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는 것
2006년 12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05년 09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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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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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여자를 위한 소설이다. 여자 중심의 소설 전개만 놓고 보자면 그렇다. 그러나 남자 캐릭터의 존재가 그렇게 약하지는 않다. 오히려 읽다 보면 두드러지게 눈에 들어온다. 제목과 내용에서 오는 남자들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한 작가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여기서도 혼자
아래를 바라보며
아뇨, 아무것도
그날부터
다녀오세요
흰 작약
안심하고
제비 날다
말없이
남자 옆
한 시간 차이
갈림길
아가씨에게는
불꽃놀이와 조개껍질
중년의 책임
없는 사람
그날 밤 일
강에 나가다
먼 희망
▶ 작품 설명 변호사의 부인으로 여자의 이상형에 가까운 중년의 이치코. 그런 이치코를 동성애라도 할 듯이 흠모하면서도 이치코의 옛 애인과 남편을 유혹하는 사카에. 깊은 슬픔을 간직한 채 처음 시작하는 사랑에 불타오르는 다에코. 젊은 두 여성, 이들은 이치코를 흠모하면서 각자의 연애에 자신을 불태운다. 《여자라는 것》은 이들 세 여자의 다양한 행동과 심리적 갈등을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불가사의한 여자들만의 심리상태와 여자의 슬픔을 훌륭하게 표현해낸 작품으로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서 여자가 여자를 알아가는 공포, 여자가 모르는 여자의 고독과 자부심을 그려내 여자의 생명력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이치코-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며 모든 여성들이 꿈꾸는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다. 평화로웠던 일상이 사카에로 인해 흔들려 그동안 잊고 있던 여자로서의 감정을 느낀다. ?사카에-이치코를 동경해 가출한 소녀로 이치코의 삶에 파장을 일으키는 존재이다. 소녀와 여자의 중간적 존재로 이치코를 흠모하면서도 여자로서 질투한다. ?다에코-살인범인 아버지 때문에 마음속에 그늘을 가지고 있다. 이치코를 존경하며 자신의 은인인 사야마 부부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자신을 두려워하나 첫사랑으로 인해 성숙한 여자가 된다.
▶ ‘아름답다’라는 것 “나는 작품 속에서 죽음을 미화하고 인간과 자연과 허무 사이의 조화를 추구하고자 했으며, 평생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 애썼다.” 심미주의자이자 신감각파 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196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 말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대표작 《설국》을 봐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작품은 줄거리나 인물의 성격, 주제가 분명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아름다운 풍경이나 섬세한 사물의 묘사, 미묘한 인간 심리가 엮어 내는 신비한 아름다움이 작품 전반에 나타난다. 미적인 소재와 인간 심리를 엮어서 작품을 만들어내는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최고로 여기는 심미주의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여자라는 것》에도 유난히 아름다움에 관한 묘사가 넘쳐난다. 특히 여인의 옷차림이나 생김새, 자태와 같은 소박한 의미의 아름다움이 많이 묘사된다. 또한 이 작품에서 묘사되는 일본 정취의 아름다움도 빼놓을 수 없다. 계절과 고전적인 정물에 관한 묘사 역시 그렇다. 그러나 작가의 아름다움에 대한 지극한 집착은 마냥 좋고 편안하게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때로는 그 모습이 처절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숨 한 번 고르면서 이 작품의 또 다른 재미로 즐기길 바란다. ▶ ‘여자’가 살아 있는 소설, 《여자라는 것》 이 작품은 인물이나 배경 묘사는 매우 섬세한데 반해, 두드러진 줄거리는 없다. 사건 위주로 전개되는 현대소설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어색할 수 있겠지만 진부하지 않고 막힘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긴 소설이지만 전체적으로 신비스럽고 애틋한 애수가 흘러 책을 내려놓을 때쯤이면 잔잔한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은 여자를 위한 소설이다. 여자 중심의 소설 전개만 놓고 보자면 그렇다. 그러나 남자 캐릭터의 존재가 그렇게 약하지는 않다. 오히려 읽다 보면 두드러지게 눈에 들어온다. 제목과 내용에서 오는 남자들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한 작가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주인공들을 조용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여자란 무엇이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여자란 것’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면서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는 삶의 속도를 한 템포 늦춰보는 것이 어떨까?
작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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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1899~1972)
1899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외롭고 병약한 며 어린 시절을 보낸다. 이러한 유년시절의 기억은 훗날 그가 소설을 쓰는 데 있어서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의 작품 전반에 나타나는 고독과 죽음에 대한 집착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도쿄 제국대학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제1고등학교 재학 중인 1918년 가을, 처음으로 이즈로 여행을 떠나 유랑 연예인들을 알게 된다. 이후 약 10년 동안 매해 이즈 유가시마의 본관에 오랫동안 머물게 된다.
반(半)자전적인 작품 《이즈의 무희》(1926)로 문단에 발을 들여놓았고, 기쿠치 간과 함께 1921년 제6차〈신사조〉를 발행했으며 신감각파 작가로서 독자적인 문학을 구축했다.
1968년, 《설국》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그는 “작품 속에서 죽음을 미화하고 인간과 자연과 허무 사이의 조화를 추구하고자 했으며, 평생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 애썼다”라는 말을 남긴다. 그리고 4년 후, 1972년 4월 16일, 즈시의 작업실에서 가스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주요 저서로는 《이즈의 무희》《설국)》《고도》《산소리》《잠자는 미녀》등이 있다.
번역 신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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