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진보
2011년 08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10년 10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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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N 0102-2018-300-002666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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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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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당사자운동이 일으킬 반전 - 김병권 새사연 부원장
손가락 하나의 움직임도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해 -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미국 없어도 잘 살 수 있다 -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밥이 똥이 되고 똥이 밥이 되는 - 강수돌 고려대 교수
북한은 우리 안의 타자 -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빵과 자유는 쟁취하는 것이다 - 박경순 새세상연구소 부소장
다극화체제에서 우리의 좌표 -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이제 막 ‘왼쪽’으로 들어선 사람들을 위한 진보 입문서
차별, 생태, 미국 등 8개 키워드로 맞추어본 진보 퍼즐
진보란 개념은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 역사적 상황에 따라 조금씩 모습을 달리해왔다. 그런데도 변하지 않는 것 중 하나는 진보란 나만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끊임없이 모색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이제 막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눈을 돌리고, 진보적인 가치와 삶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을 위한 진보 입문서다.
문턱을 넘어 선 이들에겐 궁금한 것들이 많다. 이 책은 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철학, 청년 실업, 차별, 미국, 생태, 북한, 민주주의, 다극화체제란 8개 키워드로 정리해 답했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의 저자 임승수와 현재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을 공부하는 장진숙이 물었고, 강수돌(고려대 교수), 강정구(전 동국대 교수), 김민웅(성공회대 교수), 김병권(새사연 부원장), 김정인(춘천교대 교수), 박경순(새세상연구소 부소장), 서유석(호원대 교수), 이강실(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 각 주제별 전문가 8명이 답했다.
노동자도 생태 파괴 공범자?
강수돌 교수는 ‘생태’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밥이 똥이 되고 똥이 밥이 되는’ 생태순환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자본주의 돈벌이 시스템이 이 순환을 가로막고 있음을 비판한다. 그러나 파이의 ‘분배’만 강조한다면 노동자들 역시 생태순환 시스템을 파괴하는 공범자가 될 수 있음도 지적한다. 자본가, 노동자 두 계급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지구 자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젠 계급 문제를 좀더 근본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하며, 사람과 자연이 순환적으로 돌아가면서 더불어 사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반도 역사를 비틀어댄 미국
강정구 교수는 ‘미국이 우리에게 무엇인지’에 대해 답한다. 그는 미군정이 들어서지 않았다면, 미국이 모스크바 3상회의 결과인 ‘조선임시정부 수립’을 신탁통치로 왜곡하지 않았다면, 해방 이후 친일파를 비호하지 않았다면, 국지전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6·25전쟁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한반도는 분단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여전히 파기 못한 한미군사동맹의 본질이 미국이 동북아를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기 위한 것이었음을 까발리고, 오히려 주한미군 때문에 한반도 평화가 깨지고 남한이 경제적으로 크게 손해를 보고 있음도 증명한다. 그러므로 강 교수는 미국 없어도 우리는 잘 살 수 있다고 확언한다.
다극화체제에서 우리의 좌표
김민웅 교수는 ‘다극화체제’에서 우리가 나아갈 바를 제시한다. 미국이란 일극체제에서 다극화체제로 세계가 변모하는 것은 뚜렷한 추세이나, 섣불리 미국을 ‘이빨 빠진 호랑이’로 취급해선 안 된다고 당부한다. 군사력뿐만 아니라 영어로 상징되는 전 세계적인 미국의 문화 장악력만 봐도 미국의 힘은 여전히 막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국을 더 깊이 연구하는 한편 일극에서 다극화체제로 변하는 과정에서 우리 위치를 다시 잡을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특히 형체를 갖추고 있는 동북아공동체에서 남북한이 어떻게 협력해 자리매김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가 개입 필요한 청년 실업 문제
김병권 새사연 부원장은 ‘청년 실업’의 원인과 대안을 얘기한다.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가장 크게 실패한 것이 노동시장인데 그중에서도 크게 실패한 것이 청년노동시장이라고 진단한다. 노동시장에선 시장 메커니즘이 잘 작동되지 않으므로 정부가 적극 개입해 이 문제를 풀어야 하며, 정부,기업은 ‘고용 없는 성장 불가피론’을 폐지하고 노동자가 경쟁력의 원천이자 핵심 자원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청년들도 “내 문제는 내가 푼다.”는 당사자주의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20대는 사회에서 잠재적인 파워가 가장 크고, 20대 문제에 모든 사람의 관심이 집중되는데도 정작 당사자인 청년들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전히 북한은 우리 안의 타자
김정인 교수는 화두로 삼기 꺼려했던 북한 문제를 다룬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의식 바닥에 똬리를 틀고 있는 분단의식을 들추어내면서 그것이 반공주의와 뒤섞여 어떻게 악용되는지 보여준다. 또 북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깊어진 근저에 강자의 시선이 있음도 지적한다. 우리가 북한보다 낫다는 자부심으로 북한을 비하하고 폄하하며 그로 인해 세계경제체제 안에서 약자, 소수자인 북한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북을 우리 시선, 잣대로 보아선 안 되며 수박 겉핥기 식 단편적인 지식으로 북한 사회를 이러저러하다고 단정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흡수가 아닌 두 체제 공존을 인정한 연합연방제 실현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민주주의는 ‘진보적 민주주의’
박경순 새세상연구소 부소장은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를 진단하고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민주주의 모델을 제시한다. 해방 후 싹튼 민주주의는 4월혁명, 광주민중항쟁을 거쳐 87년 6월항쟁으로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그것은 민중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배제한 절름발이 민주주의였다. 김대중, 김영삼을 필두로 민주화 과정을 주도했던 자유주의 정치세력의 계급적, 이념적 한계 때문이다. ‘민주정부 10년’이라 불린 김대중, 노무현 두 정부도 이 한계를 극복하진 못했다. 그로 인해 “민주주의가 밥 먹여 주냐”는 식의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확산되었고, 급기야 민주주의 시곗바늘을 10년 전으로 되돌려버린 이명박 정부가 출현했다. 이제 새로운 민주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며, 박 부소장은 그 민주주의를 ‘진보적 민주주의’라 명명한다. 진보적 민주주의란 “국민이 권력을 직접 장악하고 통제하는 것으로 외세와 특권층이 아닌 민중의 이익을 앞세우고, 민중이 정권의 실질적인 주인이 되어 권력을 행사하며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민주주의”다.
무모하지만 반란을 꿈꾸는 것이 진보
서유석 호원대 교수는 사회 구성원들이 ‘돈, 지위, 서울’만을 향해 질주할 뿐 ‘철학, 가치관’이 부재한 현재 우리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벗어날 방법은 주어져 있는 상식과 고정관념을 의심하고 깨뜨리는 비판적 사유를 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사회 곳곳에 숨겨져 있는 허위의식을 꿰뚫어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잔뜩 도사리고 있는 사회 문제들이 드러나고 그것을 해결해갈 때라야 모두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무모하지만 반란을 꿈꾸고 세상을 바꾸려는 것, 그것이 진보이고 진보적 사상”임도 강조한다.
약자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할 대한민국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차별’에 초점을 맞춘다. 성차별에 관해서는 여성을 억압하는 기제로 작동하는 모성 이데올로기 배경을 파헤치고, 신자유주의 세계화 여파로 성차별을 단순히 여성과 남성의 대결 구도로만 보아서는 안 되며 민족, 계급, 인종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보아야 함을 강조한다. 장애인 차별에 관해서는 장애는 극복해야 할 것이 아니라 특성으로 인정해야 하며, 동정과 시혜 차원을 넘어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제도 마련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인종차별에 관해서는 이주노동자들을 불법 체류자로 만드는 고용허가제와, 이주여성들의 문화 특성을 인정하고 존중하기보다 일방적으로 우리 문화에 동화시키려고만 하는 다문화정책을 비판한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약자들을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몸이 위암에 걸리면 몸의 모든 부분은 자신이 지금까지 했던 활동을 멈추고 암을 고치는 데 집중하는데, 암을 방치하면 위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죽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진보적 삶에 이르는 입문서이자 지금 우리 사회를 다각도로 조명한 책이기도 하다. 8개 키워드 조각을 맞추어보면 지금 여기, 우리 사회가 한눈에 보인다. 인문사회과학서를 막 읽기 시작한 독자들을 위해 가능한 한 쉽게 풀어썼으며, 낯설어할 만한 개념과 역사적 사건들은 풀이해놓았다.
작가정보
저자 강수돌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열망하며 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영학부에서 돈의 경영이 아닌 삶의 경영, 돈벌이 경제가 아닌 살림살이 경제를 연구, 강의한다. 2005년 5월부터 2010년 6월까지 5년간 조치원의 마을 이장을 하며 고층아파트 건설 반대투쟁을 이끌었다. 거시적 사회변화가 아무리 힘들지라도 오늘도 꿋꿋이 생명의 나무 한 그루를 심는 마음으로 뚜벅뚜벅 걷는다. 저서로 《이장이 된 교수, 전원일기를 쓰다》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나부터 마을혁명》 《살림의 경제학》 등이 있다.
저자 김민웅은 학자이자 목회자이며 언론인, 국제문제전문가, 방송인이다. 1956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고, 1961년 고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델라웨어대학교 대학원에서 마르크스주의와 관련된 정치철학을, 유니언신학대 대학원에서 세계자본주의체제에 대한 윤리학적 비판을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의 대외정책과 한미 간의 미래지향적인 관계에 대해 계속 연구, 발표해왔다. 2004년 귀국해 EBS 국제시사방송을 진행했고, 현재 성공회대학교에서 세계자본주의체제의 역사적 변화 과정을 분석하는 <세계체제론>을 가르치고 있다.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창세기 이야기》(I, II, Ⅲ) 《자유인의 풍경》 《밀실의 제국》 《보이지 않는 식민지》 《사랑이여 바람을 가르고》 《패권시대의 논리》 《콜럼버스의 달걀에 대한 문명사적 반론》 《물 위에 던진 떡》 등이 있다. 현재 동화, 민담을 재해석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
저자(글) 김정인
저자 김정인은 서울대 사범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인문대학교 국사학과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춘천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천도교 민족운동을 비롯해 근대 민족운동사를 연구해왔으며, 최근에는 근대 초등교육과 현대 대학교육 등 교육사 관련 분야와 한중일 간의 역사 대화 그리고 동아시아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 《천도교 근대 민족운동 연구》가 있고, 공저로 《우리 민족의 걸어온 길》 《개벽에 비친 식민지 조선의 얼굴》 《동아시아에서 역사인식의 국경 넘기》 《우리 학문 속의 미국》 등이 있다.
저자(글) 박경순, 서유석, 이강실, 임승수, 장진숙
저자(글) 서유석
저자(글) 이강실
저자(글) 임승수
저자(글) 장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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