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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격몽요결

연암서가

2014년 08월 04일 출간

국내도서 : 2014년 08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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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91MB)
ECN 0102-2018-000-002623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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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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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의 『어린이 격몽요결』. 이 책은 ‘어린 사람이 깨우쳐야 할 소중한 글’이랍니다. 주로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평생 동안 간직해야 할 소중한 가르침이자 깨우쳐야 할 도리를 율곡 이이 선생님이 정리하여 펴낸 것이다.
여는 글

1부 공부와 독서, 인격 수양의 장

뜻을 확고하게 세워라
-입지(立志)
1. 배움이란 무엇인가요?
2. 배움에 힘쓰려면 무엇부터 해야 하나요?
3. 배움에 있어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나쁜 버릇을 버려라
-혁구습(革舊習)
4. 공부를 방해하는 나쁜 버릇이 무엇인가요?
5. 나쁜 버릇은 어떻게 없애야 하나요?

몸가짐(태도)을 조심하여라
-지신(持身)
6. 어떤 몸가짐(태도)을 가져야 하나요?
7. 몸가짐을 조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8. 공부함에 있어 무엇을 수양해야 하나요?
9. 공부함에 있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나요?
10. 공부에 해로운 것은 무엇인가요?
11. 평생 힘써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독서에 힘써라
-독서(讀書)
12. 왜 책을 읽어야 하나요?
13. 책을 읽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2부 효도와 예절, 처세의 장

부모님께 효도하여라
-사친(事親)
14. 왜,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나요?
15. 효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16. 어떻게 해야 부모님께서 기뻐하실까요?

살아계신 듯 정성을 다하거라
-상제(喪制)ㆍ제례(祭禮)
17. 부모님 돌아가시면 어떻게 하나요?
18.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는 참 뜻은 무엇인가요?

집안을 잘 이끌어라
-거가(居家)
19. 집에서의 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 가족간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21. 집안이 가난해도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사람들과 잘 사귀거라
-접인(接人)
22. 사람들과 잘 사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23. 다른 사람과 관계가 안 좋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4. 주위 여러 사람들과는 어떻게 지내야 하나요?

슬기롭게 처신하여라
-처세(處世)
25.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3부 율곡 이이 선생님의 일생과 업적

1. 율곡 선생님은 어떤 삶을 사셨나요?
2. 율곡 선생님은 어떤 업적을 남기셨나요?
3. 율곡 선생님의 ‘어린이가 하지 말아야 할 열일곱 가지 조목’

스스로 뜻을 세웠다고 말하면서도 즉시 공부에 힘쓰지 않고 머뭇거리며 뒷날을 기다리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입으로만 뜻을 세웠을 뿐 실제로는 공부에 대한 정성이 없기 때문이란다. 진실로 공부하는 데 뜻을 둔 사람이라면 올바른 도리를 실천하고자 하는 목표를 반드시 이룰 수 있는 것이란다. 그러니 어찌 남이 대신 해주기를 바라며 뒷날을 기다릴 수 있겠느냐?
‘뜻을 세우고 마음을 고쳐먹는 것’이 중요한 까닭은 즉시 공부를 시작하여 전념할 수 있고, 오히려 목표에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하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스스로 포기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란다. -15쪽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은 먼저 ‘뜻을 세워야’ 한단다.
‘반드시 옛날의 훌륭한 성인(聖人)2)들처럼 되리라’ 스스로 마음을 먹고, 조금이라도 자신을 하찮게 여기면서 스스로 포기하거나 물러서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단다.
평범한 보통 사람이나 옛날의 훌륭한 성인이나 본래 타고난 바탕은 다 똑같은 것이란다. 따라서 평범한 보통 사람도 진실되게 알고 실천함으로써 지난날의 나쁜 버릇을 없애버리고 처음의 타고난 착한 바탕으로 회복된다면, 누구나 충분히 옛날의 훌륭한 성인처럼 될 수 있는 것이란다. -20쪽

그렇지만 마음은 어떠한가?
마음에 품은 생각은 얼마든지 좋은 쪽으로 바꿀 수 있는데, 그것은 마음이란 본래부터 정해진 모양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따라서 배운 것을 받아들이고 꾸준히 공부에 힘쓴다면 타고난 것과는 상관없이 어리석거나 못난 사람도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슬기롭고 똑똑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란다.
따라서 마음을 고쳐먹고 노력하여 슬기롭고 어질게 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고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느냐? 그런데도 사람들은 무엇이 힘들다고 슬기롭고 어질게 되려는 마음은 실천하지 않으면서 타고난 용모나 천성만 탓하는지 모르겠구나?
이에 사람들이 이와 같은 뜻을 마음속에 간직하여 스스로 굳게 지키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올바른 사람에 더욱 가깝게 될 수 있단다. -25쪽

나쁜 버릇은 사람에게 있어 세운 뜻을 약하게 하고, 행동도 의젓하지 못하게 한단다.
그러므로 이러한 나쁜 버릇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마음속으로 반드시 나쁜 버릇을 없애겠다는 굳은 뜻을 크게 일으켜 단칼에 그 뿌리를 깨끗이 잘라버리듯이 해야 하고, 마음에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나쁜 버릇의 싹을 털끝만큼도 없도록 과감하게 끊어버려야 한단다.
혹여 조금이라도 나쁜 버릇이 남아 있다면 이를 과감하게 없애야만 공부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가슴에 새겨야 한단다. -31쪽

나쁜 버릇은 세운 뜻을 약하게 하고, 행동도 의젓하지 못하게 한단다.
따라서 나쁜 버릇이 들게 되면 오늘 저지른 일을 다음날 고치기 어렵게 만들고, 아침에 잘못된 행동을 뉘우쳤다가도 저녁에는 다시 나쁜 버릇으로 돌아가게 만든단다.
그러므로 이러한 나쁜 버릇을 없애려면,
마음속으로 반드시 나쁜 버릇을 없애겠다는 굳은 뜻을 크게 일으켜 단칼에 그 뿌리를 깨끗이 잘라버리듯이 해야 하고, 마음에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나쁜 버릇의 싹을 털끝만큼도 없도록 과감하게 끊어버려야 한단다. -36쪽

예절에 맞지 않으면 보지 말고, 예절에 맞지 않으면 듣지 말며, 예절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말고, 예절에 맞지 않으면 움직이지 말라.
그리고 공부를 하는 것은 매일매일 해야 하는 일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만약 평소에 생활할 때에 조심해서 생활하고,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며, 남을 대할 때에도 정성을 다 했다면 이것을 가리켜 바로 공부를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란다.
그리고 책을 읽는 것은 이러한 이치를 밝히고자 하는 것일 뿐이란다. -41쪽

먼저 공부를 한다는 것은 많은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사람으로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격을 닦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공부를 함에 있어 올바르지 못한 태도나 생각에 많이 젖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책상에서 공부를 하다가도 힘들면 앉아서 하고, 그러다 이내 누워버리고 잠들기도 해요. 눈은 책을 보면서 손은 한없이 딴짓을 하기도 하고, 어떤 친구는 음악을 들으며 하기도 하지요. 더구나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대충 넘어가기도 해요.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알려고 노력하거나 선생님이나, 부모님, 친구에게 물어보아야 하는데 귀찮고 창피하다며 그냥 덮기도 하지요. 공부는 집중을 해야 잘 된다고 하는데 딴 생각을 하면서 대충 보고 들으니까 머리에 들어오지는 않고 짜증만 나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부에 있어서 옳지 못한 태도와 생각입니다.

조선시대 최고의 아동 교과서,『격몽요결』
“가슴에 새긴 한마디 말이 평생을 간단다.”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을 보면 책을 읽는 순서를 분명하게 밝혀 놓았으니, 임금과 신하가 책을 읽는 순서를 정하여 그대로 따른다면 아래로는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배우고 위로는 하늘의 이치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격몽요결』에 적힌 대로 시행함으로써 인재를 크게 양성할 수 있는 길이 이 책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조선 정조 임금 때 성균관 대사성 유당의 상소문 중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아동 교과서,『격몽요결』
“가슴에 새긴 한마디 말이 평생을 간단다.”

우리 주변에는 간혹 재능이 뛰어나고 남들보다 공부도 열심히 해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오히려 남을 깔보고 자만하다가 스스로 인생의 실패자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답니다. 생각해 보면 이런 사람들은 공부를 하면서 지식은 남들보다 훨씬 많이 쌓았을지는 모르지만 올바른 공부를 위해 가져야 할 소중한 깨우침은 부족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율곡 이이 선생님은 이러한 점을 늘 염려하시고 스스로 조심하셨기에 평생 열심히 인격을 닦으며 부지런히 학문에 힘쓰는 일에 조금도 게을리 하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42세 되던 해에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평생 가슴에 새기고 힘써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를 적은 한 권의 책을 펴내셨답니다.
그 책이 바로 『격몽요결(擊蒙要訣)』, 즉 ‘어린 사람이 깨우쳐야 할 소중한 글’이랍니다. 주로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평생 동안 간직해야 할 소중한 가르침이자 깨우쳐야 할 도리를 적은 글이지요.
이 책은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 어린이들과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재로 널리 보급되었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율곡 이이 선생님이 말씀하신 한마디 한마디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해답을 알려주는 소중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어요.

“『격몽요결』은 배우는 사람에게 있어서 일상의 공부에 더없이 필요한 소중한 책입니다.” -조선 인조 임금 때 성균관 유생 270여 명의 상소문에서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을 보면, 책을 읽는 순서를 분명하게 밝혀 놓았으니, 임금과 신하가 책을 읽는 순서를 정하여 그대로 따른다면 아래로는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배우고 위로는 하늘의 이치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격몽요결』에 적힌 대로 시행함으로써 인재를 크게 양성할 수 있는 길이 이 책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조선 정조 임금 때 성균관 대사성 유당의 상소문에서

“이에 인조 임금께서는 『격몽요결』을 인쇄하여 널리 보급하여 읽게 하였고, 정조 임금께서는 유당의 상소를 듣고 그대로 시행하라고 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추천사

“『격몽요결』은 배우는 사람에게 있어서 일상의 공부에 더없이 필요한 소중한 책입니다.” ?조선 인조 임금 때 성균관 유생 270여 명의 상소문 중에서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을 보면 책을 읽는 순서를 분명하게 밝혀 놓았으니, 임금과 신하가 책을 읽는 순서를 정하여 그대로 따른다면 아래로는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배우고 위로는 하늘의 이치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격몽요결』에 적힌 대로 시행함으로써 인재를 크게 양성할 수 있는 길이 이 책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조선 정조 임금 때 성균관 대사성 유당의 상소문 중에서

“이에 인조 임금께서는 『격몽요결』을 인쇄하여 널리 보급하여 읽게 하였고, 정조 임금께서는 유당의 상소를 듣고 그대로 시행하라고 했다.” ?『조선왕조실록』 중에서

책속으로 추가
바른 태도와 바른 생각은 공부에 있어서 튼튼한 기초와 같습니다.
평소 몸가짐을 바로 하고 올바르게 생각해야 잡념을 없앨 수 있답니다. 그래야 사람으로서 옳은 도리를 배우는 참 공부로 이어져 존경받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시길 바랍니다. -50쪽

말을 많이 하는 것과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마음을 수양하는 데 가장 해롭단다. 일이 없으면 마땅히 고요히 앉아 마음을 가다듬고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마땅히 말을 가려서 간략하고 신중하게 하여야 한단다.
따라서 일이 있을 때에는 사리를 따져서 일을 처리할 것이요, 책을 읽을 때에도 정성을 다해서 이치를 깊이 연구하여야 한단다.
이 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조용히 앉아서 마음을 가다듬고, 평온한 가운데 어지럽게 일어나는 잡념이 없게 할 것이다. 또한 정신을 바짝 차려서 고요한 가운데 마음이 어두워지는 어리석은 실수가 없게 하여야 할 것이니, 이른바 ‘삼가고 조심함으로써 마음속을 바르게 한다’는 것이 이와 같은 것이란다. -65쪽

우리가 공부하면서 평생 힘써야 할 것은,
삼가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생활함으로써 근본을 세울 것이요,
도리에 맞는지를 깊이 연구함으로써 올바름을 밝힐 것이며,
힘을 다하여 노력함으로써 그 진실을 실천한다는 것이니,
이 세 가지는 죽을 때까지 힘써야 할 일이란다. -69쪽

입으로만 책을 읽을 뿐 마음에 새기지 않고 몸으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책은 책일 뿐이고 나는 나일 뿐이니 책을 읽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책을 읽을 때에는 한 책을 되풀이해서 익숙해질 때까지 읽어야 그 속에 담긴 뜻을 다 깨달아 환하게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란다.
따라서 책을 읽을 때에는 의심나는 점이 없어진 뒤에라야 다른 책을 읽을 것이며, 많이 읽기를 탐하느라 이 책 저 책 바삐 바꾸어 읽지 말아야 한단다. -73쪽

배우는 사람은 늘 스스로 다짐한 마음을 잘 지켜서 나쁜 꾐에 넘어가지 않아야 한단다.
그리고 어떤 일이든 반드시 도리에 맞는지를 깊이 생각해서 착한 것을 밝힌 뒤에야 마땅히 행해야 할 올바른 도리를 환하게 알게 되는데, 그래야만 더욱 발전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란다.
그러므로 올바른 도리를 알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선 근본을 알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단다.
책을 읽어야만 옛날의 훌륭한 성인들이 어떤 것에 마음을 썼는지 알 수 있으니, 착한 일을 본받고 악한 것을 분별할 수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책에 쓰여 있기 때문이란다. -74쪽

책을 읽는 사람은 반드시 단정히 손을 모으고 바른 자세로 앉아서 책을 마주 대하여야 한단다.
그런 다음에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아 되풀이해서 읽으며 그 뜻을 깊이 헤아려보고 글귀마다 반드시 실천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단다.
입으로만 책을 읽을 뿐 마음에 새기지 않고 몸으로 실천하지도 않는다면, 책은 책일 뿐이고 나는 나일 뿐이니 책을 읽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책을 읽을 때에는 한 책을 되풀이해서 익숙해질 때까지 읽어야 그 속에 담긴 뜻을 다 깨달아 환하게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란다.
따라서 책을 읽을 때에는 의심나는 점이 없어진 뒤에라야 다른 책을 읽을 것이며, 많이 읽기를 탐하느라 이 책 저 책 바삐 바꾸어 읽지 말아야 한단다. -78쪽

‘부모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가? 그런데도 스스로 자기 몸이라고 제멋대로 하여 부모님께 불효를 하고 있지는 않는가?’
사람이 늘 이러한 마음을 가져야 저절로 부모를 향한 정성이 있게 된단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대부분 부모에게 양육을 받기만 하고 자기 힘으로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더구나. 이와 같이하여 문득 세월을 보낸다면, 끝내는 정성으로 부모를 봉양할 때가 어디 있겠느냐?
또한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대부분 공경하기보다는 사랑함이 지나치니, 반드시 존경스러운 마음을 다하여야 한단다. -85쪽

‘부모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가? 그런데도 스스로 자기 몸이라고 제멋대로 하여 부모님께 불효를 하고 있지는 않는가?’
사람이 늘 이러한 마음을 가져야 저절로 부모를 향한 정성이 있게 된단다.
부모를 섬기는 사람은 한 가지 일과 한 가지 행동도 자기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단다.
반드시 부모님께 여쭈어본 뒤에 실행할 것이요, 만일 부모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거든, 반드시 다시 자세히 말씀드려서 허락을 받은 뒤에 행해야 한단다.
끝내 허락하지 않으시더라도 곧바로 제 뜻대로 해서는 안 된단다. -90쪽

일상 생활하는 동안, 그리고 잠깐 사이라도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않아야 효도한다고 할 수 있단다.
제멋대로 행동하고, 아무 말이나 함부로 내뱉으며, 놀이와 장난으로 세월을 보내는 사람들은 다 부모님의 은혜를 잊어버린 사람들이란다.
만약 부모님께서 병환이 나셨거든 마음으로 걱정하고 근심할 것이며,
먼저 의원에게 병에 대해 묻고 약을 짓는 일을 힘쓸 것이며,
병이 나으신 뒤에야 처음 하던 일을 다시 해야 하는 것이란다. -95쪽

장사지내는 예절과 제사지내는 예절은 자식으로서 가장 정성을 다해야 할 일이란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는 살아계실 때처럼 뵙고 모실 수 없을 것이니, 장사지내고 제사지낼 때 그 예절과 정성을 다하지 않는다면, 자식의 정으로 일생 동안의 비통한 마음을 어찌할 것인가?
증자(曾子)가 “삼가서 장사를 지내고 정성으로 먼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면 백성들의 덕성이 두텁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으니, 자식 된 자는 마땅히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99쪽

돌아가신 분이 살아계실 때처럼 돌아가신 날이나 명절에 자손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서 함께 음식을 마련해서 제사를 지냄으로써, 돌아가신 분을 다시 기억하고 가족과 친척 간에 우애를 돈독히 하는 것이지요.
세계 여러 나라마다 가까운 분이 돌아가신 뒤에 나름대로 기념하는 의식이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자기로부터 위로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의 4대를 제사하거나, 멀리 시조로부터 중시조까지 두루 제사를 모시는 풍습은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미

작가정보

저자(글) 이이

저자 이이 李珥, 1536-1584는 조선 중기의 학자, 문신. 강원도 강릉 오죽헌에서 아버지 이원수와 어머니 사임당 신씨 사이에 셋째아들로 태어나셨다. 어려서부터 신동으로 이름이 났으며, 부모에 대한 효심이 깊었다. 벼슬길에 나아가 호조, 병조, 이조 등의 중요한 자리를 두루 거치면서 나라와 백성을 안정시키는 일에 힘을 기울이셨다. 돌아가시기 전에 장차 나라에 큰 전란이 있을 것을 미리 알고 ‘10만 양병설’을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퇴계 이황과 더불어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큰 학자로서, 이론만이 아니라 실천적이고 현실 개혁적인 주장을 펴서 후대 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셨다.

엮은이 한문희는 홍익대학교 사범대(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역사학)을 마쳤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서 『조선왕조실록』 등 우리 고전의 번역 및 기획?편찬을 담당했으며, 한국글꼴개발원 책임연구원, 동방미디어 콘텐츠사업부 및 디지털뮤지엄사업부 총괄 상무이사, 누리미디어 상무이사, 김영사 편집실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한국고전번역원에 재직하고 있으며, 인문콘텐츠학회 및 한국번역가협회 이사이다. 종이책 출판과 디지털을 넘나드는 콘텐츠 크리에이터(Contents-Creater)로서, 우리 고전을 이 시대에 맞게 되살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 홍익대?상명대 등에서 디지털문화론, 문화콘텐츠기획 등을 강의했으며, 『아버지의 편지_다산 정약용 편지로 가르친 아버지의 사랑』, 『훈민정음_세계가 놀라는 우리의 글자』, 『문화콘텐츠입문』(공저)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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