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료시카(MATRYOSHKA)

진시후 지음

스토리디자인 2018년 04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주)스토리디자인 창작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청소년 작가의 작품입니다.

마트료시카(MATRYOSHKA)
몸체는 상하로 분리되고, 인형 안에 크기가 더 작은 인형이
여러 개 반복되는 대표적인 러시아의 민예품

목차

#1 ~ #44

책 속으로

#1
“그는 그렇게 사라졌다…….”
현수는 소설책을 읽고 있었다.
그러다 책을 읽다 말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아프다……. 며칠째인지 모르겠다.
괴롭다. 아빠는 내가 골프공처럼 보이나 보다. 자꾸 골프채로 때
린다.
엄마는 어디 갔지?
요 며칠 동안 나한테 밥도 안 차려주고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이렇게 때리기만 하는 아빠는 싫은데. 엄마가 보고 싶다.
윽! 내가 제일 싫어하는 냄새다.
담배 냄새와 술 냄새가 섞여서 나오는 그런 음식물 찌꺼기 같은
더러운 냄새.
어떻게 하면 빠져나갈 수 있을까? 나가야 한다.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아니다. 못 하겠다. 여긴 거울 미로다. 통로가 안 보인다.
아니, 막혀 있다. 난 여기서 평생 살다가 죽는 건가 보다.

#2
“감정 조절 장애입니다. 혹시 어릴 적 안 좋은 추억이 있나요?”
“네…….”
“그 안 좋은 추억이 당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큰 트라
우마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현수는 자신의 감정을 점점 조절할 수 없어진다는 말에 울컥했
다. 요 근래 현수는 갑자기 눈물이 나거나 슬픈 드라마를 보았는
데 웃음이 터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그런 일이 앞으로는 더
자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슬펐다.
“자신의 감정은 표현할 수 있겠지만 심해지면 자신의 감정을 표
현하는 것조차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현수는 의사의 말을 뒤로하고 처방전을 받은 뒤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갔다.

#3
석 달 전 전학 온 준모는 친구를 죽일 듯이 패고 있는 현수를 말
리고 있었다.
준모는 현수와 같은 반이면서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하나이다.
칠흑같이 어두운 흑발과 이국적인 외모로 학교에서 이성들을 끄
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친구이다.
“현수야, 그만해!”
현수는 고개를 들고 준모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신을 때린 상대
를 보며 울부짖었다.
“이놈이 내 연필을 던졌어! 내가 가장 아끼는 연필을!”
준모가 한숨을 쉬었다.
“현수야, 잘 들어. 쟤는 연필을 던진 게 아니라 모르고 떨어뜨린
거야. 그리고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은 아니잖아?”
현수는 잠시 준모를 매섭게 째려보더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현수에게 맞은 아이는 피가 고인 침을 뱉었다.
“젠장, 저 다혈질 놈……. 언젠가 쟤는 내 손으로 죽인다.”
“네가 이해해. 현수가 일부러 저렇게 된 건 아니잖아?”

작가정보

저자(글) 진시후

작가의 말 _ (청소년 작가 진시후)항상 학교수업이 지루할 때면 상상을 했던 저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새로운 도전이자 경험이었습니다.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한다는 것이조금은 쉬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하지만 자만했던 ‘벌’일까요?몇 장이나 썼다고 저는 바로 아이디어가 고갈되었습니다.그때마다 선생님께 도움을 청했는데 선생님은 산만한 저를 이야기에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또 피드백과 덧붙이기를 반복하시며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글을 쓰는 것은 저 자신을 인내하게 하는 과정이었습니다.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그때마다 부모님과의 갈등도 있었지만,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의 말씀은 저에게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시간과 등장인물들과 교감했던 시간이제가 성장해나가는 힘이 되어주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습니다.그 무엇보다도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스토리디자인 선생님들께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2018,04청소년 작가 진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