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외출

김귀선의 창작, 창작적인 에세이

김귀선 지음

북랜드 2018년 08월 14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08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김귀선의 창작·창작적인 에세이 『푸른 외출』. 이 책은 김귀선의 창작·창작적인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책에 담긴 주옥같은 수필을 통해 독자를 작가의 수필 세계로 안내한다.

목차

｜작가의 말｜

1부 동행
도마 / 더듬는 여자 / 비닐 속의 남자 / 몸 / 접붙기
고목이 피운 꽃 / 동행 / 푸른 외출 / 구름 / 숙변

2부 달이 웃다
꽃잎과 꽃받침 / 두드러기 / 꽃바람 / 달이 웃다
우린 방귀예요 / 바우아재 / 닭싸움 / 고사리
방 / 사소한 슬픔

3부 그 골목
별-로체스터 / 비밀 동굴 / 그 골목 / 호박
선녀탕 풍경 / 낮달 / 문 / 신 판소리 열녀가
아버지의 가슴 / 꽁초

4부 호미질소리
통증 / 오해에게 / 아버님의 낙원 / 꽃 / 피지
꽃잎들의 이벤트 / 호미질소리 / 옛날이야기 / 집
근원을 맛보다

책 속으로

잠깐 다녀오던 친정 나들이와는 준비부터가 다르리라. 버려야 할 것을 덜 버렸는지, 잊어야 할 것을 덜 잊었는지 엄마는 야무지게 보자기를 묶었다가도 잘못 싼 듯 다시 풀어헤치고 또 아무렇지도 않는 듯 그대로 싸기를 반복한다. 곱디고운 환생을 위해 지금 말끔하게 몸을 비우는 중이리라. 억 겁의 후에라도 다시 만날 수 있는 있다면, 그것은 이별이 아니라 아주 긴 외출이리라.

이 보따리 놓게 되는 날까지 엄마는 떠나는 연습으로 나날을 보내겠지. 바다처럼 하늘처럼 깊어서 푸른, 이승의 가장 아름다운 외출을 위해서.

- 「푸른 외출」가운데서

출판사 서평

수필가 김귀선이 등단 12년 만에 첫 창작 에세이집 「푸른 외출」을 펴냈다.
그야말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이다.
등단 이후 여러 해 동안 다방면으로 창작에 몰두해온 작가의 노력과 그 결실이 풍성한 밥상으로 잘 차려져 있다. 보잘것없던 지난날과 질박하지만 넉넉했던 이 땅 민초의 삶이 잘 삭힌 풋콩잎 한 보시기처럼 그립고 아슴아슴한 맛으로 익어 있고, 희비와 오욕의 오늘은 어머니가 담아주시던 고봉밥처럼 슴슴하고 따듯하게 지어져 담겨있다. 담백하고 단아한 문장은 물론이고, 성性, 툭진 사투리와 친근한 욕설 같은 인간 원형의 소리를 적절히 가감하여 그려낸 작품 전반에 유한한 ‘몸’으로 살아가는 지난至難한 인간사를 긍정하는, 근원적인 인간에 대한 작가의 뜨거운 애정이 절실히 드러나 감동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것은, 기존의 수필을 벗어나는 다양한 표현방식에의 실험이다. 소설적인 구성과 더불어 희곡, 구술 등과 같은 다양한 형식의 스토리 구조로 잘 읽히는 서사를 이끌어내고 있으며, 거기에 생생하고 구체적인 비유를 가미하여 기존 수필의 틀을 벗어난 소설 같은 에세이, 새로운 수필, 다시 말해 작가 말대로 창작·창작적인 에세이를 시도하였다.
‘온고지신’, 옛 것을 알고 그것을 통하여 새 것을 아는 사람은 남의 스승이 될 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인물정보

저자(글) 김귀선

- 경주 출생<br />- 《문장》?《창작에세이》 등단<br />《창작에세이》 평론 등단<br />- 한국수필가협회, 대구수필가협회, 대구문인협회<br />달구벌수필문학회, 문장작가회의 회원<br />- 계간 《문장》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