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 세상
2021년 04월 09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2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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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9.65MB)
- ISBN 9788977879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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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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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오송이 고향인 시인이 서른 몇 해를 포항에 정착하여 살면서 써 두었거나 발표했던 여러 글을 다독여 4부에 나누어 실었다.
사람 풍경 풍물 물건 등, covid-19로 인한 지금의 비대면 세상 이전에 시인이 자유롭게 대면했던 삶의 여러 풍경과 단상을 담담하게 서술하였다.
여기 ‘낡았지만 소중한’ 그리운 날의 흑백사진이 있다.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이른 봄 쑥국’의 향내가 나는, 시인이 그리는 기억 속에서 우리의 ‘지난 모습은 윤슬 같은 모습으로 여전히 반짝거린다’. 우리가 디디고 선 일상과 의식주를 살피는 시인의 칼럼 글은 우리의 ‘몸과 영혼을 선하고 건강하게 해주는 것 같다’. ‘그래도 꿈과 희망을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담담한 목소리로 공동체의 ‘인화’와 ‘더불어 삶’의 가치를 말한다. 영화 그림 문학 도예 등 시인의 몸속에 흐르는 예술인으로서의 영혼과 사색을 보여주는 글에서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글맛이 느껴진다. 그는 시인이기 전에 동화 동시 장편 소년소설을 써온 뛰어난 작가이기 때문이다. 얼마 후면 귀향한다는, 타향사람 하재영 시인이 묘사한 포항의 이모저모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순수하지만 억세고 참을성 많은 포항사람이 되어버린 시인의 포항 사랑하는 큰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 폭의 소박한 무명천이나 광목 같은 글, 거기에 따스하게 스며드는 눈물 한 방울’(서숙희 시인/포항문인협회 회장), 그처럼 따스한 감동을 주는 시인의 책 속에는 오래도록 ‘무작정 아름답게’ 반짝이는 윤슬 세상이 있다.
1 그리운 흑백사진
힐링 네팔 / 추억의 맛 기억 / 초봄 행복 / 유혹, 길의 유화 / 더딘 속도 행복 / 그림값 / 나자로야 나오너라 / 찻사발, 그 미학을 잇는 생명력 / 고구마 싹 / 문 / 아! 아버지, 인터스텔라와 국제시장 / 한가위 둥근 달 / 고향 / 헌책 여행, 장풍운전
2 작은 목소리
숟가락에 담기는 밥이 무섭다 / 전통 레시피 / 헬조선, 인화가 희망이다 / 테러, 그 끝없는 죄악의 유혹 / 대통령 고향, 봉하마을과 덕실마을 / 다문화 사회 / 등불 밝힌 김수환 추기경 / KTX 열차 개통과 포항역 / 황금 날개를 단 과메기 / 신냉전, 역사에서 배워야 할 교훈 / 베오그라드 서점에서 만난 이보 안드로치 / ‘꽃샘추위’와 ‘물가추위’ / 문화재의 재발견, 골동품 축제 / 인공지능 승리
3 글 속에 핀 향
포항문학, 그 가능성과 지역문학 / 호미곶, 청니헌에서 서경와까지 / 목월의 「기계장날」 / 〈청포도〉, 〈연오랑과 세오녀〉 그리고 정구지 / 구만리의 〈보리〉와 호미등의 〈등대박물관〉 / 창작, 글쓰기의 어려움 / 가을, 형산강 황톳길 걷는 즐거움 / 시를 찾아 헤매는 나그네 / 시, 신춘문예의 계절 / 백석의 시를 읽는 겨울밤 / 아, 그리운 육필 원고 / 당신의 시는 안녕하신지요? / 시동인 ‘푸른시’와 ‘푸른시인학교’ / 소월 시 ‘먼 후일’과 광복 70주년 / 집
4 가르침과 배움 사이
당신의 꿈 / 어린이날과 어린이헌장 / 약장수와 오천 장날 / 온천, 그 물의 신비함과 백암산 / 양동민속마을과 한국 방문의 해 / 도덕산에서 세상 바라보기 / 빛 밝아오는 동쪽 섬, 울릉도여! / 산속에서의 보물찾기-송이버섯, 향로봉 / 삿갓봉 굴참나무와 고랭지 채소 / 월송정 바다 / 전시, 공연장으로 향하는 가을 / 재생 이명석 선생과 애린복지재단 / 해맞이공원과 달맞이공원 / 12월, 클림트의 ‘키스’가 있는 달력 / 시계, 그리고 시간에 대하여
하재영을 떠올리면 따스함부터 먼저 전해온다. 그의 시가 그렇고 사람이 그렇다. 이번 산문집은 그의 따스함을 한 번 더 확인하고 확신하게 한다.
책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사색과 산책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정 나누기를 좋아하는 하재영 시인을 한 인간으로 다시 만나게 하는 글이다. 서른 몇 해를 보낸 포항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엮어낸 산문집이기 포항에서의 그의 삶의 무늬가 잔잔하게 수놓아졌다.
하재영의 글은 화려하지 않다. 섬광처럼 번득이는 문장이 아니다. 미문을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다듬고 쪼는 잔재주를 부리지도 않았다. 오늘을 살면서 느낀 생활 속의 단상들을 그저 담담하고 솔직하게 서술해냈다. 말하자면 고급스러운 실크나 번쩍이는 광택을 지닌 화학섬유가 아니다. 한 폭의 소박한 무명천이나 광목 같은 글이라고 할까. 거기에 눈물 한 방울, 혹은 물감 한 점이라도 떨어뜨리면 이내 따스하게 스며들 것만 같다.
그는 서른 즈음의 젊은 시절에 고향인 충북 오송을 떠나 지금껏 포항에서 살다가 이제 다시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려 한다. 포항에 살면서도 유년의 고향을 무작정 아름답게 떠올렸다고 한다. 그렇듯이 다시 돌아간 그곳에서 그리는 포항 역시 무작정 아름답고 “윤슬 같은 모습으로 반짝”이기를 바란다.
그와 오랜 세월을 함께했던 여기 포항사람들에게도 욕심 없고 꾸밈없으면서 작고 사소한 것들을 사랑했던 하재영과의 추억들이 윤슬처럼 오래오래 반짝이리라.
- 서숙희|시인, 포항문인협회 회장
작가정보
저자(글) 하재영
저자 : 하재영
하재영 시인은 충청북도 오송에서 출생하였다. 1988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1989년 《아동문예》에 동시, 199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1992년 ‘계몽사아동문학상’에 장편소년소설이 당선되었다. 동화집으로 『할아버지의 비밀』, 『안경 낀 향나무』가 있고, 시집으로 『별빛의 길을 닦는 나무들』, 『바다는 넓은 귀를 가졌다』, 『낯선 여행지의 몸무게』가 있다. 〈푸른시〉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포항문예아카데미 원장, 《포항문학》 발행인으로 활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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