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를 죽이시오

정효찬 지음

이가서 2007년 01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03년 08월 1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경직된 주입식 강의를 토론 강의로 바꾼 강사인 지은이는 경북대에서 '미술의 이해'를 가르치며 학생들로부터 공감대를 얻어내 인터넷에 그만의 시험 출제법이 소개되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가 되었던 정효찬 강사는 엽기 강사라는 호칭을 들었을 정도. 수업 커리큘럼과 수업진행법, 시험내용이 소개되었다.

목차

.마술을 이해하는 법
.신은 진실을 알지만 끝까지 기다린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같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백설공주를 죽이시오

...

.이야기와 생활 속의 예술
.천의 얼굴, 미술
.미술의 이해

.작가의 말

출판사 서평

경직된 주입식 강의를 토론 강의로 바꾼 신출내기 괴짜 강사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본 사람들은 학생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가르치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던 키팅 선생을 잊지 못한다. 오래 전에 개봉된 그 영화 속 주인공을 우리가 아직도 그리워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키팅 선생 같은 인물을 좀처럼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정효찬이라는 인물이 매스컴의 주목을 받으면서 한국판 키팅 선생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동시에 엽기강사라는 말도 함께 쓰여졌다. 그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한국판 키팅 선생으로 보는 시각과 엽기강사로 보는 시각이 함께 대두되었던 것이다.

그를 한국판 키팅 선생으로 보는 사람들은 학생들을 포함한 젊은 층이다. 그리고 그를 엽기강사로 모는 사람들은 이미 경직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기성세대들이다. 주입식 강의를 통해 공부를 했고 또 그렇게 다음 세대를 가르치려고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토론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정효찬식 강의는 엽기적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만큼 우리 교육은 제도뿐만 아니라 교육의 방법까지 답답하게 닫혀 있기 때문이다.

강의 내용뿐만 아니라 강의 방식까지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 『백설공주를 죽이시오』는 바로 이러한 상반된 시각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료이자 증거물이다. 그리고 우리 교육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생각해 보게 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엽기?? 알고 보면 엽기가 아니다

인터넷에 엽기적인 시험문제가 떠돈다는 소문이 나돈 것은 지난해 연말. 경북대학교에서 교양과정의 강의 「미술의 이해」를 듣는 학생들을 통해 퍼진 것이다. 그 문제는 인터넷을 떠돌면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 중 몇 문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너무 소심해서 상대의 얼굴도 제대로 쳐다볼 수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키스법은?
1) 기습형 2) 할까말까형 3) 게임형 4) 간접키스형

다음 직업 중 문신이 도움이 많이 되는 직업은?
1) 대통령 2) 선생님 3) 때밀이 4) 양아치

다음 중 라면 한 개(삼양라면 기준) 끓일 때 필요한 물의 양은?
1) 450cc 2) 500cc 3) 550cc 4) 600cc

이집트의 왕인 파라오의 딸과 하룻밤을 자기 위해 필요한 것은?
1) 콘돔 2) 비아그라 3) 벽돌 한 장 4) 암소 40마리와 황금가면

그냥 문제만 봐서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수업시간에 빠졌거나 충실하지 않은 학생은 당연히 틀릴 수밖에 없다. 우리가 아는 상식 선에서는 「미술의 이해」라는 수업이라면 당연히 미술과 관계된 문제를 내리라고 여긴다. 어떤 작품을 주고 그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하라든가, 미술에 대한 개괄적인 의견들을 물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험문제는 객관식이며 언뜻 보기에 유치한 장난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내를 알고 보면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의견을 내놓고 토론하던 것들이다. 그 진짜 면면을 모르는 사람은 그저 엽기적이라고만 받아들일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미술의 끝없는 이해

이 책은 작년 경북대 교양수업 「미술의 이해」에 대한 수업과정과 그 속에서 정효찬 씨가 느낀 점을 솔직하게 풀어놓은 글이다. 엽기강사의 글이니 글도 무조건 엽기적이고 배꼽 빠지는 우스개 이야기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창의성과 열정으로 충실하게 수업에 임한 학생들의 이야기이고 그 결과물이다.

키스, 음식 속의 예술성, 웹아트, 패러디 제작, 사랑, 미술치료, 영상매체가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 문신, 한국화, 미술가와 몸짓, 코스프레, 퍼포먼스, 술, 낙서, 한국미술사, 비언어적 퍼포먼스, 에로티시즘, 별자리, 건축 양식과 의복 문화. 미술이라고 해서 회화와 조각 등만 떠올린 한정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미술의 세계를 탐색하고 있다. 때문에 이 책은 충실한 수업이 진행되면서도 그 방식에 따라 얼마나 많은 재미와 즐거움이 더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증거품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으로서의 미술이 아닌 가슴으로 느끼고 온몸으로 체험하는 미술

참 많은 사람들이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에서도 졸음과 농땡이로 수업의 반을 까먹고 있다. 게다가 사방이 단순한 점수 경쟁으로 둘러싸인 환경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발상으로 창의적인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괴짜 강사 정효찬 씨는 이런 조건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학생들의 열렬한 환영이 그 사실을 증명해 준다. 그리고 다른 대학에서 전격적으로 강의를 부탁해 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강의 내용이 가장 확실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강의 내용을 토대로 쓰여진 『백설공주를 죽이시오』는 재미있게 읽히면서 강의시간에 꼭 배워야 할 내용을 자연스럽게 전해주고 있다.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된 독특한 강의가 재미는 물론 독창적인 사고를 일깨운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단순주입식 지식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온몸으로 체험하며 익히는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대학 강사이고 함께 강의에 동참한 사람은 대학생이지만, 이 책의 내용은 대학사회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체 강의에서도 얼마든지 적용될 수 있고 또 굳어 버린 고정관념을 깨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며 자기 개발을 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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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정효찬
한국판 키팅 선생으로 불리는 정효찬은 1997년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였고, 2001년에는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2002년 3월부터 경북대학교 「미술의 이해」 강의를 시작했으며, 12월 초 고스톱 점수 계산법, 100% 키스 성공법 등 튀는 기말고사 문제를 냈다가 일부 언론 등이 문제를 삼자 스스로 사표를 냈다. 그후 그의 ?창의적 강의?를 높이 산 한양대로 스카우트되어, 현재는 사범대학 응용미술학과에 교양강좌로 신규 개설된 「유쾌한 이노베이션」을 강의하고 있다. 대구동일교회 시온성가대 부총무를 맡고 있는 것을 자랑으로 여길 정도로 신앙심이 돈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