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2011년 08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11년 06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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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N 0111-2018-800-00260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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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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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동행
바닥
역驛
나르시스의 하루
전화번호가 가렵다
칼
환幻
해바라기
몽마르트언덕에 버린 나는 살아 있는 거야
몽유병夢遊病
등뼈
당신 거울 맞나요?
오늘 또 몇 장의 백지를 받으셨지요?
침묵
여행
풍경에 들다
사상누각沙上樓閣
술
2부
축제祝祭
불꽃놀이
칠흑漆黑
불꽃놀이ㆍ3
내 편
하늘이 허허로워
한밤에 내려다보는 낭떠러지
소돌리 찜질방
그림자 20020514
불꽃놀이ㆍ2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남과 여
손전화
추정秋情
밀어密語
아산장
불꽃놀이ㆍ4
길 위에서
3부
피너스에 이름 쓰는 여자
코리아의 히포크라테스
희망이라는 것
폐문廢門
허물이
휴지 빼주는 남자
폭주족
미니스커트의 높이
검은 열차
동갑同甲여자
그녀가 자꾸 넘친다
한恨
길이 나를 달린다
죽음의 계절
소포
상처를 말리다
바라보는 너는 아득하고
평화주의자는 숲속에 가지 마라
4부
나 변산에 왔네
인천공항을 떠나며
중앙선
사리[大滿朝]
풍경風磬
산마루에서
봄밤
정박碇泊
가을날에
철쭉제
겨울나기
입정入定
남도南道의 저녁
어디 천안에만 능수버들이 있나요
사량도
주문진 아침 바다
장마
해설 세상은 모두 역驛이다ㆍ고봉준
경북 영주의 정신과의사 김승기 시인 세 번째 시집 『역驛』 출간
경북 영주의 정신과 의사 김승기 시인이 세 번째 시집『역(驛)』을 출간했다.
이번 시집에서 김승기 시인은 우리의 현재적 삶이 ‘과거’와 맺고 있는 관계를 심리적 ‘상처’라는 매개를 통해서 드러내고 있다. 우리들 삶의 시간은 불현듯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 상처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과거에 대한 끊임없는 되새김질과 성찰, 과거와 분리될 수 없는 현재적 삶, 상처의 시간을 벗어나 신생(新生)의 삶을 살아가려는 노력이 빈번하게 수포로 돌아가는 좌절 등 김승기의 시들은 이 모든 순간의 기억을 응축하고 있다.
‘상처’는 김승기 시의 핵심어 가운데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상처’의 시는 고백자, 즉 ‘나’에 의해 직접 발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런 맥락에서 시에서의 1인칭은 내밀한 고백의 장치이다. 그런데 김승기의 시에서 고백의 주체는 ‘나’가 아니라 환자들이다. 물론, 그의 시에 ‘나’의 고백이 부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상처’의 문제에 관련된 고백의 주체들 대부분은 그의 환자들이다. ‘상처’에 관해 그의 시편들은 그가 만난 환자들과 세인들이라는 것, 그리고 ‘상처’를 치유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는 것을 특징으로 삼고 있다.
그의 시에서 ‘상처’의 시는 또한 ‘눈물’의 시이다. 그의 시에서 ‘눈물’은 ‘상처’의 동의어이다. ‘상처’와 ‘눈물’을 연결시키는 상상력, 즉 상처의 비유로서 눈물을 등장시키는 것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음에도 ‘눈물’은 ‘상처’라는 다소 추상적 단어를 구체화함으로써 그것을 감정의 차원으로 끌어내리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라는 시인의 직업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있다면, 이러한 ‘상처’와 ‘눈물’에 대한 인간적인 반응이 그의 시 전체를 관통하고 있음을 포착할 수 있다. 즉 그는 한 사람의 의사로서는 환자들의 상처에 대해 분석적인 입장을 견지하지만, 동시에 한 사람의 시인으로서는 환자들의 상처에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그렇다면 감정적인 반응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시인의 대답은 “휴지를 빼준다/ 휴지나/ 빼준다”(「휴지 빼주는 남자」). “나는 계속 휴지를 빼주어야 했고”(「그녀가 자꾸 넘친다」)이다. 이 진술들에서 시인은 자신을 휴지를 빼주는 남자, 즉 타인의 고통에 대해 ‘휴지’를 빼줄 수밖에 없는 자신을 무기력한 존재로 드러낸다.
낮은 울음소리로 출렁이며 번져가는 사랑의 미학
김승기 시인은 내면에서 일고 무너지는 욕망의 구체성을 감각적으로 재현하면서도, 그 안에 도사린 깊은 상처를 위안하려는 상상과 열망을 가졌다. 그러한 상상과 열망의 이면에는 쓸쓸하고 고독한 실존적 표정이 어둑하게 깃들어 있는데, 가령 끊임없이 흔들리고 살아가야 할 과정적 실체로서의 삶에 대하여 그는 “세상은 다시 모두 역일 뿐”(「역」)이라고 노래하는가 하면, 울음소리를 깊이 품고 있는 존재자들을 향해 “저 울음에게 무엇을 해줄 수”(「휴지 빼주는 남자」) 없으며, 오히려 그 울음 안에 자신이 “울었던 울음”과 “울 울음”(「동갑 여자」)이 동시에 서려 있음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삶의 “무게를 온몸으로 받아내느라고 움푹 파인 곳”(「바닥」)을 딛고 “마침내 그렇게 서로의 밝은 언어가 되는”(「밀어」) 사랑의 궁극적 능력을 가파르게 믿는 시인이다.
그러니 그의 시편 곳곳에 잠겨 있는 쓸쓸하고 어둑한 울음소리는 “이 시간에서 하루만 뺀다면/ 하나로 포개어지는 시간”(「환」)처럼 다가오는 사랑의 힘을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보색의 배경일 뿐이다. 김승기 시편의 저류에는 그렇게 낮은 울음소리로 번져가는 사랑의 미학이 출렁이고 있다.
상처 입은 모든 길(=삶)들은 지금 자가치료중이다
또 김승기 시인의 시집에는 ‘길’이라는 부제를 단, 중요한 다섯 편의 시가 있다.
「길이 나를 달린다-길·1」에서 “나를 달리는 길들은 이제 자동이다 어떤 때는 자식이고 한참 자고 나면 마누라고 또 한참 자고 나면 환자다”라는 진술을 통해 자신의 삶을 포위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상처를 말리다-길·2」에서는 상처의 시간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의 몸부림을 “모든 길들은 지금 자가치료 중이다”라고 묘사하고 있으며, 「풍경에 들다-길·4」에서는 ‘길=삶’이라는 메타포를 동원하여 “길이란 것은 돌아갈 수 없는 진행형이고, 먹고 싶은 곳만 베어 먹을 수 있는 빨간 사과가 아니다”라고 진술하고 있다.
그리고 「산마루에서-길·5」에서는 “갈래길에선 단지 이정표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사방팔방 찢어졌었네”라는 진술을 통해 삶의 무수한 갈래길 앞에서 고민해온 자신의 과거를 회고하고, 「바라보는 너는아득하고-길·6」에서는 “굽이굽이 갈래길 길 따라 마음 따라, 한 길 끊기면 또 한 길, 그 길 끝에 또 새 길이, 밤새워 길 따라 마음 따라”라는 진술로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 그의 시에서 ‘여정(길)’은 궁극적으로 삶의 과정이자, 과정으로서의 삶을 표상한다. ‘죽음’이라는 운명적 종착지를 제외하고는 어떤 목표도 갖지 않는 과정으로서의 삶. 시인은 이 삶의 과정 속에서 삶을 여행에, 끝없는 길의 이어짐에 비유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의 역장의 시집 『역驛』
소리꾼 장사익은 김승기 시인을 일컬어 정겹고 따스한 손길로 세상길을 안내하는 멋진 역장님이라고 말한다. 그가 김승기 시인의 시집 뒤표지에 쓴 글은 이렇다.
“세상에서 산 깊은 경상도 ‘영주’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이 있습니다. 가끔 노랫소리도 들립니다. ‘잎사귀 하나가 가지를 놓는다./ 한세상 그냥 버티다 보면/ 덩달아 뿌리내려 나무될 줄 알았다./ 기적이 운다. 꿈속까지 찾아와 서성댄다./ 세상은 다시 모두 역 일뿐이다. ~’. 내리고 타며 또 어떤 이는 서성대며 머물기도 하는 그곳에는, 오늘도 정겹고 따스한 손길로 세상길을 안내하는 멋진 역장님, ‘김승기’ 시인이 산 깊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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