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1
2010년 03월 23일 출간
국내도서 : 2010년 02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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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N 0111-2020-800-000299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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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1. 사고뭉치 동이
2. 연쇄 살인 사건
3. 비단옷
4. 아비의 죽음
5. 노비가 된 동이
6. 감찰 궁녀가 된 동이
7. 감찰 궁녀 시험
8. 돌아온 검계
9. 대전 직속 감찰 궁녀
10. 연쇄 살인 사건의 재수사
11. 회임을 한 옥정
12. 뒤바뀐 중전의 자리
죽음을 각오한 두 사람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해 보였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엔 애정과 안타까움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동이…….
눈물을 흘리며 숨이 턱에 닿도록 달리던 어린 동이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그 순간, 매복해 있던 천수와 검계원들은 선수를 친 한성부 군졸들의 공격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역부족이었다. 제아무리 날렵한 솜씨를 지닌 천수라 해도 수십이 넘는 군졸들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상처를 입은 와중에도 수장 최효원과 동주의 수레가 있는 곳으로 가려던 천수는 군졸이 쏜 조총을 맞고 강물 아래로 떨어졌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동이의 머리 위로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이 대지를 물들이기 시작했다. 검은 하늘은 차가운 가을비를 쏟아내고 있었다.
홍살문 앞에 모였던 구경꾼들은 옷깃을 여미며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지나치는 사람들에 치이며 어린 동이는 그 자리에 선 채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오라버니의 마지막을 보지도 못했어…….’
그렇게 열두 살 어린 동이는 하루아침에 아버지와 오라버니들을 잃고 말았다. 게다가 쫓기는 몸이 되어 이 무서운 도성에 혼자 남겨진 것이었다.
pp. 49~50
“무엄하구나!”
임금을 수행하던 대전 내관의 엄한 목소리에 그제야 동이는 놀라 머리를 조아렸다.
“너무 놀라 그만……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전하!”
그런 동이를 보며 숙종은 빙그레 웃었다. 일전에 만난 적이 있지만,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숙종은 웃음이 났던 것이다.
“죽을 죄라…… 그래,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 이 야심한 시각에 궐에서 해금늘 켜는 죄를 말하는 것이냐…… 아니면 감히 임금을 보고 좁은 소견을 가진 샌님이라 한 죄를 말하는 것이냐…….”
‘뭐…… 좁은 소견? 샌…… 님? 그 말은…….’
헉! 순간 동이는 저도 모르게 번쩍 고개를 쳐들었다. 그런 동이를 보며 숙종은 재미있다는 듯 빙글거리고 있었다. 동이는 엄청난 충격에 그대로 넋이 나가 버렸다.
주상 전하였다! 그날, 자신이 만났던 사람…… 감히 죽을 각오를 하고 덤볐던 한성부의 종사관이 바로, 임금이었던 것이다.
pp. 112~113
MBC 특집 드라마「동이」 원작 기획동화 『동이』출간!
도서출판 이가서에서 MBC 특집 드라마 원작 기획동화 『동이同伊』가 출간되었다. 「대장금」과 「이산」을 잇는 이병훈 사단 고유의 작품성과 기획 의도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책은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한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그녀의 이름이 동이인데, 알려진 대로 그녀가 바로 영조의 어머니이다.
MBC 「이산」에서 이미 이병훈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작가 김이영은 “이번 드라마 「동이」에서는 신사임당 같은 어머니를 그려 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책 『동이』는 작가의 집필 의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교훈적인 것은 물론, 자녀교육의 어려움을 몸소 실생활에서 겪고 있는 부모들에게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나 조선 왕실의 자녀교육을 안방에서 책으로, 또 브라운관으로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대장금 2』― 마침내 베일을 벗다
지난해 큰 화제를 모았던 「선덕여왕」의 뒤를 잇고자 MBC가 야심차게 준비한 사극인 만큼 드라마 「동이」에 대한 기대는 지난해부터 이미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회자되었다.
방송가에서는 이미 「대장금 2」가 언제쯤 제작에 들어갈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병훈 감독도 그 부분을 무척 고민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그 해답으로 이번 드라마 「동이」를 선보였다.
「대장금」이 역사를 살짝 빗겨간 인물이라면, 이번 드라마 「동이」는 명실상부 역사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한다.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한 여자아이가 마침내 왕자를 낳고, 그녀의 아들이 비로소 왕이 되는 부분은 「대장금」에서는 미처 다룰 수 없었던 부분이기에 마땅히 「대장금」의 바통을 넘겨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조의 어머니, 동이 ― 떡잎부터 다르다
찬란한 우리 역사의 르네상스를 열었던 영조의 어머니 동이는 천민 출신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 그런 아이가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만들었는지가 이 책 「동이」의 포인트이다. 작가의 말대로 천한 신분을 극복해 낸 그녀의 인생이 이야기의 한 축이라면, 또 다른 한 축은 그러한 신분을 가진 여성으로서 훌륭한 아들을 키워 냈다는 점이다.
이 책의 주인공 동이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언제나 긍정적이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자 했다. 궁궐 밖에서 동네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습에서는 당돌하면서도 옹골찬 ‘여장부 동이’를 만날 수 있다. 또 궁궐 안에서 노비 일을 하는 동안에는 ‘영특한 동이’를, 마침내 궁녀가 된 동이에게서는 자신의 재능을 아끼지 않는 ‘뚝심과 근성의 동이’를 만날 수 있다.
조선 왕실의 자녀교육 ― 누구라도 가능하다
이 책 「동이」는 숙종 대를 시대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조선 역사를 통틀어 정치나 사회 상황이 그야말로 복잡하기 이를 데 없었던 시기였다. 조정은 둘로, 셋으로 나뉘어 매일같이 싸움을 했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는 동안 피폐해진 백성들의 삶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 역사의 르네상스를 열었던 영조를 키워 낸 동이는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후궁이 되었으나 숙종의 눈 밖에 난 동이는 아들 연잉군(영조)을 데리고 나가 사가에서 키우는 비운을 맞는다. 하지만 비관을 모르는 동이에게 그것은 시련이라기보다 또 다른 자녀교육의 시작이 되었다. 자신의 아들이 왕손이기는 했으나 천민 아이들과 어울리게 하고, 잘잘못을 가려 왕족의 일가임을 한시도 잊지 않게 했다.
바른 교육이 자녀를 바르게 만든 것이다. 인현왕후의 부름으로 다시 궁궐 생활을 시작한 동이와 연잉군은 그 덕분에 백성들의 고단하고 비루한 삶을 잠시도 잊지 않았고, 또한 그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으며, 마침내 왕위에 올라 선한 정치를 베풀 수 있었던 것이다.
천인의 피가 흐르기에 만백성의 왕이 될 수 있다
“네 몸 속에 천인의 피가 흐르기에 만백성의 왕이 될 수 있다”는 동이의 가르침은 자식인 영조가 만백성을 위한 어진 정치를 베푸는 데 밑거름이 되기에 충분했다.
영조의 어머니 동이에 대한 역사 자료가 많지 않은 가운데 작가가 상상력을 빌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말은 아마도 그것이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작가는 “이번 드라마 「동이」에서는 신사임당 같은 어머니를 그려 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훌륭한 어머니가 그 자식 또한 훌륭하게 키워 낸다는 것은 진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진리라면 대다수 우리 어머니들은 절망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의 주인공 ‘동이’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는 그녀의 모든 것을 배워야 한다. 조선 왕실의 자녀교육에 앞서 인간 동이가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인물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이 그런 마음가짐부터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책 「동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당동하고 옹골찬, 그러면서도 언제나 긍정적이며 도전적인 여자아이 동이’를 만나게 하는 일이 그 첫 번째 걸음일 것이다
작가정보
원작 김이영은 방송작가.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성균관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2001년 SBS 단막극으로 데뷔했으며, 주요 작품으로 드라마 <우리 집>, <내 사랑 팥쥐>,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이산> 등이 있다.
그림/만화 류은선
그림 류은선은 일러스트 작가. 1975년 고양에서 태어났으며 홍익대학교에서 한국화를, 백석예술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하였다. 아동 미술 관련 강의와 일러스트 작업을 하는 중간중간 여행도 줄기차게 다니는 한편, 불교미술에 많은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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