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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명절은

2W Magazine Vol.4
2W매거진 지음
아미가

2020년 09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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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93MB)
ISSN 27337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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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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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작가들의 테마가 있는 에세이집. 2W매거진 4호가 발간됐다. 10월 발간되는 4호에는 명절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여자들의 명절 얘기는 이제 지겹다고? 이 책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이 기이한 풍습에서 늘 주변부에 머물러 있어야 했던 동시대 여성들의 진짜 속얘기는 생각보다 흥미롭고, 웃기고, 때론 속시원하며 눈물겹기까지 하다. 물론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절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켜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이 가부장제의 악습을 부숴버리자!'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언젠가 구시대의 유물로 사라질 이 기이하고도 이상한 풍습을, 온 몸으로 겪어내고 기록한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을 한 권의 책으로 남기고자 한다.

2W매거진의 편지
"우리의 진짜 명절 이야기"

Theme_ 우리의 명절은

여자의 고향_배윤민정
잔치 기분_소은성
치질이라도 괜찮아, 명절 아침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_시계꽃
여유로운 한가위를 위해, 힘내라 코로나!_도머구
‘명절’이라는 잔혹 동화_홍아미
화목이란 환상 열차_무늬
내가 더 예뻤을 때_서작가
홀리데이(Holiday)_마몬도
뒤늦게 찾은 나의 소울 푸드_박성혜
나를 사랑해 주면 좋겠어_소소
엄마, 이번 추석엔 못 내려가_글에다가
검붉은 추석_유인
속비밀_진영현
우리가 성적표를 버린다면_주시월
무엇을 위한 명절인가_이참새
비대면 한가위_Blacksheep
고향이 없는 자에게 명절이란_Hana
작은 상_박시현
너에겐 명절, 나에겐 특수 노동절_하율
지금은 총알 보충 기간_박성혜(sera)
은행나무_임윤아
명절 로드트립(Road Trip)_이윤주
행복한 추석을 보내고 싶다_장지영


Free Write_에세이

백수, 첫 달의 기록_서여기


Free Write_픽션

여전히 캄캄한 밤이지만(2)_졔졔

미디어에서 순진한 얼굴로 고향과 어머니를 칭송하는 남자들의 얼굴을 보면 여자인 나에게 고향의 의미가 훨씬 복잡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반드시 떠나야 하는 곳이면서 간절하게 그리워하는 곳, 그러면서도 내가 나로 사는 동안은 다시는 돌아가지 않으리라 확신하는 장소. 기억을 떠올리면 따스하고 포근한 기분에 젖지만, 뒤따르는 혐오감 없이는 도저히 회상할 수 없는 시공간.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도 페소아가 말했다지. “내 안에 자유가 없다면 세상 어디에 가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페소아씨, 그 말도 맞긴 한데 저는 좀 아닌 것 같아요. 거리가 멀수록 자유로운 것 같거든요.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나의 현실은 너무나도 느리게 변하고 있고,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은 여전히 과거와 죽은 조상들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므로. 불과 지난주 벌초 때도 열여섯 분의 조상님들께 밥과 국을 해서 바치느라 혈압약도 못 챙겨 드신 내 어머니의 중노동을 생각하면 내 망상은 너무나도 가볍고 헛되어 차마 입으로 꺼낼 수조차 없다

특별한 날은 아무렇지 않던 사람마저 싱숭생숭하게 만든다. 익숙해져 더이상 별나게 느끼지 않던 모난 것들을 모조리 꺼내 이리저리 살피게 한다. 지칠 때까지 그것들에 모두 이유를 달아주고 나면 다시 일상을 시작할 때가 된다. 엉망진창이 된 마음을 안고 다시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야 한다. 달력의 숫자가 모두 검은색인 채로 사는 인생은 설렘과 기대가 거세된 건조한 것이어서 일상 속 조그만 불행에도 파스스 무너지게 했다.

올 추석도 나는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가족 같은 것은 이제 내 명절의 풍경이 아니어도 좋다. 나는 전화를 걸어 부모님께 송편 한 톨, 설거지 한 그릇의 죄책감도 없이 명절을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 그러자 나는, 나를 사랑한다는 아빠의 인사에 사랑한다는 말로 답할 수 있었다.

열 살 무렵부터 내 손은 바지런히 동그랑땡, 깻잎전, 꼬치를 만들었다. 이제 나는 밀가루와 달걀물이 꾸덕한 손을 내려놓고 이름조차 생소한 도시에서 캐리어를 끈다. 그리고 여행 중에 태그해둔 ‘나만의 집’으로 가는 경로를 찾는다. 타지에서 애써 이방인이 되어 나만의 언어를 되찾는다. 그리고 ‘명절’이라는 단어 대신 ‘홀리데이’라는 단어를 가져온다.

명절은 내가 주체적으로 산다고, 페미니스트와 퀴어로서 당당해지자고 생각한 순간부터 내게 지옥이었다.

모친은 지금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왜 혼자만 저렇게 유별나게 구는지, 이렇게 살면 좋은데 왜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지, 다 같이 이런 명절을 보내고 나면 얼마나 좋은지를 나에게 이야기하지만 난 한 번도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은 적이 없었다. 그리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좋던 형제들과의 만남은 원래 없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그 후로 우리는 이런 명절을 더 지내지 않는다. 그렇게 좋은 것이었다면 어떻게 이렇게 삽시간에 사그라들어버릴 수 있는가.

마냥 즐겁기만 했던 명절이, 더 이상 즐겁지만은 않은 나이가 되어버리면서, 수없이 지나쳐 온 젊었던 엄마와 아빠의 명절을 떠올린다. 무심코 맛나게 먹었던 차례 음식들. 전은 방금 한 게 맛있지 하며 눈치 없이 옆에서 갓 만든 뜨거운 생선전을 손으로 집어 먹기나 할 줄 알았지, 끊어질 것 같은 엄마의 허리 통증 같은 건 생각이나 했을까.

작가정보

저자(글) 2W매거진

글 쓰는 여성들의 공유작업실 '신여성'을 기반으로 구축된 에세이 중심의 웹진. 글 쓰는 여성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이자 광장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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