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를 사랑한 신포도. 2

박은호 지음

웰메이드출판사 2020년 09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강선우. 귀공자 풍의 외모를 가진 그는 서울에서 갓 전학 온 병원장의 아들이었다. 그런 그에게 친구들이 말했다.
“이 학교에는 무조건 피해야 하는 사람이 세 사람 있어. 교무주임이랑 가정 선생님, 그리고 8반에 하국경. 특히 국경이 걔는 무조건 피하는 게 좋아.”
“하국경? 여학생 아냐?”
선우가 어이가 없다는 듯 묻자 광철이 눈을 희번덕거리며 따발총을 쏘아댔다.
“여학생이라고 우습게 봤다가 여럿 다쳤지, 아마. 네가 몰라서 그러는데 걔는 진정한 이 시대의 도른 자라고 할 수 있어. 괜히 여학생이라고 만만히 보고 덤볐다가는 진짜 큰 일 나는 수가 있으니까 무조건 피해.”

***

선우가 전학을 온 뒤로 여학생들은 모이기만 하면 그의 이야기만 했다. 국경의 친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강선우 걔 말이야, 신발도 나이키나 아디다스 아니면 안 신더라.”
“나도 아디다슨데?”
“네 건 아다다스잖아. 자세히 봐. 여기 에이가 아니라 아이가 들어가야지 오지지널이거든?”
“옷도 보니까 메이커 아니면 안 입는 거 같더라. 얘가 아주 부티가 좔좔 흐르는 게 확실히 촌놈들하고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전학오자마자 여학생들의 관심을 모조리 쓸어가버린 강선우, 그는 모든 여학생들이 동경하는 남학생이었다. 국경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녀는 한 번도 선우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 본 적이 없었다.
어차피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이라면 무시하는 게 상책이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와 신포도’는 바로 그녀의 이야기였다. 포도가 탐이 날수록 여우는 포도가 시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포도를 먹지 못한 여우가 스스로의 처지를 견디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목차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제15장
제16장
제17장
제18장
제19장

작가정보

저자(글) 박은호

저자 - 박은호신문방송학과 영화연출 전공. 잡지사 기자, 시나리오 작가 등으로 활동하다가 뒤늦게 로맨스소설의 세계에 푹 빠져 지내고 있는 중이다. 출간작원수를 사랑하라 / 키싱 유 / 그대였나요 / 한 남자 / 미치게 만들어 / 그 남자의 시선 / 들리나요 / 어떤 결혼 / 너의 침실로 / 일생에 단 한 번 / 어떤 고백 / 그림자 콤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