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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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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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걷는 순간, 비로소 도시가 탄생한다 _걷고 싶은 거리 1
2. 거리는 어떻게 우리를 걷게 만드는가 _걷고 싶은 거리 2
3. 마을버스에 마을은 없다 _마을버스
4. 우리 주변엔 너무나 많은 울타리가 있다 _방음벽
5. '방'은 아무리 모여도 도시가 되지 않는다 _방
6. 도시는 우리의 기억이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_새집증후군
7. 아파트는 도시의 미래가 아니다 _아파트
8. 모델하우스, 도시를 환각에 빠트려라 _모델하우스
9. 서울은 꿈을 꾸고 있다 _루체비스타
나오는 말
추천사
길과 거리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헷갈리기도 하고 비슷한 뜻으로 섞어 쓸 때도 있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한자와 영어로 표기해보면 그 뜻은 명확해진다. 길은 ‘路’이며 ‘Road’이고, 거리는 ‘街’이며 ‘Street’다. 길은 한 점과 다른 점을 연결하는 통로를 의미한다. 반면에 거리는 길의 한 범주에 속하는 개념이다. 한마디로 구경거리가 있는 길로서 양편에 늘어선 구경거리들이 만들어내는 수동적 통로인 것이다. 그래서 길이 이동과 도착이라는 목적 지향에 충실한다면, 거리는 연결보다는 그것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경험의 배경, 공간적 장치로서 더 의미가 있다. <걷는 순간, 비로소 도시가 탄생한다> 12p
거리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경험은 사소하지만 소중하다.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자신이 커뮤니티에 속해 있고 그 커뮤니티가 자신을 알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 ‘아는’ 동네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도시인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거리는 어떻게 우리를 걷게 만드는가> 41p
자동차는 현대판 가마다. 그리고 마을버스는 현대판 피맛길이다. 잘 알려져 있듯 종로의 피맛길은 큰길을 지나는 고관대작의 가마와 마차를 피하기 위한 일종의 보행자 전용도로였다. 마을버스 역시 자동차 눈치를 보고 불편하게 걷느니, 추위 속에서 10분을 기다리더라도 절대로 걷지 않겠다는 보행자들의 결연한 의지며 저항이다. 다만, 그 대가로 거리가 죽어가는 것이다. <마을버스에 마을은 없다> 70p
자연과 도시를 좋고 나쁨으로 판단하는 이분법적 발상은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효용이 없다. 일반적으로 서울에서 도시의 문제로 생각되는 것들은 대체로 자연 이데올로기가 문화의 영역과 주거와 생활의 문제에 침투한 것으로, 도시의 본질과는 무관하다. 오히려 서울은 푸르른 녹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도시 되기’에 실패해서 생기는 문제가 훨씬 더 많다. 자연이 자연다워야 하듯 도시는 도시다워야 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엔 너무나 많은 울타리가 있다> 110p
입주한 지 20년이 지나면 재개발을 꿈꾼다. 살고 있는 아파트가 구조 안전진단에서 위험 등급을 받게 되면 이를 ‘통과’라는 말로 표현하고 ‘경축’이라는 글과 함께 현수막을 내건다. 서울은 시간이 지나도 나이를 먹지 않는 피터 팬의 도시이자 소아병의 도시다. 롤리타콤플렉스에 걸려 있는지도 모른다. 새로 지은 건물, 새집에서 산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 분명하지만 병적이라는 점에서 ‘새집밝힘증’이라 부를 만하다. 새집증후군이 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증상이라면, ‘새집밝힘증’도 병이다. 도시의 성장을 막고 유아 단계에만 머물게 하는 중병이다.
<도시는 우리의 기억이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161~162p
도시, 머무르고 싶습니까?
떠나고 싶습니까?
뉴요커들이 잘빠진 정장에 운동화를 신고 구두를 들고 다니는 이유,
파리지앵들이 매연 속에서 에스프레소를 들이켜며 신문을 보는 여유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와 자동차로 위시되는 서울의 삶이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는 서울이 왜 뉴욕, 파리처럼 동경하는 도시가 되지 못하는지를 마을버스, 방음벽, 남향 아파트, 방, 걷기 힘든 거리, 루체비스타, 새집증후군, 모델하우스 등 그간 당연시해온 주변의 여덟 가지 일상 풍경 속에서 찾아낸다. 이 풍경들이 왜 유독 서울에만 있게 됐는지 배후를 살피고 어떻게 하면 도시 서울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지 그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서울에 대한 착각, 도시에 대한 오해
도시의 쾌적함은 한적한 생태공원이 아니라,
붐비는 거리의 노천카페에서 온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자 할 때 무엇을 떠올리는가? 대부분 공원이나 걷고 싶은 길과 같은 자연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라 답할 것이다. 서울시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뉴욕이나 런던 등 여타 대도시들에 비해 월등히 녹지 공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연’에 매달리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우리의 상식이 도시성에 대한 착각에서 비롯됐다고 단언한다. 서울을 아름답고 질적으로도 풍요로우면서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려는 취지는 좋으나 자연적 쾌적함을 강조하면 할수록 각종 도시 문제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서울의 도시 문제는 도시라서 생기는 문제라기보다 서울이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생기는 부조화가 더 크다고 말한다.
을지로 5가의 훈련원공원이 좋은 예다. 농협, 헌법재판소로 쓰이던 건물을 헐어내고 조성한 공원은 도심의 숨통을 틔울 것만 같았지만, 현재 공터에 화초나 나무가 심어져 있을 뿐 썰렁하게 방치돼 있다. 오히려 개발 전, 거리와 건물이 불러들인 사람들의 발길마저 끊기면서 소통이 아닌 도심 공동화 구역이 되고 말았다. 저자는 백 개의 상점은 수시로 사람들을 이끌고 걷게 하는 천 개의 매력을 가졌지만 도시의 공원은 밝을 때만, 그나마 쉬거나 운동할 수 있다는 등의 몇 가지 이유로밖에 사람을 끌어들이지 못한고 말한다. 심지어 어둠이 내리면 우범지대로 변하는 것이 바로 도심 공원이다. 도시란 원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기 위해 만든 인공의 공간인데 서울은 현재 본연의 존재 이유를 망각하고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에서 조성한 걷고 싶은 거리도 공들여서 조경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평소 걸어 다니는 일상의 거리와는 점점 멀어진다. 마을버스는 사람들이 더 이상 동네 거리를 걷지 않게 만들고, 인도는 없거나 주차장이 되어 있다. 또, 한적하고 쾌적한 삶을 위해 단지 안마당을 공원처럼 꾸민 남향 아파트만을 고집하고 방음벽을 높이 두른다. 그러면서 도시의 다른 풍경과 스스로 분리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미국 근교에서나 볼 법한 자동차를 타고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을 도시적 삶으로 오해하고 자동차가 주인인 서울살이의 팍팍함을 토로한다. 그러는 사이 거리는 점점 비어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더욱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도시를 도시답게 하는 것은 공원을 만들고,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활기차게 만드는 것이라 주장한다. 이웃 주민들과 스쳐 지나가며 인사를 나누고, 카페가 거실이 되며 식당은 부엌이 되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행복하고 즐거운 도시적 삶이라는 통렬한 깨우침을 일깨워준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인구밀도, 공해, 교통체증 등 서울의 문제를 도시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 여기면서 떠날 생각만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가 떠날 수 있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근교에 지어진 전원주택과 실버타운의 실패는 좋은 사례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누구나 시골로 가고 싶다거나 한적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뿌리 깊은 선입견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제 도시를 떠나야 할 곳, 젊어서 고생하는 곳이 아니라 이 도시에서 어떻게 하면 즐겁고 행복하게 영원히 살 수 있을지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말한다.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는 그냥 잘살고 싶다가 아닌 서울에서도 잘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시의 의미와 가치를 고민해보게끔 하는 책이다.
서울이 정겹지 못하고 삭막한 까닭은 도시이기 때문일까?
- 오로지 서울에만 있는 여덟 가지 도시 풍경
걷고 싶은 거리_인도. 거리는 우리에게 도시 생활의 즐거움을 준다. 걸으면서 사색하고 사랑하고 일하고 함께 밥 먹는 공간, 거리를 기웃기웃거리며 낯익은 사람들을 만나고, 흥미로운 가게에 들어가 구경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도시적 삶이다. 그
작가정보
저자(글) 이경훈
저자 이경훈은 1963년 경기도 백령도의 섬마을에서 태어났다. 스물넷에 뉴욕으로 건너가 Pratt Institute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졸업 후, 미국과 한국에서 건축사자격증을 취득하고 미국건축가협회(AIA) 정회원이 되었다.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신탄진 고속도로 휴게소, 헤이리 랜드마크하우스 등의 건축 작업을 하는 틈틈이 Pratt Institute와 국민대, 경희대, 홍익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 2003년부터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 외에도 여러 하위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건축 작업과 글쓰기를 해왔으며 《세컨드 모더니티의 건축》《통섭지도: 한국건축을 위한 아홉 개의 탐침》등의 책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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