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2012년 09월 19일 출간
국내도서 : 2012년 08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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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10.45MB)
- ISBN 9788963709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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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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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아놓은 화살을 안고 찾아오는 그녀에게
비 오기 전에, 더 늦기 전에
머리 감는 여자
내 젊은 천재여, 안녕
오늘보다 더 젊은 나는 없다
이제 사랑 얘기를 할 때가 되었다
딸아, 연애를 해라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엄마가 외쳤다
불, 맨몸
나는 비로소 이런 고백을 한다
허공에 매달려야 소리가 난다
보헤미안과 부르주아
천장을 깨고 나오너라, 사랑하는 여자여
남자를 위하여
2부
많이 울어야 행복해진다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
이 먼 길을 내가 걸어오다니
하늘 아래 네가 있다
종이가 좋아서 글을 쓴다
모든 사랑은 무죄
완벽한 자유란 없다
나는 나에게 말한다
떠나간 얼굴들
사막에서 만난 두 여성시인
우리들의 춥고 어두운 밤거리
한때 스치는 바람이 아니라
여성시인의 자살
그녀만큼 광적이고 그녀만큼 강렬하게
우리가 무엇인가를 안다고 생각할 때
핸드백 파는 태양열 전문가
새벽 숲속의 선물
여섯째 딸의 성공
3부
지금, 장미를 따라
작은 눈빛은 말 한마디
내가 나에게 실망했을 때
격정의 꽃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번번이 무릎을 꺾으며
모르는 집에서의 목욕
작가의 저택, 그리고 순수의 시대
실명한 소녀의 이야기
기회의 신(神)은 대머리이다
화석 옆에 놓인 국화꽃 한다발
너와 나 사이
나는 천재의 것이 좋다
문학, 아리리쉬 커피, 편서풍
누가 승리를 말할 수 있으랴
가령 그렇다. 나는 모든 순간을 활활 타오르고 싶었다. 그러기위해서는 더욱더 고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는 벼락을 맞는 것과 같기도 하지만 벼락이 저절로 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큰비를 만들어야 했다. “비 오기 전에, 더 늦기 전에” -본문 22쪽
분명한 것 한 가지는 생애를 통하여 오늘보다 더 젊은 나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슬퍼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루하루 나이가 들어간다는 사실이 아니라, 바로 나이의 수치만큼 정신이 함께 성숙하지 못한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본문 35쪽
시는 나에게 공중에 매단 외줄이었다. 그리고 나는 어린 날부터 지금까지 그 줄을 타는 줄광대였다. 오직 시 속에서 나는 자유로웠고 시 속에서 용감했으며 시 속에서 아름다웠으며 땅에 내려오면 더없이 한심하고 무력한 겁쟁이였다. -본문 61쪽
나는 일찍부터 획일화의 자손이 아니었다. 나와 나의 시는 당대적인 주류의 경향과 환호에 자유롭기를 바랐다. 나는 혼자 쓰고, 혼자 시인이고 싶었다. 나는 생래적인 아나키였다. 쉬운 일은 없었다. 때로는 허명(虛名)이 앞질러 가고 때로는 시보다 몸이 앞질러 가고 있었다. -본문 65쪽
가쁜 숨결로 쇳물을 끓여 아름다운 종을 만들어 허공에 매달아놓고 이름도 없이 사라져간 그 종장처럼, 이 순간에도 사람들은 오직 자기의 종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쓰고 있을 것이다. 진정한 소리의 완성을 위해 시간은 또 헛구멍을 하나씩 메워가고 있을 것이다. -본문 73쪽
남성중심을 넘어서서 남성일색의 사회에 이제야 여성이 혜택을 받거나 유보된 권리를 회복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결국 성실한 인간, 능력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몫을 하는 것이다. -본문 85쪽
시를 사랑하고 시를 왼다는 것은 마음에다 별 하나를 매다는 것이다. 이 산만한 세상에 내가 아름다운 인간이라는 자존을 스스로에게 속삭여주는 것이다. -본문 113쪽
가장 고통스럽고 어려운 순간에 이런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어쩌면 성공의 힌트를 주기 위해 신이 내린 기회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조용히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면 의외로 거기에 희망의 신호가 숨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본문 183쪽
코요아칸의 ‘푸른집’은 그러므로 프리다 칼로의 집만은 아닌지도 모른다. 고통과 고독, 사랑과 열정으로 살다 간 여성, 사회와 역사의 타자들…… 고통의 힘으로 불같이 타올라 홀연히 뮤즈의 정원에 그 이름을 새긴 빛나는 예술가의 집인 것이다. -본문 193쪽
사춘기 시절, 나는 어른이 되면 세상을 사는 노하우를 좀 터특하겠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얼른 어른이 되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세상을 사는 노하우는 없는 것이었다. -본문 201쪽
우리나라 대표시인 문정희의 14년 만의 신작 산문집
오직 문정희 시인만이 낼 수 있는 삶과 문학의 가슴 쨍한 목소리!
“본질적으로 나를 가로막는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싸우고 근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 한 가지뿐이다. 창의성 고갈이나, 열정의 쇠퇴를 걱정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본문 138쪽
데뷔 43년, 우리나라 대표시인 문정희의 신작 산문집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시인이 14년 만에 펴내는 산문으로 그 의미가 크다. 등단 후 43년이 흘렀지만, 시인은 단순히 점잖은 ‘대표시인’의 자리를 지키는 데 연연하지 않고 언제나 도발적이며 당당한 현재진행형 시인의 모습으로 독자 앞에 서왔다. 시인으로는 유일하게 20대 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국내외 문학상을 휩쓸다시피 한 시인은 그동안 십여 권이 넘는 시집을 냈다. 또한 다수의 시집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세계 10여 개 언어권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이처럼 문단의 최고의 자리에 선 대시인이 젊은 작가 못지않게 열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시인은 이 책을 통해 그 답을 대신하고 있다.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는 시인 문정희가 온몸으로 느껴온 방황과 고독, 부자유한 삶을 문학으로 어떻게 스스로 깨우며 살아왔는지 보여주고 있다. 삶이 깊은 나락으로 떨어져서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아픔과 슬픔이 생을 잠식할 때, 시인을 일으켜 세운 것은 언제나 ‘문학’이었다. 시인에게 ‘문학’이란 생의 지표였으며, 생의 전부였다. “오직 시 속에서 자유로웠고 시 속에서 용감했으며 시 속에서 아름다웠던 삶”을 살아온 시인. 그러면서 “땅에 내려오면 한심하고 무력한 겁쟁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시인. 그러나 이를 “비극이라거나 불행이 아닌, 축복”이라고 부르는 시인. 이 세상에 오롯하게 빛나는 자존감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이 책을 통해 시인은 말하고 있다.
삶의 외줄을 타는 영혼들에게 바치는,
고독과 자유, 만남과 열정의 현장들
“이 책은 나의 삶과 문학을 배태(胚胎)한 흙의 이야기이다. 고독과 자유와 방황, 그리고 만남과 감각에 대한 산문이다.” -‘작가의 말’ 중
이 책에는 데뷔 후 43년이라는 세월 동안 시인의 가슴을 울린 문학적인 만남들이 등장한다. 문정희 시인의 만남에는 형식이나 경계가 없다. 그 만남은 젊은 시절 뉴욕으로 유학을 떠나 마주친 고독과 외로움이 되기도 하며, 프랑수아즈 사강, 프리다 칼로, 최승희와 같은 “고통과 고독, 사랑과 열정으로 살다간 여성”이 되기도 한다. 해외에서 직접 만난 세계적인 작가를 이야기하면서 “이 세상 가장 슬픈 사람들의 울음을 대신 울어주는 곡비(哭婢)”의 삶을 살아가는 작가들에게 스스로의 삶을 비춰보기도 한다. 시인은 일상적인 만남 속에서도 애절함을 찾는다. 시를 사랑하는 택시기사와의 대화 속에서, TV 속에 비친 장애인 아들을 가진 노모를 보면서도, 시인은 문득문득 시와 마주한다. 문정희 시인에게 만남이란 시가 태어나는 자리이다. 만남을 통해 시인의 감각은 고독과 자유, 사랑과 열정의 현장을 찾는다.
“참으로 넓은 세상을 구경했습니다. 또 많은 사랑과 고통을 알았습니다. 제발, 영혼도 그만큼 더 넓어졌기를…… 그리고 책은 언제나 나와 가장 내밀한 혈연을 유지하기를…….” -본문 67쪽
시인이 “주저없이 문학에다 나의 전 생애”를 던질 수 있었던 이유는 스승이었던 미당 서정주 시인이 건넨 “하늘 아래 네가 있도다” 하는 말 한마디였다. 시인으로서 자존감을 세워주기에 그보다 마음을 움직이는 말은 없었다. 그 이후로 문정희 시인은 온 생애를 통해 시와 문학 그리고 사랑을 찾아 나서고 있다. “감정의 한 오라기를 만지작거리다가 저만치 물러서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면도날로 한 획을 그어 다만 흠집을 남기는 사랑이 아니라, 인간 정신사에 깊은 의미를 축복처럼 남기는 그런 사랑”(본문 37쪽)을 말하기 위해 시인은 여전히 강렬하며, 여전히 매혹적이다.
벼락처럼 장미처럼 시가 나에게 오는 순간, 삶은 다시 깨어난다
“쓸 때만이 나는 살아 있는 목숨이고 나의 최대 영광은 글을 쓸 때뿐이니까. 그다음은 없는 것이니까. 나는 나에게 말한다. 그냥 쓰고 또 써라. 그것이 전부임에랴.” -본문 22쪽, 138쪽
‘여성 대법관 2호’인 전수안 대법관은 취임식에서 문정희 시인의 「먼 길」을, 퇴임식에서 「내가 한 일」을 낭송했다. 문정희 시인의 삶을 깨우는 도끼가 ‘문학’인 것처럼, 여성으로서 남들보다 어려운 길을 선택한 전수안 대법관에게도 삶을 깨우는 자기만의 도끼가 있었기에 그 ‘먼 길’을 걸을 수 있지 않았을까. 문정희 시인은 아직 ‘먼 길’을 걷고 있다. 슬픔과 고독에 좌절해서 주저앉기도 하지만 어김없이 문학을 붙잡고 일어선다. “그냥 쓰고 또 써라. 그것이 전부임에랴”라는 시인의 말이 어쩌면 “그냥 살고 또 살아라. 그것이 전부임에랴”로도 들리는 건, 시인 문정희의 삶과 문학이 우리에게 진솔한 울림과 공감을 주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비 오기 전에, 더 늦기 전에” 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 속으로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영혼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시를 사랑하고 시를 왼다는 것은 마음에다 별 하나를 매다는 것이다. 이 산만한 세상에 내가 아름다운 인간이라는 자존을 스스로에게 속삭여주는 것이다.” -본문 113
작가정보

저자 문정희는 진명여고 재학 중 백일장을 석권하며 주목을 받았고, 여고생으로서는 한국 최초로 첫 시집 『꽃숨』을 발간했다. 미당 서정주의 문하에서 시를 배웠으며, 동국대 국문과에 재학 중이던 1969년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일찍이 <현대문학상>을 수상했고 <소월시문학상>과 <정지용문학상>, 마케도니아 테토보 세계 문학 포럼에서 작품 「분수」로 <올해의 시인상>을 받았다. 2010년 스웨덴의 노벨문학상 수상시인 헨리 마르틴손 재단이 수여하는 <시카다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남자를 위하여』 『오라, 거짓 사랑아』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나는 문이다』 『다산의 처녀』 외에 시선십 『지금 장미를 따라』 등이 있다. 영어 번역시집 『Woman on the terrace』외 다수의 시집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세계 10여 개 언어권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고려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동국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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