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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한미관계의 재조명 : 셔먼호 사건에서 신미양요까지

김명호 지음
역사비평사

2008년 11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05년 0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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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N 0102-2019-900-000377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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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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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셔먼호 사건에서 신미양요에 이르는 초기 한미관계를 고찰한 책. 박규수의 활동을 중심으로 초기 한미관계를 주체적인 시각에서 재조명하였다. 선행 연구들을 검토하고 관련사료를 분석하여 찾아낸 오류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바람직한 한미관계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책을 내면서
 
서론
제1장 제너럴 셔면호 사건
제2장 병인양요기의 대응과 동진진 건설
제3장 와츄세트호의 내항
제4장 셰난도어호의 내항
제5장 오페르트 사건
제6장 신미양요기의 활동
결론
 
참고문헌
찾아보기

이 책은 제너럴 셔먼호 사건에서 신미양요에 이르는 초기 한미관계를 고찰한 것이다. 도대체 1866년에서 1871년까지 약 6년 사이에, 서해 바다에 세 차례 등장했던 미국 함선들과 조선 사이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 먼저 이 책의 전개과정을 따라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140여 년 전, 미국상선 1척이 평양 대동강에 무단 침입했다가 격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유명한 ‘제너럴 셔먼호 사건’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사건 직후 프랑스 함대가 강화도를 침범한 이른바 병인양요(丙寅洋擾)가 잇달아 일어남으로써 조선은 졸지에 서양 열강과의 분쟁에 휘말려들게 된다. 동아시아의 전통적 사대교린 체제에 안주해온 조선이 서양 열강이 주도하는 새로운 국제관계의 소용돌이 속으로 돌입하게 된 것이다. 제너럴 셔먼호는 대동강에 침투하여 교역을 강요하는 등 행패를 부리다가 평안감사 박규수가 지휘한 평양 군민들에 의해 배가 격침되고 승선자들은 몰살당한다. 이 사건 후 박규수는 대동강 입구의 마주보는 두 지역(동진과 철도)에 진(鎭)을 설치하게 하였고, 양 진은 그로부터 2년 뒤 다시 찾아온 미 군함 셰난도어호의 대동강 진입을 막는 데 크게 기여한다. 셔먼호 사건 이듬해인 1867년, 다시 미 군함 와츄세트호가 황해도 근해에 나타나 조선 국왕에게 보내는 조회(照會, 외교문서)를 전하고 떠난다. 이때 박규수는 황해감사를 대신해서 그에 대한 답서를 지어두었고, 이것은 셔먼호 사건에 관한 조선정부의 견해를 대변하는 글로 채택되어 미국에 전달된다.   그리고 그 1년 뒤인 1868년 3월에는 미 군함 셰난도어호가 황해도와 평안도 접경해역에 내도하여, 평양에 억류하고 있는 셔먼호 선원들을 데려가겠다고 한다. 물론 셔먼호 선원 생존설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셰난도어호는 근 40일 동안 체류하였고, 그동안 삼화부사 등 조선 관원들과 빈번히 접촉하고 조선 국왕에게 보내는 조회를 포함하여 양측은 많은 문서를 주고받았다. 결국 셰난도어호는 이번에도 조정의 회신을 받지 못한 채 돌아갔다. 대원군 정권이 정부 차원의 공식적 대응을 기피하고 해당 지방관의 임기응변에 맡기는 고식책(姑息策)을 취한 때문이었다. 그들이 돌아간 직후, 충청도 연안에서 대원군 부친(남연군)의 묘를 도굴하려다 실패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잘 알려진 독일 상인 ‘오페르트 도굴 사건’이다. 박규수는 이들 일당과 셰난도어호가 연계하여 활동할 가능성을 우려하여 이 사건의 추이에 큰 관심을 쏟았으며, 사건의 전말을 중국에 알리는 외교문서를 기초한다. 그리고 마침내 1871년 신미양요가 발생한다. 미국이 셔먼호 사건을 계기로 자국 선원의 안전과 구조를 보장받기 위한 협상을 요구하려고 다시 대규모 함대를 강화도 근해로 파견했다가, 손돌목에서 피격당한 뒤 광성진 등에 보복공격을 가한 사건이다. 실제로 양국간 교전 기간은 3일에 불과하였으나, 미 함대가 철수할 때까지 한 달여 대치하는 가운데 양측은 빈번하게 서로 교신했다.   이 책은 이렇듯 긴박하게 벌어졌던 중대 사건들의 전개과정을, 당시 양국이 주고받았던 외교문서 등 관련 자료를 중심으로 세밀하게 복원한 연구서이다. 이를 통해 특히 평안감사로 있던 박규수(朴珪壽, 1807~1877)가 조선측의 실질적인 책임자로서 일련의 사건 해결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다음으로, 그간 역사학계에서는 그리 주목하지 않았던 1866년과 1871년 사이 6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벌어진 일들을 460여 쪽이라는 방대한 분량에 담아내게 된 배경과 이 책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몇 해 전부터 역사학 연구방법론으로 '미시사'가 유행처럼 등장했다. '구체적 개인을 통해 역사적 리얼리티의 관계망을 이해하고자 하는 방법론'이라고 한다. 즉 '일정한 지역 내에서 사람들이 위기나 사건에 대처해가는 전략이나 가치관 등을 면밀히 탐색함으로써 역사 속의 복잡다단한 리얼리티를 구현해내는 방법론'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① 이 책은 '미시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흔히 미시사의 특징으로 거론되는 '역사의 리얼리티를 작은 규모 또는 척도를 통해' 보는 것이고, '이야기식 서술'이며, '가능성의 역사를 지향'하는 것이라는 특징에 적용해보면, 이 책은 결코 미시사가 될 수 없다. 제목에서 보듯 '한미관계의 조명'이라는 '거시적'인 문제의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면 '거시사'와 '미시사'라는 것이 서로 넘을 수 없는 명확한 선이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어떤 식의 접근이 역사적 사실을 더 정확하게 올바르게 보여줄 수 있는가 하는 방법론의 선택일 뿐. 아무튼 이 책의 연구방법과 내용은 미시사에서 흔히 사용하는 '두텁고' '촘촘한'이라는 표현이 썩 잘 어울린다.   이 책의 또 한 특징은 역사학자가 아닌 ②'한문학 전공자'가 초기 한미관계사를 본격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이다. 원래 우리 학문은 '문사철(文史哲)'이라 하여 문학과 역사와 철학을 별개의 분과학문이 나누지 않았는데, 근대에 들어 학문의 경계가 엄밀하게 나뉘어버린 것이다. 그러니 한문학자가 역사연구를 했다는 것이 그리 이상할 일은 아니다. 저자가 초기 한미관계를 고찰하게 된 것은 박규수의 활동을 연구하는 과정에서였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이후 실학파의 성과가 어떻게 19세기 말 개화사상에 연결되어 근대문학과 근대사상의 원류가 되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연암의 손자인 박규수에 주목하게 되었다고 한다. 박규수가 평안감사로 재임할 때 셔먼호를 격퇴한 것은 국사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사건 이래 박규수가 초기 한미관계 전반에 걸쳐 깊숙이 관여한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책은 이러 그의 활약을 밝힘으로써 초기 한미관계의 역사적 진상을 새롭게 드러내고자 하였다. 초기 한미관계는 흔히 알고 있듯 무력충돌로만 점철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미 군함이 내도한 현지에서 활발한 접촉이 이루어졌고, 양측 모두 중국의 중재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 그것은 당시 조선과 미국, 조선과 중국, 미국과 중국 사이에 오고간 수많은 외교문서들에 대한 섬세한 판독을 통해 드러난다.   또 하나, 이 책은 ③박규수의 대외인식을 새롭게 제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박규수는 개화적 인식을 가진 인물로서, 당시 실권자인 흥선대원군이 배외(排外)정책을 추진한 것과 달리 대미(對美) 수교를 원했다고 하여 양자가 대립관계에 있었던 것처럼 보았으나, 적어도 이 시기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규수는 고종 즉위 초부터 경복궁 중건 등 대원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제반 사업에 적극 협력한 결과 평안감사로 영전했으며, 평안감사로 부임한 직후 셔먼호 사건을 성공적으로 처리함으로써 대원군의 더욱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또한 이후 내항한 미 함선에 대한 대처방안에서나 신미양요기의 활동에서 보듯, 대원군과 긴밀하게 협조하는 가운데 미국과의 분쟁을 평화적·외교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다음으로 이 책은 ④서술방식과 자료문제에서도 주목할 점이 있다. 저자는 셔먼호 사건이 하나의 사건사(事件史)로서 정확히 기술되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날짜별 서술방식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긴박하게 변해간 사건의 추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사건을 다룬 기존 연구들과 달리 조선측 기록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1차자료로 채택했다. 그것은 박규수가 조정에 올린 장계의 원문이 실린 [평안감영계록(平安監營啓錄)] 등 조선정부의 주요 공기록 외에, 박규수가 부하인 동진첨사에게 보낸 편지들이 실린 [동진어모일기(東津禦侮日記)]와 조면호의 장편 한시 [후서사잡절(後西事雜絶)]과 같이 신미양요를 노래한 문학작품도 사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미국측과 주고받은 수십 종의 문건과 중국에 보낸 외교문서들도 정밀 분석하여 우리측의 적극적이면서도 평화적인 대응노력을 부각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명호

1953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덕성여대 국문과와 성균관대 한문학과의 교수를 거쳐 서울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했다. 정년퇴임 후 필생의 과제인 연암 박지원 평전과 환재 박규수 연구의 완성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 『열하일기 연구』, 『박지원 문학 연구』, 『초기 한미관계의 재조명』, 『환재 박규수 연구』, 『연암 문학의 심층 탐구』, 『홍대용과 항주의 세 선비』 등이 있으며, 국역서로 『연암집』(전3권, 신호열 공역)과 『지금 조선의 시를 쓰라』(편역)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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