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니걸스
2013년 03월 29일 출간
국내도서 : 2009년 02월 2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6.55MB)
- ISBN 9791157740284
- 쪽수 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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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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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금요일의 남자
3. 쉘 위 댄스 & 쉘 위 섹스
4. 택시 나이트클럽 & 언더그라운드 락커 공기사
5. 가상체험 심리치료(Imaginary Simulation Therapy)
6. 사랑에 대한 단상
7. 커피 & 친구의 남자
8. 6년 전…… 가을
9. 현재, 닥터 크림슨의 객실
“뭐 호니 걸스? 그게 뭔데?”
라니의 눈이 동그래져 물었다.
라니는 영어선생이다. 나의 베스트 프렌드이자 한국 사회의 정의상 노처녀다. 원 이름은 ‘홍란’이다. 우린 그냥 ‘라니’라고 부른다.
“발정 난 처자들 정도 될 거다.”
- 11쪽
“아무리 내가 이놈 저놈 여럿 사귄다고 한 번 만난 택시기사까지 아다리 놓겠니?”
“왜? 넌 취향도 다양하잖아. 언제야 한번은 우리 MT 갔다 오다가 차 고장 났을 때 달려온 정비 아저씨랑도 눈 맞았었잖아.”
- 37쪽
사람들의 인상이 다 다른 것처럼 사람들의 키스도 다 다르다. 공 기사의 키스는 그의 음악을 닮았다. 가슴 저미고 울음을 자아냈다.
나의 눈물을 의식했는지 공 기사의 입술이 나의 눈물길을 따라 눈으로 올라왔다. 그의 뜨겁고 탱탱한 입술이 속눈썹을 간질이더니 나의 동공을 핥았다.
- 161쪽
“지 선생님이 이번 학술 대회에서 발표할 이미지너리 시뮬레이션 테라피를 읽어 보았습니다. 준비 많이 하셨더군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I.S.T와 관련해 궁금한것이 있는데…….”
“네. 말씀하세요.”
“지 선생님 연구 보고에 의하면 포스트 트라우마를 가진 환자들에게 임상을 하지 않았습니까?”
“네. 맞는데요.”
- 187쪽
적어도 나의 남성관엔 원칙이 있었다. 남자를 사냥하지 않는다는 것. 제 발로 굴러오는 놈들 중 선별하여 취한다는 것이 나름 나의 요일 팬티의 원칙이었다. 스스로 좋아 들러붙은 놈들은 나중에라도 내가 남자들을 굴비처럼 꿰차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여 광분하는 일이 없으며 오히려 나의 환심을 더 끌려고 꼬리를 흔들며 아부를 아끼지 않는다.
- 193쪽
왕자를 꿈꾸며 왕비가 되길 원하는 여자들은 평생 냉수만 들이켜야 한다. 그런 놈은 없다. 여자들이여, 모든 걸 다 가지려 마라. 왕자를 얻으려면 왕비이길 포기해라. 왕비로 남으려면 왕자 갖길 포기해라. 인생은 가끔씩 그리 공평해 안도케 한다.
요즘 같은 현대사회에서 남성이 지는 책임이 뭐 그래 대수냐고 들이댈 수 있다. 혹은 여성운동가들은 남성의 책임이란 말 자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책임지지 않으려는 수컷들과 살아본 여자들은 안다. 그것이 얼마나 열불 터지는 일이라는 것을.
- 247쪽
이 소설은 다섯 남자를 동시에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떤 이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할 것이고, 어떤 이는 가당치도 않다고 손가락질을 할 수도 있다. 책의 제목처럼 발정난 여자들(Horny Girls)의 발랄한 사랑 이야기로 읽으면 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정인은 30대의 노처녀이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당찬 여성이지만 동시에 다섯 남자와의 연애를 하는 발칙한 연애주의자이다. 그런 그녀의 주위에는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 보수적인 애정관을 가진 재순이 있고, 남자에게 마음을 잘 주지 않는 도도한 라니가 있다. 또한 자기 조카의 행동을 하나하나 간섭하는 유별난 고모가 있고, 독거노인들의 짝짓기 프로젝트로 일약 스타가 된 천주교 신부가 있다. 또 택시 운전을 하며 홍대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록가수 공 기사가 있다.
이들은 모두 사랑을 한다. 그 사랑은 애잔한 것이기도 하고, 핏빛으로 물든 것이기도 하다. 또 오다가다 만나 어영부영 끝나는 사랑도 있다. 그러나 각각의 사랑이 가진 색깔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들의 사랑에는 각자의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정인은 그들 중에서도 유별나게, 여러 남자를 바꿔가며 사랑한다. 월, 화, 수, 목, 금 요일 팬티처럼 남자를 바꿔가며 버라이어티하게 연애를 즐긴다. 그러나 그러한 정인의 사랑 속에는 누구에게도 말 못할 사연이 있었다. 그 사연을 아는 순간 독자들은 눈물을 쏟게 된다.
이 소설은 전반부에서는 작가 특유의 입담과 재치가 펼쳐져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작가의 사랑에 관한 깊은 사유와 철학이 담겨 있다. 환한 웃음과 진한 슬픔이 동시에 존재하는 작품이다. 그것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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