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서 연인으로

이지예 지음

피닉스앤컴퍼니 2019년 03월 1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쉽게 납득할 수 있는 글을 쓰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게 남의 귀에까지 들
어간다는 생각을 하면 더 어렵다. 마냥 그
냥 즐겁지는 않다. 그래도 살아있는 동안
에는 즐겁고 행복하게 글을 쓰려고 노력한
다. 어떤 상을 받으려고 글을 쓰기 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읽히려고 쓰는 것 같
다. 오늘은 그나마 그 누구를 위해서 글을
쓰기 보다는 그냥 쓴다. 진심으로 쓴다.
그러면 한 명이라도 그걸 보고 감동했으면
한다.

목차

차례
1 불금 8
2 길거리의 꿀떡 17
3 모처럼 벚꽃놀이 26
4 이런 인연이 36
5 랜선 친구 46
6 친구에서 연인으로 58
7 미니홈피 70
8 뜻밖의 만남 81
9 제주에서 노을구경 92
10 집들이 104
11 샤워와 목욕 116

책 속으로

비오고 천둥이 치면 밖에 나가
기가 싫다. 괜히 나가서 실내화나 옷이
젖으면 할 일이 더 늘어난다. 세탁을
더 해야 하고 다리미를 들어 세탁된
옷들을 원래 상태대로 쫙 펴놓아야 한
다. 그게 싫은 거다. 그래서 나는 아무
리 천둥과 번개가 나를 밖으로 유인해
도 좀처럼 꼼짝 하지를 않는다. 그게
나만의 그들에게 대항하는 방식이다.
‘이게 벌써 다 떨어졌네?’
근데 어쩔 수 없는 나가는 일
이 생긴다. 집에서 무얼 해먹으려고 할
때 말이다. 그럴 때는 대략 난감하지만
심히 고민을 하다가 결국 나가는 걸
선택한다.
“쾅! 쾅! 쾅!”
번갯불이 번쩍이고 쏜살같이
비가 내린다. 나는 급히 몸의 각도를
변경해 최대한 맞는 비를 최소화한다.
너무나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다 피
하기엔 그러나 역부족이다.
“이거 큰일이다. 또 다 젖었
네.”

출판사 서평

나는 386세대라 그런지 처음
인터넷 채팅이 나왔을 때는 그저 신기
하고 새로웠다. 그런 게 처음 세상에
등장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었고 너도
나도 그걸 보면서 삶의 한 부분을 만
들어나갔다.
“어디 사세요?”
“몇 살이세요?”
그리고
“우리 그럼 만날까요?”
나도 그런 신세계를 영접하는
데 동참을 했고 나는 나만의 아바타를
통해 내 개성을 마음껏 발산했다.
“혹시 어디 사세요?”
만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주
소를 잘 알아야 했다는 판단에 난 물
어봤다.
“제 주소가 공개되는 게 좀 그
래서 그런데 그냥 다른 장소에서 만나
면 안 될까요?”
그러나 그는 그의 주소가 노출
되는 게 부담스러웠는지 이내 다른 장
소에서 만나기를 권고했다.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죠.”

작가는 386세대라면 기억이 나는 한 대목을
글에 장식한다. 그 시대의 산물이었던 초창기의
인터넷 채팅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그 정감을 한 번 느껴보시라!

작가정보

저자(글) 이지예

작가 이지혜는 월화수는 일하고 목요일부터 자체 휴식에 들어간
다. 그리고 최대한 재미있는 글들을 쓰려고 노력한
다. 문학과 수필을 공부했고 영문학을 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