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통근 일기

심혁창 지음

한글 2013년 09월 0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작가의 말
날마다 출근을 하자면 거의 같은 시간에 마을버스에서 만나는 얼굴들이 많다. 인사를 나누지 못하여 이름도 성도 몰라도 얼굴은 친구처럼 익히 알아서 한 동안 안 보이면 안부가 궁금하기까지 하다.
왜 그렇게 내 맘은 인색하게 그들에게 인사를 먼저 못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통성명이 하고 싶은데 말이다.
그런가 하면 지하철에는 전혀 처음 만나는 얼굴이고 한 번 보고 지나가면 다시는 못 볼 얼굴들을 만난다. 그래도 그 얼굴 가운데는 ‘우리 친구합시다’ 하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는 저 사람과 만나고 싶지 않고 보고 싶지 않으며 그 곁에 있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특히 경로석에 사연이 많다. 노인들은 고지식하여 경로석으로만 모인다. 어쩌다 젊은 사람 앞으로 가서 서면 민망하여 마음이 편치 않다. 늙은이가 불편하면 앉은 젊은이도 역시 불편한 것이다. 그것을 알기에 노인들은 경로석에서 자리전쟁을 할지언정 젊은이 앞으로는 가지 않는 것이다.
전철에서 아름다운 것은 서로 양보하는 모습이고 늙은이에게 반갑고 아름다운 것은 비어 있는 경로석이다. 젊은 사람들이 빽빽이 둘러서서도 경로석을 비워두고 가는 것을 볼 때 그들이 그렇게 멋지고 고맙게 보일 수가 없다.
차를 타고 느끼고 본 이런 저런 이야기를 적어 보았다. 부디 즐거운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읽어주었으면 참 좋겠다.
동화작가 웃는곰 심혁창

목차

<제목 차례>
작가의 말 1
1. 지하철에서 6
2. 담배 냄새 8
3. 방귀 뿌웅 10
4. 개미 할머니 12
5. 우산 14
6. 개떡같은 놈 16
7. 꼬마 할머니 19
8. 나는 딸이 넷이다 22
9. 경로석 아가씨 23
10. 말띠 뱀띠 25
11. 수다 28
12. 어서 오세요와 운전기사 32
13. 아는 얼굴 34
14. 교회가는길에 37
15. 텔레비전 보다가 지각 39
16. 양복쟁이 40대 41
17. 뚱뚱이 아가씨 44
18. 큰나무와 작은 나무 46
19. 멋진 사내 48
20. 주머니 아주머니의 믿음 51
21. 돈중독은 약도없다 54
22. 찝찝한 아침 57
23. 나무는 미풍에도 허리를 숙인다 59
24. 술과 나이는 정비례 62
25. 너도 포경수술했지? 65
26. 꼬리달린 여자 67
27. 경로석의 폭군 70
28. 나쁜 놈 73
29. 개같은 정이라더니 78
30. 정두고 울지 마라 82
31. 펑펑 운다는 말에 84
32. 잊는다는 것 그리고 존재 86
33. 낡지 않는 것은 사랑뿐 88
34. 이어령의 기도 90
35. 누가 배를 따갔을까 93
36. 팔다리아래 큰 효자 96
37. 노인들의 겸손 99
38.심혁창의 e북 안내 102

작가정보

저자(글) 심혁창

경기도 안성 출생. 아동문학가이자 출판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상임이사. 한국아동문학연구회 운영위원, 풀꽃아동문학회 회원, 상록수문학회 회원, 도서출판 한글 대표. 저서로는 '대왕람세스와 집시', '하여간 아저씨', '바보노아', '노랑머리 키다리', '넓고넓은 바닷가에', '어부와 잉어의 사랑', '하하하! 내가 그렇게 무서우냐?', '쉿! 이건 비밀이에요', '등 붙이고 코뽀뽀', '강아지 삼남매', '문어선생님', '어린공주'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