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후회를 하다
2015년 06월 17일 출간
국내도서 : 2013년 1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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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0.96MB)
- ISBN 979115896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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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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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반성
레고가 날다
입들의 시간
나의 집
늑대
기형도 1
기형도 2
수선화, 머리를 꺾다
소극적 또는 적극적
모래 그림
등명 바닷가
햇살 보육원
허물을 절이다
섬
제2부
무거운 짐
참새를 날려 보내다
오리 위에 선생님을 얹다
집성촌
망종
서둘러 후회를 하다
푸르른 향기
오월의 보리밭
민들레, 검불 같은
욕 봤다는 그 말
그 남자의 라면
지리산의 봄
눈 속의 꽃
제3부
마중물
두릅나무 어머니
콩잎은 파랗고 옥수수는 노랗다
제비꽃을 재우다
처녀무당
소나기를 다시 읽다
오가피를 달이며
골단초꽃
마라도에 다녀와서
쌍둥이별
홍학
꽃이 빛나는 밤에
한계령 바람꽃
원각사
제4부
파도에 앉다
먼지의 방
축음기
경칩
파리 잡는 할머니
가위개미
배추흰나비
나의 시
반딧불이
황산에 오르다
봉화를 기다리며
고라니
달맞이꽃
바위가 구르는 이유
모과가 웃는다
해설
합일을 꿈꾸는 역설과 모반의 여성성
이지엽(시인ㆍ경기대 교수)
[시인의 말]
시를 쓰게 된 건 내게 행운이었다.
꽃과 나비 그리고 새들은 내가 평소 꿈꾸던 것들이었다.
나는 무턱대고
꽃의 말과 새들의 말과 바람의 말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달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수은등이라고 기록되었다.
이 기록들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발굴되어 읽혀지더라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기록은
꽃의 말과 새들의 말과 바람의 말이므로.
나는 단지 기록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을 뿐이므로.
간혹 어눌하거나 억지스러운 기록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 또한 진눈깨비의 말일 터.
나는 나의 이 외로운 기록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시집 속의 시]
나는 울보였다
내 울음은 담장을 넘어 멀리 방앗간까지 날아갔다
먹을 것을 손에 들고도 울고
아무도 없는 빈집이 무서워 울고
우는 내가 무서워 울고
내 울음은 새벽 우물보다 더 깊고 차가웠다
내 울음소리에 마음이 밟혔는지
현이 아재는 방앗간 마당에서 뛰어놀던
예쁘고 앙증맞은 참새 한 마리를 잡아다 주었다
나는 참새 다리에 무명실을 묶어놓고
웃으면서 울었다
참새는 나보다 더 울보였다
물을 줘도 울고
좁쌀을 쪼아 먹으면서도 울고
왜 우는지도 모르면서 울고
참새 울음은 새벽이슬보다 더 깊고 차가웠다
참새와 함께 울다가
나보다 더 푸른 울음주머니를 가진 화음(和音)이 가여워져서
참새를 저 넓은 들판으로 날려 보냈다
내 울음도 함께 날려 보냈다
―「참새를 날려 보내다」 전문
[추천 글]
김월수 시인은 가족의 토대 위에서 자아실현을 추구하고 있다. 할머니와 아버지와 (시)어머니와 삼촌과 오빠와 동생들과 조카와 남편과 아이들을 단순히 주거와 생계를 같이하는 가구(household)의 구성원이 아니라 혈연 집단으로서 운명을 함께하는 동일체(oneness)로 인식하고, 그 바탕 위에 자기 존재의 집을 짓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헌신적이고 이타적으로 가족을 품는 마음으로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회복시켜 해맑은 종소리를 내는 시인의 목소리는, 가족 해체의 확산과 물질 가치의 심화에 따라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반윤리적인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위기의 사회를 비추어주는 거울이 되고 있다.
―맹문재(시인, 안양대 교수)
시인이 속으로 낳은 아이가 시라면 그 시가 다시 시인을 낳는다. 김월수 시인의 시는 세상으로 끝없이 스며드는 마중물과도 같아서 일상의 지붕 위에도 덩그러니 묵은 호박 같은 달을 낳아놓는다. 그런데 그가 낳아놓은 것들이 하나같이 시인의 얼굴이다.
그 시인이 사는 시의 집은 “다양한 역설이 가능하고/변치 않는 기본과 풍부한 해석을 갖추고/형태가 형태로서 존재하는”(「나의 집」 부분) 구조적 개연성을 지닌 자궁공간이다. 그의 시는 종종 반복의 리듬 속에서 탄생하는 병치은유로 이루어져 있어서 한 두릅의 조기처럼 싱싱하다. 그의 시는 생의 먼지를 다스리는 웅숭깊은 삶의 지혜를 품고 있으면서도 때로는 “한 살배기/발칙한 볼펜”(「모래 그림」 부분)이 되어 부조리한 세상에 오줌발을 갈기기도 한다. 이러한 시인의 원숙성과 천진성은 그의 시 곳곳에서 쌍둥이별로 빛나고 있다.
―박남희(시인)
한 시인에게서 시집이 가지는 의미는 결코 작지가 않다. 한 매듭을 짓고 정리하는 의미도 있지만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도약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김월수 시인은 이 시집에서 보다 역동적인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기본”을 갖추되 “다양한 역설이 가능”하도록 긴장을 유지시키며, 현실을 뒤집어보고 바꿔보고 거꾸로 보는 네거티브적인 공간을 창출하고자 노력한다. 이 역설을 꿈꾸는 자기 갱신의 노력이 현대인의 병리적 현상에 대한 시니컬한 태도를 지니게 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시인은 이러한 막히고 답답한 공간을 탈주하여 자연의 생명성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여기에서 더 나아가 자연성과 여성성이 합일하는 에코페미니즘의 대지적 여성성을 보여주고 있다. 21세기 구원의 시학을 논의할 때 가장 큰 담론이 바로 이 에코페미니즘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김월수 시인의 시세계가 보여줄 다음의 작업들에 큰 기대를 걸어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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