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나라 가야 여행기
2021년 12월 09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11월 1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5.40MB)
- ISBN 9788998229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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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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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전 가야를 찾아가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여행
지금의 경상도, 전라도 일대에 약 520년간 존재했던 가야. 고구려, 백제, 신라와 동시대에 존재했지만 역사는 삼국시대를 기록하면서 이 땅에 있었던 가야는 빼놓았다. 그렇게 가야는 ‘역사가 잊은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기록이 없어도 드러나는 나라가 있고, 흔적을 남긴 사람들이 있다. 침묵하지 않고 흔적을 남겨놓은 역사는, 예민한 촉수로 그 흔적을 들여다보는 이들에게 비로소 비밀을 내보여준다.
고고학을 전공한 역사 애호가로서, 저자는 3년여간 대한민국에 흩어져 있는 가야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해온 가야를 기록했다. 1500년 역사 속에서 정체성을 발견하는 여행, 소속감과 연속성을 확인하는 여정을 통해 친숙하지만 쉽지 않은 주제를 자신만의 필체로 녹여낸다. 고고학 및 역사학자들의 탐구를 대중적 시각으로 풀어냄과 동시에, 유물과 유적 하나하나와 마주한 설렘과 기쁨을 저자 특유의 감성으로 이야기한다. 여기에 덧붙여 저자가 직접 그리고 작업한 18점의 스케치, 15점의 콜라주 및 사진 등은 각각의 현장에서 받은 감흥과 인상을 더욱 풍부하게 전달해준다.
프롤로그_ 1500년 만에 만나는 가야 전성기
1부 가야 땅을 찾아서
1. 김해, 가야 첫순간의 설렘
2. 부산, 무덤은 공원이 되었다
3. 함안, 아라가야 명성을 되찾다
4. 고성, 바다를 품은 고분이 햇빛에 빛났다
5. 고령, 대가야 영광의 땅
6. 합천, 대가야의 처음과 끝이 공존하는 곳
7. 남원, 운봉고원을 넘은 가야
8. 장수, 화려한 날들이여
9. 순천, 일본의 ‘임나’는 없다
2부 가야 박물관을 찾아서
1. 국립중앙박물관: 28년 만에 만난 가야특별전
2. 리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의 산실에서 가야 최고의 금관을 만나다
3. 국립김해박물관: 가야 문화의 종합선물세트
4. 국립전주박물관: 전북의 가야 유물이 다 모였다
5. 대가야왕릉전시관: 하나밖에 없는 순장박물관
3부 가야 사람을 찾아서
1. 수로와 황옥, 거침없는 운명에의 사랑
2. 송현이, 열여섯 소녀의 ‘명랑’
3. 57호분 순장녀, 가야 여전사였을까
4. 구형왕, 수오지심을 알다
5. 우륵, 음악은 전쟁을 넘어 살아남았다
6. 김유신, 역사의 스포트라이트는 그를 비추었다
4부 가야 역사를 찾아서
1. 잊힌 나라에 대하여
2. 고분에 대하여
3. 옛그릇에 대하여
4. 철기에 대하여
5. 가야와 왜에 대하여
에필로그_ 고고학자, 매력적인 업業에 대하여
寬?두려움을 상상해본다. 산청의 구형왕에게서는 부끄러움을 알고 책임지는 리더의 자세를, 고령의 우륵으로부터는 치욕을 무릅쓰고라도 살아내 지켜야 할 가치를 되새긴다. 가야 유민 김유신을 통해 패자로서 역사를 뛰어넘어 살아내는 자들의 힘을 생각하는 장면도 멋지다. 저자가 만난 가야인들은 오늘의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질문에 답을 찾도록 안내했다.
4부는 일종의 부록 차원으로, 가야 답사를 떠나기 전 살펴보면 좋을 지식과 정보들을 담았다. 답사길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무덤, 토기, 철기에 대한 이야기에 덧붙여, 가야사의 난제인 가야와 왜의 관계에 대해서도 한 꼭지를 할애해 ‘임나일본부’설을 설명한다. 양국 관계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두루 조망함으로써 ‘생각의 균형’이 만들어낼 위력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가야 열풍’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가야 붐이 일고 있는 요즘이지만, 막상 “당신은 가야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사람은 몇 안 될 것이다. 어디를 가보았는지보다 여행지에서 무엇을 느꼈는지가 중요한 시대임을 감안한다면, 이 책이야말로 내가 찾아간 장소에서 무엇을 어떻게 살피고 느껴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책으로 손색이 없다.
저자의 발길이 닿고 눈길이 머문 곳에서 잊힌 ‘가야인’들이 살아나는 장면을 마주하면, 우리 또한 자신만의 대상을 찾아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용기와 결심이 불쑥 솟을지 모른다.
역사적 존재로서의 나를 깨닫는 데 고분을 오르는 일은 제격이다.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계절마다 달라지는 무덤 앞 풍경은 덤이다. 무덤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인간의 다양한 행위가 쌓여 역사적 의미가 형성된 문화적 장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분을 오르며 역사를 끊임없이 기억하고 이미지화한다. 우리 중 누군가 가야시대 옛 무덤과 함께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다면, 단언컨대 그의 유년은 복되었으리라. -본문 304쪽
작가정보
저자 : 정은영
광주에서 자라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영화에 나오는 매력적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 박사에 마음을 빼앗겨,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에 입학하였다.
대학 졸업 후 출판사를 다니며 과학책에 관심을 갖게 되어, 대학원에서 과학학을 공부했다. 《나는 왜 사이보그가 되었는가》, 《유전학》, 《거울속의 원숭이》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고, 2007년 과학기술분야 번역부분을 수상하기도 했다.
출판사를 다니며 다양한 책을 인내심 있게 읽는 방법을 알게 되어 행정고시를 치르고 국무총리비서실, 문화체육관광부, 대통령비서실에 근무해왔다. 삶의 현장을 기록으로 남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2018년 《블랙리스트가 있었다》를 썼으며, 2020년 아버지의 삶을 기록한 《봄날은 간다-정용대 기억의 책》을 펴냈다.
호모 루덴스(유희하는 인간)를 지향하며, 춤추듯, 노래하듯, 삶의 현장이 축제의 현장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 부류다. 우리 땅을 밟고 살피는 것이 자신의 유희라며 즐거워하며, 자연스럽게 삶의 북극성을 ‘우리 헤리티지에 대한 사회적 소명을 해내는 사람’으로 정했다. 지난 3년간 잊힌 나라 가야의 현장을 구석구석 밟으며 글을 쓰고, 난생 처음 그림을 그리며,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그림/만화 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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