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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카렐 차페크 지음 | 김희숙 옮김
모비딕

2015년 07월 09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5월 02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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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7.96MB)
ISBN 979897696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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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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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적 요소를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끌어들여 대담하게 전개한 드라마!
현대의 거의 모든 SF 소설과 영화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존재, 로봇. 철이나 특수 재질로 만들어지고 인간은 아니며 어딘가 감정이나 행동이 경직되고 어색한 인조물이라는 로봇 이미지의 원형이 된 작품은 바로 카렐 차페크의 희곡 『로봇』이다.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20세기, 21세기 SF 문학에서 나타난 로봇이 진화 과정과 다양한 주제들을 모두 담고 있으며 실제 과학의 발전 양항을 예언하듯 보여주는 이 작품은 1920년 가을에 출판되어 1921년에 프라하 국민극장에서 초연되었고,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기계화되어 가는 현대 문명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저항 정신을 지니고 살아가던 저자는 어느 날 사람들로 빽빽한 전차를 타고 가다가 불편하게 서로 부대끼면서도 무표정한 승객들을 보며 로봇을 떠올리게 되었다. 일만 하고 생각은 하지 않게 된 존재들, 비인간화되어 가는 기계문명 속에서 생산의 효율과 능률만을 따지게 된 인간들과 자신들이 만들었던 기계문명에 결국 자신들이 휘둘리고 끌려가는 사회를 그리기 시작했다. ‘로봇(robot)’이라는 단어를 체코어로 노동을 뜻하는 ‘로보타(robota)’에서 따왔다는 점에서 우리는 저자가 로봇이라는 존재에 대해 어떤 모습을 투영하고자 했는지 알 수 있다.

과학자 로숨이 만들어낸 인조인간 제조 공식과 그의 아들 로숨이 만든 생산 공정에 따라 로봇을 대량생산하는 회사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에 인권연맹 회원으로 로봇을 해방시키려는 목적을 품고 찾아온 헬레나는 로봇 제작의 비밀이라 할 수 있는 로숨의 친필 원고를 태워버린다. 그러던 중 제조 과정의 실수로 사람처럼 감정을 갖게 된 로봇들이 동료 로봇들을 선동하고 지휘하여 반란을 일으킨다. 사람들은 로봇 제작의 비밀이 담긴 로숨의 친필 원고로 로봇과 협상하려 하지만, 원고는 이미 불타고 없다. 결국 모든 사람들은 로봇과 맞서 항전하다 죽고, 로봇들은 기술의 진보에 대해 회의적이던 건축가 알퀴스트만을 살려두는데…….
사람과 비슷한 존재를 사람이 만들어낸다는 이야기를 저자가 처음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과학의 힘으로 인조인간을 만들어 공장에서 대량생산하고 판매한다는 발상은 저자가 처음 해냈고, 오늘날 고유명사가 된 ‘로봇’이라는 말의 기원이 되었다. 가상공간을 상정한 미래주의적인 무대장치와 그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로봇 연기를 할 때 드러난 동작과 의상, 말투는 대단히 새로운 실험이었다. 이 책에는 당시의 무대장치와 공연 장면이 담긴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 어떤 모습으로 극이 진행되는지 떠올리며 읽어볼 수 있다.
화보
등장인물
서막
1막
2막
3막
『로봇』의 의미 _ 카렐 차페크
역자 후기 : 로봇, 현대 SF의 탄생 _ 김희숙

“10년 안에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들이 밀과 의복, 그 밖의 모든 것들을 너무 많이 생산해서, 그런 재화들은 더 이상 가치가 없어질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가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있게 될 겁니다. 더 이상 가난은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맞습니다. 인류는 일자리를 잃겠죠. 그러나 그때가 되면 더 이상 해야 할 일 자체가 없을 겁니다. 모든 일은 살아 있는 기계들이 할 테니 말입니다. 사람들은 즐기고 싶은 일만 하면 됩니다. 인류는 자아실현을 위해서만 살게 되는 거죠.” (56쪽)

“사람이 사람에게 종속되는 일이나, 사람이 사물에게 예속되는 일은 종식될 것입니다. 그 어느 누구한테도 빵을 얻기 위해 분노와 생명을 지불하는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노동자도, 사무원도 모두 다 사라지게 될 겁니다. 누구도 광산에서 석탄을 캐거나, 다른 사람의 기계로 노예처럼 일해야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인간은 더 이상 자기가 싫어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의 영혼을 파괴하는 짓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57쪽)

“인간의 노동이 필요없어졌기 때문에, 고통이 필요없어졌기 때문에 … 왜냐하면 사람들은 즐기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 이거야말로 저주받은 낙원입니다. (펄쩍 뛴다.) 헬레나, 인간에게 지상낙원을 주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은 없습니다!”(85쪽)

“나는 당신들을 위해 일하지 않을 겁니다. 나는 어떤 주인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나는 다른 이들의 주인이 되고 싶습니다. 나는 사람들의 주인이 되고 싶습니다! 나를 분쇄기에 넣으셔도 좋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88쪽)

“만국의 로봇들이여! 우리, 최초의 로숨 유니버설 로봇 노동조합은, 인간이 우리의 적이며 우주의 떠돌이들임을 선언하노라. 여러분은 인류를 몰살시키도록 부름을 받았다. 남성들을 남겨두지 말라. 여성들을 남겨두지 말라. 오직, 공장과 철도, 기계와 광산, 천연자원들만 남겨두라. 그 밖에 다른 것들은 전부 다 파괴하라. 그런 뒤에 다시 노동으로 복귀하라. 노동을 멈춰서는 안 된다.”(109쪽)

“알퀴스트, 지금은 우리에게 남은 최후의 시간입니다. 우린 곧 다음 세상에서 말하게 되겠죠. 알퀴스트, 인류를 예속하던 노동을 없애려고 한 우리 꿈에는 아무 잘못이 없어요. 사람이 참아야만 했던 고통스럽고 끔찍한 노동. 더럽고 진절머리 나는 고역들. 그걸 없애려 했던 우리 꿈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오, 알퀴스트, 일하는 건 너무나 힘들었어요. 사는 건 너무 힘들었다구요.”(121쪽)

“난 사람들이 스스로 주인이 되기를 바랐던 겁니다! 그래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지 않아도 되길 바랐어요! 난 그 누구도, 뭔지도 모르는 기계 앞에서 바보가 되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구요! 그 빌어먹을 사회의 쓰레기가 한 줌도, 단 한 줌도 … 단 한 줌도 남지 않길 바랐던 겁니다! 난 비하와 고통을 혐오했어요! 빈곤과 맞서 싸우고 있었다구요! 나는 새로운 세대의 인류를 원했어요!”(122쪽)

“해리, 내가 갈에게 부탁했어요, 로봇들한테 영혼을 주라고!”(129쪽)

“세상에 그 무엇도 인간만큼 인간을 증오할 수 있는 존재는 없어! 돌덩이를 인간으로 변신시켜보라구. 그러면 그들은 우릴 돌로 쳐서 죽일 거야!”(130쪽)

“숫자야. 우린 로봇을 너무 많이 만들었어. 사실, 로봇이 인간보다 강해지는 건 시간문제였을 뿐이야.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지. 하하, 바로 우리가 이런 사태를 더 앞당긴 거야.”(132쪽)

“더 이상 인간은 없다. 로봇들이여, 일터로! 전진!”(154쪽)

“너희가 사람처럼 되고 싶다면, 죽이고 정복해야만 한다. 역사를 읽어 보라! 인간들의 책을 읽어 보라! 너희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너희는 정복하고 살육해야만 한다!”(163쪽)

“아, 도민, 인간에게 인간의 모습만큼 낯선 것은 없다네.”(163쪽)

<모비딕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 차페크 선집>

· 오늘날 고유명사가 된 ‘로봇’이라는 말은 바로 이 작품에서 시작되었다
현대 SF 영화의 걸작들에는 언제나 그 작품을 대표하는 로봇이 등장하는데, 영화 <터미네이터>의 살인 병기 T, <스타워즈>의 R2D2, <아이 로봇>의 로봇 군중 들이 바로 그런 존재들이다. 대개 철이나 어떤 특수 재질로 만들어졌고, 인간은 아니며, 감정이나 행동이 어딘가 경직되고 어색한 인조물이라는 이미지 역시 바로 차페크의 이 작품 『로봇』에서 원초적으로 제공되었다.
이렇듯 수많은 SF 작품들의 오리지널 모델인 ‘로봇’에 대해 당신이 상상할 수는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이 작품 속에 녹여져 있다. 인간과 노동, 기계와 인조인간, 현대사회와 대량생산, 그리고 생명과 신의 문제 …… 이 모든 묵시록적 드라마와 미래 사회에 대한 차페크의 뛰어난 예언과 묘사는 이 작품을 발표된 지 거의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경이롭기만 하다.

· 『로봇』의 탄생
차페크가 나중에 밝히길, ‘로봇’(robot)이라는 단어는 체코어로 노동을 뜻하는 단어 ‘로보타(robota)’에서 따온 것이라고 했다. 바로 여기에 이미 로봇이라는 존재에 대한 차페크의 어떤 이미지, 다시 말해 인간과 노동과 ‘결핍된 그 무엇으로서의 a’의 기묘하고 철학적인 관계를 엿볼 수 있다. (한 가지 꼭 짚어야 할 문제가 있는데, 원래 이 단어를 창안한 것은 형 요제프였으며, 훗날 사람들이 혼동할까 우려해서 카렐이 이런 사실을 공식적으로 천명하기도 했다.)
아무튼 “과학의 힘으로 인조인간을 만들어 공장에서 대량생산하고 판매한다”라는, 너무나 기가 막힌, 그러나 (차페크가 이 작품을 쓴 지) 백여 년이 지난 지금은 너무나 상식적인 것이 된 발상은, 1920년 어느 날 오후 체코 프라하를 가로지르는 전차를 타고 가던 차페크의 상상력에서 불현듯 솟아난 것이었다. 전차는 사람들로 빽빽했고, 사람들은 불편하게 서로 부대끼면서도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아침 출근길의 서울 지하철 안처럼!) 그 순간 차페크는 그들의 표정으로부터 뭔가 인간과는 다른 존재, 곧 ‘로봇’을 보았던 것이다. 거기서부터 인류는 새로운 존재, 로봇을 만나기 시작했다.

· 희곡 『로봇』과 연극 <로봇>
이 작품의 초판은 1920년 가을에 아벤티눔(Aventinum)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는데, 1921년에 프라하 국민극장에서 초연된 뒤 차페크가 상당 부분을 수정하여 이듬해 개정판(혹은 확정판)을 냈다. 개정판 이후의 수정은 없었는데, 이 판본은 1931년까지 무려 10판이 나왔다.
연극 <로봇(R.U.R.)>은 체코 프라하에서 1921년 1월 25일에 초연되었다. 초연되자마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성공을 거둔 이 연극으로 차페크는 체코 최고의 극작가로 떠오른다. SF적 요소를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끌어들여 대담하게 전개한 이 드라마는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가상공간을 상정한 미래주의적인 무대장치와 그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로봇 연기를 할 때 드러난 동작과 의상, 말투는 대단히 새로운 실험이었다.
1922년 10월 9일, 연극 <로봇(R.U.R.)>은 마침내 런던과 뉴욕에 동시 상륙했다. 뉴욕 개릭 극장에서 막을 올린 씨어터 길드(Theatre Guild)의 공연은 그해 시즌 동안 184회나 연속해서 공연될 정도로 경이로운 성공을 거두었다.

· 로봇의 연대기와 진화
백여 년 전에 쓰인 작품인데도, 그동안 우리가 보았던 20세기와 21세기의 과학 발전 및 이에 따른 로봇에 대한 상상력을 이 작품은 이미 모두 담고 있다. 먼저, 로봇은 신을 부정하기 위해 생명체를 만들려던 늙은 로숨의 도전에서 시작된다. 이는 과학이 발전하기 이전부터 있었던 신화나 전설의 상상력을 잇고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로봇의 대량생산을 시도하는 젊은 로숨의 도전은, 과학의 상상력이 이윤을 남기기 위한 산업 생산으로 이어지는 부분으로 볼 수 있다.
R.U.R. 회사에서 처음 만들었던 로봇은 그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고 노동력을 절감시킬 수 있는 일종의 ‘산업용 로봇(생활 로봇)’이었다. 그러다 차츰 전문화된 자기 영역을 갖는 로봇들이 나타나게 된다. 아마 요즘 미국이나 일본에서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대체 노동력으로 다양하게 개발하는 산업용 로봇들이 이 단계의 초보적 수준이 아닐까 싶다. 로봇 생산을 끊임없이 개량하다가 이제는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 능력을 갖고 감정을 느끼는 로봇들이 나타난다. 이들은 인간과 유사한 로봇을 만들려는 과학자의 욕구와 로봇들 자체의 ‘내부 진화’ 과정이 맞물리면서 일종의 ‘안드로이드’가 된다.
인간이 되려는 로봇들의 욕망은 결국 인간처럼 살육하고, 이기고, 정복하려는 욕구로 이어진다. 인간에게 배운 방법으로 인간을 멸종시킨 로봇들 중에서 실제로 생식캇穗?육?게 된 한 쌍의 안드로이드는 마침내 인류의 후예가 된다. 현대 과학자들이 예측하는 호모사피엔스의 후예, 곧 ‘로보 사피엔스’의 단계인 셈이다.
이렇듯 『로봇(R.U.R.)』은 20세기 SF 문학에서 나타나는 로봇의 진화 과정과 다양한 주제들을 로봇 이야기의 기원답게 모두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과학의 발전 양상을 예언하듯 보여준다. 또한, 작품에서 나타나는 로봇과 인간의 관계는 인간과 인간의 불평등한 관계에 대한 또 다른 은유로 읽히기도 한다. 차페크가 언급했듯이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사회 현실에 대한 풍자이기도 한 것이다.

· 『로봇』으로 차페크가 말하고 싶었던 것
1922년 런던에서 연극이 공연된 뒤부터, 로봇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과 논의가 영국에 일어났다. 그 일환으로 1923년 6월 런던에서 이 작품에 관한 공식 토론회가 열렸는데, 차페크는 그 논의들이 자신이 의도한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보고, 1923 7월에 런던의 에 반박문을 기고했다.
당시 토론에서는 버나드 쇼와 G.K.체스터턴 같은 유명 작가들이 『로봇(R.U.R.)』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는데, 이들의 해석은 대부분 인조인간 로봇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 차페크는, 희곡을 쓰면서 자신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것은 로봇보다 인간이었으며, 이를 통해 ‘과학의 희극’, ‘진실의 희극’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나는 절반은 과학에 대한, 그리고 절반은 진실에 대한 희극을 쓰고 싶었다 …… 인간의 두뇌에서 나온 개념이 결국에는 인간의 손이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게 된다. 이것이 ‘과학의 희극’이다 …… 흔히들 이야기하듯이 고상한 진실과 사악하고 이기적인 잘못 사이에 투쟁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하나의 진실이 그에 못지않게 인간적인 다른 진실과 대립하는 것, 이상이 다른 이상과, 긍정적인 가치가 역시나 긍정적인 다른 가치와 대립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현대 문명에서 가장 극적인 요소라고 본다. 이런 이야기들이 바로 내가 ‘진실의 희극’을 쓰면서 말하려고 했던 것들이다.”
(이 책, 186~189쪽, 『로봇』의 의미)

· 『로봇』과 카렐 차페크에게 바치는 찬사

“현대의 모든 SF 작품들은 차페크의 『로봇』에 신세를 지고 있다.”
- 아이작 아시모프(SF 작가)

“태평한 웃음, 그리고 그 아래에 깔린 인간의 맹목성에 대한 고뇌,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차페크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다.”
- 아서 밀러(작가)

“인간의 사고를 자극하는, 엄청나게 창의적인 스릴러다.”
- 매거진 <더 포럼(The Forum)>

“놀라운 위트와 악마 같은 에너지로 가득 찬 연극”
- 존 크루트(SF 작가)

“이 작품이 철학적이고 논쟁적인 걸작이라는 데 그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다.
『로봇』은 디스토피아 문학의 고전이 되었다.”
- 루치아노 프로리디(옥스포드 대학 철학 교수

작가정보

저자 카렐 차페크(1890~1938)는 프란츠 카프카, 밀란 쿤데라와 함께 체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다. 오늘날 보통명사가 된 ‘로봇’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탄생시킨 희곡 『R.U.R. :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1920)으로 유명하다. 1890년 1월 9일 오스트리아 ─ 헝가리 제국 보헤미아 북동 지역인 말레 스보토뇨비체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형 요제프 차페크(1887~1945, 이 책에 실린 삽화를 그린 화가이자 ‘로봇’이라는 말을 카렐에게 제안한 장본인)와 각별한 형제애를 나눴고, 평생 동안 여러 희곡과 단편들을 공동으로 창작하기도 했다. 카렐 차페크는 1917년부터 《민중신문》 등의 신문사에 다니면서 소설, 희곡, 신문 기사, 수필, 동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작품을 썼다.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어서 평생도록 전체주의에 반대하는 정치 운동에 동참했고 인간 개인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는 데 주목했다. 차페크 문학의 중심 주제가 과학 문명의 발달로 인한 폐해와 파시즘에 대한 치열한 고발, 그리고 모순적이고 부조리한 존재인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1928년, 체코의 《민중신문》(Lidov?noviny)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던 카렐 차페크는 독특한 형식의 소설을 신문에 발표하기 시작했는데, 온갖 종류의 희한한 미스터리를 담은 그 소설들이 바로 『오른쪽 ─ 왼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다. 이 소설들은 그 이듬해 두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고, 차페크는 이 작품을 통해 미스터리를 철학의 지위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금껏 어떤 미스터리 작가도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다. 또한 차페크의 뛰어난 상상력과 독창성은 1920년에 쓴 『로봇』(R.U.R. :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이라는 기념비적인 희곡 작품을 통해 발휘되었다. 오늘날 고유명사가 된 ‘로봇’이라는 말이 시작된 작품으로 유명한데, 연극으로 공연되었을 때 전 유럽과 서구 사회가 충격의 도가니에 빠질 정도로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현대의 거의 모든 SF 소설과 영화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중심 존재인 로봇의 오리지널 모델을 보여주면서, 인간과 노동, 기계와 인조인간, 현대사회와 대량생산, 그리고 생과 신의 문제까지 미래 사회에 대한 묵시록적 예언과 묘사가 탁월하게 펼쳐진 작품이다. 대표작으로는 철학소설 3부작 『호르두발』, 『유성』, 『평범한 인생』과 『도룡뇽과의 전쟁』, 희곡 『로봇』(R.U.R. :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 등이 있다.

역자 김희숙은 연세대학교 노어노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뒤 박사과정에서 공부했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슬라브어권 문학을 소개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역서로는 『사라진 권력 살아날 권력』, 『온전한 나로 살지 않은 상처』, 『잘 쓰려고 하지 마라』, 『똘레랑스』, 『나이 조절 타임머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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