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다시 걷다

김영길 지음

쏠트라인 2021년 02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김 시인은 길가에 피어 있는 들꽃 한 송이나 나무 한 그루도 크고 아름다운 존재로 여기며 그 속에서 자연의 생명력과 섭리를 발견하여 시로써 형상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멀고 가까운 이웃들에게 늘 애정의 시선을 잃지 않으며 그들의 가슴에 숨은 진실을 찾고 참된 인연의 끈을 맺으려 하였다. 시란 겉으로 보이는 형상 너머에 숨은 내포적 의미를 찾는 언어의 그물이기에 김 시인은 인간과 자연의 실재를 찾고 조화를 이루며 참된 만남을 도모하기 위해 시를 써왔는지도 모른다. 이 시집에는 끝없이 어제를 반추하고 오늘을 직시하며 새로운 길을 탐색하려는 김 시인의 사유와 고뇌가 숨 쉬고 있다. 인간은 기억과 꿈이라는 앞과 뒤 두 바퀴의 사이에서 스스로 균형을 잡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라는 말이 실감난다.
―김석환 |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목차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그때가 좋았다
봄은 노랑꽃이 어울리지
회산(回山)
봄날에 다시 걷다
동창회
찰나를 울어 사랑을 구하던
삼두리 백합조개
배롱나무
오월은 또
고구마 담론
아, 내 어릴 적 봄날이여
거울을 보는 남자
칸나는 열애 중
찔레꽃
풍란
대호방조제에서
얼레지
노랑제비꽃
가을 칸타타
자유로에 두고 온 달
볕 도둑


제2부

자작나무 위를 걷는 코끼리
북한산 비박(Bivouac)
대가리
새우깡을 사랑한 갈매기
담쟁이는 왜 방음벽을 탈까
덩굴손, 덩굴눈
강구안 강 씨
열대어의 삶
금강송 목근조각
개성(開城) 가는 길
금강 리갈이 웅크리고 있었다
문산 오일장
개 같은 년
괭이갈매기에게 물어보라
시월 첫 아침
잔디의 부활
목감기
헛스윙
끈질긴 인연
불륜을 꿈꾸다
노란신호입니다
흉터
끝물
둥근 만남
수종사(水鐘寺)에 올라
나의 장례식

제3부

핑경소리
아버지의 아침
어머니 이야기
빛바랜 의자
녹두 따기
어머니의 핸드폰
한식날
국화가 말씀으로 피겠지요
어머니의 액자
개망초꽃
절구통
그 해 주말의 소묘
설렘
새벽에
제 자리 찾기
왕벚나무를 심으며
거꾸로 꾸는 꿈
추석 전날 밤
들깨 향 반달
예송리 바닷가
월령교에서
눈사람
마음에서 멀어진 것들

■ 작품해설 |김석환
치열한 삶으로 빚은 시의 순백덩어리

책 속으로

■ 시인의 말


제게서 겸손이 멀어질 때, 혹은
사회로부터 겪는 난독증으로
속이 혼란스러울 때, 저는
배고팠던 유년의 순수를 떠올립니다

눈물조차 푸르렀던 어린 날,
온통 내 것이었던 들판과
온통 바람의 것이었던 나뭇잎
온통 허공의 것이었던 꽃향기는

살아가는 동안 올곧게 걸어갈 혜안과
일상사 갈증을 해소해 줄
지혜의 샘물입니다

아픔조차 아름다웠던 어린 날,
소소한 낟알들을 모아 시집으로 엮습니다
저의 작은 글들을 대하는 모든 분께
봄날 같은 순수가 전이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파주에서
김영길

작가정보

저자(글) 김영길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문학석사) 졸업
2003년 《문학공간》으로 등단
시집 『봄날에 다시 걷다』가 있음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파주지부 부회장,
파주시 공직자문학회장 역임
경기도 문학상 우수상 수상, 파주 예술인 대상 수상
파주문예대학 사회적 기업 <덤풍> 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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