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2006년 03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05년 01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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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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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술취한 아버지로부터 구타당하고, 밥 대신 술지게미를 먹어야 했으며, 동무들보다 작은 체구에 늘 콧물을 달고 사는 열두 살 '바보' 소년이 어느 날 자기 몸 속에 들어있는 날개를 꺼내 나비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른들이 '바보'라고 부르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그 누구도 해보지 못한 일을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영웅의 모습을 발견하는 '나'. 감수성 예민한 '나'는 그를 통해 이 세상의 아이러니와 만나고, 정신적으로 성숙해 간다. 일종의 성장소설이기도 한 <나비>는 작은 면소재지와 1960년대 말을 배경으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엮어 슬픔과 아름다움을 결곱게 짜나간다. 감성의 작가로서 안도현 특유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알리는 어릴 적에도 바보라는 소리를 들었고, 죽고 나서도 그랬다. 하지만 나는 알리가 바보같이 죽었다고, 실패한 생을 살았다 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정말 어리석은 바보였다면 나는 이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는 수업을 하다 말고 나비의 행방을 쫓아간 어린 날의 알리를 안다. 나비는 하늘거리는 날갯짓 때문에 아주 가볍고 순간적인 존재로 비쳐질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 무게에 비해 나비보다 강렬하게 시선을 잡아끄는 것도 없다. 아름다운 것을 따라갈 줄 아는 알리는 나비가 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여러분은 새가 나비를 잡아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나비가 맛없는 곤충이라는 걸 일찍이 파악했기 때문에 새가 나비를 먹지 않는 게 아니다. 날개가 달린 나비의 몸집이 작은 부리로는 집어먹을 수 없을 만큼 크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는 모르는 것이다. 나비의 날개가 자신을 적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가장 큰 무기라는 것을 말이다. 나는 확신한다. 알리는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알리는 아마 자기의 몸이 땅바닥에 곤두박질 치기 직전, 그러니까 땅바닥을 한 서너 뼘쯤 남겨 놓고 자기 몸 속에 평생 동안 들어 있던 날개를 가까스로 꺼내는 데 성공했을 것이다. 알리, 그 아이는 나비가 되어 날아간 것이다.
열한 살 소년의 가슴 속에 품은 [나비] 감성의 작가 안도현이 어른들을 위한 또 하나의 동화 [나비]를 들려준다. 섬세한 그의 감수성이 어린 소년의 눈에 투영되어 사랑했던 한 친구를 통한 이 사회의 아이러니를, 인간의 아이러니를 그려내고 있다. 인구 2천 명을 넘지 않는 작은 면 소재지라는 공간적 배경과 1960년대 말이라는 시간적 배경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말똥구리 한 마리로도 즐거웠던 시간들, 술지게미로 배를 채우는 아이들, 월남전 상이용사의 고독,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보는 흑백 텔레비전, 슬그머니 미소 짓게 하는 풋사랑의 기억, 반공 웅변대회 등은 그 시대의 순수와 슬픔을 날실과 씨실로 엮어나가고 있다. [나비]는 한 친구에 대한내 어린 날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시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무하마드 알리와 똑같은 외모로 [알리]란 별명을 얻은 내 친구, 김판수. 또래 아이들보다 왜소하고 사시사철 콧물을 달고 사는 아이, 지독한 가난과 술꾼 아버지의 학대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았던 아이, 그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여린 마음을 가진 내 사랑하는 친구 알리?. 알리. 그 아이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우리가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어떤 꿈을 꾸는 게 삶에서 중요한지, 마음먹은 꿈을 이루려는 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일찍이 가르쳐준, 나에게는 둘도 없는 스승 같은 친구였다. 어른들이 말하는 [착한 아이] 나는 어른들이 말하는 [바보 같은 아이] 알리와 단짝 친구이다. 어른들의 세계를 인정하고 있는 열한 살 소년인 나로서도 알리를 [바보]라고 부르는 것만은 용납할 수가 없다. 친구가 훔친 백로 알의 어미를 찾아주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아이, 벌레를 밟을까 늘 땅을 보고 걷는 아이, 또래와 노는 것에 연연해 하지 않고 혼자 노는 게 더 행복해 보이는 아이, 오줌을 누다가 발견한 나비를 따라 나선 아이, 실제로는 가난했지만 가진 자보다 더 많은 것을 나눌 줄 아는 아이, 짝사랑의 아픔을 안을 줄 아는 연약한 풀잎 같은 심성을 가진 아이?. 그런 아이를 어찌 [바보]라는 이름으로 부르겠는가? 단지, 독특한 외모와 학대 받는 가난, 열두 살 나이에 흘리는 코 때문에 알리는 [바보]가 된다. 나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거리낌없이 척척 해내는 알리를 어른들은 [바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그러나 나는 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그 누구도 해보지 못한 일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다면 그는 영웅인 것이다. 나의 영웅 알리를 어른들은 [바보]라고 했지만, 그들이 말하는 그 바보스러움이 바로 평생을 한 번도 꺼내보지 못한 우리 몸 속에 들어 있는 [나비의 날개]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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