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대머리

서석영 지음 | 박현주 그림

바우솔 2016년 06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6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아홉 살 대머리≫는 어린이들의 일상을 그대로 담아 공감을 형성하고 그 속에서 올바른 가치를 찾도록 돕고자 기획된 창작 동화입니다. 학업 스트레스로 아홉 살에 대머리가 될 위기에 놓인 주인공을 통해 우리 교육의 현실을 되짚어 보고, 어린이들의 진정한 행복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어린이들의 보편적 고민을 속도감 있고 재미있게 그려냈기에 독자는 이야기에 푹 빠져 위로받으며 자신감을 얻게 될 것입니다.

목차

1. 무시무시한 학원 광고지
2. 이해할 수 없는 일
3. 거울 속 노인
4. 염라대왕의 심판
5. 진정한 아홉 살
6. 아홉 살 대머리

책 속으로

뒤에 앉은 나연이가 못 볼 걸 봤다는 듯 소리쳤어요.
“경수야, 네 머리 왜 그래?”
“왜? 내 머리가 어때서?”
“뒷머리 한쪽이 비었어. 동전 크기만큼 머리가 빠졌다니까.”
“진짜?”
“설마 네가 자른 건 아니지?”
“내가 왜 잘라?”
주현이가 우리 얘기를 들었는지 다가오더니 말했어요.
“진짜 머리가 없는데. 너 벌써 대머리 되려는 거 아니야?”
“에이 뭐야? 함부로 말하고 있어. 대머리는 어른이나 되는 거잖아.”
나연이는 나 대신 주현이를 한 대 때려 쫓아 버렸어요. 하지만 이만저만 걱정이 되는 게 아니었어요.
집에 오자마자 엄마한테 병원에 가자고 했어요.
“학원 빠지면 안 되니까 토요일에 가자. 머리 조금 빠졌다고 금방 어떻게 되는 거 아니니까.”
“싫어요. 오늘은 학원 안 가고 병원 갈 거란 말이에요. 빨리 가서 왜 그런지 알아봐야 할 거 아녜요.”
나도 모르게 고함치다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그러자 엄마는 놀랐는지 뚱한 얼굴로 인터넷을 검색하더니 병원 갈 준비를 했어요. (……)

“아이를 아홉 살 대머리로 만들고 싶으면 계속 그렇게 하고요.”
아홉 살 대머리라니! 충격적인 말에 진료실 안은 차가운 얼음 나라가 되었어요.
딛고 있는 얼음 바닥이 쩍 갈라지며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엄마는 서 있을 기운도 없는지 얼음 조각처럼 뻣뻣이 굳은 몸을 벽에 기댔어요.

출판사 서평

내 머리에 구멍이 생겼어요!
공부에 지친 어린이를 위한 오아시스 같은 동화!

○ 기획 의도
한국방정환재단이 최근 조사한 우리나라 어린이 행복지수는 OECD 국가들의 평균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 23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19위에 그쳤습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학업 스트레스 지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고, 삶의 만족도 또한 최하위권이라고 합니다. 어린이가 행복하지 않은 나라에 과연 미래가 있을까요?
≪아홉 살 대머리≫는 어린이들의 일상을 그대로 담아 공감을 형성하고 그 속에서 올바른 가치를 찾도록 돕고자 기획된 창작 동화입니다. 학업 스트레스로 아홉 살에 대머리가 될 위기에 놓인 주인공을 통해 우리 교육의 현실을 되짚어 보고, 어린이들의 진정한 행복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경수는 학교 공부가 끝나도 마음 편히 쉴 수 없습니다. 한 학기 공부를 미리 해 놓고, 한 학년 공부를 앞당겨 하자니 늘 시간에 쫓깁니다. 2년, 3년 앞서가는 친구를 쫓느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경수는 마침내 엄마에게 폭탄선언을 합니다. 더는 앞서 공부하지 않겠다고요. 경수의 바람은 이루어질까요?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수를 보며 어린이들은 지친 일상에서 웃음을 되찾고 발전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 도서 소개

* 공부에 지친 어린이들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피곤한 몸으로 샤워하던 경수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랍니다. 힘없이 풀린 눈과 짙은 다크서클, 깊게 팬 이마의 주름…… 분명 노인의 모습이었습니다. 경수는 크기도 전에 늙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그 때문인지 앞당겨 살다가 빨리 죽어 염라대왕을 만나는 꿈까지 꾸지요. 심한 스트레스는 아홉 살에 대머리가 될 수 있다는 놀라운 결과를 만듭니다.
서석영 작가는 특유의 필력으로 학업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아픔을 잡아냈습니다. 어린이들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대머리’라는 특별한 소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펼쳐냈습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판타지적 재미도 빼놓지 않았지요. 개성 넘치는 표현력이 돋보이는 박현주 작가는 톡톡 튀는 유쾌한 그림으로 어린이들을 응원했습니다.
이렇듯 어린이들의 보편적 고민을 속도감 있고 재미있게 그려냈기에 독자는 이야기에 푹 빠져 위로받으며 자신감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고민을 들어주고 이해해 준다면, 어린이들은 행복을 가득 품고 미래를 향해 더욱 높이 뛰어오를 것입니다.

* 서로의 마음에 귀 기울여 보세요!
경수는 엄마가 짜 놓은 시간표에 따라 온종일 학원에 다닙니다. 엄마는 좋은 대학에 가고, 취직하려면 뛰어나게 잘해야 한다며 매일 공부하라고 달달 볶지요. 아홉 살이지만 열한 살처럼 4학년 거 공부하며 빨리빨리 살다가는 빨리 늙고 빨리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어린이 편에서, 어린이의 숨은 고민을 잘 찾아내는 서석영 작가는 남다른 관찰력으로 학업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아이의 속마음과 공부를 강요할 수밖에 없는 엄마의 진심을 흥미롭고도 명쾌하게 풀어냈습니다.
더는 앞서 공부하지 않겠다며 엄마에게 제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는 경수를 보면서, 어린이들은 깊은 공감과 재미를 느낄 것입니다. 동시에 엄마가 왜 그토록 공부를 시키려고 하는지, 그 애정과 관심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입니다. 진솔한 대화는 서로의 입장을 돌아보게 하지요. 책을 읽으면서 서로의 마음에 귀 기울여 보게 될 것입니다.

* 난 황새를 따라가는 뱁새가 아니라고요!
영어 학원에 이어 수학, 국어 학원까지. 뺑뺑이 돌 듯 서너 개의 학원을 돌다가 오면 경수는 파김치가 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엄마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앞서가는 친구들과 비교하며 어서 공부하라고 다그칩니다. 경수는 엄마의 이런 바람이 버겁고 짜증스럽기만 합니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결국 원형 탈모까지 생기지요.
어린이들이 욕 다음으로 듣기 싫어하는 말이 ‘누구와 비교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비교하며 강요하면 오히려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집니다. 동기가 약해지면 공부든 놀이든 흥미를 잃게 마련이지요.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수를 보며 어린이들은 진취적 자세를 배울 것입니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자신을 다독이는 경수의 모습은 독자에게 불안과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줍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서석영

저자 서석영은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해 지는 줄 모르고 뛰어놀다 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혼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고도 양이 차지 않아 동화 속에 친구들을 불러 신나게 놉니다.
그동안 ≪욕 전쟁≫, ≪날아라, 돼지꼬리!≫, ≪삐뚤어질 거야≫, ≪선생님이 네 거야?≫, ≪남자친구가 유행이래!≫, ≪엄마는 나한테만 코브라≫, ≪가짜렐라, 제발 그만해!≫, ≪위대한 똥말≫ 등 많은 어린이책을 썼고, 샘터동화상, 한국아동문예상, 방정환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림/만화 박현주

그린이 박현주는 끄적대고 꼼지락거리는 것을 좋아해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따뜻하고 재미있는 그림으로 어린이들에게 볼이 가득 차오르는 웃음을 주고 싶습니다. 직접 쓰고 그린 창작 동화 ≪와비 날다≫로 2005년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동상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다른 건 안 먹어≫, ≪엄마, 고마워요≫, ≪비밀≫, ≪알로샤와 까망이≫,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집 이야기≫, ≪가짜렐라, 제발 그만해!≫ 등이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