착같이 살아갈 것입니다. 누군가 여기 실린 글에서 용기를 얻기를 바랍니다. 악착같이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목차

암탉이 울어서 망한다고?

어디 굶어본 적도 없는 새파랗게 어린 것이

미스터 주부퀴즈왕 잡감雜感

행복을 찾는 나의 모험일기

작가정보

저자(글) 정휘아

저자

저자(글) 김홍준

저자

저자(글) 전영필

저자

저자(글) 소라게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