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
2016년 04월 26일 출간
국내도서 : 2016년 01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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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6582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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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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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뭉친 시장, 서로 다른 문화 ‘유럽 연합’
1 유럽 연합의 성립
2 유럽 연합의 축제
지중해성 기후의 선물 ‘그리스’
3 그리스의 지리와 음식
4 그리스의 역사
5 아테네, 델포이, 메테오라, 산토리니
물속의 장화 같은 ‘이탈리아’
6 이탈리아의 지리와 음식
7 이탈리아의 역사
8 로마, 나폴리, 폼페이, 피렌체, 베네치아, 피사
세계의 시간이 시작되는 ‘영국’
9 영국의 지리와 음식
10 영국의 역사
11 런던,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아름다움에 목마른 ‘프랑스’
12 프랑스의 지리와 음식
13 프랑스의 역사
14 파리, 베르사유, 몽생미셸, 니스
패전을 딛고 다시 태어난 ‘독일’
15 독일의 지리와 음식
16 독일의 역사
17 퓌센, 프랑크푸르트, 쾰른, 하이델베르크, 베를린
“내가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녀 없이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네. 로테에 대한 감정이 모든 것을 삼켜 버리니까.”
우리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고귀한 열정을 단 한 번이라도 바친 일이 있었던가. 탈출구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던 베르테르는 샤를로테의 손길이 닿은 권총에 키스하고 마지막 작별을 고한다. 자살의 이유가 명쾌하다. 이상적인 여성으로 여겼던 로테가 없으니 자신의 모든 것은 의미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통해 독일의 진짜 모습을 본다. 문학, 철학, 음악의 정점을 본다. 정점을 향하는 독일이기에 극단적인 전쟁의 흐름에 빠지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괴테를, 하이델베르크에서 칸트와 헤겔을, 본에서 베토벤을 만나 보자. 열정을 가진 자들이 있던 도시는 충만하다. 먼저 독일에 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독일 음악사 여행부터 시작해 보자.
- <퓌센, 프랑크푸르트, 쾰른, 하이델베르크, 베를린> 중에서
파리를 감상하는 방법
1940년대 독일군의 공습으로 등화관제(燈火管制) 조처가 취해진 파리의 어느 한 모퉁이. 한 남자가 어둠 속에서 연인의 얼굴을 보기 위해 성냥을 켠다.
밤중에 하나씩 불붙인 성냥 세 개비
첫 성냥은 얼굴을 보려고
둘째 성냥은 두 눈을 보려고
마지막 성냥은 입술을 보려고
그리고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린다.
그대를 품에 안고
이 모든 것을 기억하려고.
프랑스 시인 자크 프레베르의 「밤의 파리」다. 덴마크 작가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의 프랑스판을 보는 듯하다. 안데르센의 ‘소녀’는 별빛 하늘로 올라갔지만, 프레베르의 ‘남자’는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사랑도 의식(儀式)처럼 행할 때 온몸으로 기억할 수 있으리라. 파리를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다. 파리의 얼굴을 그리고, 파리의 두 눈을 바라보고, 파리의 입술을 지나가고, 그다음에는 파리의 야경을 품으면 어떨까.
파리를 보려거든 몽마르트르에 오를 일이다.
파리의 얼굴을 그렸거든
샹젤리제를 지나 루브르와 노트르담에 갈 일이다.
파리의 두 눈을 보았거든
어스름 내릴 녘 센 강을 유람할 일이다.
파리의 입술을 스쳤거든 석양을 따라 에펠 탑에 오를 일이다.
어둠이 내리면 이 모든 것을 기억하라고
파리는 별처럼 빛을 총총 뿜을 것이다.
‘빛의 도시’ 파리의 관광 명소는 시테 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중심으로 10km 반경 내에 있다. 파리 도심이 달팽이처럼 생겨서인지 프랑스 사람들이 달팽이 요리를 즐겨서인지는 몰라도 파리 시를 돌아보는 것을 ‘달팽이를 잡아먹는다.’고 말한다.
- <파리, 베르사유, 몽생미셸, 니스> 중에서
프랑스의 아름다움을 만든 비결
사람들은 멋진 기성복을 입으면서 다른 사람과 똑같은 옷을 입는 것은 원치 않는다. 그래서 프랑스의 기성복 패션쇼 ‘프레타포르테’는 해마다 성황이다.
사람들은 중세를 암흑시대라고 말하면서도 중세 건축의 아름다움에 빠진다. 그래서 성당과 고성은 동화 같은 꿈을 꾸는 장소가 된다. 사람들은 프랑스 혁명을 통해 자유·평등·박애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공포와 폭력에 의존했다. 그래서 선과 선이 싸우는 불합리가 내재할 수밖에 없었다. 『레 미제라블』 속의 시민들은 자유를 원하면서 동시에 나폴레옹을 숭배한다. 그래서 만들어진 영웅이 자신들을 얽매는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
인간이 불합리를 껴안고 또 다른 가치를 추구하며 발전해 가는 곳이 세상일 것이다. 어쩌면 위대한 예술은 불합리에서 움트고 있는지도 모른다.
불완전한 틈을 악이 비집고 들어올 때 비로소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역동성을 얻을 수 있다. 보완할 것이 없는 완전함, 혹은 악이 없는 선은 정체의 또 다른 표현이다. 자유와 생명도 날마다 추구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자연도 자신을 보전하기 위해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지 않는가. 신이 인간에게 해답을 주지 않은 이유를 알 듯도 하다.
프랑스는 부단한 보완으로 원하는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끊임없는 변심에 대한 보완’. 이것이 프랑스의 아름다움을 만드는 비결인지도 모른다. 세상일도 다를 것 같지 않다.
- <프랑스의 역사> 중에서
근접할 수 없는 신비, 몽생미셸
파리 다음으로 인기 있는 명소로는 프랑스 북서쪽 노르망디의 해변에 떠 있는 작은 섬 몽생미셸을 꼽을 수 있다. 1979년 유네스코는 ‘몽생미셸과 만’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브르타뉴와 노르망디 사이에 있는 몽생미셸 주변의 조수 간만의 차이는 15m에 이른다. 빅토르 위고는 간조 때 6시간 동안 15km 넘게 빠져나가는 조수를 ‘도약하는 경주마’로 비유하기도 했다. 날카롭게 솟아 있는 화강암 노두(露頭, 암석이나 지층이 지표에 드러난 부분)는 모래사장에 둘러싸여 있다가 만조 때에는 섬이 된다.
작은 바위섬 위에 자리 잡은 몽생미셸 수도원은 위압적이면서도 우아하고, 강렬하면서도 단순하다. 성 미카엘 상이 있는 탑과 뾰족탑은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하다.
접근할 수 없을 것 같은 신비감은 어느새 설렘으로 바뀐다. 지평선 너머 점처럼 아련히 떠오르는 몽생미셸이 점차 뚜렷하게 그 모습을 드러낼 때는 마치 새로운 세상이 솟아나는 것 같다. 이전에는 빠른 조류 때문에 접근하기 힘든 곳이었지만 지금은 900m의 둑길이 섬과 육지를 연결하고 있어 섬의 턱밑까지 차가 접근할 수 있다.
섬이면서 육지인 곳, 성이면서 수도원인 곳, 몽생미셸. 참으로 정의를 내리기 힘든 곳이다.
꿈결처럼 아련하면서도 현실처럼 뚜렷한 곳
기사처럼 위압적이면서도 숙녀처럼 우아한 곳
습지로 둘러싸여 있다 바닷물이 속세를 차단하는 곳
낮에는 은빛 물을, 으스름한 녘엔 금빛 물을 융단처럼 깔고 있는 곳
그러다 스스로 빛이 되는 곳, ‘대천사 미카엘의 산’ 몽생미셸.
- <파리, 베르사유, 몽생미셸, 니스> 중에서
유럽 연합가 「환희의 송가」, 유럽의 상징 ‘에우로페’
「환희의 송가」가 유럽 연합의 연합가(歌)라면 에우로페는 유럽의 상징이다. 유럽이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가 한눈에 반한 페니키아(오늘날 시리아와 레바논의 해안 지대)의 공주 에우로페(Europe)에서 유래했다. 황소로 변신한 바람둥이 제우스는 에우로페를 납치해 태우고 다녔는데, 그때 돌아다닌 지역을 에우로페의 이름을 따서 유럽이라고 부른다. 제우스와 에우로페는 크레타에서 결혼해 미노스를 낳았다.
이 이야기는 그리스 문명에 뿌리를 둔 유럽 문명이 동방 문명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상징한다. 실제로 유럽 문명은 중동에서 발생한 그리스도교나 이슬람교를 토대로 하고 있다. 서양 문명에는 서양이 없다. 다만 토착화된 외래 문명이 있다.
지금은 ‘20유로’ 화폐의 ‘초상화 창’ 속에 에우로페가 숨어 있다. 위조 방지를 위해서다. 이제는 제우스도 쉽게 납치하지 못할 것이다.
- <유럽 연합의 성립> 중에서
물 부족에 시달린 아테네
그리스 사람들은 항상 물 부족에 시달렸지만, 지리적 환경의 어려움을 딛고 ‘헬레니즘’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찬란한 문화를 만들어 냈다. 그리스로 함께 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 보자.
대체로 큰 도시는 강을 끼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센 강, 영국 런던의 템스 강, 이탈리아 로마의 테베라 강 등이 그렇다. 하지만 그리스 아테네에는 큰 강이 없고 기후도 건조해 늘 물이 부족했다. 포세이돈과 아테나의 싸움이 없었다면 아테네는 여름에 물 부족에 시달리지 않았을 것이다.
포세이돈과 아테나는 이 도시에 서로 자신의 이름을 달겠다며 다투었다. 다툼 끝에 두 신은 시민들이 좋아하는 선물을 준 신의 이름을 도시의 이름으로 정하기로 했다.
포세이돈은 물을 선물로 주기로 했다. 삼지창으로 바위를 힘껏 내리치자 물이 솟아났다. 하지만 물맛이 너무 짰다. 소금물이었던 것이다. 아테나도 방패로 땅을 내리쳤다. 신기하게도 그 자리에서 올리브 나무가 쑥쑥 자랐다.
시민들은 올리브유와 올리브 열매를 가지게 되었다. 승리의 여신은 당연히 아테나를 보고 웃었다. 시민들은 아테나의 선물을 마음에 들어 했다. 화가 난 포세이돈은 저주를 내렸고, 아테네 시민들은 더욱 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되었다.
물이 부족하니 산 정상까지 물이 안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아테네에서 가장 높은 리카베투스 언덕이 민둥산인 모양이다. 다행히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바위가 물을 품어 완전히 헐벗은 수모는 면했다.
- <그리스의 지리와 음식> 중에서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에서 앤 공주(오드리 헵번)는 로마의 햇살을 받으며 골목을 누빈다. 골목은 사랑으로 향하는 신비의 미로다. 골목을 틀자 갑자기 멋진 트레비 분수가 마술처럼 눈앞을 가득 채운다. 분수가 사랑의 전령이라도 되는 듯 공주는 스페인 광장 계단에서 브래들리 기자(그레고리 펙)와 재회한다.
공주는 기자와 함께 계단을 내려온다. 이때 공주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이 젤라토(Gelato)다. 달콤한 사랑의 소품 젤라토는 피자, 파스타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오드리 헵번 덕분에 스페인 광장에 가면 젤라토를 먹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래서인지 스페인 광장에 있는 젤라토 가게는 문전성시다.
이탈리아의 햇살을 받으며 배회하면 당신 역시 앤 공주이고 브래들리 기자이다. 이탈리아에 가면 볼거리와 먹거리와 사랑이 기다리고 있다.
역사 여행의 즐거움이 시각에서 온다면, 지리 여행의 즐거움은 시각은 물론 미각에서도 온다. 지리는 음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음식은 지리와 세상을 이해하는 첩경이기도 하다. 이제부터 이탈리아 요리를 탄생시킨 이탈리아의 지리 환경에 관해 알아보자. 그러면 달콤한 젤라토가 곧 당신 앞에 나타날 것이다. 물론 그 전에 피자와 파스타가 먼저 대령해 있을 것이다.
- <이탈리아의 지리와 음식> 중에서
지리·역사·음식 답사의 신개념 여행서!
여행 정보와 산문 미학의 절묘한 어우러짐!
겉모습만 보는 여행은 이제 그만!
세상에서 가장 알찬 인문 지리 여행이 당신의 인생을 변화시킨다!
『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는 겉모습만 보는 여행에서 벗어나 속 모습까지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문 지리 여행서다. 유럽 여행 정보는 물론 지리, 역사, 음식, 문학, 미술 등도 다루고 있다. 결국 ‘하나’를 다양한 측면에서 본 것이다.
일반적인 여행 책은 관광 명소 선정과 그에 대한 감상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유적을 소개하면서 역사적인 설명을 덧붙이기도 하지만 배경지식이 없으면 수박 겉핥기가 될 수밖에 없다.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된 지리와 역사를 읽은 다음 관광 명소와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인문 지리와 우리의 생각이 서로 분리되지 않고 결합할 때 비로소 세상은 우리에게 전신을 보여 주기 시작할 것이다. 신체 각 부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전신을 이루듯이, 『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는 세상 각 부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여행과 인문학의 전신을 보여 줄 것이다.
『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는 ‘네이버캐스트’에 연재된 「세계지리를 보다」를 반영하고, 스테디셀러인 『세계지리를 보다』, 『세계사를 보다』를 중심으로 수많은 자료를 참고해 몸으로 쓴 답사기다.
네이버 연재물에 대한 독자의 반응
·이런 걸 깨알 정보라고 하는가 보군요. -욱스
·이야! 명물, 명소는 다 보고 가는군요. -창작하는 사람
·대단합니다. 웬만한 교과서보다 좋네요. -apoc****
·와우! 너무 재밌게 읽었다. 아무리 여행 글이라도 설명이 많으면 지루하고 재미없는데, 글을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게 쓰시네요. -비밀
·지리교육학과 다니고 있는데 눈에 띄는 단어가 있어서 들어와 봤어요. ㅋㅋ 정말 재밌네요. -지교과
·와! 진짜 오랜만에 글 같은 글을 읽은 것 같아요. 기자님, 좋은 글 감사해요. -하나퀸
·딱딱한 지리를 이렇게 문학적으로 부드럽게 풀어낼 수도 있군요. -소원
·가서 보기도 어렵지만 소개하기도 쉽지 않은 곳을 간결하고 유익하게 소개해 주셨네요. -jinz****
·역사 글은 어려워 끝까지 읽기가 힘들었는데 이 글은 쭉쭉 읽히네요. -정다운
·굉장히 유익하네요. 여행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읽고 싶네요. -김수*
· 한 줄 요약에서 빵 터졌다. 센스가 있으세요. ㅋ ?madd****
· 독서하다가 단어 찾으려고 네이버 들어왔다가 우연히 들어와 봤는데 읽던 책 놓고 읽었어요. 아주 재미있네요. -아름다워
· 덕분에 평소 애매하고 헷갈리던 지식이 잘 정리된 기분이네요. -dhkd****
· 한눈에 쏙쏙 들어오는 제목과 자연스럽게 흘러 녹아내리는 내용이 유럽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준다. -kaka****
· 패키지여행 중에 발 도장만 찍고 대충 다녀온 유럽, 여기저기 되돌아볼 수 있어 좋다. - yghw****
· 사진으로만 보지 말고 직접 가서 꼭 보고 싶네요. -극뽁이
모르면 보물을 보고도 그냥 지나친다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감상적으로 쓴 글은 많다. 하지만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글은 드물다. 가장 중요한 점은 왜 그런지에 관한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다. what과 where에서 how와 why로 더 나아가야 한다.
현장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그 속으로 들어갈 때 현장은 비로소 내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 지리, 역사, 음식, 문학, 종교, 미술 등 모든 인문과 자연이 여행과 어우러져야 한다. 그래야 겉모습만 보는 여행에서 벗어나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그래야 여행지의 속삭임에 마음으로 대답할 수 있다.
여행지의 속삭임에 귀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야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각을 이어 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마음을 준 대상과 대화하는 방식이다. 이 대화는 단절된 것이 아니라 융합된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생각의 파생력이 높아진다. 그때 비로소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이 넘실댈 것이다.
준비된 여행은 우리를 가둔 모든 것을 벗겨 내는 작업이다. 무지한 상태에서 떠난 여행은 또 다른 생각의 벽을 만들지도 모른다. 단절된 지식의 습득 또한 그러하다. 통합 지식을 즐기는 여행은 끊임없는 자극을 줄 것이다.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을 때는 우연히 마주치는 것조차 여행자에게 새로운 의미를 준다. 예상치 못한 장면도 그냥 오는 법은 없다. 준비된 자만이 그 내밀한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길가의 작은 집, 무심히 서 있는 동상, 심지어 맨홀 하나도 역사와 생활의 중요한 발자취일 수 있다.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에게서도 여행지에서 보는 것 이상의 것을 볼 수 있다.
지리, 역사, 음식 등을 다양한 각도로 볼 준비를 하고 있지 못하면 진짜 보물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게 될지도 모른다. 보물의 주인은 한 개인도, 한 나라도 아니다. 보물을 보고 그 의미를 발견하고 감탄하는 사람이 바로 그 보물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것이 진정한 소유다. 명화의 주인은 미술관 관장도 돈을 주고 그림을 산 사람도 아니다. 미술관에서 명화에 빠져 있는 사람이 바로 그 명화를 진짜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진정한 소유 방식을 배울 수 있다.
책과 여행은 세상을 읽는 두 축
알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하지만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것을 알고 떠나야 한다. 기본이 마중물이 되어 감흥과 지식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마중물 없이 어떻게 농사를 지을 수 있으며, 눈덩이 없이 어떻게 눈사람을 만들 수 있겠는가?
여행 전후에 여행 서적은 물론 관련 인문 서적을 읽을 필요가 있다. 책과 여행은 세상을 읽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키워드다. 책 읽기는 무의미해질지도 모를 여행을 재미있고 깊이 있는 여행으로 바꾸어 준다. 여행자는 책에서 얻은 의미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의미나 가치를 발견할 수도 있다. 책에 얽매여 있는 자신을, 기존의 생각과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을 해방할 수도 있다.
“만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만 리의 여행을 하라.”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초기 그리스도교 교회의 대표적인 교부인 아우구스티누스는 “세상은 한 권의 거대한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는 사람이나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진정한 여행가는 세상을 읽는 위대한 독서가다.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은 이론은 공허하다. 여행과 책은 서로 보완 관계에 있다.
『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에는 수백 권이나 되는 책들의 진수가 녹아 있다. 이 책 한 권을 읽으면 수백 권을 읽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준비된 여행은 설렘 그 자체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여우는 진정한 여행가의 면모를 보여 준다.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말한다.
“같은 시간에 왔으면 더 좋았을걸.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정해진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행복해지겠지. 네 시가 되면 흥분될 거야. 네가 아무 때나 온다면 몇 시부터 마음을 곱게 단장해야 할지 알 수가 없잖아. 그래서 의식이 필요한 거야.”
어린 왕자는 “의식이 뭐지?”라고 묻는다.
“어떤 날이 다른 날들과, 어떤 시간이 다른 시간과 다르게 만드는 것이지. 나를 쫓는 사냥꾼들에게도 의식이 있어. 사냥꾼들은 목요일마다 마을 처녀들과 춤을 추지. 그래서 나에게도 목요일은 신나는 날이야. 포도밭까지 안심하고 산보를 갈 수 있을 테니까.”
사냥꾼들에게 목요일은 신나는 날이다. 여우에게도 마찬가지다. 여우는 여행지의 정보를 일정과 연계하고 있다. 행복은 우연히 오는 게 아니라 준비한 상태에서 맞이하는 것이다. 기회도 준비한 사람에게만 온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행복도 기회도 그냥 놓쳐 버린다.
작가정보
저자 : 박찬영
저자 박찬영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한국판의 편집부장을 지냈다. ㈜리베르스쿨, 리베르의 대표이사로 있다. 여행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는 겉모습만 보는 여행에서 벗어나 속 모습까지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문지리 여행서다. 청소년 부문 베스트셀러인 『세계지리를 보다』(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세계사를 보다』에는 두 차례의 세계 답사 여행에서 확인한 역사와 지리의 현장을 글과 사진으로 생생하게 담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우수 저작물에 당선된 『한국사를 보다』는 5년에 걸친 한국 문화유산 답사의 결과물이자, 이야기 한국사의 결정판이다. 『한국사를 보다』를 토대로 집필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2014년 적용)는 검정 심사에서 최고 득점(90~100점)으로 합격하였고 8종 한국사 교과서 가운데 유일하게 수정 명령을 받지 않았다.
작가·출판사·학교·언론사의 무성의로 빚어진 잘못된 글쓰기 문화를 고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잘못된 문장부터 고쳐라』는 오랫동안 기자와 편집자로 지낸 경험이 녹아 있는 글쓰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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