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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재지이 - 개구리 신 외

요재지이 시리즈 11
포송령 지음 | 박종호 옮김
위즈덤커넥트

2019년 10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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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0.92MB)
ISBN 9791161148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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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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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재지이 (聊齋志異)는 '요재가 기록한 기이한 이야기'라는 뜻의 중국 청 시대의 괴기소설 모음집이다. 이 책은 저자 포송령이 민간에 전래되는 설화와 괴기담, 경험담 등을 모아서 만든 소설집으로, 귀신과 여우, 도깨비, 식인귀, 환생, 신선 등 다양한 판타지적 요소가 등장하는 단편 소설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느 것부터 골라 읽어도 서로 독립적인 이야기인 단편들은, 미녀 귀신에 빠져서 불륜을 저지르는 선비, 게으름에 젖어 집안을 망하게 했으나 여우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나는 귀족, 서로간의 우애가 돈독한 뱀들 등 환상적이고 신비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다른 중국 괴기담들과 달리,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이야기를 해설하고, 줄거리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나름대로의 전거 등을 밝혔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야기의 다양함과 신비함으로 인해서 영화나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었고, 이미 20세기 초에 다양한 서구 언어로 번역되어 읽히기도 했다.
* 1권에 40여편의 짧은 이야기들을 담은, 위즈덤커넥트판 "요재지이"는 2018년 12월을 시작으로, 매달 1권씩 간행될 예정이다.
표지
목차
연지 <?脂>
아섬 <阿纖>
서운 <瑞雲>
친정을 다시 일으킨 여장부 <仇大娘>
조조의 무덤 <曹操塚>
지하에서 공부한 서생 <龍飛相公>
고부 갈등 <珊瑚>
삿된 신을 퇴치하다 <五通>
신 선비 <申氏>
남편의 마음을 돌린 비법 <?娘>
모란을 사랑한 남자 <葛巾>
풍 목수 <馮木匠>
주향을 풍기는 국화 <黃英>
독서광 <書痴>
제천대성 <齊天大聖>
개구리 신 <?蛙神>
개구리 신 2 <?蛙神 (又)>
귀신이 대신 받아준 돈 <任秀>
만하 <?霞>
백추련 <白秋練>
왕자 <王者>
다시 태어나 복수를 이루다 <某甲>
구주삼괴 <衢州三怪>
탁루인 <?樓人>
대헐 <大?>
도사와 결혼한 서생 <陳雲棲>
사찰리 <司札吏>
유연 <??>
사훈 <司訓>
흑인 <黑鬼>
직성 <織成>
죽청 <竹?>
단씨 <段氏>
호녀 <狐女>
장 부인 <張氏婦>
어자유 <於子游>
남첩 <男妾>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 <汪可受>
우독 <牛犢>
왕대 <王大>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296 (추정치)

연지 <?脂>
동창부에 변 씨라는 수의사가 있었다. 딸이 있었는데, 이름은 연지였다. 연지는 똑똑하고 아름다웠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매우 귀여워해서 그녀를 선비 집안에 시집보내려고 했지만, 그런 명문가들은 변가의 출신이 미천함을 싫어하여 그의 집과 결혼하려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연지는 성인이 되도록 혼약을 맺지 못했다. 변 씨의 이웃집에는 농 씨가 있었는데, 그의 아내 왕 씨는 가벼운 성격에 농담을 좋아하여 연지의 규방에서 수다를 떠는 친구였다. 어느 날 연지가 왕 씨를 대문까지 배웅하다가 한 젊은이가 문 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흰옷을 입고 흰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풍채가 매우 멋스러웠다. 연지는 그를 보고 마음이 동하였고, 그녀의 아름다운 눈이 그를 주시했다. 젊은이는 고개를 숙이고 급하게 걸어갔다. 그가 멀리 떠나도록 연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왕 씨는 그녀의 의중을 눈치채고 농담을 건넸다.
“아가씨 같은 총명한 미녀와 저 사람을 짝지으면 딱 천생연분이겠네.”
연지의 양 볼이 붉어지며 부끄러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왕 씨가 그 젊은이를 아느냐고 물었다. 연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왕 씨가 말했다.
“악추준이라고 하는 남쪽 골목의 수재인데, 아버지는 거인이셨는데, 이미 돌아가셨데. 내가 예전에 그의 집과 이웃이었기 때문에 그를 알아. 지금 흰 옷을 입고 있는 건, 그의 아내가 죽어서 아직 상복을 벗지 않았기 때문이래. 아가씨가 마음이 있으면 내가 편지를 가지고 가서 중매쟁이에게 혼담을 전하라고 할 게.”
연지가 입을 열지 않자 왕 씨는 웃으며 가버렸다.
며칠이 지나도 왕 씨로부터 소식을 듣지 못하자 연지는 왕 씨가 악추준에게 갈 틈이 없었거나, 혹은 관리 집안의 자손이라서 자기를 마땅치 않게 여기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 이런저런 고민에 빠져 우울해하다가 점점 더 입맛을 잃고 병으로 자리에 쓰러져 심신이 피로에 빠졌다. 마침 왕 씨가 그녀를 만나러 왔다가 연지가 그렇게 된 것을 보고는 병의 원인을 추궁했다. 그녀가 대답했다.
“나도 몰라. 그날 왕 씨와 헤어진 뒤로 우울해지더니 병이 났는데, 지금은 병이 오래되어 조만간 죽을지도 몰라.”
왕 씨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내 남편이 장사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아서 악 수재에게 편지를 전해줄 사람이 없었어. 아가씨가 아픈 거, 혹시 그 일 때문에 그런 거 아냐?”
연지는 얼굴을 붉히며 오랫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왕 씨가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정말 그 일 때문에 이렇게 아픈 거라면, 뭘 또 꺼릴 게 있겠어? 먼저 그 사람한테 밤에 한번 만나자고 그래 봐. 설마 거절하기야 하겠어?”
연지가 탄식하며 말했다.
“이쯤 되면 더는 수치를 생각할 겨를도 없네요. 그가 우리집의 미천함을 싫어하지 않는 한, 즉시 중매인을 보내면 내 병도 저절로 낫겠지. 몰래 만나는 건 절대 안 돼!”
왕 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버렸다.
왕 씨는 젊은 시절부터 이웃의 서생 숙개와 사통하는 사이였다. 그녀가 시집을 간 후에도 숙개는 그녀의 남편이 외지로 나갔다는 것을 들으면 그녀와 옛정을 즐기러 찾아오곤 했다. 마침 그날 밤, 숙개가 찾아왔기에 왕 씨는 연지가 한 말을 들려주었고 악추준에게 전하라고 농담을 했다. 숙개는 줄곧 연지가 예쁘다고 생각했기에, 내심 은근히 기뻐하며 이 기회를 틈타 연지와 사통할 생각을 품었다. 왕 씨와 상의를 하려고 했지만, 그녀가 질투할

<추천평>
"포송령이 작품을 선정한 괴이소설집이며 건륭기에 나왔다. 이 작품에는 사람과 여우의 요괴와 꽃의 요정이 많이 등장하지만 인간과의 교정(交情)으로 그들은 재화(災禍)를 주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에게 힘을 불러일으켜 주는 것으로 묘사하였다. 독자는 음침감보다는 친근감을 느낀다. 사회적 모순에 민감한 작자가 민중의 기분을 대변했다고 하겠다."
- 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

"당 시대의 전기나 전등신화 계통의 이야기이지만, 민간의 이야기를 그대로 수록하지 않고, 특이한 이야기를 그려내려는 명확한 의식을 가지고 집필하였다. 그 결과, 교묘한 구성과 전거가 있는 용어를 효과적으로 구사한 간결하고 세밀한 묘사가 전개되어 있으며, 순서도 정연하다. 거기에는 괴이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교착한 새로운 세계가 아름답게 전개되어, 현실을 그린 소설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인간의 참다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며, 중국의 괴이문학 중에서 예술적 향기가 가장 높은 걸작으로 되어 있다.
- 두산백과

"기묘한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문헌상에 쓰인 용어를 효과적으로 구사한 독자적이고 간결한 표현으로 섬세하게 묘사하였고 순서도 정연하다. 거기에는 괴물 세계와 인간 세계의 교착이 아름답게 전개되고 에로티시즘의 매력도 더해져서 현실을 묘사한 소설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인간의 진실함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그리하여 중국 괴이문학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 세계백과사전

작가정보

저자(글) 포송령

포송령 (蒲松齡, 1640~1715) 청나라 초기의 학자로,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글재주를 자랑하였으나, 연달아 과거에 낙방하여 불운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 생계를 위해서 가정교사와 임시 관료 등의 직업을 전전하다가, 지방 명문가에서 고정적인 가정교사 자리를 얻어서 30년을 일했다. 72세가 되어서야 겨우 과거 시험에 합격하였고, 이후 저작 활동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 "요재지이", "성세인연" (醒世姻緣) 등의 작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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