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호흡하는 자, 카토오 키요마사. 조인 제4권

최정원 지음 | 최정원 그림

초록인 2018년 04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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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해후
2. 족쇄
3. 피를 호흡하는 자, 카토오키요마사
4. 흉조
5. 비밀 친위결사대의 탄생
6. 꿈을 설계하다.
7. 전투의 서막
8. 한빙지옥 서리날 갈아 앵림(櫻林)을 버히리라.

책 속으로

그는 조선인들을 시켜 편백나무로 짠 목욕통을 동헌 마당으로 가져와 히노끼를 얇게 켜 우려낸 물을 채우게 하고는 탕으로 걸어 들어갔다. 키요마사가 손짓을 하자 시자가 와서 목 뒤부터 자근자근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조선 히노끼(편백)는 특히 향기롭군.”
오랜 병영생활의 응어리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어린 시자의 나긋나긋하고도 야무진 손맛을 즐기며 그는 눈을 감고 전장에서 잠시 깃든 평화를 만끽했다. 향기롭고 따뜻한 물살이 가늘게 해작거리는 것을 느끼면서 그는 잠에 빠져들었다.
“편안하신가?”
호랑이가 깊게 으르렁거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떠 보니 정수리로부터 흘러내리는 가는 핏줄기가 눈으로 흘러들어 온통 새빨간 눈으로 그를 삼킬듯이 바라보는 조선장수가 보였다.
“전사이가도난이니라~!”
동래부사 송상헌이었다.
“칙쇼! 그러나 너는 죽었고 나는 이미 조선을 짓밟고 올라와 조선의 대가리, 함경도의 목을 조르고 있어!”
그는 소리를 지르며 손을 뻗어 그를 낚아채 물속에 처박았다. 누군가 꼬르륵거리며 애원했다.
“살려주십시오!”
눈을 떴다. 안마를 하던 조선의 어린 시자가 물속에서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는 시자를 한손으로 건져 올려 땅밖으로 던져버렸다. 시자는 머리부터 땅으로 떨어지며 두개골이 터져 부르르 떨었다.
“시체를 치워~!”
땅이 살아있는 겐가. 이들이 무엇을 믿고 난자질을 하면 할수록 끊어낸 낙지다리처럼 끈적끈적 살아나 이렇게 꿈틀거리는가. 나는 강하다! 꿈에 나타난 귀신 따위에 기죽지 않아! 출정식이 필요했다.
“함경도 유생이라는 김가놈 마누라와 딸년을 데려 와!”
잠시 후 한 때는 빛이 고왔을 법한, 때 묻은 비단 옷을 입은 여인과 이제 막 젖먹이 티를 벗은 어린 소녀가 끌려왔다.

작가정보

저자(글) 최정원

최정원: 동화작가, 평론가,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비교문학으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중편동화 「꿈꽃」으로 등단. MBC동화대상 수상. 계명대학교, 고려

대학교, 경희대학교, 대진대학교 등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출판기획 및 전자출판 전문 회사

초록인의 대표를 맡고 있다. 청소년 소설 및 동화집으로 "최정원 동화선집", "버둑할망

돔박수월", "바리공주", "나라를 지키는 칠뱅이", "카르마", "황금나라", "클론(디바 루나

리아)", "최후의 도시", "흰눈이 오기까지", "올챙이 어항탈출기" 등이 있고 "인생을 축제

로 바꾸는 마음의 로드맵", "세상을 살린 10명의 용기있는 과학자들" 등 다수의 번역집을

출간했다. "구렁덩덩신선비", "태양동쪽 달의 서쪽", "눈아기의 봄" "달나라 별나라" 등의

그림책 수십 편이 있다.

그림/만화 최정원

그린이
최정원: 화가가 되고 싶었던 동화작가, 문학박사. 현재 다수의 동화책 표지와 일러스트레이션을 맡으며 어릴 적 꿈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