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죽은 자가 말했다
2019년 12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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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1149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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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37 (추정치)
런던 시내에서 뉴섬 테라스만큼 조용하고, 삶의 열기와 소란으로부터 격리된 장소는 없다. 높은 벽돌담이 쭉 이어진 끝에 있는 작은 네모난 집들이 두 줄로 이어져 있는 사이로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나오는 막다른 장소에 뉴섬 테라스의 윗부분이 있다. 뉴섬 테라스의 아랫부분은 뉴섬 광장으로만 이어진 외딴 골목을 앞에 두고 있고, 뉴섬 광장은 조지아 스타일의 주택들이 모인 작은 장소이다. 그 지역은 켄싱턴이 런던의 교외 지역이었고, 강을 타고 런던이 확장되던 끝에 켄싱턴까지 이어지던 시대의 유물이다. 고급 택시 마차가 집앞으로 즉시 달려올 수 있고, 버스 마차의 무리가 거리를 거칠게 달리고, 지하철 망이 확대됨에 따라서, 지하철역 역시 집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만들어지고, 지하철이 달리면 저녁 식탁 위 은식기들과 그릇들이 흔들리는 것이 이상적이고 편한 환경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뉴섬 테라스와 광장은 부적당한 곳이었다. 결과적으로, 2년 전부터 뉴섬 테라스는 은퇴 생활자나 가끔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살면서, 고요함과 평온함을 즐기면서 일하는 곳이 되었다. 농구공을 던지며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은 테라스에서 마주치기 힘든 광경이었고, 개들 역시 그랬다.
뉴섬 테라스에 속한 몇 십 채의 집들 각각의 앞에는 난간으로 둘러싸인 정원이 있고, 그 정원에서는 가끔씩 노년 또는 중년 부인들이 원예학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겨울 오후 5시가 되면, 행인이 사라지고 거리가 텅비고, 부드러운 발자국 소리를 내는 경찰관만이 한밤중까지 규칙적으로 지나다닌다. 경찰관이 황소 같은 눈으로 작은 정원들을 살펴보지만, 의심스러운 것은 없이 때 이르게 피어난 주황색 꽃들과 보라빛 제비꽃 정도이다. 어둠이 내리는 시간이 되기 전, 뉴섬 테라스의 거주자들은 집으로 돌아와, 내려진 커튼과 꽉 잠긴 창틀 뒤에서 온화하고 고요한 저녁을 즐긴다. 지금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순간까지, 나는 장례식 행렬이 뉴섬 테라스를 떠나는 것을 본 적이 없고, 결혼식 파티로 보도가 색종이에 뒤덮이거나, 유모차가 거리를 산책하는 것을 본 적도 없다. 그 지역의 거주자들은 훌륭한 와인이 병속에서 익어가는 것 같았다. 물론 의심할 여지없이, 그들 속 깊은 곳에는 아주 오래 전 젊음의 여름과 햇빛이 저장되어 있고, 이제는 서늘한 곳에서 졸음에 겨운 눈을 하고 기다리고 있다. 바로 창고 문의 열쇠가 돌려지면서, 누군가 들어와 그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들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어떤 나날이 앞에 놓여 있는지 보고 싶어했다.
그러나 지금 이런 말을 하는 이 순간까지도, 나는 그 거리를 지날 때마다, 뉴섬 테라스 위쪽 마지막에 있는 집이 그 지역에서 가장 조용한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조용함은, 아주 강력한 발전기가 부드럽고 매끄럽게 움직이는 순간 거대하면서 끔찍한 힘을 드러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지속적인 집중력을 가지고 한여름의 한종일 그 집을 지켜보면, 그 집에서 나오는 유일한 사람은 노년의 여성으로 - 그녀는 그 집의 가정부일 것이 분명했다. - 그녀는 팔에 바구니를 끼고 나와서 1시간 후 돌아왔다. 그녀를 제외하면 아무도 그 집에서 나오거나 그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하루가 지나기도 했다. 마르고 피곤한 인상의 중년 남자가 빠르게 거리를 따라 걷기도 했지만, 그가 나오는 경우는 매일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고, 그가 나타날 때는 뉴섬 테라스의 규칙을 깨는 일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는 거의 저녁 9시에서 10시 사이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 그는 밖으로 나와서 뉴섬 광장에 있는 우리집을 들러서 내가 집에 있는지, 그리고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는 했다. 그의 분위기와 행동을 보면, 그는 1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만 복잡한 밝은 거리로 나올 수 있는 것 같았다. 언제나 창백하고 핏기가 없는 그가 10시쯤 돌아갈 때, 나는 그와의 이야기에 점점 더 큰 매혹을 느끼게 되었다. 아주 간혹 내가 그에게 전화를 해서 내가 그에게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자주 벌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가 거리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그가 뭔가를 조사하느라고 바쁜 시기이고, 그런 경우 내가 그를 찾으면, 그가 나의 방문을 환영하지만, 내가 어서 빨리 떠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떠나면 그는 다양한 정보들이 담긴 서류를 가지고 부산하게 움직이며, 인간의 정신에 있어서 현재로서는 가능성의 가장자리에도 걸치지 못할 발견을 하기 위해서 분주해졌다.
<추천평>
"고딕 공포물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작품이다. 벤슨은 유령 소설 작가로도 유명한 편이고, 이 작품이 그의 대표작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샬롯 브론테를 포함한 많은 작가들과 비평가들이 자신의 수필집과 자서전 등에서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나중에는 T. S. 엘리엇에 의해서 편집된 유령 이야기 작품집에 수록되기도 했다."
- Book Lover, Amazon 독자
"20세기 초반의 신경 과학의 기술과 지식을 최대한 이용해서, 죽은 자의 기억을 재생하려는 연구가 이뤄진다. 주인공은 그런 연구를 수행하는 천재 외과의사의 곁을 지키는 일종의 증인으로 등장한다. 프랑켄슈타인이나 지킬 박사 등 인간의 신체를 재구성하려는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공포 및 SF 소설의 표본이 되는 작품이다. 평이한 어조로 이야기가 기술되지만, 마지막 장면은 굉장한 긴장과 공포를 만들어낸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작가정보
저자(글) 에드워드 프레더릭 벤슨
에드워드 프레더릭 벤슨 (Edward Frederic Benson, 1867 - 1940)은 영국의 소설가이자, 전기 작가, 수필가, 지질학자이다.
그의 첫 소설은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얻은 '도도 Dodo' (1893)이었는데, 그 작품은 풍자와 멜로드라마적 논센스 등으로 점철된 상당히 현대적인 스타일의 소설이었다. 이후 그는 첫 작품의 성공을 계승한 '도도: 두 번째 이야기' (1914), '도도: 방랑자' (1921) 등을 발표해서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평판을 이어갔다. 특히 그의 작품 중 영국 중산층의 속물근성을 풍자적으로 다룬 연작 성격의 '마프와 루시아 Mapp And Lucia'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시리즈는 6개의 장편 소설과 2개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벤슨의 당대에도 라디오 드라마 등으로 제작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영국 TV 시리즈로 다시 제작, 방영되었다.
또한 풍자적이거나 익살스러운 요소가 가미된 유령 소설로도 유명하다. 그는 운동에도 능해서 피겨 스케이팅 영국 대표로 세계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번역 TR 클럽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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