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즈를 타고
2015년 06월 18일 출간
국내도서 : 2013년 11월 18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01MB)
- ISBN 979115896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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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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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바람꽃
고래와 소녀
창문에 기대어
심야의 산책
도시의 연민(憐憫)
작은 등불이 되고 싶다
당신을 기억하고 있어
달만큼 큰 미소의 그녀
숨소리를 기억해
슈즈를 타고
마법의 시간
많이 본 기사 1
많이 본 기사 2
멈춘 기차
제2부
집으로
본능
자연
이슬방울에 동이 트다
음영(陰影)
혼자 있는 시간
지내온 날들
아름다운 동행
빈 그릇 위의 뼈다귀
별
날아라, 담쟁이
신라인 혜초
연분홍 치마
그러지마, 제발
제3부
시시하지 않은 일
깊고 깊은
아시다시피
달빛 초원
감탄
핑크로즈
소설의 주인공
빨간 소독약
강릉 푸른 바다
독야청청(獨也靑靑)
방황
마흔 나이에
눈이 오신다
별아 별아
제4부
살아 있었니
뒤에 서는 아이
웃음과 슬픔
술잔과 시인
노을의 눈동자
요상한 꿈
추풍령 지나서
오동나무에 기대어 핀 능소화
당신이 반지를 끼워주기 위해 내민 두 손
무엇하러 여기까지 왔나요
춘자야, 손님 왔다
성주군 가천면
5분의 시간 동안
창문을 열다
해설 도시를 날아다니는 슈즈
서안나(시인)
[시집 속의 시 읽기]
신호등같이 반복되는 피난의 술잔
절벽으로 밀어대는 문자들
오해의 연속으로 피멍 들고
출구 없는 미로 속에 공 하나 떠돈다
당신도 아픈 사람입니까?
(중략)
당신은 누구를 만나러 가십니까?
―「도시의 연민(憐憫)」 부분
아프리카 메마른 초원에
죽도록 달리는 사슴 한 마리
무리 지어 사자를 공격하지 못할까
바보가 아닐까 고민하다가
한 마리의 사슴을 거울 속에서 발견한다
ㅡ「본능」 부분
큰 소를 고삐 하나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익숙해진 습성일까
주인에 대한 복종일까
지극히 평범하고 여린 사람들의 사랑은
꽃을 즐기는 나비들처럼 아름답다
ㅡ「연분홍 치마」 부분
꿈꾸는 슈즈가 노래하는 도시의 서정
『슈즈를 타고』에서는 작고 연약한 대상들에 대한 연민과 그 연민의 시선이 세상을 지탱하는 거대한 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거대한 힘의 발견은 타자에 대한 배려와 포옹의 이타성에서 출발한다. 주변과의 조화로운 삶의 방식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시인의 시적 세계관은 타자에 대한 배려와 포옹으로 실존에 대한 불안과 고투의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추천글]
이 시집의 제목인 『슈즈를 타고』는 이태진 시인의 시를 상징적으로 압축하고 있다. ‘…타고’보다는 ‘…신고’라는 표현이 상식적이지만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역동적인 상상력이 돋보인다. 구두, 신발이라는 어휘 대신에 고른 ‘슈즈’라는 단어는 이국 취향을 바탕에 깔고 언어의 암시력과 실험 정신을 북돋우고 있다. 도시서정이라는 평범한 정의로는 이태진 시인의 시 영역을 적절하게 요약하기 힘들다. 미세하게 흔들리며 움직이는 일상의 반복, 화려한 도회지 한구석에서 피어났다 사라지는 쓸쓸하고 화려한 감성을 노래하면서 그의 시는 넓은 시선 속에서 나날이 깊어진다.
―이규식(한남대 프랑스어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
이태진 시인은 변혁을 꿈꾼다. 그러나 일반적인 방식과는 다르게 그의 변혁으로서의 시작(詩作)은 정체성(停滯性)이 시적 정체성(poetic identity)을 강화하면서 시작된다. “벽의 입장에서는 안 될 말이지만/창문 하나 더 내야겠소//빗방울이 자꾸 들어오려고 해요” 멀쩡한 벽에 자꾸 창문을 내는 일은 시적 일탈의 수월한 이미지다. 일반적으로 ‘괜한 상처’라고 하는 것은 결국 ‘근원적 상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인은 “할 일 많은 사람들에게 시집 한 권 선물 한다고 시인을 반가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집중’하려 자신의 상처와 내밀한 희망을 결대로 나란히 누인다. 결국 그의 변혁은 인생의 변혁이며 시작의 탈바꿈이다. 시인은 이 지난한 도정에서 열정이 성공하고, 예술이 인정받는 시대의 도래를 꿈꾼다. 그러나 시인은 알고 있다. ‘슈즈를 타고’ 그가 도달한 지경(地境)이 이미 삶의 모든 요소에 뼈저리게 뻗어 있다는 것을.
―백인덕(시인)
[시인의 말]
어쩌자고 머리카락은 점점 힘이 없어지는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는 하루에 한 번 감아야 하고,
이제는 반짝이기를 기다려야 한다.
바람보다 빠르게 지나가는 것들을 지켜보고 기록하는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없이 자라나는 버려진 상처들이
정신을 멈추게 한다.
믿음으로 기도하여 주신 분을 제주 성산 일출봉에서 뵙고 싶다.
바람보다 빠르게 지나가는 일들이
갑옷을 입어도
상처는 바람에 아픔을 남기고
詩가 위로해주기를 기다릴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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