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파인
2021년 07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3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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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N ECN0111202259000142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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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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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함께 오늘을 살아간다
스물넷 자폐인 아들과 엄마가 걸어 온 나날들
스물네 살 자폐인 김상현 씨가 걸어온 하루하루. 귀를 막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던 아이가 자라 스물넷 청년이 되었다. 요즘은 매일 여행하듯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 ‘보통의 세계’에 적응하며 산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김상현 씨의 엄마 이진희 씨는 십수 년간 아들이 써 온 일기장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지난날을 떠올린다. 연필을 꼭꼭 눌러쓴 일기장에서 엄마는 그때는 미처 다 알지 못했던 아이의 마음과 그때는 맞다고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니 명백히 잘못이었던 자신의 행동을 발견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저지른 실수와 경험 들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나누고 싶다.”
1. 대충이 없는 세계
2.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3. 우리 엄마들에게는 건강한 마음의 근육이 필요하다
4. 우리는 말없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5. “엄마는 슬퍼했지만, 나는 슬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6. 장애가 낫는다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이제는 안다
7. 12년, 참 열심히 살았는데도 황량한 벌판에 아이와 단둘이 서 있는 느낌이었다
에필로그
2000년 초겨울 짙은 안갯속에서 길을 잃은 내게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비록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다 이해할 수 없다 할지라도.
상현이의 일기장
“구름 뒤 하늘이 주홍색 노랑색 파도처럼 보였다.”
엄마의 마음이 어떠했든, 상현이의 나날은 대체로 즐겁고 행복하다. 구름과 철새들, 길가에 작은 꽃도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좋아하는 책도 영화도 실컷 보고 전시회도 다닌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 느끼고, 관념 없이 투명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가끔 사람들이 엄마에게 묻는다. “아이가 그걸 다 이해해요?” 아이가 즐기고 느끼는 것들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유아 수준이라 할지라도 엄마는 상관없다. 각자 아는 만큼 느끼면 되는 거니까.
상현이의 나날은 귀엽고 웃기기도 하다. 동물원에 가면 미어캣 우리에서 한 시간을 지켜보고, 수족관에 가면 전기뱀장어가 동화책에서처럼 ‘지지직’ 전기를 뿜어내길 기다린다. 떡볶이가 얼마나 매웠는지 119에 전화해 “지금 내 입에 불났으니 꺼 주세요” 하고, 보름달을 보며 삼수하는 형을 위해 “우리 형 좀 똑똑하게 해 주세요” 하고 기도하기도 한다.
엄마는 상현이와 함께 해 질 녘 한강에 나가거나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노을을 바라보고, 미어캣 우리 앞에서, 또 수족관의 작은 어항 앞에서 매번 아들을 기다려 준다. 현장학습을 자주 다니는 아들 덕에 엄마는 배를 딸 때는 빙글빙글 돌려 따야 한다는 것도 알았고, 찬찬히 들여다보아야 예쁜 풍경이 있다는 것도 배웠다. 힘든 일은 다 자신을 비껴가는 줄 알았는데, 모든 세상일에 나도 예외가 아님을 배우기도 한다. 엄마도 아이를 통해 삶의 깊이를 더해 가고 있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지금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가 가장 두려웠던 것은, 아이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책을 찾고 영화를 보아도, 사람들에게 물어도 시원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어른이 된 발달장애인들이 농사를 지으며 모여 산다는 마을도 견학해 보았지만…… 거기서도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상현이는 미래가 불투명할 때도 오늘에 충실했다. 상현이가 다니던 고등학교 특수학급 선생님은 취업하는 편이 아이들에게 더 좋을 거라고 판단해서 다양한 직업 교육을 시켰다. 상현이는 그 과정 대부분을 즐거워하며 잘 따라가 주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상현이는 복지관 아카데미와 직업훈련센터를 다니며 계속해서
작가정보
저자(글) 이진희
저자 : 이진희
엄마
아이는 세 살 무렵 자폐성 장애 진단을 받고
또래보다 일 년 늦게 초등학교에 들어가
스물한 살 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일 년 뒤 정규직 연구원이 되었다.
때로는 고단하고 버겁지만
보통은 따뜻하고 행복한 일상.
되돌아보니 더 선명히 보이는 그때의 풍경들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어
아들의 일기를 고르고 엮었다.
저자 : 김상현
아들
아이는 세 살 무렵 자폐성 장애 진단을 받고
또래보다 일 년 늦게 초등학교에 들어가
스물한 살 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일 년 뒤 정규직 연구원이 되었다.
때로는 고단하고 버겁지만
보통은 따뜻하고 행복한 일상.
되돌아보니 더 선명히 보이는 그때의 풍경들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어
아들의 일기를 고르고 엮었다.
저자(글)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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