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인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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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97379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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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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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예술 수업》 오종우 교수의 『무엇이 인간인가』는 《죄와 벌》 속 19세기 상트페테르부르크 풍경과 21세기 오늘의 풍경을 교차하며 인간과 인생에 대한 통찰을 전한다. 저자는 로쟈가 자수를 하는 마지막 날까지 그를 좇으며 존엄성이 사라진 시대, 정의롭지 못한 세상에 대해 분노와 비판을 넘어 어떻게 사유하고 살아가야 할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인간의 자격에 대한 잘못된 통념과 우리를 노예 혹은 기계로 전락시키는 속박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150년 전 탄생한 《죄와 벌》을 오늘의 텍스트로 완성해가는 저자의 작업은, 마치 도스토옙스키와 대화를 나누는 듯 보인다. 우리는 그들의 대화에 참여하여 진정한 인간다움은 무엇인지, 존엄한 삶은 어떻게 가능한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1장 인간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인격의 조건
고전을 읽는 힘 / 거창한 계획과 하찮은 일 / 인격이라는 우주
“극빈은 죄라오” / 짐승인가 인간인가 / 갈 곳 없는 사람들 / 구원은 가능한가
2장 존엄성이 사라진 시대 ―정의의 역설
정의란 무엇인가 / 빌어먹을 비율 / 대의를 위한 결정 / 다수의 쾌락과 다수의 횡포
머뭇거린다는 것 / 인격이 사라지는 순간 벌어지는 일
3장 자기를 사랑하라는 거짓 명제 ―혐오와 존중
죄의식이라는 벌 / 자기혐오 / 왜곡된 주인의식 / 효율성이라는 가치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심리 / 자존감을 구입하다
4장 명분은 아무것도 구하지 못한다 ―시대의 논리
변명은 변명하지 못한다 / 이념이 담지 못하는 것 / 글에 담기는 인격
평등이라는 악령 / 물질주의의 진짜 문제 / 비범한 인간이란 / 혼란에 빠져버린 명분
5장 나는 어느 부류에 속하는가 ―인간의 부류
비밀투성이 사내 / 살인자와 매춘부 / 고결한 바보
비판을 일삼는 진보주의자 / 이념의 노예 / 자격지심에 휩싸인 인간
생각하고 사는가 계산하고 사는가 / 위대한 인간이 되고 싶어서
6장 차이를 만드는 삶의 태도 ―삶의 조건
고난을 받아들인다는 것 / 거짓된 당당함 / 가여운 인간
물질 과잉과 황폐해진 정신 / 자기 긍정이 불러오는 죽음 / 실패한 인간인가
7장 삶이라는 예술작품을 위하여 ―삶의 품격
우리 시대의 전염병 / 사유의 동력 / ‘갑자기’의 통찰
고통을 공감하는 것 / 사랑할 수 있다는 것 / 인간이 신비로운 것은
《죄와 벌》에 나오는 모든 내용은 우리 시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 이 시대는 안락과 오락, 즐거움을 추구하는 데에 인생의 목적이라도 있는 듯이 우리에게 말하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안락을 그렇게 소리 높여 말하는 이면을 살피면 고단한 삶에 지친 모습들이 보인다. _프롤로그
산다는 건 회계장부를 만드는 일과 다르다.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는 일도 아니다. 수량을 세어 점수를 매기고 도표로 실적을 헤아리는 게 인생이 아니다. 산다는 건 한 점의 그림을 그리는 일과 같고, 한 곡의 노래를 부르는 일과 같다. (……)
도스토옙스키는 여러 작품에서 2X2=4가 인생을 지배하지 못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렇다고 2X2=5처럼 자기 마음대로 사는 것도 인생인 것은 아니라고 했다. 도스토옙스키에게 산다는 것은 이득을 챙기기 위해 계산서를 작성하거나 장부를 마음대로 쓰는 것과 전혀 다른,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드는 일과 같았다. _1장 인간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우리 현대인은 얼마나 사유하고 살까. 이렇게 물으면 많이 생각한다고 대답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혹시 그건 생각이 아니라 계산 아닐까. 계산은 영어로 calculation이다. 형용사는 calculating인데, 우리말과 마찬가지로 ‘계산적, 약삭빠른, 타산적’이라는 뜻이다. computation도 계산이라는 뜻의 단어다. 현대 디지털 문명의 기초가 된 컴퓨터는 계산기가 진화한 것이다. 현대 문명의 토대가 계산기이므로 우리는 꼭 물어야 한다. 생각하고 사는지, 혹시 계산을 생각이라고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_5장 나는 어느 부류에 속하는가
곤란한 문제를 곤란하다고 받아들여야 진짜 삶을 살 수 있다. 더 큰 인생을 만들 수 있다. 문제를 수긍해버리기보다 문제라고 인식해야 진정한 삶을 찾아갈 수 있다. 잘못을 잘못이라 여기지 않고 범죄를 범죄라 생각하지 않고 그 잘못과 범죄를 긍정하면 결코 살 수 없다.
사람은 자기가 무조건 옳다고 자신을 긍정하면 죽는다. 그렇지 않은 것이 보여야 산다. 그래야 좋은 삶도 살 수 있다. 사람이 잘못을 인식하고 부끄러워하면 그것은 좋은 상태다. 로쟈는 두려워하고 불안해했지만 범죄를 부끄러워하지는 않았다. 그것이 로쟈의 문제였다. _6장 차이를 만드는 삶의 태도
사랑은 내가 작아지는 것이다. 내 담장을 낮추어야 상대방이 들어올 수 있다. 사랑은 사람을 설레게 한다. 나하고 똑같으면 설레지 않는다. 나와 다른 타자여서 설렌다. 소냐는 끊임없이 로쟈에게 헌신했다.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고 자신을 낮추었다. 그 사랑이 은근히 스며들어 로쟈를 변화시켰다. 로쟈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진짜 사랑이 그윽하게 작용한 결과였다. 그렇게 해서 로쟈의 마음에 소냐가 크게 자리 잡았다. 낮추었더니 커진 것이다. 겸손도 사랑을 많이 닮았다. 나를 낮춰야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면 내가 커진다. 사랑의 패러독스다. (……)
죄의식을 느끼고 그로 인한 고통과 고난을 받아들였더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다. 자신을 넘어섰더니 자유로웠다. 자유는 자기 자신이 넓어지는 것이다. 감동하고 감탄하는 순간 우리는 자기 한계를 넘어선다. 계산하는 태도를 버려야 감탄할 수 있다. 공감의 다른 말이 감동이고 감탄이다. 인간이 신비로운 까닭은 자기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영혼이 무한한 것이다. 자기 안에 갇히지 않고 자기를 강화하지 않으면 자기가 넓어진다. 진정한 자기 긍정은 자신을 넘어서는 일이다. _7장 삶이라는 예술작품을 위하여
“산다는 건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는 일이 아니다”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탄생 150주년
《예술 수업》 저자 성균관대 오종우 교수가 불러낸 《죄와 벌》
19세기의 고전이 21세기 우리들을 뒤흔드는 강렬하고도 깊은 사유!
“인간이 되고 싶어서, 인간의 신비를 탐구하려고 합니다.”
산다는 것은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는 일이 아니다. 이득을 따지고 점수를 매기고 도표로 실적을 헤아리는 게 인생이 아니다. 산다는 건 한 곡의 노래를 부르는 일과 같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 예술작품보다 회계장부를 만드는 일에 가깝지는 않은가.
2015년 《예술 수업》으로 세기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의 예술적 감수성을 일깨웠던 인문학자 오종우가 이 책 《무엇이 인간인가》에서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깊이 읽으며 우리의 인문적 사유를 깨운다. 그는 《죄와 벌》에 그려진 19세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가련한 삶들과 21세기 오늘의 삶을 교차하며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우리 인생을 손익과 성과로 점수 매기게 하는 걸까. 우리는 계산하며 살아온 것을, 생각하며 산다고 착각해온 건 아닐까. 노예나 기계로 전락하지 않고 인간으로서 진정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도스토옙스키는 친형 미하일에게 보낸 편지에 ‘인간이 되고 싶어서, 전 생애를 바쳐, 인간의 신비를 탐구’하겠다고 썼다. 도스토옙스키에게 글쓰기는 인간을 이해하고 세상을 알기 위한 수업(修業)이었다. 그 수업의 과정이자 결과인 대작 《죄와 벌》을 함께 읽어나간 이 책은 작품 해설서도 고전 쉽게 읽기 같은 교양서도 아니다. 글은 간명하고 쉽게 쓰였으나 이 작고 가벼운 책이 담고 있는 사유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인간에 대한 도스토옙스키의 치열한 통찰과, 우리가 가진 시대의 통념을 전복하는 저자의 놀라운 사유를 넘나들며, 나의 일그러진 시대를 바로 보고 나라는 인간을 깊이 이해하고 나의 삶을 새롭게 써나갈 최고의 인문 수업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19세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가련한 인물들이
21세기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뜨거운 질문
“아무 데도 갈 데가 없다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디든 갈 데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더 이상 아무 데도 갈 데가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 이해하시겠습니까.
아니! 아직 모를 겁니다…….”
《죄와 벌》은 주인공 로쟈(라스콜리니코프의 애칭)가 겪은 단 13일간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1장은 그 첫날의 풍경을 보여준다. 우리는 로쟈를 따라 선술집으로 들어가고, 딸이 몸을 판 돈으로 술을 마시고 있는 인물 ‘마르멜라도프’를 만난다. 로쟈와 우리는 그를 욕하기보다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만다. 왜일까. 무엇 때문에 이 짐승만도 못한 자에게서 인간의 품격을 느끼게 되는 걸까. 저자는 마르멜라도프가 털어놓는 인생사에 깊이 귀 기울이고 그의 고통과 고뇌에 공감하며, 도스토옙스키가 풀고자 했던 인격의 비밀에 가까이 다가선다.
책은 이처럼《죄와 벌》에 그려진 19세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가련한 인물들에 주목한다. 마르멜라도프는 성실하고 선량한 가장이었으나 직장에서 구조조정을 당하는 바람에 일자리를 찾아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 빈민가로 들어왔다. 마르멜라도프의 딸 소냐는 빈곤에 시들어가는 가족을 살리고자 거리로 나가 몸을 판다. 주인공인 법학생 로쟈는 학비와 생활비가 부족해 휴학을 하고 골방에 처박혀 지내며 세상의 부조리함에 대한 분노를 키운다. 로쟈의 누이 두냐 또한 가족을 위해 돈에 팔려가는 결혼을 선택한다.
더 이상 갈 곳 없는 사람들. 이들의 삶보다 우리의 삶이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빛의 도시라는 화려한 이름에 가려진 어두운 뒷골목의 음울한 풍경은 21세기 여느 도시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헤세는 《죄와 벌》을 읽고 이렇게 썼다.
“우리는 그의 작품 속 온갖 가련한 존재들의 가련한 형제가 된다. 그들의 고통을 함께하며 그들과 함께 경직되어 숨도 못 쉬면서 삶의 소용돌이 속을, 죽음의 영원한 물레방아를 멍하니 들여다본다. 우리는 경악스러운 지옥과도 같은 그의 세계의 경이로운 의미를 체험한다.”
혼란스러운 시대, 고단한 삶, 그럼에도 품격을 잃지 않고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
“인간의 마음이 혼탁해지고 안락이야말로 인생의 핵심이라고 떠들어대는 현대의 사건,
바로 우리 시대의 사건.”
문명과 사회는 발전하고 있다지만, 우리는 정말 진보하고 있는 것일까? 《죄와 벌》에 나오는 모든 사건은 우리 시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모두가 안락을 바라는 이면을 살피면 고단한 삶에 지친 모습들이 보인다.
로쟈는 마르멜라도프나 소냐처럼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자신이 나서서 정의를 실현해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소寗냅시작된 지 3일째 되는 날 그는 전당포 노파를 살해한다. 그는 인간성이 사라진 상태에서 ‘기계적으로’ 일을 저질렀다. 하지만 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우리는 로쟈를 범죄자로 손가락질하기보다 로쟈의 생각에 공감하고 로쟈의 고뇌와 방황에 이입하고 만다.
이때 저자는 묻는다. 이것이 진정 정의로운 것일까? 로쟈의, 혹은 우리의 계산속은 아니었을까? 로쟈는 전당포 노파를 가난한 이들의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이라고 판단하고 그를 죽여 다수를 살리고자 했지만, 그런 논리는 우리 시대에 ‘대박’을 소리 높여 말하는 현상과 다르지 않다고 말이다. 한 인간을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고 숫자로 생각하며, 단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드는 편리의 추구이다.
도스토옙스키는 로쟈의 친구인 라주미힌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논리로는 인간의 본성을 감당할 수 없어. 백만 가지의 것을 몽땅 잘라버리고 죄다 안락의 문제로 환원한다니까. 유혹적일 만큼 명쾌하고, 생각할 필요도 없고. 요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거야.”
다수의 효용, 효율성의 가치, 이러한 경제적 논리는 오늘날도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지 않은가. 메르스 사태나 세월호 참사도 모든 것을 계량화하고 재단하는 시대의 논리가 낳은 사건은 아니었는가. 책은 로쟈가 자수를 하는 마지막 날까지 그를 좇으며 존엄성이 사라진 시대, 정의롭지 못한 세상에 대해 분노와 비판을 넘어 어떻게 사유하고 살아가야 할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산다는 건 회계장부를 만드는 일과 다르다.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는 일도 아니다. 수량을 세어 점수를 매기고 도표로 실적을 헤아리는 게 인생이 아니다.
산다는 건 한 점의 그림을 그리는 일과 같고, 한 곡의 노래를 부르는 일과 같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조건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은 인물들을 다시 보자. 우리는 자신의 안락을 구하는 게 아니라 자기를 탓하며 딸의 구원을 기도하는 마르멜라도프에게 연민을 느끼고, 자기를 낮추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헌신하는 소냐의 삶에서 고결함을 발견한다.
도스토옙스키는 자신의 모든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2×2=4는 인생을 지배하지 못하며, 계산하는 삶은 싸구려 인생일 뿐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인간적이기만 하다면 존엄한 삶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안락을 바랄 것이 아니라, 고난을 수용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자신을 낮추며 사랑할 줄 알고, 그로써 자기를 넘어 진정한 자유를 얻는 한 곡의 노래를 부르는 삶이라면.
“로쟈는 주위 모습을 눈여겨보지 않았으며 또 아예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는 눈을 내리깔고 살았다. 그는 본다는 것이 역겨워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 광활한 강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멀리 저편 강기슭에서 노랫소리가 아련히 들려왔다. 그곳에는 자유가 있었다.”
한 세기를 지나 살아남은 클래식의 가치와
고전을 오늘에 비춰 읽어내는 힘
“아무리 멋진 사상이나 교훈도 매 순간 새롭게 탄생해야 진정한 가치를 지닐 수 있다.”
저자 오종우는 도스토옙스키에 대해 ‘그는 우리의 현실감각을 마비시키는 달콤한 말은 결코 하지 않았다’고 썼다. 이 책 또한《죄와 벌》을 다루면서 줄거리를 요약해 친절하게 소개한다거나 소설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바가 무엇인지 알기 쉽게 해설한다거나 하는 달콤한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
저자는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독서 근력’이 긴요하다고 말한다. 독서 근력이란 작품을 감당하고 해석해내는 힘을 말한다. 소설을 해석한다는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 현실을 이해하는 일과 비슷하다. 한 작품을 제대로 읽어내고 나면 세상과 현실을 파악하는 능력 또한 커진다. 독서 근력을 키우는 일은 세상을 잘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수련인 것이다. 어지러운 현실을 이겨낼 시간을 앞선 통찰, 클래식이 지금에도 힘을 가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의 전작 《예술 수업》이 문학에서 그림, 음악, 영화까지 천재들의 작품을 넘나들며 우리를 황홀한 예술적 모험으로 인도했다면, 이 책 《무엇이 인간인가》는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파고들며 우리에게 강렬한 인문적 체험을 통한 깊은 사유의 힘을 선사한다. 19세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풍경과 21세기 서울의 풍경을 교차하면서, 150년 전 탄생한 《죄와 벌》을 바로 오늘의 텍스트로 완성해가는 저자의 작업은, 마치 도스토옙스키와 대화를 나누는 듯 보인다. 우리는 그들의 대화에 함께 참여하며 진정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존엄한 삶은 어떻게 가능한지 그 비밀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 오종우는 문학, 철학, 예술을 넘나드는 전방위 인문학자.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수학했고 러시아국립인문대학교 초빙교수를 지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시대를 가로질러 살아남은 작품에서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을 읽어내며, 새로운 시각과 생각을 열어주는 고전의 현재적 가치를 전한다. 특히 세기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을 10년 넘게 강의해오고 있다. 그의 강의는 졸업생과 타 학교 학생들도 청강할 만큼 명강으로 정평 나 있다. 예술을 통해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법과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낸 법을 강의한 ‘예술의 말과 생각’은 성균관대 티칭어워드(SKKU Teaching-Award)를 수상했으며, 2015년 《예술 수업》으로 출간되어 강의의 감동을 많은 독자들과 나눈 바 있다. 그 밖의 지은 책으로 《러시아 거장들, 삶을 말하다》, 《체호프의 코미디와 진실》, 《대지의 숨, 러시아의 숨표들》이 있고, 옮긴 책으로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체호프 단편선), 《벚꽃 동산》(체호프 희곡선), 《영화의 형식과 기호》, 《러시아 희곡》(전2권, 공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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