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유골을 먹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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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pdf (104.74MB)
- ISBN 9788965963738
- 쪽수 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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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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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어머니의 죽음 전후 이야기를 그려낸 작가의 실화
“부모의 죽음은 아이의 인생을 움직이게 하는 엄청난 힘이 있어.”
이야기는 어머니를 떠나보낸 순간에서 멈추지 않는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쓸쓸함과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지만, 일상은 다시 흘러가고 작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어머니로부터 사랑 받았던 기억, 어머니와 함께 했던 추억들은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되어 작가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훗날 어머니를 떠나보내던 날들과 그 과정들을 통해 작가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시 깨달았음을 고백한다.
제2화 * 아직 엄마의 휴대전화 번호를 지우지 못했다
제3화 * 언제나 네 곁에 있을 테니까
제4화 * 나의 자랑을 기쁘게 들어주는 사람
제5화 * 그때 엄마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제6화 * 100일 기도를 하는 나, 사진 정리를 시작하는 엄마
제7화 * 병실 결혼식
제8화 *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제9화 * 엄마의 유품을 갖고 싶어
제10화 * 장례식
제11화 * 지뢰 같은 추억
제12화 * 집과 아버지
제13화 * 묘비를 사러 간 날
제14화 * 1주기
제15화 * 하나에에게-1
최종화 * 하나에에게-2
에필로그 * 최후의 만찬 때 먹고 싶은 것
작가의 말 *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유골을 먹고 싶었다’라는,
언뜻 엽기적으로 들리는 이 만화의 제목에 대해
특별편 * 귀향
늘 함께일 거라고 생각했던,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헤어질 시간은 누구에게나 점점 다가온다
누구나 부모의 죽음과 마주하는 순간이 온다. 이 책은 바로 작가가 실제 경험한 그 순간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다. 이야기는 작가의 모친이 위암 말기 선고를 받은 순간으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본인이 20대 시절 혈액 질환으로 수술과 긴 투병 생활을 겪었고, 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간병을 맡는다. 그의 어머니는 ‘내가 낳은 걸작’이라며 아들에게 무한한 애정과 응원,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며 아들의 이야기에 언제나 귀 기울이시던 분이었다. 작가는 어머니를 돌보며 건강했던 시절의 그녀를 떠올리기도 하고, 약해지는 어머니를 북돋으며 그 곁을 지킨다. 그러나 그 자신조차 긴 간병에 지쳐갈 때쯤 임종의 순간은 찾아오고, 그는 옅은 숨을 내쉬는 어머니를 끌어안고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어머니의 유골이 먹고 싶었다”라는 제목의 의미
누군가를 향한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사랑
작가는 화장터에서 화장이 끝난 어머니의 유골을 처음 보았을 때 강렬한 감정에 휩싸인다. 어머니의 유골이 먹고 싶다고. 간절히 어머니를 자신의 몸의 일부로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소 엽기적이기도 한 생각인데, 작가 스스로도 그것이 기분 좋은 생각은 아니었으며 다른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마음일 것이라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의 마음이 작품이 제목이 된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유골을 먹고 싶다’는 마음이 내 안의 가장 강렬한 감정이었다고 느꼈고, 제목으로는 이 이상의 것이 없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너무 슬퍼서 견딜 수 없었던 기억이 떠오르는 것과 동시에 ‘이토록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사랑을 나도 누군가를 향해 품는 것이 가능했구나.’라는, 그런 용기도 생겨나는 제목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죽음 뒤에도 이어지는 남은 자들의 삶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
작가의 이야기는 이별로 끝나지 않는다. 작가와 가족들은 장례식을 치르고 다시 일상을 살아나간다. 때로는 울고 때로는 추억을 되짚어가면서. 작가는 어머니의 부재를 인식시키는 고향을 떠나 도쿄로 삶의 터를 옮기고 꿈꾸던 만화가가 된다. 젊은 시절의 수술과 투병으로 염두에 두지 않았던 아이를 낳을 결심을 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쓸쓸함과 외로움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어머니에게 사랑 받았던 기억들을 뿌리 삼아 새롭게 시작되는 인생을 향해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간다. 나아가 그 과정을 통해 생각해보지 않았던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긴다.
“(…)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할수록 ‘죽음’에는 의미가 더해져간다. 나도 요새 어쩐지 죽음에는 에너지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단다. 부모의 죽음에는 아이의 인생을 움직일 정도로 엄청난 힘이 있어. (…) 나의 죽음이 너의 페달을 밟게 한다. 나의 죽음은 너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나는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너의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 미래의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개성 있는 그림체에 담담한 유머가 더해진 작가의 실제 경험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기에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어쩌면 비슷한 일을 겪고 있을, 또 앞으로 겪을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작가정보
일본 나고야 대학 정보문화학부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여러 해 동안 기획 편집 일을 했다. 옮긴 책으로 《철학이라 할 만한 것》 《착한 집에 살다》 《채소 한 그릇》 《가족의 나라》 《슬로 리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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