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배우의역사

김정수 지음

살림 2006년 10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05년 03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까지 서양 배우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책. 연극을 탄생시키고 확립시킨 위대한 배우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소개하고 있다. 로마와 중세를 거쳐 연극사에 큰 획을 그은 각국의 전설 같은 배우들의 삶과 정신을 통해, 연극이 인간에게 가지는 의미와 그 변천 과정을 자연스럽게 설명하였다.

목차

연극은 왜? 배우는 어떻게?
신의 후예 - 그리스배우들
나 비록 노예이지만 - 로마
하나님만의 영광을 위하여 - 중세
인간적인 연기, 인간적인 배우 - 이태리 르네상스
황금시대의 황금배우와 돌멩이배우 - 스페인
하나님과 사람 모두의 즐거움은 어떨까요? - 엘리자베스 시대
천재배우, 전설의 배우 - 토마스 베터통에서 데이비드 개릭까지
전통과 혁명의 용광로 - 프랑스
전통에 대한 반항아들 - 탈마를 선두로
나는 보통 사람일 뿐 - 또 다른 반항
어떤 이름도 붙이지 마세요 - 현대

출판사 서평

연극의 탄생과 배우의 역사 이 책은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의 천재 배우들까지, 연극을 탄생시키고 확립시킨 위대한 배우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소개하고 있다. 로마와 중세를 거쳐 연극사에 큰 획을 그은 각국의 전설 같은 배우들의 삶과 정신을 통해 연극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저자는 연극의 기원을 자연의 힘에 대한 경배에서부터 찾는다. 인간의 범위를 벗어난 추월적인 힘에 대한 인식이 기원과 찬양으로 나아가고, 같이 모여서 춤을 추고, 음악에 맞추어 이런저런 말들을 읊조렸다.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 때 그 신비한 힘이 생기며 이러한 체험이 연극의 탄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최초의 배우로는 고대 그리스의 테스피스(Thespis)가 꼽힌다. 각 부족에서 춤과 노래에 특히 소질 있는 사람들을 뽑았다. 몸을 유달리 잘 움직이고 목소리가 크고 낭랑한 사람들, 그 사람들을 추려서 부족을 대표로 노래하고 춤을 추도록 했다. 그리고 그들을 코러스(Chorus)라고 불렀다. 어느 날 코러스의 일원인 테스피스가 무리에서 뛰쳐나와 무대 위에 혼자 올라서고 말았고, 사람들은 이에 화답했다. 노래가 전부인 합창보다는 무대에 올라선 한 명의 배우가 합창대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형식이 더 박진감 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테스피스는 최초의 배우가 되었다. 신의 후예에서 전통에 대한 반항자들까지 이 책에서는 연극을 창시하고 다듬은 중요한 배우들의 삶과 연기철학이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듯이 재미있게 소개되고 있다. 그리스의 지체 높은 귀족이면서 신의 질서를 세상에 외치기 위해 무대에 선 에스킬러스, 그는 귀족으로서 몸에 배인 기품과 빛나는 목소리로 일정한 리듬을 타며 극을 진행했다. 신의 질서에 대한 경배, 인간의 속죄, 고통을 통해 신이 주시는 지혜를 전하기 위해 가벼운 신체 동작은 최대한 삼간 그의 연기는 신의 현존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로마의 연극공연은 그리스처럼 종교적 축제의 일부가 아니었다. 연극은 수많은 종교적, 정치적 기념일에 선보이는 많고 많은 오락물 중의 하나였을 뿐, 더 이상 온 시민이 공동체로써 하나의 감성과 사상을 공유하며 신의 존재와 높은 질서를 체험하는 체험의 장이 아니었다. 기념일에 공연되는 박진감 넘치는 마차경주, 굶주린 사자들과 노예들의 생사를 건 싸움, 현란한 여자 노예들의 춤 등에 익숙해진 관객들은 연극에서도 보다 자극적인 것들을 요구했다. 도발적인 성 행위가 있는 드라마나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즐기는 희극에만 몰려들었다. 이러한 분위기로 로마배우들은 그리스배우처럼 사회적으로 종교적으로 존경받는 위치에 서지 못했다. 대부분 아무 권리가 없는 노예들로 자신들의 주인이나 자신이 속해있는 공연단체의 감독관에게 혹독한 훈련을 받았고 공연을 잘한 날에는 그 대가로 음식을 얻어먹고, 자칫 실수라도 하는 날에는 끌려가 매를 맞기가 일쑤였다. 노예로 태어나 각광받는 배우로 도약한 로시우스는 특히 목소리의 운용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그는 강조해야 할 부분과 강조하지 않아야 할 부분을 정확히 선택하여 다양하고 리듬 있게 대사를 구사했다. 이 연기법으로 로시우스는 비극에서도 ‘절제력 있는 배우’라는 극찬을 받는다. 더 표현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현의 여지를 남겨놓아 연기를 한층 더 고급하게 만든 것이다. 중세의 기독교인들에게 극장이란 기독교인들을 사자의 밥으로 내주었던 장소였을 뿐, 어떤 의미도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9세기의 비탈리스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당대에서 주목한 유일한 배우였다. 사람들은 비탈리스의 변화무쌍한 표정을 보면서 잠시나마 삶의 고단함을 잊을 수 있었다. 테마로 보는 서양 연극사 이 책에서는 수많은 연극의 배우들을 그 특징적인 테마를 잡아 다루고 있다. 인간적인 연기를 추구했던 이태리 르네상스의 배우들, 황금시대의 황금배우와 돌멩이배우로 소개되는 스페인의 배우들, 하나님과 사람 모두의 즐거움을 몸으로 노래한 엘리자베스 시대의 배우들, 연극사에서 천재배우이자 전설로 남은 배우들인 토마스 베터통에서 데이비드 개릭까지, 전통과 혁명의 용광로인 프랑스의 연기자들, 탈마를 선두로 무대 위에서 전통에 대한 반항을 꿈꾸었던 배우들, 저자가 어떤 이름도 붙일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다채로운 현대의 배우들까지, 전설적인 배우들의 애환과 연극에 대한 열정을 통해 연극이 인간에게 가지는 의미와 그 변천 과정이 자연스럽게 소개되는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정수

현 극단 <시선> 상임 드라마투르기, 청주대학교 · 동국대학교 · 상명대학교 강사.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연극학 박사과정 수료.
2002년 극단 <우리극장>에서 테네시 윌리엄즈의 「유리동물원」 번역 및 드라마투르기, 셰익스피어의「한여름밤의 꿈」조연출.
2004년 극단 <풍경>에서「미롱」, 극단 <시선>에서 「바보」드라마투르기.
2005년 극단 <시선>에서 몰리에르의 「서민귀족」드라마투르기로 활동중.