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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쓰레기를 만들어요

이상한 지구여행 쓰레기 6
장성익 지음 | 송하완 그림
풀빛미디어

2018년 06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03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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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pdf (12.55MB)
ISBN 9788967340988
쪽수 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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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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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통해 세상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배우고, 시야를 넓히는 책
쓰레기는 우리 삶의 거울이자 문명의 발자국입니다. 쓰레기는 사람과 자연과 사회를 서로 연결해주는 매개체입니다.
그래서 쓰레기를 둘러싼 이야기는 개인 차원의 생활양식이나 일상의 습관에 관한 것으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환경, 경제, 정치, 에너지, 기후, 민주주의, 불평등, 문화 등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 또한 복잡하게 뒤얽혀 있습니다.
모든 개인은 쓰레기와 함께 살아갑니다. 쓰레기 없는 생활이란 상상할 수 없습니다. 먹고 입고 일하고 노는 것 등을 비롯해 무엇을 하든 쓰레기가 나옵니다. 또한 그 쓰레기를 치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 책은 일상생활에 얽힌 쓰레기라는 창(窓)으로 우리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쓰레기의 ‘뿌리’와 쓰레기에 관련된 이 세상의 ‘구조’를 더 깊이 탐구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문제는 개인적인 생활 차원의 실천으로는 온전히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 각자가 생활습관을 바꾸는 건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쓰레기를 끝도 없이 만들어냄으로써만 유지되고 번창하는 세상을 바꾸는 일입니다.
쓰레기를 많이 만들어내는 삶을 끊임없이 부추기고 구조적으로 강요하는 세상을 바꾸어야 합니다. 쓰레기에 대한 틀에 박힌 생각을 넘어서야 합니다. 소비사회와 성장사회로 상징되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각별히 주목해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상한 지구 여행 시리즈 소개
교과서가 개정될 때마다 교과서의 문장은 점점 더 길어지고, 여러 과목을 함께 이해해야 하는 통합형 교육으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학생에게 정답을 외우게 하기보다, 해답을 스스로 찾고, 자신의 의견을 설득력 있게 발표하고, 일정 길이의 문장으로 주장하게 하려는 교육의 큰 틀에 맞춰 탄생한 것이 [이상한 지구 여행] 시리즈입니다.
인문학 입문서인 이 시리즈는 사회적인 논제를 정치, 종교, 문화, 역사, 철학, 통계 등 다양한 학문의 기반과 각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예 위에서 현상의 원인을 통합적으로 살펴봅니다. 이로써 이 책을 읽는 학생은 원인과 결과의 상관관계를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문이 주는 시너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습니다.
■목차

책을 내면서 4

1장 쓰레기에 담긴 세상 - 11
지상낙원에 숨겨진 ‘죽음의 섬’ | 세계에서 가장 큰 쓰레기장은? | 현대 쓰레기의 대명사, 플라스틱 | 사람이 쓰레기인지 쓰레기가 사람인지 | 쓰레기 인문학 | 쓰레기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 쓰레기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 쓰레기를 보면 세상이 보인다

2장 소비가 너희를 구원하리라 - 53
나우루와 미국을 들여다보니 | 직선의 흐름은 인공의 질서다 | 쓰고 버리고 또 쓰고 버리고 | 왕이 되는 법 | 빨리 버리는 게 최고라니까 | 속임수로 쌓아 올린 모래성

3장 물건의 일생 - 89
자원의 저주 | 물건의 일생에 담긴 세상 | 바닥나는 지구 | 티셔츠 생산 과정을 들여다보니 | 물건 유통이 드리우는 그늘

4장 불평등으로 얼룩진 쓰레기 - 115
전자 쓰레기의 재앙 | 사람이 어떻게 이런 일을 | 쓰레기 제국주의의 민낯 | 쓰레기장에서 꽃핀 환경 정의 | 최악의 쓰레기, 온실가스와 방사능 | 누군가의 희생 위에서

5장 쓰레기로 전락한 사람들 - 149
비극의 섬에 또 다른 비극이 | 난민, 인류의 수치 | 모든 사람이 쓰레기가 될 수 있다 | 과잉과 잉여의 문명

6장 쓰레기를 넘어서 - 169
코펜하겐 이야기 |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 | 가장 좋은 쓰레기란? | 재활용의 두 얼굴

7장 경제성장은 이제 그만 - 191
성장 신화는 거짓말이다 | ‘양적 계산’ 대신에 ‘질적 구별’을 | 잔치는 끝났다 | 나쁜 주인? 좋은 하인! |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도움받은 책들 219

쓰레기, 가난한 사람과 하층 계급, 빈민 주거 지역 등이 쭈르르 한 줄로 엮이게 됩니다. 그러면서 마치 이것들이 한데 합쳐져 사회 불안이나 무질서, 위험과 혼란 등을 일으키는 요인이라도 되는 것 같은 정치적 효과를 낳게 되지요.
이렇게 되면 가난한 사람, 하층 계급, 비주류 소수자 등은 사회를 어지럽히고 기존 질서와 체제를 흔들 수 있다는 구실 아래 깨끗이 제거해야 할 ‘쓰레기’로 취급받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 1장 [쓰레기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중에서

그럼, 성장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핵심은 생산입니다. 생산을 끝없이 늘려야 성장 또한 무한히 계속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소비를 무제한으로 부추겨야 합니다. 쓰레기가 늘어나든 말든 지구가 망가지든 말든 대량생산에는 대량소비가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만든 물건을 모두 처분할 수 있으니까요.
― 2장 [빨리 버리는 게 최고라니까] 중에서

자원이 풍부한 지역의 사람들이 잘 먹고 잘살기는커녕 오히려 그 자원을 손에 넣으려는 거대 자본과 이들과 한통속인 권력 집단에 의해 비참한 불행을 강요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역설을 잘 보여주고 있지요. 이를 ‘자원의 저주’라 부릅니다. (중략)
우리가 누리는 현대 산업주의 소비문명은 이런 ‘저주’의 주춧돌 위에 세워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저주가 일으키는 갖가지 재난과 희생을 동력으로 하여 굴러간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 3장 [자원의 저주] 중에서

돈과 상품이 대장 노릇 하는 자본주의 소비사회에서 사람들은 쓰레기에 관심이 없습니다. 보지 않음으로써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 생각하지 않음으로써 생각하지 않게 만드는 것. 이것이 쓰레기입니다. 물건 쓰레기든 사람 쓰레기든 이는 마찬가지입니다.
― 5장 [모든 사람이 쓰레기가 될 수 있다] 중에서

■쓰레기는 사람과 자연과 사회를 연결해주는 매개체입니다

태평양에 생긴 어마어마하게 큰 플라스틱 섬
플라스틱 쓰레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햇빛, 바람, 파도 등의 영향을 받아 서서히 아주 작은 알갱이로 부스러집니다. 단 한 개의 1L들이 생수병이 전 세계 해변 1km마다 한 조각씩 퍼뜨릴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잘게 분해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정도지요.
이 때문에 바다가 오염되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물고기를 비롯한 바다생물의 배 속으로 이것이 마구 들어간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상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큰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태평양에 있습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둘입니다. 하와이와 일본 사이, 그리고 하와이와 미국 서부 해안 사이에 각각 자리 잡고 있지요.
우리나라와 가까운 태평양 서쪽의 쓰레기 섬만 해도 우리가 사는 한반도 면적의 7배나 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결국 나에게 되돌아오는 쓰레기
눈앞에서 치워버린다고 쓰레기가 사라지는 것일까요. 사람이 버린 쓰레기는 땅과 물을 오염시킵니다. 공기도 오염시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그렇게 오염된 땅과 물에서 난 것입니다.
우리의 호흡 또한 그렇게 오염된 공기로 이루어집니다. 내가 버린 쓰레기가 그 형태나 성분은 바뀔망정 다시 나한테로 돌아오는 셈이지요.
쓰레기는 이처럼 인간과 자연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그러므로 쓰레기는 인간과 자연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리고 그 관계가 얼마나 건강하고 아름다운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잣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확장되는 쓰레기의 개념
오늘날 쓰레기는 단지 쓸모가 다해 버려지는 물건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지구촌 최대의 환경문제인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원자력발전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방사성 물질 등도 우리의 생존과 안전을 위협하는 엄연한 쓰레기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돈이 세상의 주인 노릇을 하다 보니 수많은 사람 또한 쓰레기로 취급받고 버려지는 것이 지금 현실입니다. 그래서입니다. 쓰레기를 보면 삶이 보이고 세상이 보이고 역사가 보입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도 보입니다. 그리하여 쓰레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성찰과 각성의 실마리를 제공해줍니다.

소비 천국은 쓰레기 천국의 다른 이름
쓰레기에는 오늘날 이 세상을 지배하는 자본주의 산업 문명의 기둥을 이루는 소비사회와 성장사회의 특성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습니다.
소비사회란 많이 가지고 많이 쓰고 많이 버리는 걸 떠받드는 사회입니다. 성장사회란 양적인 경제성장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사회입니다. 이 둘은 쌍둥이입니다.
이 사회는 대량생산, 대량유통, 대량소비, 대량폐기 시스템을 동력으로 하여 굴러갑니다. 수많은 사람을 소비와 소유의 노예로 전락시킵니다. 인간과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기보다는 돈과 물질의 논리를 앞세웁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적은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느 것에도 만족하지 못한다.”
그의 제자 루크레티우스 또한 이렇게 충고했습니다. “만약 네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계속 욕망한다면 너는 자신이 가진 것을 멸시할 것이요, 네 삶은 충만함도 매력도 없이 흘러가 버릴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자신과 후손을 위해 넘쳐나는 쓰레기 더미를 줄이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할 것입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장성익

저자 장성익
돈, 돈, 경제 논리, 경쟁이 주인 노릇 하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 곧 생명의 가치가 활짝 꽃피어나는 세상을 꿈꿉니다. 차별이나 불평등 없이 서로 따뜻하게 어깨동무하며살아가는 미래를 소망합니다. 세상을 더욱 새롭고 깊게 보는 데 도움이 되는 글, ‘다른 생각’과 ‘자유로운 상상력’을 북돋우는 책을 많이 쓰려고 합니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을 나와 오랫동안 환경을 비롯한 여러 주제로 글 쓰고 책 만드는 일을 해 왔습니다. 환경 인문 잡지 [환경과 생명] 등의 편집주간을 지냈으며, 지금은 독립적인 저술가 겸 환경 평론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몇몇 시민 환경 운동 단체에도 참여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왜 너희만 먹는 거야?≫, ≪어린이에게 일을 시키는 건 반칙이에요≫, ≪누가 행복한지 보세요≫, ≪혼자라서 지는 거야≫, ≪환경에도 정의가 필요해≫ 등이 있습니다.

그림/만화 송하완

그린이 송하완
그림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여자와 남자, 어린이와 어른, 가난한 사람과 부자, 전혀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구는 언제나 상처투성이입니다. 상처받은 지구와 사람의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는 작가가 되려고 오늘도 열심히 이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으며, 쓰고 그린 책으로 ≪나도 학교 가기 싫어≫, 그린 책으로는 ≪괴롭힘은 나빠≫, ≪가시소년≫, ≪지구촌 아름다운 거래 탐구생활≫, [이상한 지구 여행]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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